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아라시야마 치쿠린

2018. 10. 21. 13:44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 한 잔 마시고, 교토로 이동.

신이마미야역에서 오사카칸죠선 열차를 타고 오사카역에서 환승하여 교토 방면으로 가는 신쾌속열차에 탔다. 칸사이미니패스로는 특급 하루카는 탈 수 없고[각주:1], 각역정차하는 보통열차와 쾌속, 신쾌속열차, 즉 운임만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열차만 탈 수 있다. JR의 열차종별 중 급행열차는 사실상 없는 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 특급 하루카에 한하여 특급권을 따로 구입하면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교토역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서 아침 겸 점심을 시켰다. 런치메뉴라고 해서 가격이 다소 저렴한 편이지만, 이 식당의 가격이 싸다고는 말할 수는 없다. 그래도 교토에서 밥 한 끼 먹는 것으로.. 교토 음식이라고 두부가 포함되어 있다.

이번에 갈 곳은 아라시야마에 있는 치쿠린(竹林). 예전에도 몇 번 다녀온 적이 있지만, 대개 겨울철이어서 여름에 녹음이 우거진 모습을 보고 싶었다. 교토역에서 사가노선(嵯峨野線)[각주:2]이라는 별칭이 있는 산인본선을 타고 사가아라시야마역까지 갈 수 있다. JR이 아닌 사철선 중 아라시야마에 가는 노선은 한큐의 아라시야마선, 케이후쿠 전기철도의 란덴이 있는데, 이 두 노선은 칸사이스루패스로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 

JR의 칸사이미니패스는 3일간 연속 사용의 조건으로 3,000엔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를 하고 있는데, 이용 범위는 칸사이스루패스에 비해서 좁지만, 2박 3일 일정에 최적화되어 있는 장점이 있는데 3일 꽉 채운 일정일 때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공항에서 오사카 또는 교토 시내에 오가는 것만으로 패스 액면가의 2/3 이상 먹고 들어가는지라.. 다만 이 패스로는 교토 시내에서 버스를 탈 수 없어서 3회 이상 승차하는 경우라면 교토시, 교토버스 1일 승차권을 사야한다는 것이 단점이 되겠다. 


걸어가면서 사진을 찍으니 흔들린다.


텐류지라는 일본의 국보인 절도 있는데, 절은 다음에 시간이 많을 때 보기로 합시다.

이번에는 대나무숲이 주인공입니다...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삼림욕하는 셈치고 이 숲 속을 거닐어 봅시다.


주말이라 사람들이 많아서 정신이 없는데, 대륙에서 온 사람들이 워낙 소란스러워 좀 거슬린다.


숲 속이라 공기가 좋은 것 같은 느낌은 기분 때문인가..


태풍이 오거나 비바람이 몰아칠 때 이 나무들이 쓰러지지 않을까..


누가 이렇게 많은 대나무를 심어놓았을까..

이렇게 여러 생각을 하면서 걸어간다.


대나무 사이 좁은 길로 관광객들이 쏟아져 나온다. 아~

슬슬 도망쳐야 할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각주:3]


서양에서 온 듯한 외쿡인도 있고.

아! 나도 외국인인데 일본 아줌마들이 자꾸 뭐라고 말을 걸어온다. ㅋ



곧게 뻗은 대나무들


삼림욕을 열심히 해봅시다.

숲 속이라 그런지 공기가 맑은 것 같다.


이렇게 사람이 많다니 주말에 온 것은 최악의 선택이었나..


서양인들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들은 삐까번쩍한 고층 빌딩 같은 것보다는 동양의 이국적인 모습을 더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같다. 예전에 호주에 있을 때 영국 남자 K모씨가 늘 아시안 여자들과 어울리던 것과도 관련이 있는건가.. 


사진 찍을 때는 몰랐는데 앞에 있는 아이 엄마의 표정이 아주 리얼하다. 누가 봐도 일본인의 모습인 듯.


저 아저씨는 일행이었던가..


다음에 여기에 온다면 아침 일찍 와서 사람들이 몰려오기 전에 구경하고 돌아가야 할 것 같은데, 여기에 다시 갈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겨울에는 연례행사로 홋카이도에 눈밭에서 뒹굴러 가야하고, 날씨 따뜻해지면 일해서 먹고 살아야하고.. 


한여름이지만 대나무들이 햇빛을 대부분 막아줘서 그렇게 덥지는 않았다.


어쩌다가 사가노선 철로 위로 지나가는 곳에 오게 되었다.

여기서 지나가는 열차를 사진에 담아보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 결과는.. 아아아아아~


이 모양임.. ㅜㅜ

보시는 분들께 대단히 죄송합니다.


체력이 방전되어서 이제 돌아가야할 것 같다. 

린쿠타운에 쇼핑이나 하러 가야겠다. 

말이 좋아 쇼핑이지 신변보장을 위해 삥뜯기는 일상의 연속이다..


여기가 오후 8시에 문을 닫는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퇴각을 합니다.

돌아가서 저녁밥이나 먹어야겠다.



<아라시야마는 어떻게 갈 것인가>

  • 오사카 우메다에서 출발하는 경우 

우메다는 교토 방면으로 JR과 한큐의 노선이 다닌다. 케이한 역시 교토로 이어지는 노선이 있지만, 아라시야마와는 거리가 꽤 멀다. 단, JR은 우메다가 아닌 '오사카' 라는 역명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오사카역이 다른 사철 및 지하철 우메다역과 환승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JR서일본의 단기체재 외국인 대상의 패스를 사용한다면 교토 방면의 신쾌속 또는 쾌속열차를 타고 갈 수 있으며, 칸사이공항에서 교토까지는 특급 하루카의 자유석에 추가요금 없이 승차할 수 있다. 단, 칸사이 미니패스는 특급열차를 타려면 별도로 특급권을 사야한다. 아라시야마에서 가장 가까운 JR의 역은 사가아라시야마역이며, 교토역에서 1회 환승을 하여야 한다.

사철인 한큐를 이용하는 경우는 한큐 교토선의 카츠라(桂)역에서 아라시야마선으로 환승하여 아라시야마에 갈 수 있다. 칸사이 스루패스, 한큐투어리스트패스 등이 있다면 추가금액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란덴을 타보고 싶다면, 한큐 교토선을 타고 사이인역에서 내린 다음 란덴 사이(西院)역으로 건너가 환승할 수 있다.  

  • 오사카 난바에서 출발하는 경우

난바에서 출발하는 경우 교토행 교통편이 번거로운 편인데, 칸사이스루패스가 있다면 우메다까지 지하철로 이동 후 우메다에서 환승하여 가는 방법이 가장 무난하다. 


  1. 특급권을 따로 구입하면 하루카도 이용할 수 있지만, 긴 시간 타는 것도 아니라서 그냥 신쾌속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본문으로]
  2. 산인본선 중 교토에서 소노베까지의 구간은 어반 네트워크에 포함되어 '사가노선' 이라는 애칭으로 부르고 있다. [본문으로]
  3. 모르는 사람들과 부딪치는 것을 싫어해서 도망치는 경우가 많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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