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주로 이용하는 호텔이 위치상 하네다공항이 가까운데 돈이 없어서 이스타항공의 나리타행 비행기를 탔다. 3주 전에 귀국했는데 이렇게 다시 가게 될 줄이야..

 

이른 아침부터 인천공항까지 가서 비행기를 타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어우 졸린다.. 토쿄에 갔다가 오사카 들러서 돌아온 것이 고작 3주 전의 일. 돈이 없어서 저렴한 저가항공 이스타항공을 이용하기로 했다.

 

저쪽에는 에어서울의 비행기가 있다.

타고 갈 비행기는 화물칸에 위탁수하물을 싣고 있는 것 같은데..

 

비행기가 이륙하고 아래를 보니 공항 터미널 건물이 작게 보인다. 그만큼 높이 올라왔다는 것이겠지 싶다.

 

공항 근처에 새로 건물이나 시설을 지으려는 것 같은데..

 

녹조인가..

 

아침을 안 먹고 와서 배가 고파서 비빔밥을 시켰다. 건조된 밥을 뜨거운 물을 넣고 불려서 먹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는데 양이 너무 적다.

 

잠이 오는데 약간의 긴장을 하는 것이 좋을 듯하여 커피도 한 잔 시키다보니 돈이 없어서 점심은 굶어야 할 것 같다. 저가항공이라 다 돈 주고 사야하는 것이라.. ㅋ

 

HL8029

 

산에는 여전히 눈이 쌓여 있다.

대충 혼슈의 가운데를 지난 것 같은데 후지산 근처인가..

 

산동네

 

비행기가 "구름 위로 숨어봐~" 를 하고 있다.

 

이제 나리타공항 근처에 거의 다 왔다.

 

애초에 나리타공항은 하네다공항(토쿄국제공항)의 포화로 인해 야심차게 건설한 국제공항이다. 한국의 김포공항이 가까운 곳에 있는 일본의 하네다, 오사카행 항공편만 예외적으로 출도착을 하듯이, 대부분의 국제선은 나리타로 다 보냈다가 최근에는 하네다로 속속 돌아오고 있는 추세.

토지 수용 과정에서 여러 문제들로 인해 계획했던 토지 수용에 실패하면서 활주로도 달랑 두 개 뿐이다. 그나마 하나는 규격이 작은 편이고.. 당초의 활주로 건설 계획이 어그러지면서, 국내선은 하네다, 국제선은 나리타라는 공식도 깨어지게 되었다. 최근에는 3터미널을 지어 이 곳을 LCC전용으로 만들어서 해외 여행자들을 받기으면서 더 바빠지고 있을 터.

 

어쨌든 도착...

 

토쿄와이드패스를 사고 나리타익스프레스를 타고 토쿄 시내로 들어가야겠다. 나리타공항역에서 토쿄와이드패스를 살 때 그냥 개찰구 앞에서도 판매를 해서 길게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단기체재 조건이 필요없이 외국인이면 누구나 살 수 있는 패스라 그런 듯하다.

 

시나가와에서 하차

이 시간대에는 호텔에 가도 짐만 맡길 수 있어서 별 의미는 없어서, 그냥 열차를 타고 어딘가 들렀다 가야할 것 같다. 그런데 간밤에 잠을 못 자서 그런지 상태가 별로 좋지는 않은데 열차 안에서 잠을 자든가 해야지.

 

이 열차는 아타미행 토카이도선 보통열차.

 

무려 15량짜리 열차다.

2분 차이라면 후속 특급열차가 머잖아 추월을 할 것 같다.

 

탈 열차는 저기에. 그냥 봐도 제작한지 꽤 되어 보이는 열차가 들어온다.

 

이름하여 특급 오도리코. 21세기에 다니는 열차 같지 않은 촌스러움이 듬뿍 묻어있는 열차다. 그만큼 오래된 열차라는 것인데..

 

JR동일본은 수도권 지역의 통근열차를 빠르게 교체하는데, 오도리코는 뭐 국철시대부터 있던 차량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일단은 잠을 좀 자야하는데 미리 지정석을 예약하지 않았기에 자유석에 앉아 있다가 검표하는 차장을 만나서 종점인 이즈큐시모다까지 간다고 말하고 잠을 청했다. 그런데 이즈큐시모다에 가면 뭘 해야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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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2017. 12. 15. 00:43



지난 밤에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이케부쿠로에 있는 한 화장품 가게에서 파운데이션을 판다고 해서 그 곳을 찾아가보기로 했다.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면서 짐을 맡겨두고, 이케부쿠로에 갔다가 시부야에 들러 전자매장 몇 군데를 돌아본 뒤 짐을 찾아서 공항으로 가면 될 것 같다. 아침 하늘은 구름이 끼어서 비가 올 듯한 모습이었는데, 잠깐 빗방울이 한두 방울 떨어지다가 곧 그치는 듯하였다.


토쿄역

예전의 서울역 모습과 비슷한데 이 건물이 원조 되시겠다. 아픈 우리의 역사를 떠올리게 하는 곳인데, 우편물을 하나 보낼 것이 있어서 중앙우체국에 가느라 잠시 들렀다. 우체국이야 각 동네마다 다 있겠지만, 아무래도 몇 번 다녀온 적이 있는 토쿄중앙우체국이 익숙해서 여기까지 왔다. 이케부쿠로에 갈 때도 신쥬쿠까지 츄오선 쾌속열차를 타고 가서 환승하여 빠르게 갈 수 있으니..


이케부쿠로역

시부야, 신쥬쿠와 함께 토쿄의 3대 부도심 중의 하나인 이케부쿠로인데, 그렇게 별로 정이 가지는 않는다.


이 사람들은 다 포켓몬고를 하느라 저러고 있다. 

데이터로밍을 안 하고, 포켓와이파이도 없는 것도 있지만 게임을 자주 하지 않아서 별 관심이 없다. 이 블로그에서 이미 썼는지 아닌지 기억이 없지만, 애니메이션, 게임, 성우 같은 쪽에는 관심이 0에 수렴하는 것 같고, 스포츠 만화 정도만 가끔 보는 정도. 요즘에는 일이 워낙 바빠서 만화 볼 시간도 없고, 신체적, 정서적인 부분이 모두 피폐해져 있어서 일하고, 그러다 배고프면 먹고, 일하고, 집에 와서 자는 생활만 하고 있으니..

 

혹시나 해서 마츠모토키요시에 들렀는데 역시나 없어서 음료수 한 병만 사서 나왔던 것 같다. 사토미 포스터가 탐나는데, 차마 남는 포스터 한 장 있으면 달라는 말은 못하겠고.. 어제 저녁 토쿄역 구내에서 와이파이 접속해서 인터넷에서 찾아봤던 매장을 찾아가서 파운데이션 두 개를 사고 시부야행. 


시부야역 안에는 닛신의 라왕(ラ王, 라오)이라는 인스턴트 라면을 끓여서 판매하는 가게가 있었는데, 일본의 라멘은 조금 기름기가 느끼하기도 하지만, 그럭저럭 먹을만 했던 기억이 있어서 라면 한 그릇 먹으려고 들어가보았다.


가격은 소비세 포함 263엔이라 귀국을 앞둔 막바지에 남은 잔돈을 털어내기 딱 좋은 금액이었다. 한국에서도 김밥천국에서 라면이 3,000원 정도가 아니었나 싶은데.. 이 가게에서 파는 라면의 종류는 돈코츠쇼유, 돈코츠, 시오, 미소, 쇼유가 있다. 돈코츠(豚骨)라는 것은 돼지뼈를 고아서 만든 국물이라는 뜻이고 쇼유(醤油)는 간장, 시오(塩)는 소금, 미소(味噌)는 일본된장을 말한다. 이 라면은 튀기지 않은 면이라고 하는데, 1년 여 전인가 라오 컵라면을 하나 사서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매운맛이 주를 이루는 한국의 라면과는 달리 기름기가 많고 느끼한 맛이 없지 않았으나 그럭저럭 먹을만했던 기억이 있고, 시간이 넉넉하지 않은데 밖에 나가서 음식점 찾기도 귀찮아서..


봉지라면은 개당 108엔에 판매하고 있다고..

여기에서 라면을 끓여서 그릇에 담아주고, 먹을 자리를 제공하고 반숙 계란과 물을 주는 서비스비용에 영업이익을 더해서 155엔 정도라 할 수 있겠다.


번호표를 준다.

번호 자체가 순서를 뜻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주문이 섞이지 않도록 구분하는 의미인 듯하다.


여기는 라면을 끓이는 주방인데 타이머를 맞춰 놓고 일률적으로 같은 방식으로 라면을 끓이는 것 같다. 아마도 면을 넣는 시간이라든가 스프를 넣는 순서 등은 제조회사에서 추천하는 조리법에 따라 끓여서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냥 어떤 것이 잘 나가는지 물어봤더니 쇼유라고 해서 쇼유를 주문했다.

라멘은 느끼해서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라멘을 먹는다면 시오라멘을 고르지만, 이게 마지막 식사가 될 것 같으니 한 번 먹어보기로 한다. 아사히카와에서 관광안내소 직원에게 맛있는 음식점 추천해달라고 하니 라멘집을 소개해주었지만 가지 않았을 정도인데..


음.. 먹음직스럽다.

이타다키마스~!


적당히 냉방도 되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 난다.


한국에도 이런 매장이 역 안에 있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막 바글거리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발길이 이어지는 것 같다.

먹었으니 잠시 시부야역 주변 구경을 해보기로 한다.

사람이 많은 곳을 좋아하지 않아서 금방 되돌아올 것 같기는 한데..


시부야역. 츠타야. 스타벅스...


방탄소년단 앨범이 나왔다고 홍보활동 중인데.

한국의 아이돌 그룹이라는 것 같은데 이름만 들어봤지 잘 모르는 그룹이라서..


사려는 책이 있어서 서점에 가서 봤는데 없어서 나왔다.

 

크래쉬 로얄이라는 게임이 여기서도 인기가 좋은가보다. 

게임을 거의 하지 않아서 잘 모르는 지라..


저 차량에 붙은 사진에 나온 소녀들이 일본의 걸그룹인가보다.

역시 관심이 없다..


귀여운 하치코버스

예전에 토쿄에 오면 시부야의 타워레코드에 꼭 들르고는 했는데, 요즘에는 음악을 잘 듣지 않다보니 어떤 가수가 있는지 어떤 노래가 유행인지 전혀 알지도 못하고 자연스레 음악과는 거리가 멀어진 것 같다. 가요프로그램은 워낙 아이돌 가수들 위주로 나오면서 보지 않게 되었고, 연중행사로 가끔 사용하는 MP3플레이어에는 몇년 전의 음악만 담겨있는 것 같다. 지금은 어디에 두었는지도 모르겠네..


전자매장 몇 군데 둘러보고 다시 시부야역으로 돌아왔다. 

슬슬 짐을 찾아서 공항에 갈 준비를 해야하는 시간이 된 것 같다.


다시 시부야역

신쥬쿠를 거쳐서 아사쿠사바시역으로 돌아가야하는데, 츄오선에 열차 지연이 발생했다. 이러다 나리타공항에 못 가는 것이 아닌가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몇 분 늦는 정도여서 큰 문제는 없었다. 혹시 모르는 일이니 케이세이선을 타야하나 싶은 생각도 드는데, 우에노역에서 케이세이우에노역까지 환승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니 이것저것 따지면 별 차이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쾌속열차 나리타에어포트를 타고 가기로 하고 다시 아사쿠사바시역으로 갔다. 아사쿠사바시역은 나리타공항행 열차가 다니지 않지만, 츄오소부선 완행열차를 타고 킨시쵸에서 내려서 쾌속열차 나리타에어포트로 환승하여 갈 수 있다. 그런데 공항에 늦게 도착해서 비행기를 놓칠까 두려움에 이성이 마비된 것인지, 바보 멍청이라 그런지 굳이 토쿄역으로 가겠다고 반대방향인 아키하바라로 가서 토쿄행 열차를 타고 

 

이제 열차를 탔기에 이 열차가 무사히 제 시간에 도착하기만 바라고 있다.


창문 밖에 토쿄스카이트리가 보인다.

비싸서 아직 못가봤다.. ㅠㅠ


어느덧 이치카와인가보다.

토쿄도를 벗어나서 치바현에 들어왔다.


나리타역

다음역인 나리타다이니비루역에서 내리면 되는데, 나리타공항에는 흔히 말하는 출발 두 시간 전에 도착할 것 같다. 처음 개찰구 입장시에는 토쿠나이패스를 사용했기 때문에 나올 때는 토쿠나이패스의 이용범위를 벗어나는 구간에 대한 운임을 지불해야 하는데, 이 패스는 코이와역까지가 이용범위이므로 코이와부터 나리타다이니비루까지의 운임을 추가로 지불해야 해서 1,140엔을 냈다. 토쿄에서 타면 1,320엔이라 조금 절약되는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어차피 토쿠나이패스로 이용가능한 지역은 금액이 편도 운임이 비싸지 않아서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래도 180엔이 어디냐 싶지만..


나리타공항

어울리지 않게 비행기 출발 두 시간 전에 도착했는데 나리타공항에서 이스타항공은 3터미널로 가야한다는 것 같은데 거기가 어딘지 몰라서 길을 헤맸다. 한동안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을 탄 것도 있고, 나리타공항 출도착편을 저가항공으로 탄 적이 없어서 개념을 상실하고 있었다. 그래도 시간 여유가 있어서 짐을 맡기고, 공항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탑승구로 갔다. 3터미널은 비행기에 탈 때 버스를 타고 가서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모양. 그다지 반갑지 않지만, 그러려니 해야지. 


그런데 비행기는 제 시간에 탔음에도 나리타공항에 이륙하려는 비행기가 밀려서 기다리다가 연료소모가 심해져 연료를 채우고 가야 한다면서 출발이 한 시간 반 정도 늦어졌다. 이게 제 시간에 출발해도 인천공항에 밤 9시 40분 정도에 도착할 터이고, 짐을 찾아서 나오면 10시는 될 터인데 도착이 늦어져 집에 갈 수 있을 것인지.. 항공사에서 죄송하다고 공항 근처에 있는 호텔방을 제공하겠다거나 택시비를 드린다고 할 리는 없을 터이니.. 이륙이 늦어진 것은 어쩌다가 한꺼번에 항공기들이 출발하게 된 공항의 사정이지, 항공사의 과실이라고는 아닌 듯 싶은데.. 


오래간만에 본 젯스타 항공기.

호주에서 오셨나봐요. 예전에 이 항공사 비행기 많이 탔는데..


배고파서 사먹은 비빔밥. 맥주도 하나 마셨던가..

도착이 늦어진 탓에 사는 동네까지 한 번에 가는 공항버스는 못 타고, 일단 고속터미널까지 가는 공항버스를 타고 가서 다시 버스 환승을 통해 겨우 집에 도착했다. 시간은 어느덧 2시. 9월 초인데 후덥지근한 섬나라에 있다가 와서인지, 밤이라 그런지 쌀쌀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끝 THE END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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