시기산 케이블카

2018. 1. 2. 10:08


어느덧 사흘째 되는 날.

드디어 아끼던 킨테츠 레일패스의 봉인을 풀고 사용을 시작하는 날이 되었다. 킨테츠는 노선 총 거리로 보면 사철 중에서 (국철이 민영화된 마당이기는 하지만) 가장 긴 노선을 보유하고 있고, 여러 노선의 유료특급을 운행하고 있다. 메인은 오사카난바와 나고야를 운행하는 메이한특급이고, 2시간 10분 안에 도착하는 어반라이너가 대표적인 특급 열차이며, 심지어 차내판매도 하고 있다.

묵는 숙소 근처에는 킨테츠의 역이 없기 때문에 난바까지 걸어가는데, 거리는 대충 2.5km 정도 되는 것 같다. 거리가 조금 있지만 부지런히 걸으면 30분 안에 갈 수 있을 것 같으니 돈을 아끼기 위해서.. 아잇! 거지새꺄..


사카이스지. 오사카시영지하철 사카이스지선이 이 길 밑으로 지나간다. 오사카시영지하철의 달러박스인 미도스지선은 미도스지라는 길 밑으로 지나가서, 타니마치선은 타니마치라는 동네를 지나가는 이유 등으로 노선이 지나가는 동네 이름을 따서 명명하였다. 단순히 노선에 번호를 붙여놓기만 한 한국의 지하철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데, 이래저래 장단점이 있을 것 같다. 노선 이름으로 해당 노선이 어디로 가는지 대충 알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생소한 노선 이름에 외지인들은 오히려 헤맬 수도 있을 것 같다.


난카이난바역까지 걸어서 갔다. 대충 30여 분 정도 걸리는 것 같은데, 거리가 2km가 넘어서 가깝다고 할 만한 거리는 아닌 것 같지만, 한여름의 땡볕은 아닌지라 이 정도는 거리 구경을 하면서 갈 만했다. 난바역은 킨테츠, 난카이, 한신의 사철 이외에도 오사카시영지하철 미도스지선, 요츠바시선, 센니치마에선이 지나가고, 중심부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구석에 JR난바역도 있어서 마치 던전에 빠져든 것 같은 느낌이 나는 곳이다. 사람이라도 많지 않아서 여유롭게 주변을 둘러보면서 다닐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기대는 일찌감치 포기하는 것이 낫다. 

난카이난바역은 난바역 난카이난바에서 킨테츠, 한신전철을 이용할 수 있는 오사카난바역까지는 대충 10분 정도 걸린다. 거리상으로는 700m 정도 된다고 하는데, 늘 사람이 많아서 빠르게 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겠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오사카인지라 거대한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들 때문에 뒤에 따라서 걸어가던 사람들이 보행에 방해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오사카난바역 개찰구에 마그네틱 카드로 된 킨테츠레일패스를 넣고 사용을 시작했다. 사용개시일부터 연속 5일 동안 킨테츠, 이가철도 등에서 사용할 수 있고, 추가요금 없이 (개정 전이어서) 패스에 동봉된 특급권 예약용지를 제시하여 특급열차를 이용할 수 있는 마지막이다. 개정되는 패스 규칙에서 특급권의 사용을 제한한 것은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오사카-나고야 구간의 이용에 쏠림현상이 일어나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든가, 그동안 연선 지역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 보조금을 지원했지만 정작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아서 지원이 줄어들었다거나, 특급권을 무상발행을 하다보니 오히려 손해를 보았든지 여러 이유가 있을 것 같다.

킨테츠의 메이한 특급열차는 나고야까지 매시 정각에 출발하는 최단 2시간 5분이 걸리는 어반라이너와 매시 30분에 출발하는 특별히 이름이 붙지 않은 특급열차가 있는데, 어반라이너는 오사카우에혼마치, 츠루하시, 츠역에만 정차해서 2시간에 근접한 소요시간을 자랑한다. 대개 이 열차를 '갑 특급', 여기저기 정차하는 특급열차를 '을 특급'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여기서는 일단 먼저 오는 보통열차를 타고 카와치야마모토역까지 가야하는데, 우에혼마치에서 내려서 하이바라행 구간 준급열차로 갈아타려고 지상 승강장으로 올라갔다.

우에혼마치역은 킨테츠의 터미널역할을 하는 역으로 특급열차를 제외한 나고야 방면의 상행열차들이 이 역에서부터 출발하는데, 지하에서 특급을 포함한 오사카선, 나라선 열차가 다니고, 지상에는 나고야, 토바 방면의 오사카선이 다닌다.


킨테츠 열차 중에서 특급열차가 아닌 보통, 급행 등의 열차를 타봤다면 누구나 이 촌스러운 도색을 보고 킨테츠 열차임을 알 수 있을 터인데, 일본어판 위키피디아를 찾아보니 열차 계열으로는 킨테츠 2610계 전동차라고 한다. 1972년 11월부터 1976년 10월까지 4년에 걸쳐 총 68량이 제조되었고, 4량 편성으로 17편성을 만들어 오사카선과 나고야선에서 운행하고 있다고 한다. 제조한 지 40년 넘게 지난 오래된 열차이지만, 개조 공사를 계속하여 지금도 여전히 잘 달리고 있는 것 같다.


이시하라 사토미. 5시에서 9시까지에서 영어 강사로 나오면서 영어 조금 하는 배우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실제로 종종 미국에 단기 어학연수를 다녀오기도 한다는데 영어를 하는지 영어하는 사람과 어울려 노는지 그건 내가 알 바가 아니고, 시기선과 환승역인 카와치야마모토역까지 가는 것이 먼저다. 


카와치야마모토역에서 내려서 시기산구치(信貴山口)역까지만 반복 운행하는 열차를 타고 시기산구치에 도착했다. 이 열차는 이 구간만을 오르락내리락하는 열차로, 서울지하철 2호선 성수 지선이 성수역에서 신설동역까지 반복해서 다니는 것과 비슷하다. 평일 대낮이라 그런지 타는 사람은 많지 않았는데, 이렇게 열차 운행을 하고 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통근, 통학 수요와 휴일에 시기산 케이블카를 타러 오는 사람들이 있어서 운행하고 있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기관사와 차장으로 보인다.


시기산구치역

역 왼쪽에는 카와치야마모토까지 반복운행을 하는 열차가 다니고 오르막이 있는 오른쪽에는 니시시기 케이블카가 다니고 있다. 케이블카의 이용자들이 많지 않아서 배차 간격이 다소 길다. 

시기산에 대한 정보는 다음의 링크를 찾아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http://www.welcometojapan.or.kr/location/regional/nara/shigisan.html 


역 앞의 상점은 여기 있는 것이 전부인 것 같고, 그냥 사람들이 사는 주택이 들어서 있는 것 같다. 평일이라 그런지 오가는 사람도 없고, 어쩌다 동네에 사는 것으로 보이는 노인 한두 명 정도 마주칠 뿐인데, 딱 봐도 못 보던 외지에서 온 사람이겠거니 하고 생각하는 듯하다.


케이블카 출발 시각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이 동네에서 할 일이 없어서 다시 역 안으로 들어갔다. 아마 이 곳을 찾는 외국인들은 손에 꼽을 정도일 것 같은데, 어지간해서는 여기 사는 사람들이 외국에서 온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챌 것 같지는 않다.


타고 왔던 열차는 이미 다시 카와치야마모토로 돌아가버렸다.

 

크리닝이라고 써 있는데 세탁소인가..


시기산구치역

멍멍 썰렁함...


시기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케이블카 운행을 담당하는 아저씨가 등장한 것을 보니 곧 출발할 것 같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시기산 케이블카는 칸사이스루패스로는 승차할 수 없고, 성인 550엔, 소아 280엔을 내야 한단다. 다행히 킨테츠레일패스가 있으므로 돈 내지 않고 그냥 타면 되는 것을 알고 왔으니 그렇든 말든 상관은 없는데.. 


케이블카를 한 대 놓치면 40분이나 기다려야 하는 G랄같은 배차간격이 문제라서 30여 분을 여기서 헤매고 있어야 한다.


니시시기케이블선의 정식 명칭은 니시시기강삭선(西信貴鋼索線)인가. 일본식으로 읽으면 니시시기코사쿠센이 되겠다. 경사가 올라갈수록 심해지는 형상인데, 걸어서 올라가는 것 아니니까 그냥 편히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 걸어서 가라고 한다면 아마도 여기에 오지 않았을 것 같은데..


차륜을 전시해두었는데 별다른 설명은 없는 것 같다. 아마도 케이블카라서 바퀴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전시해놓은 것이 아닌가 싶다. 아니면 말고..


여전히 사람은 없다. 평일이니 사람이 바글바글하지 않은 것 같은데


호랑이가 하나도 안 무섭게 생겼다.


시간이 많이 남아서 계속 역에서 돌아다녔는 있다가..


손 씻으러 들어갔다가 화장실 구경을 하고


니시시기강삭선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다가 


성인 편도요금은 무려 550엔이라고 한다. 칸사이스루패스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하니, 그나마 외지에서 온 사람들에게는 다행인 것 같다.


케이블카의 정원은 170명이나 된다고 한다.

저 차량에 170명이 올라타면 출근 시간대의 지옥철과 비슷할 것 같은 느낌인데, 지금은 자리가 텅텅 비는 것 같다. 그럼에도 벌써 올라타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하나 둘 있는데, 이 사람들도 


케이블카 차량에는 호랑이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이 호랑이녀석의 이름이 '시기토라' 라는 것 같다. 수컷인지 시기토라쿤이라고. 저 정도 그림은 나도 그릴 수 있을 것 같아 보이기는 하는데, 막상 직접 그리라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호랑이 녀석 혼자 나온 그림도 있고, 케이블카 측면에는 가족사진처럼 호랑이 가족과 함께 있는 그림도 있다. 호랑이의 팔자가 더 좋아보인다..


호랑이가 여러 마리 그려져 있는데 생긴 모습만 보면 맹수가 아닌 귀여운 동네 친구 정도라 해도 될 것 같다. 호랑이 옆에 그림이 그려진 것은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라서 그려둔 것인지, 호랑이가 하늘에서 내려온 녀석이라는 것인지, 호랑이 담배 피우고 놀면서 삥뜯고 다니던 시절이었나..


시기산구치역을 출발하면 다음 역이 종착역인 타카야스야마인 것 같은데, 아마도 이 산의 이름이 타카야스야마인가보다.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올라간다.


케이블로 끌고 올라가는 차량이라서 양쪽 선로 사이에 밧줄처럼 보이는 케이블이 있다.


운전대는 케이블카의 앞과 뒤에 있는데, 빈 운전석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두었다. 케이블카가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 진행 방향에 맞춰 운전수가 앞 또는 뒤편에 앉아서 운행을 하는 것 같다. 운전석의 구조는 복잡해보이지는 않은데, 운행 중에 함부로 손대면 안 되니..


안전운행을 기원하는 부적인가..


선풍기의 모습이나 차량 내부를 보니 제작된 지 다소 오래된 차량인 것 같다. 킨테츠는 대도시권역에서도 오래된 열차를 개조하여 계속 사용하고 있는데, 열차에 비해서는 운행 횟수가 적고, 이용자도 많지 않은 케이블카니 그러려니 한다.


평지에서는 다니지 않고, 경사구간만 운행하는 케이블카라서 바닥이 평평하지 않고, 평행사변형 형태로 되어 있다. 아무리 자리가 비었다고 하나 매너없는 사람은 어디에도 있다... 스멜~~


케이블카에 내려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멀리 오사카 시내가 보인다. 가장 높은 건물이 아베노바시에 있는 아베노하루카스일 것 같고, 고층건물이 많은 쪽이 아마도 우메다 부근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오른쪽으로 가면 시기산몬행 버스정류장이 있다고 한다. 



시기산 케이블카 종착역인 타카야스야마역


시기산행 버스 정류장

한국에는 잘 알려진 곳이 아니기는 한데,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어느 웹사이트에선가 슬쩍 보고 와서 산을 오르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시기산몬까지 가는 버스는 케이블카 도착 시각에 맞추어 운행하는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시기산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바로 이코마로 가서 이코마 케이블카를 타러 가려는 계획이라 시기산몬에 다녀올 시간이 없을 것 같아 버스를 그냥 보냈다. 시기산에 대해 미리 조금 알아보고 왔더라면 좋았으련만, 일단 먼저 가서 부딪친 뒤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

버스 기사가 혹시라도 버스를 탈 사람인가 싶어서 출발하지 않고 바라보길래 버스를 안 탄다는 신호를 하였더니 곧 출발하였고, 잠시 주변을 둘러보면서 사진 몇 장 찍고 시원한 바람을 쐬면서 멍하니 있었다. 시기산몬까지 가는 킨테츠버스는 킨테츠레일패스로는 탈 수 없다는 것 같고, 케이블카 시간표를 찾아보니 역시 배차 간격이 길어서 잠시 슬슬 몸을 일으켜 주변을 둘러보았다. 올라왔던 케이블카가 다시 내려가는 


내려가는 등산로가 있는 것 같은데, 벌레들이 있을 수도 있고 금방 어두워질 것 같아서 그냥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조금 더 빨리 왔으면 잠시 산행까지는 아니더라도 설렁설렁 돌아다니면서 구경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게으른 자의 비애다. 


꽃을 소중히.

누군지 몰라도 그림 귀엽게 잘 그렸네..


구름이 많아져서 슬슬 불안해지기는 하는데 아직 내려가는 케이블카 시각은 많이 남았다. 살짝 습한 날씨에 폭풍우가 아니라면 적당히 비를 피하면 되겠지 싶다. 비 맞는 것이 하루이틀 일이 아니지만, 이코마에 가야 하니..


이 방향이 오사카 방면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확실히 토쿄에 비해서는 고층 건물이 적은 것 같다. 일본이 두 번째로 유치한 2020년 올림픽 역시 토쿄에서 열리기 때문에 칸사이지역의 사람들은 조금 서운한 마음을 가질 법도 하다.


건너편은 시기산 방면이고, 가까이에 있는 정류장은 고야산 방면 버스를 타는 곳 같다. 일본의 철도회사들은 철도 외에도 버스나 택시 같은 운수업에도 손을 대고 있고, 호텔 등의 숙박업과 여행자 모객을 하는 여행업은 물론, 거점이 되는 역 중심으로 백화점을 지어 소매업에도 참여하는 등 조금씩 사업 범위를 넓혀가면서 거대 기업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름 좀 들어봤다 싶은 철도회사는 대부분 백화점을 자회사 또는 계열사로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되는데, 칸사이지역의 한큐, 한신, 킨테츠, 케이한의 철도회사로 알려진 기업집단은 모두 자사 브랜드의 백화점을 하나씩 가지고 있고, 유통업과 부동산업 등으로 확장하여  


타카야스야마의 사적안내

예전에 성이 있었던 것 같은데, 사실 이런 곳이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와서 그냥 그런가보다 넘어간다. 지금 중요한 것은 다시 시기산구치까지 내려가는 것인데 역시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기다려야 한다. 케이블카를 타러 내려오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그냥 혼자서 오락가락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계단에 주의하라고 한다. 경사가 급하지는 않은데 일본에서는 저런 주의, 경고 문구를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주의, 경고 문구가 많은 것이 특징인데, 선진국일수록 이런 경고, 안내 문구가 자세히 적혀 있는 것 같다. 미리 주의 및 경고를 하여 탑승자들에게 안전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는 목적이겠지만, 사고 발생시 미리 승객들에게 안내를 했는지의 여부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사람들 대부분은 계단에 주의하라는 문구가 없더라도 계단을 보면 자연스럽게 주의를 하겠지만, 사고가 일어난 뒤에 본인의 부주의로 일어난 사고 역시 철도회사의 잘못이라 주장하면서 귀찮을 수 있으니..


올라올 때 탔던 그 케이블카 같은데..


타카야스야마역. 다음 역이 종점인 시기산구치다. 돈을 내고 이 케이블카 왕복을 한다면 비싸게 느껴질 것 같지만, 킨테츠레일패스로 돈 한 푼 안 들이고 왕복하고 있다. 물론 이미 그 가격을 모두 지불한 패스 가격에 포함된 것이라, 돈을 안 낸 것은 아니지만..


인상 좋아보이는 호랑이기는 하다만..


내려갈 때 역시 맨 뒷자리에 앉아서 내려간다. 원래 롤러코스터나 바이킹 같은 놀이기구를 탈 때도 맨 뒤가 가장 재미있는 법이니.. 케이블카를 끌어올리는 케이블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뭔가 마음 좋아보이는 호랑이네..


내려갈 때가 더 재미있다...


케이블카가 움직이니 케이블이 바쁘게 움직인다. 저 줄이 튼튼할 것이라 믿지만, 저 쇠줄의 장력에 의지해 오르락내리락한다고 생각하니 살짝 한기가 느껴진다.


한국이었다면 온통 고층아파트만 보였으려나..


저어기 시기산구치역에서 카와치야마모토까지 오가는 열차가 보인다. 잘하면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바로 갈아탈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해본다.


지어지고 시간이 오래 흘렀는지 기둥에 녹이 슬어있다.


맨 뒤의 운전석은 이번에도 비어 있다.


잠시 멈춰서 내려다보고 싶으나 야속하게도 케이블카는 계속 내려간다.


내리막이지만 속도가 빠르지는 않아서 무섭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저 멀리 오사카 시내가 보인다.


집들이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다.


아주 짧은 터널이 있고, 그 앞에는 교행을 할 수 있는 구간이 있는 것 같다.


이렇게 교행을 하는가보다.


이제 교행을 하지 않으니 계속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예전에는 히가시시기 강삭선이라 하여 시기산 동쪽에도 철도노선이 있었으나 30년이 훨씬 지난 1983년에 폐지되어 지금은 니시시기 강삭선만 남아 있다고 한다. 등산이나 산에 있는 절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이 케이블카를 이용한다고 한다니 평일보다는 주말에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이렇게 니시시기 강삭선(시기산 케이블카) 왕복을 했다. 산에 올라서 조금 멀리서 오사카 시내를 내려다봤다는 것과 시기산이라는 곳에 다녀왔다는 의의가 있는가 싶다. 이제 다시 또다른 케이블카를 타러 이코마역으로 가야할 것 같다.

'일본 JAPAN > 2016.10 간사이헤매기 6'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빌리켄  (0) 2018.01.15
이코마 케이블카 ②  (0) 2018.01.13
이코마 케이블카 ①  (0) 2018.01.06
여유로운 오사카 시내구경  (0) 2017.12.18
킨테츠레일패스 이별여행  (0) 2017.12.1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