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토리여행

지난 번에 오카야마에서 톳토리를 오가느라 길에서 버린 시간이 너무 많아서 미션을 수행하고도 기념품을 받지 못하기도 했고, 코난역이라는 별칭이 있는 유라역에 가지 못해서 꼭 다녀오고자 톳토리지역판 패스를 하나 더 사서 왔다.

 

토쿄에서 출발하는 야간열차를 타고 아침에 오카야마에 도착해서 특급 야쿠모로 환승하여 요나고에 가려고 했는데, 선로 이상으로 밤중에 열차 운행이 중단되어 가마고리역에서 한동안 퍼져 있더니 아침에 토요하시역으로 가는 보통열차로 이동해서 신칸센으로 오카야마까지 대체수송을 한단다. 사람들은 신칸센으로 대체수송을 한다고 해서 승차권과 특급권을 보여주고 신칸센을 타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JR패스가 이틀이나 더 남아 있어서 실랑이를 벌이기도 귀찮고, 아직 잠이 덜 깨서 더 자고 싶어서 패스를 보여주고 승강장으로 가서 아무 열차나 잡아타고 토요하시로 가서 신오사카행 신칸센 코다마를 타고 잠을 잤다. 오카야마까지 가야 요나고나 톳토리에 가기 편한데, 이거야 원.. 덕분에 오전은 다 날려먹게 생겼다.

 

톳토리가 바다에 접한 곳이라 그런지 여기도 눈이 많이 쌓여 있다.

코난 패스를 보여주면 무료입장인데, 애초에 패스 가격에 유료시설 입장료도 포함이 되어 있겠지. 이런 혜택이 없으면 찾는 사람들이 별로 없을 것 같기는 한데..

 

하트 모양이군..

이런 것 잊어버리고 지낸 지가 꽤 오래되었는데..

 

톳토리 하나카이로

꽃으로 만든 회랑이라는 뜻 같다.

 

온실 속이라서 추운 바깥과는 달리 따뜻하다. 

 

식물에 아주 무지한지라 몬스테라라는 꽃을 처음 본다.

 

이건 대나무 아니었나..

 

이 꽃이 어떤 꽃인지 기억이 안 난다.

식물에 아주 무지한지라..

 

꽃의 동물원이라는 곳이 있는데 동물은 모형이었다. 이거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춥고 눈이 내리는 날씨에 찾아오는 사람은 적어서 그냥 전세낸 듯한 느낌이다.

 

식물들의 인기투표를 하는 모양이다.

 

시호콜렉션이라는 알록달록한 색상의 식물도 있고

 

시험삼아 교배를 한 식물인가보다. 꽃잎이 나비 날개 모양이네..

 

가운데 토끼처럼 생긴 꽃이 예쁜데..

 

하츠코이유레루...

첫사랑이 흔들리는구나.

지금은 어렴풋한 기억만 남아 있는데 어디선가 잘 살고 있겠지.

 

햇빛이 들어오면 좋으련만 날씨가 계속 흐리다.

 

눈이 많이 와서 여기 직원들이 열심히 눈을 치우고 있는데, 겨울만 되면 눈을 쓸기에 바쁘던 시절 생각하면 이들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가 된다..

 

날씨를 보건대 종일 햇빛을 보기는 글러먹은 것 같고, 돌아다닐 때 눈이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날씨도 우중충해서 어두운 느낌이다.

 

나름대로 조명도 달아놓기도 했는데 이런 날씨에 누가 오겠나 싶다.

 

북관방면으로 가면 저 나무가 있다는데 발이 푹푹 빠지는 눈 속을 헤매고 싶지는 않고, 일찍 돌아가서 잠이나 자야겠다.

#5. 톳토리사구

2019. 1. 5. 01:41

모래미술관

 

3D홀로그램 영상을 틀어주어서 잘 보았는데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없다...

그냥 말로만 듣던 톳토리사구 구경이나 하고 가야지.

 

모래 위에 낙서하지 말고, 골프치지 말고, 불꽃놀이 하지 말고, 쓰레기 버리지 말고, 동물의 변을 투기하지 말고, 사구해변에서 수영하지 말라고 하는데, 쓰레기는 가져오지도 않았고 하라고 해도 귀찮아서 안 한다.

 

발자국이 많은 것으로 봐서 여기가 사구로 가는 길인 것 같다.

 

저 멀리 누군지 모르는 두 사람이 모래밭을 걷고 있다.

 

낙타라는 동물도 있다.

여기를 찾는 사람들이 종종 저 낙타를 타는 모양이다. 당연히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 돈 주고 타야하는데, 돈이 있어도 별로 타고 싶지 않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거대한 사구가 있었다. 일본의 관광지 중에서 과대선전을 해서 막상 가보면 실망스러운 곳이 없지 않은데,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사막에 온 듯한 느낌이 드는 곳이라 색다른 느낌이었다.

 

모래밭이라고 낙타도 있다. 뜨거운 사막에만 낙타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신기하네.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녀서인지 발자국도 많고

 

카메라의 줌을 최대로 해서 사구 언덕을 오르는 사람들의 모습도 사진에 담아보고

 

여기까지 왔는데 저 모래언덕에도 한 번 올라가봐야겠다.

 

조심해서 걷는데도 걸을 때마다 운동화에 모래가 조금씩 들어온다.

 

사람들이 지나간 흔적도 있고..

 

사토미를 머릿속에서 지우려고 이런 것도 써보지만..

아이고 소용없다...

 

그냥 조그만 모래언덕 정도 있겠지 싶었는데 생각보다 큰 사구라서 놀랐다.

 

저 끝에는 물이 고여 웅덩이처럼 된 곳도 있다.

 

저 앞에 있는 곳은 무슨 절벽 같은 느낌도 드는데..

 

저기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해서 올라가면 되는 것 같다.

 

모래밭이라 발이 푹푹 빠져서 생각보다는 빨리 걸을 수가 없었다.

 

모래언덕을 올라가는 아이들도 있고, 한 아이는 손을 흔들어주었다.

 

모래 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닌 흔적이 남아 있고..

 

저기는 비와 눈이 내려서 생긴 웅덩이가 생긴 듯하다.

 

바다가 보인다. 동해바다겠지.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상쾌하면서도 꽤 차가웠다. 외투를 얇은 것을 입어서 살짝 추웠는데..

 

누군지 모르는 아가씨

 

겨울이라 해가 빨리 지고 있는데..

저 모래밭에 누군가 있는데..

이 모래언덕에 올라오는 사람들도 있고, 이미 구경을 마치고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고

 

사람들이 모래언덕에 올라올 때 조금씩 모래가 파여서 눈이나 비가 와서 물이 고인 것 같다.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친구 또는 연인과 온 사람들도 종종 있는 듯하고, 홀홀단신으로 온 사람은 혼자인 것 같아서 쓸쓸한 기분인데..

 

동해를 바라보고

내려가보고 싶지만 신발에 모래가 들어올 것 같아서 안 내려간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가만히 바다를 바라보면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은 풀리는 것 같다.

 

 

해가 지고 있다. 톳토리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면 슬슬 움직일 시간이다.

하늘이 슬슬 붉게 물들어가는데 묘한 기분이다.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아서 시각표를 보니 시간이 많지 않아서 빨리 이동해야 할 것 같다.

 

그 사이에 해가 지고 있고, 늦기 전에 톳토리역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

한국에 비해 동쪽에 있는 곳이라 해가 지는 시각도 훨씬 빠르다.

 

사구 아래에 있는 저 물웅덩이는 무슨 칼데라 연못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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