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슈레일패스

2019. 11. 19. 20:37

큐슈레일패스는 큐슈지역의 신칸센 및 재래선 노선의 특급, 쾌속, 보통열차를 이용할 수 있으며, 단기체재 자격으로 입국한 외국인 방일 관광객에 한하여 레일패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성인(3일권/5일권)

 소아(3일권/5일권)

 비고

 전큐슈레일패스

¥15,280 / 18,330

¥ 7,640 / 9,160

 7일권 큐슈레일패스는 판매중단

 북큐슈레일패스

¥ 7,640 / 9,160

¥ 3,820 / 4,580

 3일/5일권 지정석 10회/16회

 남큐슈레일패스

¥ 7,500 (3일권만 발매)

¥ 3,750 (3일권만 발매)

 지정석 10회 제한


■ 전큐슈레일패스

큐슈의 철도패스 중에서 가장 비싼 패스(7일권 기준)이었지만, 큐슈에서 1주일 동안 돌아다니는 것은 지루하다 싶은 사람이 많았는지 현재는 3일권/5일권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간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지정석 이용에 횟수제한이 있지만 평범하게 하루에 한두 곳 정도를 둘러보고 오는 경우라면, 신칸센 또는 재래선 특급열차를 이용하여 충분히 여유있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단, JR서일본의 관할인 산요신칸센 구간에서는 사용할 수 없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예전에는 재래선으로 큐슈에서 시모노세키에 갈 때는 JR서일본의 개찰구에서 별도로 운임을 지불하여야 했는데, 언젠가부터 관광객들이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JR서일본 측에 시모노세키까지 방문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는지 이용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뭔가 어감이 욕같은 것이 조금 그렇기는 합니다만..

보통의 여행자라면 정말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으면 패스 가격의 본전을 뽑아내기 어려울 수도 있는데, 계획을 잘 세워서 아침에 일찍 숙소를 떠나 구경을 하고 저녁 즈음에 다시 하카타(후쿠오카)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큐슈신칸센은 카고시마추오역에서 하카타역까지 약 1시간 내외 소요되므로 이에 맞추어 시간 관리를 하면 됩니다.


<주요역>

하카타(博多) - 후쿠오카현 후쿠오카시에 있는 가장 큰 역입니다. 다른 대도시처럼 도시명으로 역 이름을 후쿠오카라 하지 않고, 하카타라는 지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카타역은 큐슈의 산요, 큐슈신칸센과 후쿠오카 지하철이 다닙니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주로 후쿠오카시내에 숙소를 정합니다. 그만큼 큐슈에서 가장 큰 도시이기도 하고, 지리적인 이유로 한국인들도 큐슈지방에 자주 다녀오기도 합니다.

코쿠라(小倉) - 키타큐슈시의 중심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군수물자를 조달하던 곳이었고, 지금은 산요본선 및 산요신칸센 또는 재래선 특급열차로 갈 수 있습니다. 단, 산요신칸센은 지리적으로 큐슈에 위치하고 있지만, 노선 및 설비가 JR서일본의 소유라서 큐슈레일패스가 있어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쿠마모토(熊本) - 쿠마모토현의 중심 도시로 쿠마몽이라는 곰 형상의 마스코트가 있는 곳으로 일본의 국보였던 쿠마모토성이 피해를 입었는데, 올해 천수각을 재건하였다고 합니다. 역사적으로 오래된 문화재지만, 화재 등으로 소실되고 나면 가치가 급락하기 마련인데..

벳푸(別府), 오이타(大分) - 온천이 많아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이 두 곳은 한국인 방문자들이 많았던 곳인데, 최근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한국에서 이 지역으로 가는 항공편이 대폭 줄어들면서 요즘에는 운항이 중단되기도 하였습니다. 

미야자키(宮崎) - 남국의 온화한 기후로 연중 따뜻한 도시라고 합니다. 큐슈의 어지간한 곳은 대충 둘러보기는 했는데, 미야자키는 귀찮아서 안 가본 탓에 아는 바가 없습니다만 일본 및 한국의 야구팀들이 종종 훈련지로 정하기도 하는 곳입니다. 최근 일본과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아쉬운 것은 섬나라 쪽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카고시마(鹿児島) - 큐슈신칸센 개통으로 큰 수혜를 입은 도시입니다. 이부스키에서 모래찜질을 하러 갈 때, 카고시마에서 재래선 열차를 타고 가게 됩니다. 


■ 북큐슈레일패스

외국에서 온 방일여행자들이 큐슈, 그것도 북큐슈지역에서만 1주일 가까이 머물다 돌아가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닐 터이므로,[각주:1]단기간 여행을 즐기고 가는 관광객들을 위해서 3일 또는 5일의 패스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7일간 사용가능한 패스를 판매하기도 하였지만, 어느 시점에서 사라져버린 듯합니다. 1주일 동안 큐슈만 돌아다니는 것에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쿠마모토가 대충 큐슈의 중간 정도에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쿠마모토까지 북큐슈, 그 남쪽으로는 남큐슈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북큐슈지역은 후쿠오카를 비롯해 키타큐슈, 쿠마모토 등 그럭저럭 규모가 큰 도시가 있지만, 남큐슈지역은 인구가 많지 않고, 개발되지 않은 곳이 많아서 인구밀도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 남큐슈레일패스

이용기간 : 연속 3일

금액 : 7,000엔(성인)

북큐슈에 비해 남큐슈지역은 도시의 규모가 작고 인구 역시 많지 않아서 카고시마(鹿児島), 이부스키(指宿), 미야자키(宮崎) 등을  제외하면 그다지 다녀올 곳이 별로 많지 않습니다. 카고시마, 이부스키, 미야자키 정도를 보고 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JR큐슈에서 운행하는 대부분의 열차를 추가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침대특급은 운임과 별도로 침대권 및 특급권이 필요합니다.[각주:2] 연중 가끔 침대특급열차를 운행하기도 하지만, 가격이 비싸지만 수요가 많아서 이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열차 승차권을 구입하려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경쟁을 하기도 합니다. 큐슈 남부 지역은 겨울에도 온난한 기후라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남큐슈지역에서는 큰 도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별로 볼 것이 없습니다만, 한국의 추운 겨울 동안 미리 따뜻한 곳에 다녀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군요.

  1. 11년 전에 친구와 함께 9일 동안 큐슈를 돌아다녔던 적이 있었는데.. [본문으로]
  2. 열차와 철도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일이기는 하지만.. [본문으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일단 주린 배를 채워야 할 것 같다.

아침은 굶고 커피 한 잔 마시고, 중간에 목이 말라 음료수를 사서 마신 것이 전부라서..


사세보에는 프랜차이즈업체가 아닌 자생적으로 생긴 햄버거 가게가 20여 곳이 있다고 한다. 작은 동네라서 햄버거 가게들이 어디 있는지도 몰라서 일일이 찾아다니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고, 그렇다고 햄버거만 계속 먹으면 또 탈이 날까 싶어서 주저하게 되는지라..


뭐랄까 기계로 찍어낸 느낌과는 조금 다른 듯한데, 레시피는 정해져 있겠지만, 투박한 면이 보인다.


'햄버거샵' 히카리

지금도 영업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은데, 이 때 사세보에 다녀온 뒤에 다시 가보지 않아서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햄버거가 꽤 맛있었다. 다만, 사세보라는 곳에 다시 갈 일이 있을 지는 잘 모르겠다.


이 근방에 유미하리다케(弓張岳)라는 산이 있는 것 같다. 시간이 금방 어두워질 것 같으면 그냥 무시하고 역으로 가서 적당히 시간보내다가 열차를 타고 후쿠오카로 돌아갈텐데.. 정신줄을 놓았는지 유미하리다케라는 저 봉우리를 올라가는 짓을 하게 된다. 아 4.7km라면 이게 한 시간 이상 걸릴 터인데..


조금 전보다 100m 더 걸어왔나보다.


뭐야 100m단위로 표지판을 세워둔거냐..


여기서 좌회전...

누군가 약을 올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얘네들 진짜 100미터마다 표지판을 세워두고 있네.


나 때문에 원치 않은 오르막을 올라가는 친구 녀석

역시 친구를 잘 만나야 한다. 한 시간 이상 걸어야 유미하리다케라는 곳에 갈 수 있는데..


언덕을 오르면서 저녁은 여기서 먹을까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 시간이 부족해서 가지는 못했다.


소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야구를 하고 있다.


그리고 외국인 2명은 생각없이 언덕을 오르고 있는데, 같이 가는 친구에게 못된 짓을 한 것 같아서 미안하다.


얘네들도 귀찮았는지 남은 거리가 얼마인지 알려주지도 않는다.

끝이 안 보이는데 어디까지 가야한단 말인가.


저 위로 올라가야 하는가..


그건 너무 어려운 얘기..


이 쯤되면 차를 끌고 다니는 사람들이 부러워지기 시작한다.


학교운동장에는 아이들이 즐겁게 놀고 있고

오쿠보소학교인가보다.


외발자전거네.

11년 전의 일이니 이 아이들은 이미 고등학교까지 졸업했을텐데..


6월이라서 해가 길어서 아직 날이 밝다.


유미하리다케까지만 가야지.

더 가다가는 퍼져버릴 것 같다.


예정에 없던 산악등반을 하면서 지쳐버린 친구는 말수가 적어지기 시작했다.

힘드냐..

나도 힘들다.

미안하다.

가다보니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었다.


예상대로 그렇게 아름다운 경치는 아니었다.

밤이 되면 어둠과 빛만 보이니 달리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왜 여기까지 올라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제 슬슬 내려가야겠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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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사세보 버거

2019. 11. 17. 15:35

사세보 햄버거가 유명하다고 해서 점심에는 햄버거를 먹으러 갔다. 사세보에는 롯데리아 같은 프랜차이즈 업체 지점이 있기는 하겠지만, 미군이 사세보에 주둔하면서 햄버거 가게들이 여럿 생겨나면서 햄버거가 이 지역의 명물이 되었다고 한다.

사세보 관광정보센터라는 곳이 예전에도 있었던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아무튼 그 곳을 잠시 들러보러 갔다.


음료수 자판기는 다른 곳보다 조금 더 저렴한 것 같다. 열차 내에서 판매하는 가격은 대충 150엔이니.. 2008년 기준이므로 지금은 일본 역시 소비세가 인상되어 가격이 더 올랐을 것 같다.


은행이름이 18은행. 욕이 아니다.

한국이었다면 난리났겠지.


사세보역

예상했던대로 역 주변이 번잡하지는 않았다. 인구가 많은 도시가 아니고,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곳이라. 아마도 쇼핑은 규모가 더 큰 대도시로 가서 하지 않을까 싶은데. 후쿠오카가 가깝다고 하기도 조금 그렇지만 그다지 멀지 않으니..


시라하마라는 지명은 어느 한 지역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그냥 일반적으로 백사장이 깔린 해변을 일컫는 모양이다. 실제로 다녀온 적이 있는 시라하마는 와카야마현의 '난키 시라하마' 인데..


오르막을 걸어 올라오니 아래를 내려볼 수 있는데, 섬들이 많아서 어디가 어디인지 찾기 쉽지는 않았다. 가뜩이나 정신줄 놓기 시작하면 어디로 갈 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사진이라도 몇 장 찍고 내려가야지.


작은 섬들이 여러 곳이 있다.

여기도 자잘한 섬들이 많은 다도해라고 불러도 되겠다.

이 부근은 오전에 유람선을 타면서 본 곳이 아니었나 싶은데..


길이 지형 덕분에 갑자기 방향이 바뀌기도 해서 주의가 필요할 듯하다. 어차피 속도를 내는 것도 쉽지 않으니 적당한 속도로 가면 되겠지. 

오버액션을 잠시 해보고


차량이 자주 다니지 않는 곳이기도 하고, 대부분의 일본의 도로는 속도 제한이 있고, 운전자들도 연비 절약을 위해 과속을 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다고 하니..



내려오니 햄버거 가게 히카리와 로그킷이 있다.

처음에는 각 점포에서 하나씩 사서 먹으려고 했는데, 막상 나온 햄버거 크기를 보니 하나만 먹어도 배가 찰 것 같다. 그래서 히카리에서 햄버거 하나씩 사서 먹었다.


일단 메뉴를 살펴봅시다.


이미 10년이 훨씬 넘은 일이라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는데...


사세보역으로 가는 버스가 지나갔는데, 사세보역 근처에 가는 버스를 타고 하카타로 일찍 갈 것을 괜히 석양을 본답시고 더 머무르다가 고생만 계속하게 되었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것 같은데, 저녁 때까지 언제 기다려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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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세보 쿠쥬큐시마

2019. 11. 16. 16:04

사세보라는 곳은 이번에 쾌속선을 타고 가면서 그런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뭐가 유명하고, 이 도시에서 무엇을 해야할 지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이전까지는 토쿄, 오사카 등의 일본의 대도시들만 다녀오다보니 어지간한 소도시는 잘 몰랐는데, 큐슈에 온 뒤에 후쿠오카와 쿠마모토, 키타큐슈시 정도만 대충 알게 되었는데, 한국에 주한미군이 있듯이, 일본에도 사세보에 주일미군이 주둔하고 있다고 한다.


2명이 각자 한 잔씩 마실 수 있는 것이었네..


이미 지정석을 예약해두어서 굳이 일찍 올 필요는 없었지만, 그래도 부지런히 다니며 알찬 일정을 보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혼자 돌아다녔으면 그냥 개판치고 적당히 어디 벤치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일도 있었을텐데..

재래선 특급열차는 카모메와 미도리가 병결하여 각각 나가사키와 사세보로 향한다.


이런 보통열차들은 단거리 통학, 통근용으로 운행을 하는데, 통근, 통학 정기권을 사용하면 할인율이 높은 편이라 대부분의 학생이나 직장인들은 정기권을 구입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침에 먹는 우동은 무슨 맛일까. 한국인은 밥심으로 먹고 산다고 할 정도라 어지간하면 아침에 밥을 먹고, 식생활이 비슷한 일본에서도 밥이 기본이 되는 음식일텐데..


특급 미도리. JR에서는 미도리노마도구치(みどりの窓口)라 하여 녹색 바탕의 표시를 하고 있다.


연식을 확인하지 않았지만 오래된 열차 같지는 않고, 도색을 새로 한 것 같은데, 아직 잠이 덜 깨었으니 일단 열차에 올라타서 잠을 더 자야겠다.


차장이 슬슬 검표하러 올 것 같으니 패스와 지정권을 보여주고 기다리고 있다.


사세보까지 가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이 타겠나 싶었는데 역시나 빈 자리가 많다.


사세보역에 내려서 관광안내소에 들러 보고 할만한 것들이 무엇이 있는지 물어보고 각자 버스 1일 승차권을 구입한 뒤 버스를 타러 정류장으로 갔다. 그런데 소도시인 탓에 이 동네의 버스의 배차 간격이 꽤 길어서 한참 기다려서 버스를 타게 되었다.

급브레이크에 주의하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금액이 마구 올라가는 버스요금...


거금 1,200엔을 내고 유람선을 타보기로 합니다...

이런 것은 별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해적선을 모티브로 한 유람선인 것 같은데, 별로 무서워보이지는 않는다.


이 배는 '펄 퀸' 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구름이 낀 날씨인데 언제 비가 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근처에는 작은 소형 보트들이 정박해있는 것 같다.


배가 출항하자 이 선박업체 직원들이 손을 흔들어주었다.

곧 돌아오겠지만 뭐..


주변에 야트막한 언덕인지 산인지 있는데 찾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평일에 온 덕분이 아닐까 싶다. 유람선을 운행하는 업체로서도 단체승객들이 오지 않는 한 평일에는 별로 장사가 잘 되지 않을 것 같다.


바다 구경하러 왔는데 소나무만 많이 보게 되고, 중간중간 토사가 쓸려 나오는 것도 보인다.

흐린 날씨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렇게 바다 위에서 햇빛에 노출되면 금방 피부가 타버릴 터이니 조심해야겠다.


바람이 심하게 불지 않고 평온한 상태였다.


바위섬에 소나무들이 보이기도 하는데 정해진 운항루트가 있을 터이니..


소나무와 바위


양식장이 근처에 있는 것인가..


여기는 수심이 꽤 깊을 것 같은데..


바위섬에 소나무


주변의 섬 주변을 돌아다니는 유람선이었는데, 기대했던 것 만큼은 아니었지만, 졸린 상태에서 잠이 덜 깨서 더 집중하지 못한 것 같고, 너무 기대를 많이 한 탓인지도 모르겠다. 일본의 관광지를 다니다 보면 왜 이런 곳까지 돈을 내면서 가야하는가 싶은 때가 있는데, 여기는 꼭 그렇지는 않지만, 굳이 안 가봐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보고 싶고, 즐기고 싶은 것이 다르니...

이제 점심을 먹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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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열차놀이의 시작

2019. 11. 12. 01:02

모닝커피 한 잔을 마시고 씻고 나간다.


왼쪽의 열차는 쿠마모토행 4량 보통열차. 저걸 타면 쿠마모토까지 언제 가냐..


나가사키행 카모메와, 사세보행 미도리가 병결하여 출발을 한다.


아이고~ 보통열차로 쿠마모토까지 언제 가냐..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역 안에 있는 타치구이 우동가게에서 아침을 먹고 있다. 따뜻한 국물 마시고 싶으나 시간이 그리 여유가 있지는 않아서 그냥 열차를 타야할 것 같다.


열차 이름처럼 녹색으로 차량 하부와 측면에 도색을 했네.


잠자리가 바뀌니 간밤에 잠을 설쳐서 피곤하지만, 열차 색상이 녹색이라 그런지 별로 부담스럽지 않은 느낌이다.


2000년에 상업운전을 실시한 차량이라니 거의 20년이 다 되어가는 열차라 슬슬 교체할 시기가 되지 않았나 싶은데 아직 멀었으려나..


일본어로 미도리가 녹색을 뜻하는 단어일텐데.. 다른 뜻이 있는 것일까.


14호 차량은 먼저 자리를 차지하는 사람들이 좌석을 쟁취하는 자유석이네.


큐슈레일패스와 지정석권


시발역이라서 그런지 반 이상의 좌석이 비어 있다.

가면서 잠이나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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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저녁은 컵라면

2019. 11. 11. 21:44


지하철 하카타역

누군가 우산이 망가져서 버린 것 같은데, 일본에서는 반으로 접히는 우산을 잘 쓰지 않아서 한국인 아니면 다른 나라의 여행자들이 가지고 왔다가 우산살이 망가진 것 같다. 자연재해라면 트리플 크라운 이상을 하는 나라니까 더 이상의 첨언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지하철을 타러 지하로...


후쿠오카지하철은 쿠코선, 하코자키선, 나나쿠마선의 세 노선이 있고, 그 외에 JR 치쿠히선과 니시테츠 카이즈카선이 다닌다.


하카타역은 JR선과 산요, 큐슈신칸센이 다닌다.


텐진역과 텐진미나미역 사이에는 걸어서 갈 수 있는 것 같다.


친구가 열심히 승차권을 구입하고 있다.


그나마 이 때 엔화가치가 낮아서 다행이었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어떻게든 계속 굶주리며 다니느라 고생스러운 시간을 보냈을 것 같다.


텐진. 이 곳에 노선버스가 다닌다.

니시테츠버스가 보인다.


이 거리는 나름대로 번화한 곳인 것 같다.


사진이 흔들렸다.

저 멀리 캐널시티도 보이는데..


이 분은 아마도 고급 요릿집에서 일하시는 분 같은 느낌이다.


저 여성 분은 날씨가 좋지 않은데도 혼자서 다니는데..


드라마 겨울연가는 욘사마 배용준으로 인해 많은 인기를 얻었는데, 파칭코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초상권 계약을 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카타 우체국이 있는데, 뭔가 음침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세븐일레븐에 가서 컵라면을 사와서 저녁을 먹기로..


뭐야.. 귀찮게 스프가 여러 개인데..


편의점산 오코노미야키도 하나 사왔고.. 이러다 돈 없어서 굶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뭐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생각을 하다보니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면 일단 먼저 먹고 봅시다.


친구는 아사히카와의 라멘을 샀다. 아사히카와 역시 라멘이 유명한 곳인데, 기름기가 많은 라멘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어쩌다 추운 날에 가끔 한 번씩 라멘을 먹는 경우가 있기도 한데.. 밤을 새우고 바다를 건너가서 그런지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편의점에 가서 돈 주고 식량을 가져왔다.

 

스프와 건더기가 꽤 많은 것 같은데..

 


일단 컵라멘을 먹어보기로 합시다. 에잇!

외국이라고 이렇게 먹는 것이 어려울 줄이야..


편의점산 오코노미야키와 맥주와 함께 할 과자 갓파에비센

새우깡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데, 생긴 것도 새우깡과 아주 흡사하여 과자의 모양도 새우깡과 큰 차이를 모르겠다. 과자 한 조각마다 사이즈를 비교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맛도 큰 차이는 없는 것 같고..


확실히 오코노미야키 같은 음식은 철판에서 구워서 먹을 때 맛있는데..


남은 맥주에 일본판 새우깡인 갓파 에비센이나 먹고 잠이나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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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1. 10. 16:49

서울역

KTX를 타러 서울역으로 갔다.

이 시간에 열차를 타러 나오다니..


이번에 동행하는 친구가 먼저 역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벌써 11년 전의 일이다. 시간 참 빠르게 지나간다.


그래도 이 시간에 눈떠서 나온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ㅋ


일단 부산으로 갑시다.


부산이라..

어린 시절에 해운대에 가서 선크림 안 발라서 고생했던 기억이 남아 있는데..


자리에 앉아서 가는 동안 잠이나 자야겠다.


그런데 KTX의 좌석은 왜 이 모양인가...


호주에서 거의 2년 조금 안 되는 기간 동안 있었는데, 몇 년 더 지나니 영어를 다 잊어버렸다. 대략 한두 달 정도만 시간을 낼 수 있으면 그래도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은데..


나는 콜라를 잘 마시지 않는 편이고, 친구는 코카콜라만 마시는데.. 사실 나는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맛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


제 아무리 KTX라고 해도 일단 두 시간 이상 걸리므로 중간에 잠이나 자려고 하는데 의자 간격이 좁아서 신경이 쓰인다. 간밤에 잠을 안 자고 새벽부터 일찌감치 나온 덕분에 어떻게든 눈을 붙여야 할텐데 괴롭다.

창 밖의 빗물 때문에 잘 보이지 않지만, 하카타항에 도착한 것 같은데..


부산에서 출발하는 배에는 사람들이 아주 적었다.


그래서 그런지 페리터미널도 한산하고 썰렁한 느낌이었고..


쵸코비

비싸다..


1엔짜리가 대략 10원보다 비싸지만 요즘 기준으로는 대충 그렇다고 합시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인데 우산이 없다...

일단 비를 피해서 있다가 버스가 보이면 가서 타야겠다.


평일이고, 이른 시각에 타서 그런지 사람이 많지는 않았는데, 역시 버스 안에서도 빈 자리가 많이 보였다.

 

계속 비가 내리는데 이거 조금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6월이면 이 나라도 비가 많이 내릴 시기일텐데.. 지진과 화산, 폭염, 폭풍, 태풍이라는 아름다운 친구들이 자주 오는 것은 물론이요, 열사병도 여름마다 꼭 출석도장 찍고 돌아가는지라..


편의점에서 도시락 두 개와 교자 작은 사이즈를 사서 점심을 먹고 잠시 쉬다가 그냥 퍼졌다. ㅋ 된장.. 지난 밤에 밤새우는 것이 아니었는데.. 잠시 빈 도시락 상자를 치워두고 쓰러져서 시간을 보냈다. 둘 다 퍼진 다음이라 적당히 도시락 하나씩 먹고 잠을 자고 회복해서 나가서 돌아다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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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화면으로 중계되는 호주오픈 테니스 남자 4강 두 번째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서 페더레이션스퀘어로 돌아왔다. 전날 저녁에 열렸던 남자 준결승 1경기에서는 시드 배정을 받지 못했던 프랑스의 조 윌프레드 쏭가가 2번 시드의 라파엘 나달을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고, 톱시드인 로저 페더러와 노박 조코비치의 경기가 열릴 예정이었다. 

로저 페더러의 아버지 로버트 페더러는 스위스인, 어머니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탓에 독일어, 프랑스어, 영어를 모두 할 줄 안다고 한다. 가족끼리 대화할 때는 주로 독일어를 사용한다고 하며, 영어, 프랑스어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한다. 역시 언어는 부모를 잘 만나는 것이 가장 좋고, 그 다음에는 본인의 재능과 노력이 좌우한다고 할 수 있겠다.

2006년의 페더러는 그랜드슬램의 모든 대회 결승에 올라서 프랑스오픈을 제외한 나머지 3개의 그랜드슬램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각주:1] 페더러가 유일하게 무릎을 꿇었던 대회는 '흙신' 라파엘 나달과 맞붙은 프랑스오픈 결승전이었다. 호주에서 가장 인기있는 선수는 로저 페더러인데, 어머니가 국적은 남아공이지만, 영국계 혈통을 가진 백인이라는 이유도 있는 것 같고, 악바리같이 달려드는 나달에 비해 점잖게 경기를 하는 페더러의 스타일을 선호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페더러를 응원하게 된 것은 그의 치명적인 약점인 한 손 백핸드 스트로크 덕분이기도 한데, 최근에는 남자 선수들도 라켓을 두 손으로 잡고 치는 투핸드 백핸드 스트로크를 사용하는데, 원핸드 백핸드가 더 화려하고 치는 폼이 멋있게 나오기 때문에..


이렇게 광장에 앉아서 대형 스크린으로 중계되는 경기를 본다. 이런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경우에는 스폰서 기업들에 할당되는 티켓이 많아서 코트에서 가까운 좌석은 티켓판매점에 가도 쉽게 구하기 어렵다. 티켓텍(Ticketek)이라는 회사에서 판매를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남자경기가 더 스피드가 있고 박진감이 넘치는데다 5세트 경기라서 경기 시간 역시 길기 때문에 저녁 세션은 이 경기 하나로 구성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페더레이션 스퀘어에 모여서 대형 스크린으로 중계되는 경기를 보고 있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경기가 펼쳐지고 있어서 그 곳에서 들리는 함성이 먼저 전해진다.

 

사진이 비뚤어졌는데 야간 촬영이라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고정을 하려다보니 이렇게 사진이 나왔다.

 

그래도 이 사진 하나는 건진 것 같다.

 

페더러는 1세트를 내준 뒤, 2세트에서도 힘없이 경기를 내주며 끌려가다가 3세트에 들어서서 간신히 리드를 잡았다. 페더러는 현재 스위스 출신 중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사람 아닐까 싶은데, 어디선가 스위스 출신 유명인 순위를 본 적이 있는데 페더러가 1위이고, 다른 사람들은 처음 접하는 이름이어서 뭐하는 사람들인지도 모르겠고,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스타니슬라브 바브린카가 순위권에 들지 않았을까도 싶다.

 

벼랑 끝에 선 페더러가 3세트에서 리드를 잡았다. 

그랜드슬램 남자 단식은 5세트까지 경기를 하므로 87년생인 조코비치가 체력적인 면에서 유리한 것도 있지만, 페더러의 경기 스타일은 테니스를 조금이라도 하거나 본 사람들이라면 코트를 넓게 쓰면서 상대를 계속 움직이게 하는 것이 아니고, 최대한 빨리 경기를 끝내고 체력 소진을 줄이려는 편이다. 


이 때만 해도 페더러가 3세트에서 반격을 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조코비치가 뒤지고 있던 12번째 게임을 역전하여 6:6 동점을 만들고 타이브레이크에서 페더러를 이기고 세트스코어 3:0의 완승을 거두었다. 조코비치는 이틀 후에 펼쳐진 결승전에서 프랑스의 조 알프레드 총가를 이기고 생애 첫 그랜드슬램 우승을 차지하였고, 이후 노쇠화가 진행된 페더러와 고질적인 부상으로 발목이 잡힌 나달을 대신하여 한동안 세계랭킹 1위에 오르게 되었다. 그 이후 한동안 부진을 겪기도 했지만, 아직 서른 살 밖에 되지 않아서 다시 세계랭킹 1위에 오를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할 수 있는데, 전성기의 폼을 찾을 수 있을 지는 잘 모르겠다.


대회 직후 알려진 사실이지만, 페더러는 감염성 단핵구증이라는 질환에 걸려 컨디션이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고 한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이고 팔자려니 해야할 것 같다. 프로 스포츠 선수가 이런 핑계, 저런 핑계 대면서 부진한 이유를 말하는 것이 좋아보이지는 않고, 깔끔하게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면서 다음에 더 잘 하겠다고 하는 것이 상대 선수와 응원하는 팬들에 대한 예의일 것 같다.


호스텔로 돌아가야 한다. 낮에는 땡볕이 내리쬐지만, 습도가 높지 않아서 밤이 되면 쌀쌀해지고, 야라 강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이 더욱 춥게 느껴진다. 같은 방을 쓰는 사람들은 옥상에서 술을 마시느라 방은 비어 있어서 일단 씻은 뒤에 옥상에 올라가서 함께 술을 마시며 떠들다가 들어와서 잠을 잤다.

  1. 2005년에도 페더러는 프랑스오픈 준우승을 제외하고는 3개의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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