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큐시모다

낯선 동네에 오니 무엇을 해야할 지 몰라서 알단 주변을 돌아다녀보기로 한다. 목이 말라서 수퍼마켓을 찾아서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을 사서 먹고 거리를 돌아다녔다.

 

이 길을 따라서 가면 상점가와 페리로드, 그리고 시모다공원이 있다고 하는데, 캐리어를 끌고 있어서 오르막이 있거나 바닥이 울퉁불퉁한 길을 따라서 걷는 것은 어렵고, 평지만 걸어다녀야 할 것 같다.

 

계속 직진하면 페리로드, 시모다공원이 나온다는 것 같은데..

귀찮다. 등짐 메고 캐리어 끌고 다니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다... ㅅㅂㄹ

 

여기는 도자기를 만들어 파는 곳인가보다.

임진왜란 때 많은 조선의 도공들이 일본으로 끌려가 도자기를 만들다가 결국 정착해서 살았다고 하는데, 몇백 년이 지난 지금은 그들은 일본인으로 생활하고 있을 터.

 

좁지만 이렇게 토리이가 세워진 신사도 있고

 

페리로드로 가봐야겠다.

 

저기에는 절이 있는 것 같고

 

뭔가 분위기가 있는 곳인데..

 

주변의 상점 건물들도 꽤 오래된 것 같은데, 일부는 리모델링을 해서 깔끔하게 지은 것 같아 보인다.

 

여기가 이 동네의 핫플레이스인 것 같기도 하고...

 

곱창가게는 아직 문을 안 열었다. 한국에서는 곱창이라고 하지만 일본에서는 호루몬이라고 부른다. 처음에 이 글자를 보았을 때 얘네들은 호르몬을 먹는가 싶어서 놀라웠는데..

 

왼쪽은 '페리 로드' 라고 하는데, 쿠로후네(黒船)를 타고 와서 일본을 개항시킨 그 미국의 페리 제독의 이름을 딴 모양이다.

 

평일 낮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어서 조용한데..

 

조용히 물길을 따라서 걸어다니면서 산책하기는 좋을 것 같다.

 

꽤 오랜 세월을 지난 것 같은 목조건물에 상점이 있다. 식음료를 파는 가게인 것 같은데..

 

주요 장소까지의 거리가 적혀 있다.

그냥 동네 한 바퀴 슬쩍 돌아보고 갈 생각으로 왔는데 이즈큐시모다역까지는 800m란다. 언제 여기까지 왔단 말인가. 의도와는 달리 걷다보면 이렇게 멀리 오게 된다. 수족관은 별로 가고 싶지 않고 그냥 다른 곳으로 발길을 옮긴다.

 

'호텔 우라가' 라는 곳이 있는데, 토쿄의 단골 호텔에 2박 예약을 해두어서..

 

식당인 쿠로후네야가 있는데 영업시간이 아닌 것 같다. 슬슬 배가 고파지는데..

 

이케노마치도리(池の町通り)

딱히 볼만한 것이 없는 것 같다.

 

시모다온천이라는 표지가 있는데, 역시 이 나라는 전국적으로 땅 밑에서 불을 뿜어대니.. 여기저기서 온천수가 나오는 것은 좋지만 지진과 화산, 쓰나미가 늘 함께하고 있어서..

 

바다...

언제나 바다를 보면 답답함이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돌아서면 다시 답답한 현실로 돌아오지만..

 

토쿄로 돌아갈 때는 수퍼 뷰 오도리코를 타고 돌아간다. 이즈큐시모다에 갈 때 탔던 185계 오도리코 똥차와 비교하면 확실히 좋다. 수퍼 뷰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차창을 크게 만들어서 풍경을 쉽게 잘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이미 해가 지고 있어서 금방 어두워질 것 같다. 어둠 속에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겠지.

 

열차 창문이 지저분해서 사진이 영 별로다.

 

해가 지면서 사진도 흔들리고..

 

열차 창문 좀 닦아주지..

 

어느덧 요코하마. 여기서 내려서 케힌토호쿠선 열차로 갈아탄다. 직장인들이 퇴근할 시간이라서 사람들이 꽤 많다.

 

참치 사시미와 삿포로 쿠로라벨 식스팩을 하나 사왔다.

먹고 자야지... 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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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이용하는 호텔이 위치상 하네다공항이 가까운데 돈이 없어서 이스타항공의 나리타행 비행기를 탔다. 3주 전에 귀국했는데 이렇게 다시 가게 될 줄이야..

 

이른 아침부터 인천공항까지 가서 비행기를 타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어우 졸린다.. 토쿄에 갔다가 오사카 들러서 돌아온 것이 고작 3주 전의 일. 돈이 없어서 저렴한 저가항공 이스타항공을 이용하기로 했다.

 

저쪽에는 에어서울의 비행기가 있다.

타고 갈 비행기는 화물칸에 위탁수하물을 싣고 있는 것 같은데..

 

비행기가 이륙하고 아래를 보니 공항 터미널 건물이 작게 보인다. 그만큼 높이 올라왔다는 것이겠지 싶다.

 

공항 근처에 새로 건물이나 시설을 지으려는 것 같은데..

 

녹조인가..

 

아침을 안 먹고 와서 배가 고파서 비빔밥을 시켰다. 건조된 밥을 뜨거운 물을 넣고 불려서 먹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는데 양이 너무 적다.

 

잠이 오는데 약간의 긴장을 하는 것이 좋을 듯하여 커피도 한 잔 시키다보니 돈이 없어서 점심은 굶어야 할 것 같다. 저가항공이라 다 돈 주고 사야하는 것이라.. ㅋ

 

HL8029

 

산에는 여전히 눈이 쌓여 있다.

대충 혼슈의 가운데를 지난 것 같은데 후지산 근처인가..

 

산동네

 

비행기가 "구름 위로 숨어봐~" 를 하고 있다.

 

이제 나리타공항 근처에 거의 다 왔다.

 

애초에 나리타공항은 하네다공항(토쿄국제공항)의 포화로 인해 야심차게 건설한 국제공항이다. 한국의 김포공항이 가까운 곳에 있는 일본의 하네다, 오사카행 항공편만 예외적으로 출도착을 하듯이, 대부분의 국제선은 나리타로 다 보냈다가 최근에는 하네다로 속속 돌아오고 있는 추세.

토지 수용 과정에서 여러 문제들로 인해 계획했던 토지 수용에 실패하면서 활주로도 달랑 두 개 뿐이다. 그나마 하나는 규격이 작은 편이고.. 당초의 활주로 건설 계획이 어그러지면서, 국내선은 하네다, 국제선은 나리타라는 공식도 깨어지게 되었다. 최근에는 3터미널을 지어 이 곳을 LCC전용으로 만들어서 해외 여행자들을 받기으면서 더 바빠지고 있을 터.

 

어쨌든 도착...

 

토쿄와이드패스를 사고 나리타익스프레스를 타고 토쿄 시내로 들어가야겠다. 나리타공항역에서 토쿄와이드패스를 살 때 그냥 개찰구 앞에서도 판매를 해서 길게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단기체재 조건이 필요없이 외국인이면 누구나 살 수 있는 패스라 그런 듯하다.

 

시나가와에서 하차

이 시간대에는 호텔에 가도 짐만 맡길 수 있어서 별 의미는 없어서, 그냥 열차를 타고 어딘가 들렀다 가야할 것 같다. 그런데 간밤에 잠을 못 자서 그런지 상태가 별로 좋지는 않은데 열차 안에서 잠을 자든가 해야지.

 

이 열차는 아타미행 토카이도선 보통열차.

 

무려 15량짜리 열차다.

2분 차이라면 후속 특급열차가 머잖아 추월을 할 것 같다.

 

탈 열차는 저기에. 그냥 봐도 제작한지 꽤 되어 보이는 열차가 들어온다.

 

이름하여 특급 오도리코. 21세기에 다니는 열차 같지 않은 촌스러움이 듬뿍 묻어있는 열차다. 그만큼 오래된 열차라는 것인데..

 

JR동일본은 수도권 지역의 통근열차를 빠르게 교체하는데, 오도리코는 뭐 국철시대부터 있던 차량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일단은 잠을 좀 자야하는데 미리 지정석을 예약하지 않았기에 자유석에 앉아 있다가 검표하는 차장을 만나서 종점인 이즈큐시모다까지 간다고 말하고 잠을 청했다. 그런데 이즈큐시모다에 가면 뭘 해야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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