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톳토리에 가봅시다

2019. 1. 1. 19:51

택배를 기다리고 있는데 오늘은 도착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냥 놀러가기로 했다. 오카야마에서 가만히 있기도 그래서 그냥 열차를 타고 톳토리에 가봐야겠다. 오카야마에서 톳토리까지는 한 번에 갈 수 있는 '수퍼 이나바' 라는 특급열차가 있다. 칸사이지역에서 출발하는 수퍼 하쿠토와는 달리, 사람들이 많이 탈 만한 역은 거의 지나지 않는 열차라 2량짜리 열차로 운행을 한다.

 

수퍼 이나바

이 열차는 오카야마에서 출발하여 톳토리까지 가는 특급열차다. 명색이 유로특급인데 단 두 량으로 편성된 아주 심플한 열차다. 이 열차는 오카야마에서 카미고리까지는 산요본선으로, 카미고리부터 치즈급행선으로 들어가 치즈까지 가고, 치즈역부터는 다시 JR서일본의 인비선으로 들어가 운행을 한다. 통상 일본에서는 두 개 이상의 철도회사가 직통운행을 할 때 각 회사 구간의 운임 및 요금을 내야하는데, JR서일본 소유의 차량을 이용하더라도 치즈급행선을 지날 때는 해당 구간의 운임 및 요금을 내야 한다. JR의 차량으로 운행한다고 해도, 이 차량이 타사의 노선으로 진입하는 경우에는 이용하는 구간 만큼의 비용이 필요하다. 일본에서는 해당 구간을 운행하는 열차의 소유회사 중심이 아닌, 선로 및 역 건물의 소유가 어디인가에 따라 운임과 요금을 내게 되어 있다.

그런데 코난 미스테리투어패스는 지정된 JR노선과 치즈급행선의 자유석에 한해 이용할 수 있는 특별한 패스라서 부담없이 탈 수 있었다. 통상의 요금을 돈으로 내고 타라고 했다면 한국과 비교하면 비싼 금액인지라 안 탔을 것이다.. 치즈급행선을 지나는 열차는 수퍼 이나바, 수퍼 하쿠토의 두 종류가 있는데, 오카야마에서 톳토리에 가는 열차는 수퍼 이나바, 교토에서 톳토리까지 가는 열차는 수퍼 하쿠토가 있다. 수퍼 하쿠토는 교토, 오사카, 코베 등 칸사이 3대 도시를 지나므로 6~7량편성의 열차가 다닌다.

 

시마네, 톳토리현 등의 산인지역은 인구가 계속하여 감소하는 중이었는데 작년인가 톳토리현의 인구가 조금 늘었다고 한다. 지방정부에서 지원금과 여러 복지 혜택을 내놓으면서 사람들을 끌어모은 것이 아닐까 싶다.

 

오카야마는 남쪽으로는 시코쿠로 들어가는 관문이자, 톳토리, 시마네 등 산인지역으로 가는 열차들의 기점이다.

 

특급 이나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썩은 열차도 여전히 잘 다니고 있고..

 

오카야마에서 가볼 만한 곳은 여러 번 가봐서 별로 가고 싶은 곳도 없고..


렌즈에 김이 서렸나..

 

저기 있는 열차는 특급 야쿠모 같은데.. 오카야마에서 이즈모시를 오가는 열차.

 

산요지역은 이렇게 평지가 많아서 벼농사를 많이 짓는다. 태평양 연안지역에 큰 도시들이 몰려 있어서 인구도 산인지역에 비해 훨씬 많다. 아무래도 큰 도시들은 강이나 바다를 끼고 있는 곳에 만들어지는데, 일본의 주요 대도시인 토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코베 역시 모두 항구를 끼고 있는 것은 그런 이유겠지 싶다.

 

이런 곳에 뜬금없이 주거용 아파트로 보이는 건물이 있네.

 

이제 슬슬 카미고리역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다.

 

카미고리역에서 승무교대를 했던가..

치즈급행선에서는 치즈급행의 승무원이 탔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오하라역에서 교행 대기.

 

톳토리와 겡키데스~!

내가 건강해지고 싶다. 힝~>

 

치즈역.

여기부터는 다시 JR서일본의 인비선으로 진입하여 운행을 한다.

산인(山陰)지역이라 그런지 산만 보인다..

당연히 인구가 많을 리가 없고, 1차 산업을 제외하고는 산업이 발전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이렇게 관광수요창출을 위해 사람들을 끌어모으려고 할 터이고..

 

저기 무슨 성 같은 건물이 있네.. 뭔지는 모르겠다.

 

얘네들 창문을 잘 안 닦아서 사진이 이렇게 나오나..

망가오쿠니톳토리라고 써놓은 코난 랩핑 열차다.

 

이 노선도에는 가보지 않은 곳이 잔뜩 있는데, 별로 가보고 싶지는 않다.


만화왕국 톳토리라는 랩핑을 한 코난 열차다.


저 언니 누군지 모르겠다.

 

코난으로 랩핑된 열차 사진 하나 찍고 밖으로 나간다.

그런데 안내소에 물어보니 늦게 와서 사구미술관에 가도 구경을 못할 거라고 한다.

ㅠㅠ

망했다.

...

별 수 있나, 이미 4박 숙박비용도 다 지불했는데 다른 곳에서 묵을 수도 없고 다시 오카야마로 먼 길을 되돌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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