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JAPAN/2017.07 카가와+칸사이

카가와로 귀환에 앞서 숙박비를 아껴보려고 밤에 출발하는 페리를 타고 타카마츠로 돌아갈 생각인데, 야간에 교통수단에서 숙박을 대신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라 걱정이 조금 되었다. 이틀 동안 묵었던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잠시 맡겨두고 전날 늦어서 그냥 돌아왔던 린쿠타운에 다시 가서 무엇을 살까 한참 고민하다가 그나마 제일 괜찮겠다 싶은 것을 하나 사서 들고 왔다.

이번에 사용한 패스인 JR칸사이미니패스는 액면가의 두 배 이상으로 사용하였는데, 교토역을 거쳐 사가아라시야마역까지 다녀왔고, 오사카에서 린쿠타운까지 두 번 왕복을 했으니 본전을 뽑고도 남았다. 

이동경로는 아래와 같다.


7월 14일

산노미야 - 오사카 - 신이마미야 : JR코베선(토카이도본선)으로 오사카역까지 이동 후 오사카칸죠선(大阪環状線)으로 환승하여 가는 경로. 산노미야역에서 신이마미야까지 운임은 710엔이지만, 칸사이지역에 오사카에서 코베 사이를 운행하는 경쟁사철이 많아서 일부 특정구간운임이 지정되어 더 저렴하다.

간략하게 예를 들어 설명을 하자면, JR코베선의 산노미야에서 오사카까지의 운임은 410엔, 오사카칸죠선의 오사카에서 신이마미야까지의 운임은 180엔이라서 한 장이 아닌 두 장의 승차권을 구입하여 이용하면 총 590엔에 이용할 수 있다. 패스를 가지고 있다면 그럴 필요가 없고, 돈이 풍족한 사람들이면 귀찮은 일이기는 하지만..

신이마미야 - JR난바 : 편도 운임이 120엔이므로 왕복하여 240엔.

어쨌든 첫 날 사용분은 950엔.


7월 15일

신이마미야 - 오사카 - 교토 : 오사카칸죠선으로 오사카역까지 이동 후 JR교토선(토카이도본선)으로 환승하여 가는 경로. 신이마미야역에서 교토까지의 운임은 920엔이지만, 역시 오사카에서 교토를 잇는 한큐, 케이한 등의 사철이 있기도 하고 인구가 많은 지역이라 오사카에서 교토까지 특정구간운임(560엔)이 설정되어 있다. 역시 승차권 분할발매를 하면, 신이마미야역에서 오사카까지 180엔을 더해 총 740엔으로 저렴해진다.

교토 - 사가아라시야마 : 산인본선(사가노선) 구간, 편도운임이 240엔.

사가아라시야마 - 교토 - 오사카 - 린쿠타운 : 사가노선, JR교토선, 오사카칸죠선, 한와선, 칸사이공항선을 이용하는 경로이며, 교토역, 오사카에서 2회 환승이 필요. 편도운임은 2,090엔. 역시 승차권을 최소 다섯 구간으로 분할발매하면 1,760엔까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고. 패스 있으니 신경 안 쓰고 다녔지만... 

린쿠타운 - 신이마미야 : 칸사이공항선, 한와선, 오사카칸죠선으로 넘어가는 열차. 운임은 910엔. 참고로 경쟁업체인 난카이전철의 운임은 710엔이고, 소요시간이 JR에 비해 13분 정도 짧다.

신이마미야 - JR난바 : 편도 운임이 120엔이므로 왕복하여 240엔.

둘째 날 사용분은 4,400엔.

본전은 뽑은 것 같다...



7월 16일

신이마미야 - 린쿠타운 : 왕복 1,820엔

신이마미야 - 오사카 - 산노미야 : 710엔

셋째 날 사용분은 2,530엔.

이미 본전은 진작에 넘어섰지만, 3일 동안 대충 8천엔 정도 사용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열차를 많이 안 탄 것 같다.

#10. 귀국

2018. 11. 18. 03:29

카메라와 스마트폰 모두 배터리가 바닥날 것 같아서 사진도 못 찍고 일단 호텔 방으로 되돌아와서 충전을 시켜놓고 상점가를 돌아다녔다.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아케이드가 꽤 길어서 끝에서 끝까지 오가는 것도 조금 길었다. 드럭스토어에 가서 친구가 부탁한 로이히츠보코 파스와 세안제 등을 사서 면세최저한도인 5,000엔을 넘겼다. 요즘에는 한국이나 중국에서 관광객들이 얼마나 많이 와서인지 한국인, 중국인 직원들이 있었다. 지금도 그 점포에서 일하시고 계신지는 모르겠으나, 일본인 여성을 만나서 결혼해서 살고 계신다고 했던 것 같은데 언제 타카마츠에 다시 갈 일이 있을까 잘 모르겠다.

 

저녁은 코코이치방야의 카레. 굳이 분류를 하자면 코코이치방야는 카레 패스트푸드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평소에는 잘 먹지 않는 야채샐러드까지 시켜서 먹었다. 한국에 있을 때는 굳이 샐러드를 먹지 않더라도 대체품이라는 표현이 적합한 지는 잘 모르겠지만 과일을 많이 먹는 편이라 그럭저럭

비행기가 오후에 출발하는 비행기라서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10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겨두고 타카마츠 시내 구경을 더 했다. 조금 여유있게 나와서 상점가를 둘러보다가 여기서는 마땅히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는 듯하여 점심이나 사서 먹고 나왔다.

 

 

집 떠난지 일주일 가까이 되자 육체적, 정신적으로 귀찮아서 그냥 동네 한 바퀴 돌다가 백화점에 가서 소비세 면세가로 어머니 드릴 가방이나 하나 살까 했는데 막상 사려니 세일한 가격 역시 꽤 비싸서 그냥 가야겠다 싶었는데, 그 작은 타카마츠공항의 아주 작은 면세점에서 18,000엔 정도 하는 시세이도 화장품 세트를 하나 샀다. 결국 왕복 비행기 삯보다 더 비싼 지출이 되었다.

 

계속해서 앞의 포스트에 이어서 계속해서 리츠린공원에 대해 쓰게 된다. 사실상 마지막 날이라고 카메라 배터리가 방전될 때까지 사진을 찍은 탓에 생각보다 사진 수가 좀 많다. 지금 보니 내가 찍은 사진이 맞는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애초에 좋은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진 촬영기술이 좋은 것도 아니어서 고품질의 사진은 기대할 수 없음을 미리 알려드리는 것이 좋겠다. 이 멍청한 사람이 이 정도 밖에 안 되는 사진을 찍었으니, 더 재주 있고, 더 좋은 장비를 가지고 있으시다면 훨씬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다.

 

연못에 연잎이 있는 것인가..

일본식 가옥과 소나무가 있는데, 오래 전에 지어진 곳은 아닌 것 같다.

 

사진이 조금 흔들렸다. 흔들린 사진이 한두 장이 아니라서 굳이 언급하기도 그렇긴 한데..

 

역시 계속해서 연못이 나오고, 연못 주변에 산책로가 있다.

해가 지고 있어서 한낮에 비해 기온이 많이 내려가서 뛰어다니지 않고 천천히 걸어다니면서 구경을 하면 땀이 날까 말까 한 정도인데, 공원 안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썰렁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한 바퀴 돌아봐야겠다.


사람이 거의 없어서 고요하다.

해가 조금씩 넘어가서 공원 한 바퀴 돌고 나갈 때 되면 슬슬 어두워질 것 같으니 서둘러야 할 것 같기는 한데, 리츠린공원에서 타카마츠역 방면까지는 상점가 거리가 있어서 별 상관이 없을 것 같다.


사람이 별로 없어서 고요하고 차분한 분위기라서 좋다.


카메라 렌즈에 습기가 찼나..

 

조류녀석이 있다.

그런데 저 새의 이름은 무엇인가..

 

조류와 석탑

 

연못 주변 사진도 찍고

 

소나무 사진도 찍고

 

나무와 연못 사진도 찍고


남쪽 정원 산책코스까지 가보기로 한다. 이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결국 산책코스를 다 돌게 되는구나. 본인의 몸을 고생시키는 것이 너무 자연스러운 것 같다.


카메라가 후져서 그런가 렌즈에 뭐가 묻어서 그런가 사진이 깔끔하지 않다.


사진을 이렇게만 보면 다리만 보이는데


실제로는 이렇다..

맥주 캔 까서 마시는 사람도 있고..


언덕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사진 하나 찍고 위로 올라가봐야겠다.


징검다리를 건너봅시다. 미끄러져서 물에 빠지면 개망신이니 주의가 필요하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 시야를 확보하려고 돌계단을 올라가본다.

 

사진을 찍고 보니 렌즈에 뭔가 묻어있었던 것 같은데 그것을 모르고 그냥 사진을 찍었나보다. 사진 찍는 재주가 신통치 않아서 좋은 작품은 안 나오겠지만..

 

계단을 올라가보았더니 위에서 밑으로 내려보는 시야가 나온다.


소나무와의 콜라보레이션


렌즈에 뭐가 묻었는지 사진이 별로다.


사진을 찍고 돌계단을 따라서 내려온다.


'세계가 인정한 정원미(庭園美)' 라는 푯말이 있다.

일본식 정원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고, 외국인들에게 일본의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것 중의 하나이기는 한데, 정말 세계가 인정한 것일까 싶기도 하고..


이렇게 대충 리츠린공원을 둘러본 것 같다.


나갈 때도 역시 동문 출구로 나가면 될 것 같다.


드디어 리츠린공원에서 탈출했다.

이제 다시 돌아가서 저녁을 먹어야겠다.

타카마츠 페리터미널에 도착했는데 예약한 토요코인 호텔의 체크인 시간인 오후 3시가 아직 안 되어서 잠시 밖에서 기다리다가 체크인을 하고 방에 들어가 스마트폰과 카메라 충전을 하고, 두 시간 정도 잠을 자고 일어났다. 겨울이었다면 이미 어두워진 뒤였겠지만, 7월이라 아직 해가 떠있다.

리츠린공원은 명승으로 지정된 곳으로 6년 전 겨울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 때는 공원 전체에 눈이 쌓여 있어서 걸음을 옮길 때마다 신발 안으로 눈이 들어와 발이 꽁꽁 얼었던 기억만 남아 있다. 호텔은 효고마치(兵庫町)라는 타카마츠 시내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데, 리츠린 공원은 타카마츠역에서 남쪽으로 약 1.8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고 하니 슬슬 걸어서 약 30분 정도면 갈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에는 JR패스를 가지고 있어서 리츠린공원키타구치역에서 내려서 걸어갔는데, 그 때는 돈이 없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도 않았고, 지도를 찾아볼 수 없는 2G피쳐폰만 가지고 있어서 관광안내소에서 지도를 받아서 들어가서 눈밭에서 헤매면서 뒹굴었다. 리츠린공원키타쿠치역은 간선인 코토쿠선(高徳線)만 다니는데, 대부분의 시코쿠의 철도 상황이 그렇듯이 배차 간격이 길다. 타카마츠를 방문해서 리츠린공원에 가려면 JR보다는 코토덴을 타고 가는 것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겠다.

 

이 건물이 타카마츠시 시청사 건물이었던가 그랬던 것 같은데, 관공서라는 곳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지나쳤다. 들어갈 수 있는지도 모르고 들어가봤자 공무원들만 있겠지 뭐...

 

리츠린공원에 가려면 이 길을 따라서 쭉 가면 될 것 같다. 타카마츠역의 남쪽에 있다는 것은 아는데, 6년 전에 타카마츠에 도착해서 몇 시간 있다가 다른 곳으로 갔던 터라 이 동네 지리에 익숙하지 않다. 그나마 2016년 말에 요나고로 들어가서 타카마츠에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려다 일이 늦게 끝나서 귀국 비행기를 날려먹은 탓에 덕분에 하루 묵기도 했는데 다음 날 아침 비행기를 새로 예약해서 밤에 그 때는 상점가를 돌아다녔다. 타카마츠역 안에 있는 안내소에 가서 항공사 연락처 받아서 서울에 전화해서 새로 예약하고 이것저것 하느라 난리도 아니었다. 늦은 사람이 잘못이지 제 시간에 안 왔다고 그냥 가버린 공항버스업체와 항공사가 무슨 잘못이랴..

 

해가 긴 여름이라서 아직 햇살이 쨍쨍하다.

 

리츠린공원에는 예전에 왔으나 굉장히 생소한 느낌이 들었다. 6년 반 정도 지났으니 잊어버리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싶지만, 그 때 본 것은 눈밭을 헤집고 다녔던 것 말고는 기억이 없다.

 

여름철이라 개원시간이 길다. 오전 5시 30분에 개장하여 오후 7시에 폐장을 한단다. 아마도 마지막 입장은 대부분의 유료 입장 시설이 그렇듯 폐장 30분 전까지일 것 같다. 규모로 봐서는 이 공원을 30분 안에 돌아보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 했던가, 전에 한 번 왔던 곳인데 다 잊어버렸는지 무척 생소한 느낌이 든다. 어색함 속에서 일단 들어가 보기로 한다. 일단 입구 사진부터 하나 찍고 봅시다.

 

입구로 들어가다가 젤라토를 파는 노부부를 봐서 하나 샀다. 아이스크림 귀신이라 불릴만큼 아이스크림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 분들은 더운 날에 아이스크림을 팔면서도 맘대로 드시지도 못하실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애잔한 기분이 되어서 하나 샀다. 거지 주제에 500엔이었던가 하는 가격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나무와 풀들이 가지런히 정돈되어있는 모습은 여기가 일본식 정원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 시간이면 슬슬 직장인들과 학생들은 집으로 돌아갈 차비를 할 것 같은데 여기에 왜 왔을까 싶은데, 아차 무료입장권이 있어서 왔구나..

 

올리브나무. 카가와현에 올리브나무가 많다는 것은 이번에 와서 처음 알게 되었다.

 

어릴 때 보았던 작은 분재의 모습이 떠오른다.

 

평일이고 문을 닫을 시간이 가까워서인지 찾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 전세 낸 기분으로 여유있게 슬슬 돌아다녀봐야겠다. 나가라고 눈치주기 전까지 시간은 넉넉하다고 하기도 그렇지만 부족하지도 않을 것 같다.

 

이제 곧 해가 저 너머로 넘어가고, 슬슬 어두워질 것 같다. 더 어두워지기 전에 부지런히 움직여서 구경을 해야겠다.

 

여기는 예전의 영주(다이묘. 大名)가 거주하던 곳이라고 한다. 이 지역에서는 가장 큰 힘을 가진 사람이었을 것이다. 에도 막부에서는 어느 정도 막부에 도전하는 세력을 정리한 후에 주요 거점 지역에 일족들을 배치하여 다른 다이묘들을 견제하였다. 이 지역 역시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밑에 있던 이코마 가문의 영지였으나, 나중에 에도 막부가 들어서고, 토쿠가와 가문의 일족인 마츠다이라 가문이 이 지역을 넘어오면서 다른 토자마 다이묘 대신 신판(親藩) 다이묘가 들어서게 되었다고 한다.   

 

시간이 많지 않으니 북쪽코스로 가봐야겠다. 남쪽코스는 나중에 여기 오게 되면 그 때 가보는 것으로 하고..

 

사람이 너무 없으니 썰렁하기까지 한데..

 

센칸치(潺湲池)라는 연못이 있는데 수심은 깊지 않은 듯이 보인다.

 

고인 물이라 그런지 깨끗해보이지는 않는다.

 

누군가는 손수건을 잃어버리고 간 모양이다. 이것저것 자주 잃어버리는 탓에 누군가 뭘 잃어버리면 주인을 찾아주려고 하는데 주변에 사람이 없다. 어쩔 수 없지만 이번에는 그냥 지나가야지.

 

또다른 정자가 있는 것 같은데 시간이 많은 것이 아니라 그냥 지나가야겠다.

 

얼렐레~

 

별로 깨끗한 것 같지는 않은데 물고기들이 있다.

 

여기서 할 일은 그냥 슬슬 공원 한 바퀴 돌면서 산책하는 것이 전부일 듯하다.

 

이름은 닌진포쿠라고 하는데 무슨 나무인지 모르겠다. 한국어로 된 식물 이름도 몇 개 아는 것이 없는데 이런 것은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냥 넘어가야겠다. 

 

큐히구라시테이(旧日暮亭)라는 정자가 있는데, 마츠다이라 2대 번주 어쩌고로 시작하는 내용을 보니 깨 오래 전에 지어진 정자인 것 같다.

 

시간도 늦었거니와 토, 일요일과 축일에만 공개를 한다고 하니 어차피 들어갈 수가 없다.

 

바위 사이에 폭포 같은 것도 있고

연못을 건너는 다리는 조금 특이하게 생겼다.

 

저 어두운 숲 쪽으로 가면 벌레들이 달려들 것 같아서 여기서 방향을 바꾼다.

 

일단 도망쳐서 저 어둠 속에 가려진 다리 사진을 찍어본다.

 

1903년에 타이쇼 천황이 심은 소나무라고 하는데, 지금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약 115년 전에 심은 나무겠다. 이 당시에 천황이 토쿄에서 이 곳 타카마츠까지 오는 것만해도 보통 일이 아니었을 터인데..

그나마 일본은 서양문물을 일찍 받아들이면서 급속도로 근대화가 이루어져서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세계를 호령하였고, 지금도 세계에서 손꼽히는 강대국이 되었지만, 일본에 침탈당한 한국은 한 때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들 중의 하나였고, 곧이어 한국전쟁까지 터지면서 폐허가 되었지만 빠른 속도로 경제 부흥을 일으킨 자랑스러운 역사를 쓰고 있으니 자부심을 가져야겠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석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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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서의 사흘, 실제로는 42시간 남짓을 보내고 카가와로 돌아가야 하는데, 대단히 귀찮다. 새벽 1시에 코베항을 떠나 타카마츠로 가는 페리를 타고 다시 쇼도시마에 가는 여정이 이어진다. 주간에 운항하는 페리는 타카마츠에 가기 앞서 쇼도시마를 들르는데, 이 새벽편은 타카마츠에 먼저 도착한 후, 다시 방향을 바꾸어 쇼도시마로 간단다. 쇼도시마 페리터미널에 하선시 선사의 직원이 있어야 할텐데 그렇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인 듯하다. 일단 타카마츠에 갔다가 쇼도시마로 되돌아오는데 덕분에 잠은 좀 길게 잘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다. 좌석이 그렇게 편안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일요일 밤에 출발하기에 칸사이지역에 구경왔다가 돌아가는 카가와현 사람들이 잔뜩 몰려서 빈 자리가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후 7시 즈음에 산노미야역에 도착했는데, 페리터미널까지 걸어가보니 타카마츠행 페리는 조금 전에 출항한 모양이다. 출항시각 한 시간 전부터 승선 수속을 한다고 하니 자정까지 기다려야하는데, 거의 다섯 시간 가까이 터미널 대합실에 앉아서 있기도 그래서 샤워도 하고 조금 드러누워 있으려고 넷카페에 들어가서 부스 문을 닫고 누워 있었다. 넷카페에 가면 대개 플랫석을 고르는 편인데 아무것도 할 일이 없을 때는 드러누워 있을 수도 있어서.. 11시 정도 되었을 때 슬슬 다시 페리터미널로 설렁설렁 걸어갔다. 입출항 시각에 맞추어 산노미야역부터 페리터미널까지 버스를 운행하기는 하는데, 시간이 많이 남아서 그냥 걸어갔다. 두 번 오가기에는 조금 귀찮은 거리이기는 하지만..


11시 반 정도 되었을 때 승선수속을 시작하였는데, 아무래도 월요일 아침에 도착하는 배라 그런지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다. 밤새 배를 타고 가서 출근하려면 짜증 지대로겠지...

이 회사에서 단기체재 목적으로 온 외국인에게 무료 승선권을 주면서 홍보를 하고 있는데, 1년하고 석 달이 지난 뒤에야 이렇게 쓰고 있다. 아직 남아있는 다른 여행기도 써야하는데 눈코 뜰 새 없이 일은 바쁘고, 오죽하면 잠꾸러기가 잠을 못 자고 이러고 있을까...


이번에도 무료 승선권. 이 회사 직원들이 점보페리 홍보 잘 부탁한다고 하는데, 솔직히 타카마츠에서 코베까지 페리를 타고 움직이는 사람이 많을 것 같지는 않다. 거지라서 이런 짓을 하는 것인데.. 게을러서 1년을 훌쩍 넘겨 이제와서 여행기를 쓰고 있는 것이 조금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NHK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포츠 경기를 생중계하는 경우가 많은데, 테니스 그랜드슬램 4개 대회는 대부분 생중계하는 것 같다. 이 때가 윔블던 기간이었고, 잔디코트에서 가장 강한 페더러가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노박과 라파가 없었던 것이 더 큰 이유인 것 같고, 페더러의 마지막 그랜드슬램 우승이 되지 않을까 싶다. 


서양인들은 있어도 일본인을 제외한 아시아인은 거의 없는 듯했다. 기다리는 18세 전후의 여학생으로 보이는 이들이 있었는데, 주말을 맞이하여 타카마츠에서 칸사이지역에 여행 겸 쇼핑을 위해 온 것인지도.


배에 올라타면서 밤새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걱정이 되었는데, 막상 배에 올라타고 시간이 조금 지나서 선내 매점에서 우동 한 그릇 먹고 배불러서 잠을 자려고 사먹었는데 가다보니 알아서 잠이 들었다. 주변 사람들이 시끄러워서 잠을 설치기는 했지만, 뭐 공짜인데 뭘 더 바라나 싶은 생각이 든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가 다시 쇼도시마에 왔을 때 짐을 챙겨서 내렸는데, 이제부터 무엇을 해야할 지 고민을 시작하게 된다. 잠을 잘 못 잔 탓에 몸이 천근만근 무겁고, 보조배터리를 가져가지 않아서 휴대폰의 배터리도 여유있다고 할 상황은 아니었는데, 선내에 있는 전기 콘센트를 차지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그리고 일단 엔젤로드라는 곳에 들렀다가 타카마츠로 일찍 돌아가 잠을 푹 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엔젤로드 정류장에 내려서 해안으로 걸어가는 중에 문득 든 생각. "ㅅㅂㄹ 버스에 두고 내린 물건이 있는 것 같다... 아이고~ 칠칠맞다."

타카마츠 찍고 다시 쇼도시마로 돌아온 뒤, 엔젤로드인가 뭔가 하는 것을 보러 잠시 다녀오기로 했다. 쇼도시마의 사카테항은 섬의 동쪽에 있고, 엔젤로드는 서쪽에 있어서 쇼도시마를 거의 횡단하는 셈이 되겠다. 일단 버스를 타고 섬의 서쪽으로 가는데 간밤에 배에서 의자에서 졸면서 온 탓인지 꾸벅꾸벅 졸다가 내리기 얼마 전에 눈을 떠서 내렸다.

그런데 배 안에서 보낸 시간 동안 스마트폰과 카메라의 배터리 충전을 하지 않은 탓에 사진은 못 찍고 그냥 보고 오기만 해야할 것 같다. 연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하니 별로 기대하는 것이 없는데, 썰물 시간까지 기다리기는 힘들 것 같고, 적당히 어떤 곳인지만 보고 버스 시간에 맞춰 토노쇼항으로 가서 페리를 타고 타카마츠로 가서 일찍 호텔에 체크인을 해서 낮잠이나 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런 곳이라고 한다. (사진은 인터넷에서 찾은 것인데..)

물이 빠지면 저렇게 모래로 된 길이 생긴다고 하는데, 나무가 있는 저 섬은 벤텐지마(弁天島)라는 것 같다.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때 관광안내소 겸 매점이 영업을 시작했고, 들어가서 음료수를 사고, 잠시 짐을 맡겨두고 엔젤로드가 어떤 곳인지 보고 오려고 했는데, 아뿔싸!! 선물로 산 쇼핑백을 버스에 두고 내린 것 같다. 연인들의 인기 스팟이라는 곳에 가려고 하니 이렇게 벌을 받는건가..

다시 매점으로 가서 쇼핑백을 버스에 두고 왔는데, 버스회사 전화번호를 알 수 있는지 물어보았더니 아주머니가 직접 전화를 걸어 버스회사에서 보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주셔서 버스를 타고 토노쇼항 버스터미널로 갔다. 도착해서 전화를 했더니 흰머리의 직원 분이 나오셔서 쇼핑백을 전해주신다. 폐를 끼쳐서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인사를 하고 토노쇼항에 가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얌전히 기다리고 있다가 배 출항 시간에 맞추어 배를 타고 타카마츠로 갔다. 어느덧 점심 시간이 되어서 선내에서 이것저것 음식을 시켜서 먹는 사람들이 있는데, 먹고 졸다가 또 정신줄을 놓을 수 있어서 도착하자마자 호텔에 체크인부터 하고 잠깐 눈이라도 붙여야 할 것 같다.

#6. 아라시야마 치쿠린

2018. 10. 21. 13:44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 한 잔 마시고, 교토로 이동.

신이마미야역에서 오사카칸죠선 열차를 타고 오사카역에서 환승하여 교토 방면으로 가는 신쾌속열차에 탔다. 칸사이미니패스로는 특급 하루카는 탈 수 없고[각주:1], 각역정차하는 보통열차와 쾌속, 신쾌속열차, 즉 운임만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열차만 탈 수 있다. JR의 열차종별 중 급행열차는 사실상 없는 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 특급 하루카에 한하여 특급권을 따로 구입하면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교토역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서 아침 겸 점심을 시켰다. 런치메뉴라고 해서 가격이 다소 저렴한 편이지만, 이 식당의 가격이 싸다고는 말할 수는 없다. 그래도 교토에서 밥 한 끼 먹는 것으로.. 교토 음식이라고 두부가 포함되어 있다.

이번에 갈 곳은 아라시야마에 있는 치쿠린(竹林). 예전에도 몇 번 다녀온 적이 있지만, 대개 겨울철이어서 여름에 녹음이 우거진 모습을 보고 싶었다. 교토역에서 사가노선(嵯峨野線)[각주:2]이라는 별칭이 있는 산인본선을 타고 사가아라시야마역까지 갈 수 있다. JR이 아닌 사철선 중 아라시야마에 가는 노선은 한큐의 아라시야마선, 케이후쿠 전기철도의 란덴이 있는데, 이 두 노선은 칸사이스루패스로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 

JR의 칸사이미니패스는 3일간 연속 사용의 조건으로 3,000엔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를 하고 있는데, 이용 범위는 칸사이스루패스에 비해서 좁지만, 2박 3일 일정에 최적화되어 있는 장점이 있는데 3일 꽉 채운 일정일 때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공항에서 오사카 또는 교토 시내에 오가는 것만으로 패스 액면가의 2/3 이상 먹고 들어가는지라.. 다만 이 패스로는 교토 시내에서 버스를 탈 수 없어서 3회 이상 승차하는 경우라면 교토시, 교토버스 1일 승차권을 사야한다는 것이 단점이 되겠다. 


걸어가면서 사진을 찍으니 흔들린다.


텐류지라는 일본의 국보인 절도 있는데, 절은 다음에 시간이 많을 때 보기로 합시다.

이번에는 대나무숲이 주인공입니다...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삼림욕하는 셈치고 이 숲 속을 거닐어 봅시다.


주말이라 사람들이 많아서 정신이 없는데, 대륙에서 온 사람들이 워낙 소란스러워 좀 거슬린다.


숲 속이라 공기가 좋은 것 같은 느낌은 기분 때문인가..


태풍이 오거나 비바람이 몰아칠 때 이 나무들이 쓰러지지 않을까..


누가 이렇게 많은 대나무를 심어놓았을까..

이렇게 여러 생각을 하면서 걸어간다.


대나무 사이 좁은 길로 관광객들이 쏟아져 나온다. 아~

슬슬 도망쳐야 할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각주:3]


서양에서 온 듯한 외쿡인도 있고.

아! 나도 외국인인데 일본 아줌마들이 자꾸 뭐라고 말을 걸어온다. ㅋ



곧게 뻗은 대나무들


삼림욕을 열심히 해봅시다.

숲 속이라 그런지 공기가 맑은 것 같다.


이렇게 사람이 많다니 주말에 온 것은 최악의 선택이었나..


서양인들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들은 삐까번쩍한 고층 빌딩 같은 것보다는 동양의 이국적인 모습을 더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같다. 예전에 호주에 있을 때 영국 남자 K모씨가 늘 아시안 여자들과 어울리던 것과도 관련이 있는건가.. 


사진 찍을 때는 몰랐는데 앞에 있는 아이 엄마의 표정이 아주 리얼하다. 누가 봐도 일본인의 모습인 듯.


저 아저씨는 일행이었던가..


다음에 여기에 온다면 아침 일찍 와서 사람들이 몰려오기 전에 구경하고 돌아가야 할 것 같은데, 여기에 다시 갈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겨울에는 연례행사로 홋카이도에 눈밭에서 뒹굴러 가야하고, 날씨 따뜻해지면 일해서 먹고 살아야하고.. 


한여름이지만 대나무들이 햇빛을 대부분 막아줘서 그렇게 덥지는 않았다.


어쩌다가 사가노선 철로 위로 지나가는 곳에 오게 되었다.

여기서 지나가는 열차를 사진에 담아보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 결과는.. 아아아아아~


이 모양임.. ㅜㅜ

보시는 분들께 대단히 죄송합니다.


체력이 방전되어서 이제 돌아가야할 것 같다. 

린쿠타운에 쇼핑이나 하러 가야겠다. 

말이 좋아 쇼핑이지 신변보장을 위해 삥뜯기는 일상의 연속이다..


여기가 오후 8시에 문을 닫는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퇴각을 합니다.

돌아가서 저녁밥이나 먹어야겠다.



<아라시야마는 어떻게 갈 것인가>

  • 오사카 우메다에서 출발하는 경우 

우메다는 교토 방면으로 JR과 한큐의 노선이 다닌다. 케이한 역시 교토로 이어지는 노선이 있지만, 아라시야마와는 거리가 꽤 멀다. 단, JR은 우메다가 아닌 '오사카' 라는 역명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오사카역이 다른 사철 및 지하철 우메다역과 환승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JR서일본의 단기체재 외국인 대상의 패스를 사용한다면 교토 방면의 신쾌속 또는 쾌속열차를 타고 갈 수 있으며, 칸사이공항에서 교토까지는 특급 하루카의 자유석에 추가요금 없이 승차할 수 있다. 단, 칸사이 미니패스는 특급열차를 타려면 별도로 특급권을 사야한다. 아라시야마에서 가장 가까운 JR의 역은 사가아라시야마역이며, 교토역에서 1회 환승을 하여야 한다.

사철인 한큐를 이용하는 경우는 한큐 교토선의 카츠라(桂)역에서 아라시야마선으로 환승하여 아라시야마에 갈 수 있다. 칸사이 스루패스, 한큐투어리스트패스 등이 있다면 추가금액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란덴을 타보고 싶다면, 한큐 교토선을 타고 사이인역에서 내린 다음 란덴 사이(西院)역으로 건너가 환승할 수 있다.  

  • 오사카 난바에서 출발하는 경우

난바에서 출발하는 경우 교토행 교통편이 번거로운 편인데, 칸사이스루패스가 있다면 우메다까지 지하철로 이동 후 우메다에서 환승하여 가는 방법이 가장 무난하다. 


  1. 특급권을 따로 구입하면 하루카도 이용할 수 있지만, 긴 시간 타는 것도 아니라서 그냥 신쾌속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본문으로]
  2. 산인본선 중 교토에서 소노베까지의 구간은 어반 네트워크에 포함되어 '사가노선' 이라는 애칭으로 부르고 있다. [본문으로]
  3. 모르는 사람들과 부딪치는 것을 싫어해서 도망치는 경우가 많다... [본문으로]

#5. 쇼도시마 올리브 공원

2018. 10. 20. 02:04

료칸 또는 그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숙소에서는 1박 2식 플랜이 기본인데, 저녁식사에 비해 아침식사는 단촐한 편이다. 건강을 위해서라면 아침밥을 많이 먹고, 저녁을 조금 먹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아침에 끼니를 거르거나 아주 간단하게 먹고, 저녁 때 잔뜩 먹는 것이 습관화되어서.. 쩝.

 

어제 저녁에 먹었던 것보다는 단촐한 메뉴다.


그래도 생선은 있다.

적당히 건조를 시킨 생선.


이 숙소에서는 아침에 숙박한 사람들을 이케다항 근처인 쇼도시마중앙병원까지 송영을 해준다고 한다. 이 말인즉슨, 어제 이케다항에서 도착한 후 송영 요청을 하면 여기서 태우러 올 수도 있었다는 것. 그랬다면 개고생하면서 땡볕 아래에서 걸어다니지 않았을텐데.. 숙소 예약을 할 때 자세한 설명을 읽어보거나 미리 문의를 했어야 했다..


혹시 모르니 페리 시각표를 찍고 출발해야겠다.

그런데 사진 찍은 것을 잊어버리고 정류장에 붙어 있는 시각표를 보면서 다녔다. 뭔가 잊어버리거나 잃어버리는 것은 둘째가라면 서러워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숙소에서 이케다항에 가는 도중에 있는 쇼도시마 중앙 병원 앞까지 버스로 송영을 해준다고 해서 얼씨구나 하면서 타고 가기로 했다. 그 다음에는 알아서 쇼도시마의 관광지를 찾아가봐야 할 것 같은데.. 짐도 있고, 오늘은 무리해서 움직이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버스정류장 앞에서 올리브버스를 타고 올리브공원 주변을 둘러보고 코베로 가면 될 것 같아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충 시간대를 정해서 이동을 해야할 것 같다.


일단 책장에 책 몇 권이 있고 추천관광코스가 있다니는데 올리브 관련 서적만 있는 것 같고..


올리브나무로 만든 공예품도 있다.


마치 사람 얼굴처럼 눈과 입을 그려놓았다.


예쁘다기보다는 귀여운 것 같다.


올리브의 용도와 건강에 좋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피를 맑게 해준다는 내용인 것 같다.


빗자루가 있고, 왼쪽에는 마죠노탁큐빈(魔女の宅急便. '마녀의 택배] 정도로 의역하려면 되려나..) 포스터가 있다. 탁큐빈은 일본 최대의 배송업체인 야마토운수(일본식 발음으로는 야마토운유)의 택배서비스의 이름인데, 일본에서 택배라 하면 야마토의 탁큐빈이 가장 유명하고, 이용자도 많아서 탁큐빈이 거의 택배와 거의 비슷한 뜻으로 쓰인다고 볼 수 있다. 야마토 이외에는 사가와큐빈과 일본우편의 유팩(일본식 발음으로는 유-파쿠)이 있는데, 야마토의 서비스 품질이 우수하고 고객 응대 역시 친절한 편이라 보내는 측이나 받는 측에서 야마토를 통해 보내는 것을 선호한다. 그나저나 언젠가부터 영화를 잘 안 보는 편이라, 마지막으로 극장에 가서 본 영화가 무엇인지도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이 건물에 올리바스(OLIVAZ)와 썬올리브레스토랑이라는 곳이 있는 것 같다. 아침을 먹은지 두 시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이 섬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을 곳이 어디인지 알 수도 없어서 저 두 곳 중에 한 군데를 가야할 것 같다.


여기가 쇼도시마 올리브 공원인가보다.

오전이라 그런지 이 곳을 찾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은데 슬슬 주변을 둘러보다보니 시간이 꽤 지나서 어느덧 점심 먹을 때가 된 것 같아서 식당을 찾아서 들어갔다. 한 것도 없고, 본 것도 별로 없는데 시간이 금방 가는 것 같다. 다른 식당은 보이지 않아서 선올리브와 올리바스 둘 중 한 곳에 가야할 것 같다.


선택은 올리바스. 짐을 가지고 들어가려니 살짝 실례가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별 말이 없어서 테이블 옆에 가지런히 놓아두고 자리에 앉았다. 메뉴판을 보니 소에게도 올리브를 먹이는지 올리브소라고 써놓았네. 육질이 부드럽고 건강한 쇠고기라고 한다.


생맥주도 한 잔 시키고

여기 맥주는 기린 이치방시보리란다.


이타다키마스~!

뭔가 분위기가 어색해서 일본인 코스프레라는 개수작도 해본다...

사실 일본에 있을 때는 일본인들이 일본어로 길을 물어보는 일이 종종 벌어지기도 한다. 물론 아는 것은 대충 답을 해서 돌려보내고는 하는데, 어려서부터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에 흥미를 붙여서 익힌 것은 아니고, 여행을 다니면서 다른 사람들 대화 내용 중에서 귀에 들어오는 말부터 조금씩 찾아서 자연스럽게 익히다보니 여행을 하면서 적당히 사용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고나 할까. 며칠 일본에 있다가 한국에 돌아오면 일본어는 퇴보하여 별로 진전이 없기는 하지만, 자주 다니다보니 말하는 사람을 보고 있다보면 대충 무슨 말을 하는 지는 대충 예상할 수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은 외국인인지 아직 눈치를 채지는 못한 것 같고, 밥을 다 먹고 밖으로 나왔다.


무슨 해시계 같은 것이 있는데 뭔지 모르겠다../span>알고 싶지도 않고..

해시계 같이 생긴 것이 있는 곳이 무대이고 관중들이 앉아서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것 같은데, 이 날씨에 여기에 앉아서 공연을 보다보면 일사병이나 열사병에 걸려 쓰러질 지도 모르겠다.


 무대 위에 아무도 없고, 관객석에 앉아 있는 사람도 없다.



왼쪽에 그리스 풍차가 있다는데..

직접 걸어가서 보기는 했는데 간밤에 잘 먹고 자느라 카메라와 스마트폰 배터리 충전을 안 한 탓에 이 녀석들이 이미 돌아가시기 직전이어서 않아서 사진을 더 찍을 수 없었다. 200m 앞에 기리샤풍차라고 하는 것이 있다고 하는데, 얘네들은 그리스를 기리샤라고 부르니 그리스풍차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위에 나왔던 빗자루를 하나씩 들고 가서 풍차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고 한다. 지금은 뭐 바빠서 한국에서는 찾아서 볼 시간도 없고, 기껏해야 일본에 출장갔을 때 밤에 잠깐 연속드라마 한 회 정도나 볼까 말까해서 무슨 영화가 나오고, 무슨 드라마가 나오는지 잘 알지도 못한다. 먹고 사는 것이 바쁘니 다른 것은 잘 신경쓰지 않게 되는데, 이렇게 새벽에라도 잠깐 기록이라도 해놓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잊혀져 가는 기억을 더듬어 몇 글자 붙여넣고 있다.


<그리스 풍차>

배터리의 압박에 사진은 안 찍고 쇼도시마타비나비 웹사이트(http://shodoshima.or.jp)에서 들고 왔다.

이것을 보러 갔을 때는 이 근처에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정도 되어보이는 여학생들이 빗자루 타고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괜히 웃고 떠들며 즐기고 있는 것을 방해하고 싶지 않고, 슬슬 코베로 가는 페리를 타러 걸음을 옮겼다. 

쇼도시마는 작은 섬이지만, 이 섬에서 운행하는 페리가 다양하다. 단순히 타카마츠에서 쇼도시마까지만 왕복하는 셔틀 형태의 페리부터, 타카마츠에서 쇼도시마를 거쳐 코베로 가는 점보페리 등이 있어서 혼슈로 이동의 선택지를 넓혀주고 있다. 처음에 왔을 때는 타카마츠에서 세토오하시를 건너서 가는 것만 생각했는데 막상 와보니 혼슈로 이동하는 방법이 다양하였다. 이외에도 오카야마 방면으로도 다니는 페리가 있고, 오베항에서 비젠방면의 히나세항으로 이어지는 노선, 후쿠다항에서 히메지를 연결하는 노선 등 종류가 다양하다. 초행길이지만 토노쇼항까지 택시를 타자니 비쌀 터이고, 작은 섬에 노선버스가 자주 있는 것이 아니라서 여유를 부릴 수는 없고 시간 딱 맞춰서 가는 것보다는 조금 여유있게 매표소에 가서 공석이 있는지부터 알아보고, 외국인 여행자 무료 이벤트를 아직도 하고 있는지도 확인해봐야 할 것 같아서 점보페리 터미널과 사무실이 있는 사카테(坂手)항 행 버스를 탔다.


저 멀리 혼슈와 아와지섬을 잇는 아카시카이쿄오하시(明石海峡大橋)가 보인다. 예전에 저 다리의 야경사진을 찍으려고 마이코역 근처에서 추위에 떨면서 사진을 찍었던 적이 생각이 난다. 그 때는 열심히 사진을 찍었는데, 막상 시간이 지나고 나니 어디에 저장해두었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 아마 없어졌을 수도 있고..



왼쪽이 혼슈의 마이코(舞子)역 근처일 터이고 오른쪽은 아와지섬이겠네.

밖에 나가서 바람을 쐴 수도 있는데, 바닷바람이 세서 머리카락이 날리고 눈을 뜨기 힘들어 안으로 다시 들어왔다.


조금 있으면 아카시해협대교 밑으로 지나갈 것 같다. 

아카시를 지나면 곧 코베니 도착도 얼마 남지 않은 셈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배가 아카시해협대교에 가까이 갈수록 다리가 크게 보인다.


아카시해협대교는 현 시점에서 세계 최장의 현수교라고 한다. 처음 계획은 도로 및 철도 병용으로 하려고 하였으나, 비용 탓인지 아니면 아와지섬에 연결할 마땅한 노선이 없어서인지 도로 전용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가까이에서 보니 굉장히 크다...


전장이 3,911m, 높이가 298.3m라고 한다. 원래 완공 당시의 길이는 3,910m로 1m가 적었는데 1995년 한신대지진의 여파로 1m가 늘어났다고 한다. 요즘에는 한국에서도 지진이 종종 일어나기는 하지만, 지진만이 아니고 호우, 태풍 등 자연재해로는 일본이 다른 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는 넘사벽 수준이라서 뭐라 할 말이 없다..


아카시해협대교를 지나니 코베항이 보인다.

이제 다 온 듯하니 슬슬 잃어버린 물건이 있는지 확인을 하고 내릴 준비를 해야겠다.


페리에서 내리니 버스가 있는데 산노미야역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라고. 그런데 페리 탑승객을 위한 공짜 버스가 아니고, 성인은 210엔, 소인은 100엔의 돈을 받고 태워주는 것이란다. 기껏해야 20분 정도 걸어가면 되는 거리 같은데 거지 주제에 돈이 어디 있다고 버스를 타냐.. 어차피 저녁시간이 되어서 할 일도 없는데 그냥 산노미야역까지 걸어가서 JR코베선을 타고 오사카역에서 환승하여 가난뱅이 여행자들의 성지(?) 신이마미야의 호텔에 체크인을 했다. 

#4. 일본식 저녁식사

2018. 10. 8. 04:39

식사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어서 안으로 들어가야겠다. 어차피 아침에 일어나면 아침밥을 먹고 바로 출발해야 하니 시간적 여유가 있을 것 같지는 않고, 쇼도시마에서 코베까지 가는 페리를 타고 가기 전에 몇 군데 둘러볼 예정이라 바쁘게 돌아다니게 될 것 같다.


해가 거의 넘어가고 있다.

이렇게 하루가 또 저문다.


벽에 만화의 한 장면이 있는 것 같은데 무슨 만화인지는 모르겠다. 뭔가 아다치 미츠루의 화풍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이 그림에 대해서 물어본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그냥 나와서..


저녁 뉴스에서 민가 앞에 곰이 출현했다는 소식을 보도하고 있다.

세상에..


저녁식사 시간을 다시 생각해 보니 체크인할 때 7시로 정했던 것 같아서 1층의 식당으로 내려갔다. 사실 나는 밖에 나가서 밥을 사먹고 다시 돌아오는 것이 귀찮아서 조식과 석식을 포함한 숙박 플랜을 좋아하는 편이기는 한데, 이 근처에는 식당이 없으니 꼼짝없이 여기서 식사를 해야한다. 


튀김(揚げ物)이 있다.


옥수수를 튀겼다


사시미(생선회)

횟감은 정해진 어종을 들여오는 것이 아니고,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것 같다.


쇠고기

양이 적어서 많이 아쉬웠다.


해가 지고 있다.


해가 넘어가기 시작한 다음부터는 생각보다 빨리 지는 것 같다. 것만큼 아름다운 석양의 모습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이렇게 오늘 하루도 저무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시간은 잘 가는데.. 휴~


소화를 시킬 겸 생맥주 하나 시켜서 마시고


이 음식의 이름이 뭐였더라 기억이 안 난다.

배고파서 그냥 막 퍼먹느라..



나베


누가 우동현 아니랄까봐 우동 역시 있다.


깔끔하게 비워주고.


후식은 메론


그리고 방에 들어가서 텔레비전 보면서 잠시 늘어져 있다가 씻고 와서 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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