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도시마

#5. 쇼도시마 올리브 공원

2018. 10. 20. 02:04

료칸 또는 그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숙소에서는 1박 2식 플랜이 기본인데, 저녁식사에 비해 아침식사는 단촐한 편이다. 건강을 위해서라면 아침밥을 많이 먹고, 저녁을 조금 먹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아침에 끼니를 거르거나 아주 간단하게 먹고, 저녁 때 잔뜩 먹는 것이 습관화되어서.. 쩝.

 

어제 저녁에 먹었던 것보다는 단촐한 메뉴다.


그래도 생선은 있다.

적당히 건조를 시킨 생선.


이 숙소에서는 아침에 숙박한 사람들을 이케다항 근처인 쇼도시마중앙병원까지 송영을 해준다고 한다. 이 말인즉슨, 어제 이케다항에서 도착한 후 송영 요청을 하면 여기서 태우러 올 수도 있었다는 것. 그랬다면 개고생하면서 땡볕 아래에서 걸어다니지 않았을텐데.. 숙소 예약을 할 때 자세한 설명을 읽어보거나 미리 문의를 했어야 했다..


혹시 모르니 페리 시각표를 찍고 출발해야겠다.

그런데 사진 찍은 것을 잊어버리고 정류장에 붙어 있는 시각표를 보면서 다녔다. 뭔가 잊어버리거나 잃어버리는 것은 둘째가라면 서러워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숙소에서 이케다항에 가는 도중에 있는 쇼도시마 중앙 병원 앞까지 버스로 송영을 해준다고 해서 얼씨구나 하면서 타고 가기로 했다. 그 다음에는 알아서 쇼도시마의 관광지를 찾아가봐야 할 것 같은데.. 짐도 있고, 오늘은 무리해서 움직이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버스정류장 앞에서 올리브버스를 타고 올리브공원 주변을 둘러보고 코베로 가면 될 것 같아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충 시간대를 정해서 이동을 해야할 것 같다.


일단 책장에 책 몇 권이 있고 추천관광코스가 있다니는데 올리브 관련 서적만 있는 것 같고..


올리브나무로 만든 공예품도 있다.


마치 사람 얼굴처럼 눈과 입을 그려놓았다.


예쁘다기보다는 귀여운 것 같다.


올리브의 용도와 건강에 좋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피를 맑게 해준다는 내용인 것 같다.


빗자루가 있고, 왼쪽에는 마죠노탁큐빈(魔女の宅急便. '마녀의 택배] 정도로 의역하려면 되려나..) 포스터가 있다. 탁큐빈은 일본 최대의 배송업체인 야마토운수(일본식 발음으로는 야마토운유)의 택배서비스의 이름인데, 일본에서 택배라 하면 야마토의 탁큐빈이 가장 유명하고, 이용자도 많아서 탁큐빈이 거의 택배와 거의 비슷한 뜻으로 쓰인다고 볼 수 있다. 야마토 이외에는 사가와큐빈과 일본우편의 유팩(일본식 발음으로는 유-파쿠)이 있는데, 야마토의 서비스 품질이 우수하고 고객 응대 역시 친절한 편이라 보내는 측이나 받는 측에서 야마토를 통해 보내는 것을 선호한다. 그나저나 언젠가부터 영화를 잘 안 보는 편이라, 마지막으로 극장에 가서 본 영화가 무엇인지도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이 건물에 올리바스(OLIVAZ)와 썬올리브레스토랑이라는 곳이 있는 것 같다. 아침을 먹은지 두 시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이 섬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을 곳이 어디인지 알 수도 없어서 저 두 곳 중에 한 군데를 가야할 것 같다.


여기가 쇼도시마 올리브 공원인가보다.

오전이라 그런지 이 곳을 찾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은데 슬슬 주변을 둘러보다보니 시간이 꽤 지나서 어느덧 점심 먹을 때가 된 것 같아서 식당을 찾아서 들어갔다. 한 것도 없고, 본 것도 별로 없는데 시간이 금방 가는 것 같다. 다른 식당은 보이지 않아서 선올리브와 올리바스 둘 중 한 곳에 가야할 것 같다.


선택은 올리바스. 짐을 가지고 들어가려니 살짝 실례가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별 말이 없어서 테이블 옆에 가지런히 놓아두고 자리에 앉았다. 메뉴판을 보니 소에게도 올리브를 먹이는지 올리브소라고 써놓았네. 육질이 부드럽고 건강한 쇠고기라고 한다.


생맥주도 한 잔 시키고

여기 맥주는 기린 이치방시보리란다.


이타다키마스~!

뭔가 분위기가 어색해서 일본인 코스프레라는 개수작도 해본다...

사실 일본에 있을 때는 일본인들이 일본어로 길을 물어보는 일이 종종 벌어지기도 한다. 물론 아는 것은 대충 답을 해서 돌려보내고는 하는데, 어려서부터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에 흥미를 붙여서 익힌 것은 아니고, 여행을 다니면서 다른 사람들 대화 내용 중에서 귀에 들어오는 말부터 조금씩 찾아서 자연스럽게 익히다보니 여행을 하면서 적당히 사용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고나 할까. 며칠 일본에 있다가 한국에 돌아오면 일본어는 퇴보하여 별로 진전이 없기는 하지만, 자주 다니다보니 말하는 사람을 보고 있다보면 대충 무슨 말을 하는 지는 대충 예상할 수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은 외국인인지 아직 눈치를 채지는 못한 것 같고, 밥을 다 먹고 밖으로 나왔다.


무슨 해시계 같은 것이 있는데 뭔지 모르겠다../span>알고 싶지도 않고..

해시계 같이 생긴 것이 있는 곳이 무대이고 관중들이 앉아서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것 같은데, 이 날씨에 여기에 앉아서 공연을 보다보면 일사병이나 열사병에 걸려 쓰러질 지도 모르겠다.


 무대 위에 아무도 없고, 관객석에 앉아 있는 사람도 없다.



왼쪽에 그리스 풍차가 있다는데..

직접 걸어가서 보기는 했는데 간밤에 잘 먹고 자느라 카메라와 스마트폰 배터리 충전을 안 한 탓에 이 녀석들이 이미 돌아가시기 직전이어서 않아서 사진을 더 찍을 수 없었다. 200m 앞에 기리샤풍차라고 하는 것이 있다고 하는데, 얘네들은 그리스를 기리샤라고 부르니 그리스풍차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위에 나왔던 빗자루를 하나씩 들고 가서 풍차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고 한다. 지금은 뭐 바빠서 한국에서는 찾아서 볼 시간도 없고, 기껏해야 일본에 출장갔을 때 밤에 잠깐 연속드라마 한 회 정도나 볼까 말까해서 무슨 영화가 나오고, 무슨 드라마가 나오는지 잘 알지도 못한다. 먹고 사는 것이 바쁘니 다른 것은 잘 신경쓰지 않게 되는데, 이렇게 새벽에라도 잠깐 기록이라도 해놓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잊혀져 가는 기억을 더듬어 몇 글자 붙여넣고 있다.


<그리스 풍차>

배터리의 압박에 사진은 안 찍고 쇼도시마타비나비 웹사이트(http://shodoshima.or.jp)에서 들고 왔다.

이것을 보러 갔을 때는 이 근처에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정도 되어보이는 여학생들이 빗자루 타고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괜히 웃고 떠들며 즐기고 있는 것을 방해하고 싶지 않고, 슬슬 코베로 가는 페리를 타러 걸음을 옮겼다. 

쇼도시마는 작은 섬이지만, 이 섬에서 운행하는 페리가 다양하다. 단순히 타카마츠에서 쇼도시마까지만 왕복하는 셔틀 형태의 페리부터, 타카마츠에서 쇼도시마를 거쳐 코베로 가는 점보페리 등이 있어서 혼슈로 이동의 선택지를 넓혀주고 있다. 처음에 왔을 때는 타카마츠에서 세토오하시를 건너서 가는 것만 생각했는데 막상 와보니 혼슈로 이동하는 방법이 다양하였다. 이외에도 오카야마 방면으로도 다니는 페리가 있고, 오베항에서 비젠방면의 히나세항으로 이어지는 노선, 후쿠다항에서 히메지를 연결하는 노선 등 종류가 다양하다. 초행길이지만 토노쇼항까지 택시를 타자니 비쌀 터이고, 작은 섬에 노선버스가 자주 있는 것이 아니라서 여유를 부릴 수는 없고 시간 딱 맞춰서 가는 것보다는 조금 여유있게 매표소에 가서 공석이 있는지부터 알아보고, 외국인 여행자 무료 이벤트를 아직도 하고 있는지도 확인해봐야 할 것 같아서 점보페리 터미널과 사무실이 있는 사카테(坂手)항 행 버스를 탔다.


저 멀리 혼슈와 아와지섬을 잇는 아카시카이쿄오하시(明石海峡大橋)가 보인다. 예전에 저 다리의 야경사진을 찍으려고 마이코역 근처에서 추위에 떨면서 사진을 찍었던 적이 생각이 난다. 그 때는 열심히 사진을 찍었는데, 막상 시간이 지나고 나니 어디에 저장해두었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 아마 없어졌을 수도 있고..



왼쪽이 혼슈의 마이코(舞子)역 근처일 터이고 오른쪽은 아와지섬이겠네.

밖에 나가서 바람을 쐴 수도 있는데, 바닷바람이 세서 머리카락이 날리고 눈을 뜨기 힘들어 안으로 다시 들어왔다.


조금 있으면 아카시해협대교 밑으로 지나갈 것 같다. 

아카시를 지나면 곧 코베니 도착도 얼마 남지 않은 셈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배가 아카시해협대교에 가까이 갈수록 다리가 크게 보인다.


아카시해협대교는 현 시점에서 세계 최장의 현수교라고 한다. 처음 계획은 도로 및 철도 병용으로 하려고 하였으나, 비용 탓인지 아니면 아와지섬에 연결할 마땅한 노선이 없어서인지 도로 전용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가까이에서 보니 굉장히 크다...


전장이 3,911m, 높이가 298.3m라고 한다. 원래 완공 당시의 길이는 3,910m로 1m가 적었는데 1995년 한신대지진의 여파로 1m가 늘어났다고 한다. 요즘에는 한국에서도 지진이 종종 일어나기는 하지만, 지진만이 아니고 호우, 태풍 등 자연재해로는 일본이 다른 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는 넘사벽 수준이라서 뭐라 할 말이 없다..


아카시해협대교를 지나니 코베항이 보인다.

이제 다 온 듯하니 슬슬 잃어버린 물건이 있는지 확인을 하고 내릴 준비를 해야겠다.


페리에서 내리니 버스가 있는데 산노미야역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라고. 그런데 페리 탑승객을 위한 공짜 버스가 아니고, 성인은 210엔, 소인은 100엔의 돈을 받고 태워주는 것이란다. 기껏해야 20분 정도 걸어가면 되는 거리 같은데 거지 주제에 돈이 어디 있다고 버스를 타냐.. 어차피 저녁시간이 되어서 할 일도 없는데 그냥 산노미야역까지 걸어가서 JR코베선을 타고 오사카역에서 환승하여 가난뱅이 여행자들의 성지(?) 신이마미야의 호텔에 체크인을 했다. 

#3. 국민숙사 쇼도시마

2018. 10. 8. 02:40

계속해서 숙소에 가기 위해서 열심히 걸어가는데, 두 시간 정도 지난 것 같다.

 

뒤돌아보니 상당히 많이 걸어온 것 같다.

아.. 무모함은 꼭 이렇게 사람을 힘들게 한다.


저 앞에 미치노에키가 있다는 표지판이 보인다.


갔더니 소프트크림을 팔고 있어서 하나 사먹었다. 아이스크림은 인생의 낙이다.


황태자께서 이 곳에 시찰오셨다고 한다.


지도를 보니 여기서 예약한 숙소인 국민숙사 쇼도시마는 가까운 듯하다. 다만, 체력이 고갈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이런 미치노에키는 휴게소 역할 뿐만 아니라 토산품을 판매하여 지역의 수입을 올리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고 한다. 쇼도시마라면 올리브가 유명하니 올리브나 올리브유같은 것을 팔고 있다. 일본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라면 택배로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48회 국민체육대회는 토쿠시마현과 카가와현에서 열렸다는 것 같다.


소면을 만드는 그림도 있는데, 그러고보니 이 곳에서 재배한 밀가루로 만든 소면 역시 지역 특산품이라는 것을 어디선가 본 것 같다. 사실 밀가루로 만든 소면은 어쩌다 한 번씩 먹을까 하는 정도이고, 인스턴트 라면이나 종종 끓여 먹는 편이라..


그런데 오르막길이다. 

올라갈수록 경사가 심해지는 것 같은데..

 

경사가 급한 편이라 여기서 캐리어를 놓치면 다시 가지러 가는 것도 일이겠다.

  

거의 다 왔는지 경사가 조금 완만해지는 것 같은데, 이미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절경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바다가 보이니, 기분이 상쾌하다.


아직 7월이라서 해는 조금씩 서쪽으로 넘어가려는 듯하고..


아마도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들은 관공서나 병원 같은 곳이 아닐까 싶다.


오르막길을 올라 숙소 입구에 도착해서 안으로 들어갔다. 쟈란에서 예약을 했다고 말하고 여권을 꺼내서 프런트의 아저씨에게 주고, 숙박비를 결제했다. 이미 땀으로 범벅이 된 상태인데, 저녁은 언제쯤 먹겠냐고 물어서 6시 반 정도에 먹으면 좋겠다고 답하고, 열쇠를 받아서 방으로 들어가서 잠시 드러누워 있다가 간단히 세수를 하고 다시 밖으로 나갔다.


작은 섬이지만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들도 잘 구비된 것 같다.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서 볼 수 있듯이 일본은 생활체육이 이미 자리를 잡아서, 한국에서 소수의 엘리트 선수들만 태릉선수촌에서 합숙과 훈련을 하는 것과 달리 전국민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있다. 늘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이 끝난 직후에는 우리도 생활체육을 활성화해야한다고 하지만, 그 때 뿐이고, 매번 대회를 앞두고는 일부의 엘리트 선수들만을 바라보는 것이 현실이니..


바다를 보면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해가 질 때는 뭔가 서글픈 느낌이 들기도 하고..

 

이런.. 여기에 게가 한 마리 있다. 

어쩌다 여기까지 왔냐..


산 정상 쪽으로 난 길이 있어서 슬슬 걸어올라가보았다.


시로야마사쿠라공원이라는 곳이 있다고 해서 올라가 보는데, 벚꽃이 이미 피고 진 지 몇 달 지나서 꽃을 볼 것은 아니지만 구경 삼아서 가본다. 방 안에 쳐박혀 있는 것보다는 돌아다니면서 구경이나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저 밑으로도 이어지는 길이 있는 것 같은데, 그늘지고 어두워서 날벌레들이 달려들면 귀찮아서 안 내려갔다.


누가 여기가 일본 아니랄까봐 나무들도 줄기와 잎을 가지런히 깎아놓았다.

산 위에 있는 꼭대기까지 올라갔다가 딱히 볼만한 것은 없어서 그냥 내려왔다.

 

슬슬 식사시간이 되어가니 다시 숙소로 돌아가야겠는데.. 


벚꽃나무인가보다.


올라가니 시로야마사쿠라공원(城山桜公園)이라는 곳이 있다.

벚꽃철이 지난 지 몇 달 되었으니 당연히 벚꽃은 안 보인다.


매화나무구나


이제 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갈 차례.

그런데 벌과 모기 등이 자꾸 달라붙으려고 해서 계속 손을 휘저으면서 내려갔다.


슬슬 해가 지는 것 같다.


해가 슬슬 지고 있다.

 

물고기의 영을 공양하는 탑인 것 같은데..

 

이 동네는 고요하고 평온해서 좋다. 혼자서 다니다보면 조금 썰렁함이 느껴질 때도 있지만, 같이 다니는 사람 신경쓰지 않고 돌아다닐 수 있어서 별로 개의치는 않는 편이라.. 그냥 생각없이 걷다 보면 하루에 10km 이상 걸어다닐 때도 많아서 동행하는 사람이 있으면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고, 괜히 고생시키는 것 같아 미안해서 혼자 다닐 때 몸 상태가 나쁘지 않으면 별 생각없이 걸어다니는 편이다.


어느덧 해가 지고 있다.


이 그림지도를 보니 길을 꽤 돌아서 온 모양이다. 어차피 일찍 와봤자 할 일이 있는 것은 아니니까 별 상관은 없지만, 괜히 힘을 뺀 것 같다.


이제 슬슬 저녁을 먹으러 안으로 들어가야겠다.


이렇게 하루가 저무는구나.


석양을 보고 싶었는데 저녁식사 시간이 다 되어가는 것 같으니 식당으로 가야겠다.

 

가족 단위로 묵을 수 있는 패밀리 롯지도 있다.

내부 모습은 어떤가 궁금한데,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기는 싫어서 그냥 돌아왔다.

 

저녁 식사시간이 거의 다 된 것 같으니 안으로 들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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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우동을 먹는 것은 별로 내키지 않아서 그냥 호스텔에서 아침식사를 주문했다.

밥이 아니고 빵이 나와서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음료까지 해서 500엔이니까 그렇게 비싸지는 않은 것 같다. 


계란프라이가 조금 탔나..

 

아침을 먹고 짐을 챙겨서 출발.

오늘은 쇼도시마에 가는 날.

와~ 신난다......

....

..

고 하기에는 날이 좀 많이 덥다.

역시 덥고 습한 일본의 여름.


타카마츠역 주변에 있는 몇몇 건물을 빼면 10층 이상의 고층건물은 많지 않은 것 같다.


타카마츠역 방면으로 이동하는데 사진에 잘렸지만 타카마츠심볼타워가 있다. 

전망대가 있는 것 같은데, 경치는 야경 아니겠는가. 

그냥 안 갈란다.


언젠가 올라가볼 수도 있겠지 뭐..


가는 곳은 타카마츠페리터미널


배 시간이 한참 남아서 음료수나 마시면서 기다리고 있다.


이런 날씨에 돌아다니다 보면 일사병에 걸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타카마츠에서 쇼도시마에 가는 페리는 세 가지가 있다.

타카마츠역에서 멀지 않은 타카마츠 페리터미널에서 이케다(池田)항

타카마츠 페리터미널에서 토노쇼(土庄)항

 타카마츠역 앞 버스터미널 8번 정류장에서 점보페리터미널행 셔틀버스를 타고 가서 사카테(坂手)항

주의할 것은 3번 사카테항이다. 타카마츠에서 쇼도시마만 왕복하는 다른 두 페리와는 달리 이 페리는 타카마츠에서 쇼도시마를 거쳐 코베에 가는 페리라서 잘못하면 코베까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끌려갈 수도 있다. 

카가와현에서 제공하는 쿠폰북을 받으면 이 구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타카마츠-쇼도시마 왕복 승선권이 포함되어 있고, 이 세 항구에서 타카마츠에 오가는 페리를 탈 수 있다.


원래는 흡연실이었는데, 지금은 막아둔 것 같다.


배에 팬더가 그려져 있는데 중국인들 유치를 위함인가 아니면 중국에서 돈을 뿌려서 그런가..

 

이케다항에 도착.

날은 엄청 덥고 버스가 있다고 하는데 이거 시간이 안 맞는다. ㅅㅂㄹ


항구 앞에서 오락가락하다가 정신나간 결정을 한다. ㅅㅂㄹ


걸어간다...

캐리어 질질 끌고..

제 정신이 아닌가 봅니다.


주변에는 작은 배들이 있는 정박해 있고, 사람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


확실히 바닷가라서 햇빛이 무척 뜨겁다.


국민숙사 표지판이 보여서 계속 걸어가면 되겠다 싶었는데, 그 때문에 고생해서 가게 되는 비극을 맞이하게 된다.


올리브 가게가 있는데, 쇼도시마에서 의욕적으로 밀고 있는 것이 이 올리브. 오죽했으면 쇼도시마를 돌아다니는 노선버스의 이름이 '쇼도시마올리브버스' 일까..


하늘은 파랗고 구름은 하얗고, 내 머릿 속도 하얗고..

어디가 어디인지도 모르는 곳을 헤매고 있다.


밭을 지나고


햇빛 찬란한 맑은 날이 이렇게 싫어지는 경우가 얼마 없는데..

 

이런 곳에 묘가 있는 것 같고..


이 장소에서는 딱히 좋은 풍경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오르막길에서 햇빛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이러다 타 죽게 생겼네. ㅅㅂㄹ2


소면 판매하는 직매장이 보인다. 여기서 먹을 수도 있는 것 같은데 더워서 목마르고 그런 것 먹을 상황이 아니다. 왜 걸어오기로 했는지 순간 정신을 놓고 무모한 선택을 한 것에 대해 후회가 밀려온다. ㅅㅂㄹ3


중간중간 올리브 직매장이 있다. 아무래도 직접 파는 것이 중간에 유통업자의 마진이 없어서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좋겠지.


구글 지도를 믿고 가다가 이 쯤되면 그냥 가도 되겠다 싶어서 지도를 안 보고 적당히 갔더니 구렁텅이로 빠진 것 같다.


저기서부터는 내리막길인 것 같다.

잠시 그늘가에 들어가서 배낭을 내려놓고 젖은 등을 말리고, 썬크림을 다시 바르고 정비를 한 후 다시 간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 저 멀리 바다가 보인다. 


여기에도 라이온스클럽이 있구나.


이 쯤되면 슬슬 목적지가 나와야 할 것 같은데 안 나온다.

길을 잘못 든 것인가 싶어 주변을 둘러보는데 아무것도 없다.

 

그냥 오던 길을 따라서 계속 가봐야겠다.

내리막길이니 힘은 덜 들테고 가다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뭐..


저 멀리 바다가 보이는 것을 봐서는 저기로 가면 대충 근처에 도착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직진했다. 사실 뒤로 돌아간다거나 다른 길을 찾을 상황도 아니고 무더위 속에 체력이 방전되고 있어서 서둘러 가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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