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국민숙사 쇼도시마

2018. 10. 8. 02:40

계속해서 숙소에 가기 위해서 열심히 걸어가는데, 두 시간 정도 지난 것 같다.

 

뒤돌아보니 상당히 많이 걸어온 것 같다.

아.. 무모함은 꼭 이렇게 사람을 힘들게 한다.


저 앞에 미치노에키가 있다는 표지판이 보인다.


갔더니 소프트크림을 팔고 있어서 하나 사먹었다. 아이스크림은 인생의 낙이다.


황태자께서 이 곳에 시찰오셨다고 한다.


지도를 보니 여기서 예약한 숙소인 국민숙사 쇼도시마는 가까운 듯하다. 다만, 체력이 고갈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이런 미치노에키는 휴게소 역할 뿐만 아니라 토산품을 판매하여 지역의 수입을 올리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고 한다. 쇼도시마라면 올리브가 유명하니 올리브나 올리브유같은 것을 팔고 있다. 일본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라면 택배로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48회 국민체육대회는 토쿠시마현과 카가와현에서 열렸다는 것 같다.


소면을 만드는 그림도 있는데, 그러고보니 이 곳에서 재배한 밀가루로 만든 소면 역시 지역 특산품이라는 것을 어디선가 본 것 같다. 사실 밀가루로 만든 소면은 어쩌다 한 번씩 먹을까 하는 정도이고, 인스턴트 라면이나 종종 끓여 먹는 편이라..


그런데 오르막길이다. 

올라갈수록 경사가 심해지는 것 같은데..

 

경사가 급한 편이라 여기서 캐리어를 놓치면 다시 가지러 가는 것도 일이겠다.

  

거의 다 왔는지 경사가 조금 완만해지는 것 같은데, 이미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절경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바다가 보이니, 기분이 상쾌하다.


아직 7월이라서 해는 조금씩 서쪽으로 넘어가려는 듯하고..


아마도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들은 관공서나 병원 같은 곳이 아닐까 싶다.


오르막길을 올라 숙소 입구에 도착해서 안으로 들어갔다. 쟈란에서 예약을 했다고 말하고 여권을 꺼내서 프런트의 아저씨에게 주고, 숙박비를 결제했다. 이미 땀으로 범벅이 된 상태인데, 저녁은 언제쯤 먹겠냐고 물어서 6시 반 정도에 먹으면 좋겠다고 답하고, 열쇠를 받아서 방으로 들어가서 잠시 드러누워 있다가 간단히 세수를 하고 다시 밖으로 나갔다.


작은 섬이지만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들도 잘 구비된 것 같다.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서 볼 수 있듯이 일본은 생활체육이 이미 자리를 잡아서, 한국에서 소수의 엘리트 선수들만 태릉선수촌에서 합숙과 훈련을 하는 것과 달리 전국민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있다. 늘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이 끝난 직후에는 우리도 생활체육을 활성화해야한다고 하지만, 그 때 뿐이고, 매번 대회를 앞두고는 일부의 엘리트 선수들만을 바라보는 것이 현실이니..


바다를 보면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해가 질 때는 뭔가 서글픈 느낌이 들기도 하고..

 

이런.. 여기에 게가 한 마리 있다. 

어쩌다 여기까지 왔냐..


산 정상 쪽으로 난 길이 있어서 슬슬 걸어올라가보았다.


시로야마사쿠라공원이라는 곳이 있다고 해서 올라가 보는데, 벚꽃이 이미 피고 진 지 몇 달 지나서 꽃을 볼 것은 아니지만 구경 삼아서 가본다. 방 안에 쳐박혀 있는 것보다는 돌아다니면서 구경이나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저 밑으로도 이어지는 길이 있는 것 같은데, 그늘지고 어두워서 날벌레들이 달려들면 귀찮아서 안 내려갔다.


누가 여기가 일본 아니랄까봐 나무들도 줄기와 잎을 가지런히 깎아놓았다.

산 위에 있는 꼭대기까지 올라갔다가 딱히 볼만한 것은 없어서 그냥 내려왔다.

 

슬슬 식사시간이 되어가니 다시 숙소로 돌아가야겠는데.. 


벚꽃나무인가보다.


올라가니 시로야마사쿠라공원(城山桜公園)이라는 곳이 있다.

벚꽃철이 지난 지 몇 달 되었으니 당연히 벚꽃은 안 보인다.


매화나무구나


이제 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갈 차례.

그런데 벌과 모기 등이 자꾸 달라붙으려고 해서 계속 손을 휘저으면서 내려갔다.


슬슬 해가 지는 것 같다.


해가 슬슬 지고 있다.

 

물고기의 영을 공양하는 탑인 것 같은데..

 

이 동네는 고요하고 평온해서 좋다. 혼자서 다니다보면 조금 썰렁함이 느껴질 때도 있지만, 같이 다니는 사람 신경쓰지 않고 돌아다닐 수 있어서 별로 개의치는 않는 편이라.. 그냥 생각없이 걷다 보면 하루에 10km 이상 걸어다닐 때도 많아서 동행하는 사람이 있으면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고, 괜히 고생시키는 것 같아 미안해서 혼자 다닐 때 몸 상태가 나쁘지 않으면 별 생각없이 걸어다니는 편이다.


어느덧 해가 지고 있다.


이 그림지도를 보니 길을 꽤 돌아서 온 모양이다. 어차피 일찍 와봤자 할 일이 있는 것은 아니니까 별 상관은 없지만, 괜히 힘을 뺀 것 같다.


이제 슬슬 저녁을 먹으러 안으로 들어가야겠다.


이렇게 하루가 저무는구나.


석양을 보고 싶었는데 저녁식사 시간이 다 되어가는 것 같으니 식당으로 가야겠다.

 

가족 단위로 묵을 수 있는 패밀리 롯지도 있다.

내부 모습은 어떤가 궁금한데,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기는 싫어서 그냥 돌아왔다.

 

저녁 식사시간이 거의 다 된 것 같으니 안으로 들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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