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 테니스공/테니스의 공주

블로그 유입 검색어에 은퇴한 여자 테니스 선수 아나 이바노비치가 꽤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어서 방문객들을 위한 서비스용으로 그녀의 사진을 소개하려고 한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port Illustrated)에서는 매년 여자 테니스 선수를 모델로 수영복 사진을 게재하는데, 아나 이바노비치는 2010년 모델이었다. 색상이 다른 세 벌의 수영복을 입고 사진을 찍었다. 

아래의 링크를 따라서 가면 해당 페이지에 접속 가능하다. 저작권 문제가 있으므로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아래 링크에 접속하여 확인하면 되겠다.


https://www.si.com/swimsuit-2010/photos/2010/02/12/ana-ivanovic-2010-sports-illustrated-swimsuit-edition-si-com#1


ⓒ Sports Illustrated

이번에 등장하는 공주님은 덴마크 출신의 현재 세계랭킹 1위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다.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고 테니스 이외의 활동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서 인지도가 높지 않고 화려한 공격을 자랑하는 것도 아니지만 작년을 기점으로 조금씩 테니스에 눈을 떠가는 모습이 보이는 현재보다는 미래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프로필>

이름 : 캐롤라인 워즈니아키 (Caroline Wozniacki)
국적 : 덴마크
출생지 : 덴마크 오덴세
생년월일: 1990년 7월 11일 (20세)
거주지 : 모나코 몬테카를로
신장 : 5피트 11⁄2인치 (177cm)
체중 : 128파운드 (58 kg)
경기 : 오른손 (투핸드 백핸드 스트로크)
프로데뷔 : 2005년 7월
세계랭킹 : 1위 (2011.6 현재)
총우승 : WTA 17회 2011(5), 2010(6), 2009(3), 2008(3), ITF 1회 (2011. 6. 16 현재)
메이저대회 : 2011 호주오픈 4강, 2010 프랑스오픈 8강, 2009, 2010 윔블던 4라운드, 2009 US오픈 준우승
의류/라켓 : 아디다스, 요넥스
공식홈페이지 : http://www.carolinewozniacki.dk


슈테피 그라프와 마르티나 힝기스를 동경했다는 덴마크 소녀는 작년부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갖지 않은 채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것은 다섯 번째. 워즈니아키에 앞서 디나라 사피나(러시아)가 오랜 기간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끝내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면서 비난에 가까운 비판을 받다가 추락해버린 전례가 있으니 워즈니아키 역시 올 시즌 그랜드슬램 우승으로 진정한 세계랭킹 1위로서의 면모를 보일 필요가 있다.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는 폴란드 출신의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전직 프로 축구선수였고, 어머니는 폴란드 배구 대표선수였다고 한다. 아버지인 피토르가 덴마크에서 프로 생활을 하면서 가정이 전부 덴마크로 이주하면서 캐롤라인은 덴마크 국적을 지니게 되었다. 아버지는 캐롤라인의 코치를 맡고 있고, 오빠 파트리크는 덴마크에서 축구 선수로 활동 중이다. 가장 친한 친구는 복식 파트너이기도 한 덴마크 선수 말루 아이에스고르라고 하는데 그녀와 함께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권을 얻기 위해 노력 중이라니 복식에서도 워즈니아키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을 듯하다. 테니스 외의 즐기는 스포츠로는 핸드볼, 축구, 수영이 있고 피아노 치는 것도 즐긴다고. 워즈니아키는 작년 12월 터키 항공과 3년간 비즈니스석 이용 스폰서 계약을 맺었고,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서포터로 스티븐 제라드의 사인을 받은 리버풀 저지를 입고 카타르 오픈에서 코트에 등장한 적이 있다.

 

프로 데뷔

워즈니아키는 15세 이후에 프로에 데뷔하였다. 일반적으로 어려서부터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이 WTA 연령 제한인 14세가 되는 해에 프로 데뷔를 하는 것에 비해서는 다소 늦은 데뷔였다. 프로에서의 성적이 좋지도 않아서 주니어 대회를 병행해서 메이저대회에는 주니어 경기에 참가하기도 했다.

2008년에서야 드디어 프로 무대에서 조금씩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는데 처음 참가한 호주오픈에서 지셀라 둘코(이탈리아)와 21번 시드 알로나 본다렌코(우크라이나)를 누르고 4라운드에 진출하였다. 그러나 16강의 상대는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게 되는 아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였고, 아쉽게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을 기록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선전에 프랑스오픈에서는 비록 30번이지만 처음으로 시드를 배정받고 출전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대회 우승자인 이바노비치를 다시 만나 3라운드에서 탈락했고, 윔블던에서는 또다른 세르비아의 강자 엘레나 얀코비치에게 3라운드에서 패했다.

메이저대회에서는 고배를 계속 마셨지만 마침내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열린 노르딕 라이트 오픈에서 WTA 첫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한 세트도 빼앗기지 않고 완벽한 승리를 거듭했는데, 세계랭킹 10위의 아그네스카 라드반스카(폴란드)를 꺾으며 처음으로 톱10 선수를 이겼다. 여름에는 베이징 올림픽 단식에 출전하여 세계랭킹 12위의 다니엘라 한투코바(슬로바키아)를 2라운드에서 꺾었지만, 금메달을 따게 되는 엘레나 데멘티에바(러시아)에게 패해서 탈락했다. 뉴 헤이븐에서 열린 파일럿 펜 테니스에서 결승에서 11위 안나 차크베다체(러시아) 등 네 명의 시드를 배정받은 선수들을 이기며 두 번째 WTA 투어 우승을 차지하였다. US오픈에 21번 시드를 받아 참가했지만 4라운드에서 엘레나 얀코비치에게 패하면서 큰 대회에 약한 모습을 다시 드러냈다. 차이나오픈에서는 단식은 아나벨 메디나 가리게스(스페인)에게 져서 첫 경기에서 탈락하였지만 그녀와 팀을 이루어 출전한 복식에서 WTA 첫 복식 우승을 차지했고, AIG 일본 오픈에서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다. 세계랭킹 12위로 시즌을 마감하게 되면서 2008년 WTA 올해의 신인상을 차지한다.

 

톱 10 진입과 첫 메이저대회 결승 진출의 2009 시즌

2009년 시작과 함께 호주오픈의 전초전인 오클랜드의 ASB클래식과 시드니의 메디뱅크 인터내셔널에서부터 부진하더니 11번 시드를 받고 출전한 호주오픈에서도 호주의 옐레나 도키치에게 3라운드에서 패배하였다. 2월에 열린 멤피스 셀룰러 사우스컵에서는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에게 져서 준우승에 그쳤으나 아자렌카와 팀을 이뤄 출전한 복식에서 우승을 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시즌 첫 우승은 클레이 시즌이 개막한 4월이 되어서야 플로리다의 폰타 베라 비치에서 열린 MPS 그룹 챔피언쉽에서 캐나다의 알렉산드라 워즈니악을 누르며 차지하였고, 이어 참가한 조금 더 큰 대회인 패밀리 서클 컵에서는 사빈 리시키(독일)에게 패하였지만 결승에 진출하는 등 상승세를 타는 듯했다. 그러나 슈투트가르트와 로마에서 연달아 초반에 탈락하다가 마드리드 오픈에서 결승에 오르는 등 다소 기복이 있었다. 클레이 시즌의 대미를 장식하는 프랑스오픈에서는 10번 시드를 받고 참가하였으나 역시 3라운드에서 동갑내기인 소라나 키르스테아(루마니아)에게 져 탈락하였고, 복식에서도 키르스테아와 팀을 이뤄 참가했지만 1라운드에서 탈락하며 더 형편없는 성적을 기록했다. 잔디 시즌이 시작되자 윔블던의 전초전인 애곤 인터내셔널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윔블던의 전망을 밝게 하였으나 4라운드에서 다시 사빈 리시키에 패하며 메이저대회 울렁증을 보여주었다.

 

2009 MPS 챔피언쉽


19세 생일에 맞이한 스웨덴 오픈 결승에서 패하고 만 워즈니아키는 기회의 땅 미국에서 열린 파일럿 펜 테니스에서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열린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 결승까지 승승장구하지만 2년 여만에 코트에 복귀한 킴 클리스터스(미국)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연말 스타들이 참석하여 자웅을 가르는 소니에릭슨 챔피언쉽에서는 준결승에 진출하였지만 세레나 윌리엄스와 대전 중 복통과 허벅지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시즌을 마감했다. 비록 3개 대회밖에 우승하지 못했지만 기존의 강자들이 모두 미끄러지면서 연말 세계랭킹은 여덟 계단 상승한 4위를 기록한다.

 

계속되는 그랜드슬램 울렁증과 세계랭킹 1위 등극의 2010 시즌

2010 시즌 역시 출발이 좋지 않았다. 첫 대회였던 시드니 메디뱅크 인터내셔널에 이어 호주오픈에서 연달아 리나(중국)에게 발목을 잡히며 조기 탈락을 맛보았다. 그러나 대회를 치를 때마다 전년도의 점수를 대신하여 새로운 점수를 합산하는 포인트 산정 방식 덕분에 오히려 세계랭킹은 3위로 한 계단 뛰어 오른다. 2번 시드를 받고 참가한 인디안 웰스에서는 엘레나 얀코비치(세르비아)에 패하여 준우승에 머물지만 랭킹은 2위로 뛰어 오른다. 폰테 베라 비치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상승세를 탔지만, 패밀리 서클 컵 준결승에서 베라 즈보나레바를 상대하다가 발목에 부상을 입었다. 이 부상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프랑스오픈에서 3번 시드를 받고 출전해 생애 최초로 8강에 진출하는데 이 대회 우승자인 이탈리아의 프란세스카 스키아보네에게 패하며 탈락했다. 다니엘라 한투코바(슬로바키아)와 짝을 이룬 복식에서는 2라운드에서 괴물 자매 윌리엄스 시스터즈와 맞붙지만 한투코바의 어깨 부상으로 기권패하였다.

  

2010 윔블던


윔블던에서도 역시 3번 시드를 받고 출전하지만 4라운드에서 탈락하며 메이저대회만 가면 약해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자신의 인기 덕분에 모국인 덴마크에서 처음 개최된 WTA투어인 e-Boks 덴마크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홈 팬들을 기쁘게 하였다. 신시내티에서 열린 W&S 파이낸셜 그룹 오픈에서는 3라운드에서 탈락했지만, 로저스 컵에서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러시아)와의 준결승 경기가 폭우로 이틀이나 밀리며 준결승과 결승을 하루에 해야 했음에도 세 번째 단식 우승을 차지하였다. 이어 참가한 파일럿 펜 테니스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US오픈의 전망을 밝게 하였다. 세계랭킹 1위인 세레나 윌리엄스의 불참으로 톱 시드를 받게 된 워즈니아키는 준결승까지 순항하지만 즈보나레바에게 패하며 탈락했다. 그럼에도 비너스 윌리엄스와 함께 2010년에 열린 4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최소한 4라운드(32강)까지 가는 유이한 선수가 된다.

 

US오픈에서 마리아 샤라포바를 이기고 환호하는 워즈니아키

 
워즈니아키에게 기회의 땅은 아시아였다. WTA 프리미어 5 대회인 토레이 팬 퍼시픽 오픈과 의무적인 프리미어 대회인 차이나 오픈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이후 세레나 윌리엄스를 밀어내고 세계랭킹 1위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지만, 그랜드슬램을 차지하지 못하였다는 꼬리표가 늘 붙어다니게 된다. 연말에 열리는 소니 에릭슨 챔피언쉽에서는 데멘티에바, 스키오바네와 즈보나레바를 누르고 결승에 진출하였지만 킴 클리스터스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 대회의 성적은 연말 세계랭킹 1위를 지키는데 충분했다.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워즈니아키

 

2011년, 메이저대회 우승을 할 수 있을까?

타일랜드와 홍콩에서 비공식 경기에 참가하며 시즌을 시작하다가 시드니의 메디뱅크 인터내셔널에서 시즌 첫 공식 대회에 나서지만 2라운드에서 도미니카 시불코바에게 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워즈니아키는 세계랭킹 1위로 참가하는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3라운드에서는 시드니에서 패배를 안겨주었던 시불코바에게 복수를 하는 등 4강까지 순항을 했다. 그러나 4강에서 2011년 최고의 이변을 일으키고 있는 선수이자 지난 해에도 호주오픈에서 패배를 안겨주었던 중국의 리나에게 다시 패하고 만다. 5-4로 앞서던 2세트를 5-7로 역전당한 것이 더욱 아쉬웠다. 세계랭킹 2위였던 클리스터스가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워즈니아키는 다시 2위로 랭킹이 한 단계 떨어졌지만 두바이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1위로 복귀했다. 대회마다 부침이 있기는 했지만, 필수적으로 참가해야 하는 프리미어 대회인 인디안 웰스와 패밀리 서클 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타이틀 개수를 늘렸고, 브뤼셀 오픈에서는 첫 클레이코트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프랑스오픈에서 3라운드에서 한투코바에 패하면서 일찍 짐을 싸야 했다. 고국인 덴마크로 돌아가 e-Boks 소니 에릭슨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다섯 번째 우승을 차지하였지만, 곧 개막하는 윔블던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호주오픈에 참가하기 전 멜번에서 크리켓을 배우는 워즈니아키

 

테니스 스타일

워즈니아키는 베이스라인에서 다재다능한 능력과 코트 전반에서 능숙한 기술을 보여주는 선수다. 한때 추세가 힘 테니스였지만 워즈니아키는 공격적이라기보다는 수비적인 스타일로 안정적인 게임운영을 한다. 빠른 움직임에 풋워크가 안정적이고, 포어핸드와 백핸드 스트로크는 꾸준한 정확도를 자랑한다. 포어핸드의 높은 정확도는 여자 선수들 중에서 포어핸드의 위치와 다양한 스핀과 높이로 상대를 괴롭히는 스트로크를 구사하는데 종종 백핸드는 수비에서 역습으로 전환하는 주무기가 되기도 한다. 전술적으로 영리하다는 평가도 있는데, 이러한 점이 그녀를 세계랭킹 1위로 끌어올린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다재다능하다는 말이나 특별한 단점은 없다는 말은 특별히 잘 하는 것이 없다는 말의 다른 표현일 수도 있다. 진정한 테니스 여왕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그랜드슬램 우승은 물론 연말 챔피언쉽 등 비중있는 대회에서 성적을 내는 것이 필요하다.

서브 스피드는 대략 첫 번째 서브가 시속 172~178km 정도에서 형성되었는데, 프랑스오픈에서 최고 시속 190km(118mph)를 기록하는 등 스피드가 향상되고 있다고 한다. 워즈니아키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위해서 서브 외에도 보다 강력한 공격 무기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으며, 작년부터 발목 부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경기력에 변수가 될 수도 있다.

 

마드리드에서 아나 이바노비치와 함께 MTV 인터뷰를 하는 중 ⓒ Caroline Wozniacki Official Website

 

라파엘 나달, 아나 이바노비치와 함께 마드리드에서 연습경기 ⓒ Caroline Wozniacki Official Website

 

통산 14번째 우승 타이틀을 차지한 인디안 웰스 대회

 

2010 윔블던에서 팬에게 사인을 해주는 워즈니아키

(사진 : 캐롤라인 워즈니아키 공식홈페이지)

처음으로 등장할 공주님은 마리아 샤라포바. (이전 블로그에는 아나 이바노비치가 처음이었지만 내용 수정 후에 다시 등장할 예정이다) 테니스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샤라포바는 알 정도로 유명한 그녀는 우리나라에도 여러 번 찾아와서 친숙하기도 하다. '러시안 뷰티' 라는 별명에서처럼 샤라포바는 세계 정상권의 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테니스 외적인 외모라든가 그녀의 패션 등에 관심이 많이 쏠려 오히려 테니스 선수로서의 샤라포바는 평가 절하되는 부분이 없지 않다. 샤라포바 이전에 같은 러시아 출신인 안나 쿠르니코바라는 유명한 선수가 있었다. 한 때 세계랭킹 8위까지 올라갔던 적이 있지만, 단 한 번도 WTA(Women's Tennis Association, 여자 테니스 협회) 주관의 단식에서는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며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선수 자신도 테니스 선수로서의 커리어보다는 연예계 외도에 더 관심을 두었는데 외모와 몸매 때문에 그 어떤 선수보다도 테니스 외적인 면이 더 부각된 스타였다. 그녀가 한창 잘 나갈 때는 그녀의 이름이 구글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어였다고 할 정도다. 테니스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샤라포바 역시 쿠르니코바와 같은 그런 러시아 미녀 정도로 인식될 지도 모르는 일이나 그녀는 이미 메이저 대회 우승 타이틀을 세 개나 가지고 있는 실력파 선수다.

 



<프로필>

이름 : 마리아 유리에브나 샤라포바 (Maria Yuryevna Sharapova)
출생지 : 러시아 니아간
생년월일: 1987년 4월 19일
거주지 : 미국 플로리다 브래든턴
신장 : 6피트 2인치 (188cm)
체중 : 130파운드 (59 kg)
경기 : 오른손 (투핸드 백핸드 스트로크)
프로데뷔 : 2003년 4월
세계랭킹 : 6위 (2011.6 현재)
총우승 : WTA 23회 '11(1), '10(2), '09(1), '08(3), '07(1), '06(5), '05(3), '04(5), '03(2), ITF 4회
메이저대회 : 2004 윔블던 우승, 2006 US오픈 우승, 2008 호주오픈 우승, 2007, 2011 프랑스오픈 4강
의류/라켓 : 나이키, 헤드
공식홈페이지 : http://www.mariasharapova.com

 

수년 째 파워 테니스를 정착시킨 윌리엄스 자매에 대적할 자 없던 여자 테니스계는 새로운 스타를 필요로 했고, 마침 17세의 샤라포바가 윔블던에서 우승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윌리엄스 자매가 전통적으로 백인 스포츠였던 테니스에서 흑인이라는 핸디캡이 있지만, 그보다도 교과서적인 테니스 지도나 성장 과정을 거치지 않은 비주류로서 주류 테니스계와 사이가 좋지 못했던 점이 그들의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원인이었다. 갑자기 등장한 신인이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을 듯했던 윌리엄스 자매를 꺾었는데, 늘씬한 백인 미녀라는 사실이 그녀의 스타성을 더욱 돋보이게 하였겠지만. 잠시 그녀의 바이오그래피를 간략하게 정리해 본다.

유년 시절

원전폭발로 유명한 체르노빌에 살던 샤라포바의 부모는 미래에 태어날 아이에게 해가 될까 두려워 니아간으로 이주를 결심한다. 4살 때 러시아 남자 테니스 선수 예브게니 카펠니코프의 아버지인 알렉산더 카펠니코프에게 라켓을 받은 후 테니스를 배우기 시작했고, 7살 때 전설적인 러시아 여자 선수인 마르티나 나브로틸로바의 테니스 클리닉에 참가했다가 대성할 자질이 있다는 말을 듣고 플로리다의 닉 볼레티어리 아카데미로 가서 전문적인 테니스 교육을 받기 시작한다. 닉 볼레티어리 아카데미는 안드레 아가시, 모니카 셀레스와 역시 러시아 출신의 스타 안나 쿠르니코바 등이 거쳐 간 세계적인 명문 테니스 교육 기관. 플로리다 이주 과정에서 마리아의 아버지 유리는 단 700달러 밖에 가지고 있지 않았고, 비자 문제로 어머니는 2년 후에나 동행할 수 있었다고 한다.


테니스 요정의 등장과 전성기

13살 때부터 주니어 대회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샤라포바는 2001년 프로 자격이 주어지는 만 14번째 생일에 프로로 전향하였다. 그러나 여러 참가 제한으로 인해 이듬해까지는 주니어 대회 참가를 병행하였고, 2003년에서야 비로소 풀타임 프로 생활을 하게 되었다. 2003년 일본 오픈에서 첫 WTA 우승을 차지하였고, 꾸준한 활약으로 연말 세계 랭킹을 50위권으로 끌어올렸다. 2004년 독일오픈에서 엘레나 데멘티에바에게 이기며 처음으로 랭킹 10위 이내의 선수를 격파한 샤라포바는 프랑스 오픈에서 역시 첫 메이저 대회 8강 진출을 하더니 윔블던의 전초전인 DFS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곧 이어질 이변을 예고하였다. 윔블던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서리나 윌리엄스를 꺾고 여자 테니스계의 슈퍼스타로 떠오르게 된다.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는 기복을 보이며 큰 성과를 내지 못하다가 한솔오픈과 일본오픈에서 연달아 우승하고, 시즌을 마무리하는 WTA 투어 챔피언쉽에서 서리나 윌리엄스를 다시 누르고 우승하며 기분 좋게 연말 랭킹 4위로 시즌을 마감하였다. 2005년은 메이저 대회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시즌 중 두 차례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2006년은 US오픈에서 쥐스틴 에넹을 누르고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비롯 투어 연속 우승으로 분전하였지만, 에넹에 밀려 아쉽게 랭킹 2위로 시즌을 마쳤다.

 

2004년 윔블던 우승 ⓒ Sports Ilustrated

어깨 부상과 끝없는 추락

2007년 호주오픈에서 서리나에게 결승에서 패하였지만 다시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출발이 나쁘지만은 않았으나 어깨 부상이 생기면서 힘든 시즌을 보내게 된다. 2008 시즌 개막과 함께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우승을 하였는데, 당시 세계랭킹 5위였던 샤라포바는 세계랭킹 1위 쥐스틴 에넹과 3위 옐레나 얀코비치, 4위 아나 이바노비치를 모두 눌렀을 뿐 아니라 대회 기간 내내 단 한 세트도 빼앗기지 않는 괴력을 발휘하였다. 그러나 2007년 시즌 자신을 괴롭혔던 어깨부상이 다시 재발하여 코트를 떠나 부상 치료 및 회복에 시간을 보내야 했다. 2008년 7월 치명적인 어깨부상을 당한 샤라포바는 뼛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한참 전성기를 구가하던 샤라포바는 이 수술 이후 참가한 프랑스 오픈에서 4강에 진출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 대회를 끝으로 극심한 침체기에 빠졌고 세계랭킹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008 호주오픈 우승. 왼쪽은 준우승자 아나 이바노비치

요정의 부활

2010년 126위까지 떨어졌던 세계 랭킹을 14위까지 끌어올렸지만 전 성기의 경기력에 비해 들쑥날쑥한 모습이었다. 원래 샤라포바는 기복이 심한 편에 속했지만 몸상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서인지 대회마다 그리고 대회 중 경기마다 기복이 심했고, 두 차례의 우승을 차지했지만 메이저 대회에서는 부진한 모습이었다. 결국 2011년이 되면서 6년 반이나 함께 해오던 코치 마이클 조이스와 잠시 결별하고 새 코치인 토마스 획스테트와 함께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획스테트는 작년에 중국의 리나를 지도했고 과거 토미 하스의 코치이기도 했는데, 오프 시즌에 조이스와 함께 그녀를 도울 코치로 영입되었다가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는 셈이 되었다. 조이스는 샤라포바의 전성기를 함께 한 코치이기는 하지만 작년에 메이저 대회에서 단 한 번도 8강 이상을 가지 못하면서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다고.

샤라포바는 호주오픈에서 4라운드에서 탈락하는 등 확실히 예전만은 못했지만 캐롤라인 워즈니아키와 베라 즈보나레바 등의 톱 5 랭커들을 한 번씩 꺾는 등 전성기의 기량을 찾아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세계랭킹도 10위권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고 마침내 로마오픈에서 세계랭킹 4위인 호주의 사만다 스토서를 누르며 1년만의 우승을 차지하면서 부활을 알렸다. 늘 클레이코트 시즌에는 부상과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그녀의 최고 성적이었다. 그리고 여세를 몰아 프랑스오픈에 도전하였지만 4강에서 리나에게 패배하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내년 시즌을 기약하게 되었다. 리나와의 4강전에서는 샤라포바의 고질적인 약점인 실책 남발이 많았는데 경기력을 꾸준하게 유지하는 것이 샤라포바의 과제로 남아 있다.

 


이탈리아 로마오픈 여자 단식 우승 ⓒ Getty Images

테니스 스타일

샤라포바는 188cm라는 여자 선수로는 큰 키에도 상당히 빠른 움직임을 가진 선수다. 그녀 역시 큰 체격에서 나오는 힘을 바탕으로 한 플레이를 하는데 베이스라인에서 강력한 포핸드와 백핸드 스트로크를 구사하는 스타일이다. 네트 플레이시 그녀의 강력한 파워와 빠른 발놀림을 살려 일반적인 발리샷이나 스매시보다 스윙 발리를 구사한다. 힘과 스피드를 앞세운 단순한 플레이에서 경험이 쌓이면서 드롭샷이나 슬라이스 등을 사용하며 경기 운영 능력의 향상을 보여주고 있다.

샤라포바는 최고 시속 190km에 육박하는 강력한 첫 번째 서브를 구사하는데 평균적으로 시속 170km 후반대의 스피드를 자랑한다. 그러나 어깨 부상이 생긴 후 서브의 스피드 및 정확도에 큰 영향을 미쳤고, 그녀의 주 무기 중의 하나였던 서브에 대한 자신감을 잃고 고전을 하였다. 부상으로 서브 동작이 간결해지면서 고전하였으나, 부상 회복 후에는 다시 전성기와 비슷한 폼으로 돌아와 2010년 버밍엄 대회에서 자신의 최고 속도인 시속 194km(121mph)를 기록하였다.

무엇보다 샤라포바의 상징이 된 "함성"을 빼놓을 수 없다. 2005년 윔블던에서 101데시벨까지 기록했던 그녀의 함성은 경기 중에 다른 선수가 소리를 낮춰 달라는 항의를 받기도 했다. 교성을 연상시키는 그녀의 함성은 날씬하고 잘 빠진 몸매와 어우러져 테니스 선수를 넘어 섹시 스타로 발돋움하게 하였다.


스캔들 메이커와 광고계의 블루칩

샤라포바는 많은 스캔들로도 유명하다. 테니스 선수인 앤디 로딕,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를 비롯 마룬 파이브의 애덤 레빈과도 염문을 뿌렸다. 레빈은 코트에서는 야성적인 샤라포바가 "잠자리에서는 죽은 개구리 "샤라포바가 죽은 개구리처럼 누워서 내가 신음 소리만 내도 집중할 수가 없다며 화를 냈다. 부활절 토끼가 없다는 걸 알게 됐을 때보다 더 충격적이었다"는 말을 했다고 전해지는데, 레빈과 대변인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최근에는 NBA선수 사샤 부야치치와 약혼하였다고 전해진다.

 

왼손가락의 반지가 부야치치와의 약혼 반지라고 한다  ⓒ Bauer Griffin

한동안 샤라포바는 부진에 빠져 정상권에서 멀어져 있었음에도 그의 상품 가치는 전혀 떨어지지 않아서 2010년 나이키와 8년간 7000만 달러의 재계약을 하였다. 이는 세레나 윌리엄스의 2000년 리복과 5년간 4500만 달러의 계약을 넘어서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테니스 선수 전성기가 지나는 30살까지 계약을 한 셈이다. 샤라포바를 유명하게 하는 것은 남다른 그녀의 패션 센스다. 다른 유명 여자테니스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샤라포바 역시 자신의 경기복 및 스폰서를 받는 제품컬렉션의 디자인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은퇴 후 희망이 패션 디자이너라고 한다. 샤라포바는 현재 나이키를 비롯 헤드, 티파니 앤 코, 소니 에릭슨, 태그호이어, 에비앙, 콜 한, 클리어 등과 스폰서 계약을 맺고 있다.

나이키 광고의 샤라포바

귀걸이 등은 티파니 앤 코의 스폰서를 받고 있다

태그호이어의 광고모델이기도 하다


샤라포바를 이야기할 때 그녀의 아버지 유리 샤라포프를 빼놓을 수 없다. 아버지이자 코치, 매니저, 그리고 운전기사 등의 역할을 모두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경기 중에는 관중석에 앉아 샤라포바가 부진할 때 화를 내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녀에 대한 사람들의 말

"tough as nails(강하고 완고하다)" 닉 볼레티어리.

"그녀가 악수를 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샤라포바는 가십 사진 전문 기자들의 먹잇감이 되기도 한다. 2009년 윔블던.

2011 프랑스오픈 준결승전. 이 경기에서 샤라포바는 리나에게 졌다. ⓒ FFT

2008년 호주오픈 우승 후 야라강에서 퀸 세리머니 중 ⓒ Mark Dadswell / Getty Images

2011년 크라운 호텔에서 열린 호주오픈 개막 전 선수 파티에 참석한 샤라포바 ⓒ Graham Denholm / Getty Images

 

2010년 US 오픈  ⓒ Matthew Stockman / Getty Images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