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유후인(由布院) 구경

2019. 11. 27. 20:48

유후인이라는 곳은 여자들이 선호하는 동네라고 해서 말수도 별로 없는 두 사내녀석은 살짝 당황하게 되었는데.. 옆에 있는 친구 말고는 어차피 아는 사람도 없고.. 일찍 하카타로 돌아가서 쉬든가 아니면 시가지 구경이나 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조금 애매하게 되었다.


아소역

여기서 하카타로 돌아가려면 오전 내내 왔던 길을 되짚어서 가거나 아니면 유후인노모리를 타면 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서 고민을 했다.


아소유후코겐버스

카메노이버스라는 회사에서 운행하는 버스다. 이 버스를 타고 유후인까지 가기로 했다. 레일패스가 있으니 굳이 유후인까지 가지 않고, 가까운 역에 가서 열차를 타도 되지만, 해가 긴 여름이라 그냥 최대한 긴 시간을 보내다가 하카타로 돌아가기로 미리 계획을 해두어서..


아소 유후 코겐버스

'카메노이버스' 라는 업체에서 대절한 버스인가보다.

이 버스는 특정 노선을 운행하는 버스가 아니고 상황에 따라 대절차량으로 투입이 되는 것 같다. 친구와 둘이서만 타는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몇몇 승객이 더 있어서 그냥 태연한 척하면서 올라탔다.


아소쿠쥬국립공원 아사히다이(朝日台)라는 표지판이 있는데 표고 1,000m지점이란다. 걸어서 올라왔다면 조금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


버스에 두고 내린 것이 있는지 다시 살펴보고 밖으로 나왔다.


라운드 티셔츠 한 벌에 1,000엔이라는데.. 가격은 괜찮은데 디자인이 조금 그렇다.


나름 큰 토리이가 있는데 오래된 것 같지는 않고..


니혼슈를 파는 가게도 있고..


니혼슈는 도수가 높기도 하고, 무슨 맛으로 먹는 지도 잘 모르겠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점심을 안 먹어서 로손에 들어가 수퍼 에비텐동을 사서 나왔다.

저렴하다면 저렴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꽤 괜찮았던 것 같다.


새우튀김이 4개나 들어 있고, 야채튀김도 들어있어서 생각보다 내용물이 실했다.

이 때만 해도 얘들도 방사능에 오염되지는 않았을텐데..

여기는 나베요리 가게인 것 같은데 아직 저녁 먹을 시간은 되지 않아서..


통유리로 만들어 놓은 가게에는 커피숍도 있어서 커피를 판매를 하고 있었다. 진열된 물건 중에는 가격이 비싸서 그렇지 괜찮아보이는 것들이 있었는데, 짐이 늘어나는 것이 싫고, 돈이 여유로운 것도 아니어서 그냥 구경을 조금 더 하다가 나왔다.


개 인형인데 가운데에 있는 개 인형은 38,000엔이나 한다.

13,650엔에 세일하는 개 인형을 사고 싶었는데 돈이 없어서..ㅋ


하치미츠노모리(벌꿀의 모리)라는 가게가 있는데..

꿀벌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에 잠깐 들어갔더니 시식을 해보라고 권해서 먹어보았는데 맛있었다.

먹느라 사진 찍는 것을 잊어버릴 정도.


직접 만들어서 판매하는 점포 같은데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물어보니 괜찮다고 해서 몇 장 사진을 담았다.


유리세공품도 있는 것 같고..


달마도 있고 합격기원인가..


고양이와 달마들이 많네

이런 것을 사가도 그리 환영받지 못하니 그냥 보고 지나간다.


동네 전체가 아기자기한 모습이다.

신지 카토 디자인이 유후인에도 등장하는구나. 뭐 예술 같은 것은 거의 담 쌓고 사는 사람이 뭘 알겠냐마는..


잠시 산책하기에는 좋은 길 같아서 잠시 돌아봤다.


할 일도 없고 반겨줄 사람도 없으니 다시 하카타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지.



다시 유후인역으로 돌아왔다.


유후인역이 해발 453미터라고 한다.


오이타행 원맨열차. 반대 방향으로 가는 열차라 이것을 타면 오늘 중에 하카타에 돌아가기 쉽지 않을 것 같다.


기다리다보니 유후 디럭스 열차가 플랫폼으로 들어왔다. 아마도 이 열차는 방향을 돌려 하카타로 돌아갈 것 같다.


이 열차를 타면 갈아타지 않고 한 번에 하카타까지 갈 수 있어서 조금 늦더라도 이 열차를 타기로 했다.


다행히 평일이라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주말을 이용한다면 하카타에서 1박 2일 계획으로 다녀오기 좋을 것 같다.

해가 지면서 광량이 줄자 슬슬 사진이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사진 찍은 사람이 문제지 뭐..


유후인에서 온천은 언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안 가면 마는 것이고 뭐 어떻게든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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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유후인으로 가는 길

2019. 11. 26. 21:43

이제 이 산에서 내려가서 벳푸 방면으로 가야한다. 벳푸와 유후인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해서 어울리지는 않지만, 사내 둘이서 유후인에 가보기로 했다. 시간이 여유롭지는 않은데, 하카타에 온 다음에 계속해서 부지런히 아침에 일어나서 밤까지 돌아다니면서 체력도 꽤 고갈되고 - 특히 사세보에서의 언덕을 오르는 짓을 해서



아소산니시역

여기서 로프웨이를 타는데 성인 요금이 1,000엔이었던 것 같은데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당시에 소비세가 5%였는데, 최근에는 소비세가 10%로 인상되어 금액이 올랐으니 로프웨이 가격도 올랐을 것 같다.


아소산니시역


화산가스주의보가 발령되었는지 일본어 외에도 한국어, 영어로도 알리고 있다.


매표소에서 두 명 분 승차권을 사서 들어갔다.


갤러리가 있네..

예술작품을 평가할 만큼 높은 수준이 아니지만 대단한 것이 보관된 것 같지는 않고..


장소가 접근성이 좋은 곳은 아니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거의 없다.


갓파 에비센 멘타이코(명란)맛이란다.

음식으로 장난치는 것은 싫어서 괜히 먹고 싶지 않아지는데..ㅋㅋ


딸내미가 있었다면 키티를 수백 마리 사다 주었을텐데..

딸이 없으니까 이런 말을 하는 것이고..ㅋㅋㅋ


아이스크림이나 먹어야지.


관광버스에 사람이 적어서 부담스럽다.

물가 주변에서 말 타는 사람도 있는데, 별로 타고 싶지 않았다.


여기도 물이 고여 있는 작은 호수가 생겼다.

저 연못도 칼데라호겠지..


말을 타고 다니는 사람들은 각각 안내를 하는 사람들이 따라붙는 것 같다.


곳곳에 물이 고여 있는데 규모가 크지는 않아 보였다.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지만 수가 많지 않아서 환경오염은 심하지 않을 것 같았다.


마음 같아서는 저 꼭대기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고 싶은데, 퇴근시간이 임박한 버스기사가 기다려주지 않을 것 같다.


차가 많이 다니지는 않지만, 꾸준하게 차들이 다니고 있다.


저 언덕 위에 올라갔다왔어야 했는데..


자연적으로 생긴 언덕일까..


조금 더 있고 싶은데 버스가 밑으로 내려갈 시간이 되어서 버스로 돌아가서 자리에 앉아서 간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보고 사진을 찍는데 버스가 움직여서 흔들렸다.


야생화도 피어있고


소들은 풀뜯으며 놀고 있네..


황소도 있고 흑우도 있는데 얘네들 서로 교배를 할 수도 있는지 궁금해지네. 이걸 물어보고 싶었는데 주변을 보니 알만한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흑우 등에 순번을 매겨둔 모양이다.

다시 버스를 타고 아소역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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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아소산

2019. 11. 26. 20:35

쿠마모토성은 2016년 지진으로 인한 피해로 복구에 최대 20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부자 나라니까 알아서 잘 복구할 것 같고.. 가난한 여행자의 입장으로 돌아와 아소산에 가는 것으로 계속하려고 한다.


시로메구링이라는 별칭이 있는가보다.

쿠마모토에서 누가 여행경비를 준다고 하면 모를까 갈 일이 없을 것 같으니 뭐..


왕복 4차선 도로인데 지나다니는 차량은 달랑 한 대 뿐이다.


아소 1962 그림이 붙어 있다.

어차피 내가 탈 열차는 아니니까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서 열차를 기다린다.


전광판 가장 윗부분에 있는 큐슈횡단특급이라는 열차를 타려고 하는데, 이름 그대로 큐슈를 횡단하는 열차다.


185계 디젤동차. 이름처럼 큐슈횡단특급이라고 한다. 달랑 두 량짜리 열차여서 자리가 부족하면 어떨까 싶었는데, 할 일 없는 사람들만 타는지 빈 자리가 꽤 많았다. 우리야 뭐 다른 일정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상관은 없었지만..


지정석권을 미리 예약을 해서 앉아서 갈 수 있었다. 큐슈의 서쪽에서 동쪽으로 가는 호히본선과 닛포본선을 경유하는데, 이틀 동안 타이트한 일정으로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어서 열차 안에서 적당히 쉬면서 가기로 했다.


열차 앞에는 운전수가 타고 있다.


그리고 차장도 동승한 것 같다.

중간에 코쿠라행 아리아케와 교행 중


혹시 몰라서 지정석을 예약해두었는데, 굳이 예약하지 않아도 착석할 수 있었을 것 같다. 평일 낮이어서 대부분 사람들은 학교나 직장에 가야하니 쉽게 움직일 수 없었을 터이고..


여성 승무원은 중간중간 어딘가에 연락을 하면서 바쁘게 움직인다.


8057


코알라노마치 이치고&미루쿠

일본에 다녀온 사람들이 많아서 아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칸쵸와 비슷한 과자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산..


산2..


산3


중간에 교행하는데, 상위등급의 열차가 먼저 지나가도록 하니 저 디젤동차는 잠시 기다리고 있다.


특급열차이지만 정차역이 많아서 속도감도 별로 없고 큐슈시골횡단특급인 것 같다.


아! 벳푸까지 언제 가냐..

그렇다고 무슨 눈에 확 들어오는 경치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저 위에 올라가보고 싶은데 힘들 것 같아서 포기.


아.. C부랄.. 선형이 좋은 것도 아니고 단선구간을 운행하니 열차가 교행하느라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


벳푸까지 가는 큐슈횡단특급

뭔가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는 그냥 두 량짜리 디젤차량을 묶어서 다니고 있다.


저 가운데는 칼데라호인가..


열차가 속도를 올리면서 사진이 선명하게 나오지 않았다.


여기도 작은 연못이 생긴 것 같고


여기는 크기가 조금 더 넓은 연못이 생겼네. 

호수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작은 것 같고..




화구니시역


유황가스가 많이 나와서 금방 부식이 된 것일까..


관광객 대상으로 사진을 찍어주고 돈을 받는 장사꾼들이 있는 것 같은데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아예 자리를 바웠는가보다.

대충 계산을 해보니 여비가 그리 여유롭지는 않을 것 같아서 친구와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정도..


이 곳은 날마다 기상에 따라 달라지는 편이라 구경할 수 있는지 없는지 유동적이라고 하던데.. 화구 방면으로 못 올라가게 막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리고, 오이타 방면으로 가기로 하였다.


매캐한 유황 냄새와 화산 가스가 나오고..


콘크리트로 만들어 놓은 대피소 같은 곳이 있는데 갑작스러운 화산 폭발에 대비한 대피소도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일본이란 나라가 자연재해가 잦아서 방재대책을 잘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2011년 동일본대지진을 보게 된 후에는 실제로는 그렇지도 않더라는 것으로 드러나서 대단히 실망스러웠다.

 

로프웨이는 정상적으로 운행하고 있었다.


관광객을 태우고 다니는 버스도 종종 보이고


평일이라 그런지 여기를 찾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 듯하고..


11년 전에도 한국인들이 많이 왔었나 보다.

요즘 한일관계의 악화로 방일 관광객은 급격히 감소했을텐데, 한국인 여행자의 수가 줄어들수록 서일본, 큐슈 지역에서는 경기가 나빠진다고 하니.. 자업자득이겠지.


로프웨이 승차권. 당연히 왕복 승차권


다시 로프웨이를 타고 내려가야 한다.


뭐랄까 온전히 신뢰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한국보다는 부실공사는 덜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당시 시점에서 2년 8개월 정도 지나서 후쿠시마원전이 개박살나고 초대형 방사능 폐기물 덩어리가 된 것을 보니 지네 돈 많고 힘세다고 어깃장 놓는 것 외에는 뭐 별로 관심조차 줄 필요가 없을 듯하다.


어떻게든 국력을 키워야지...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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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쿠마모토성

2019. 11. 24. 13:20

이 아저씨 더운 날씨에 부츠를 신고 다니다니.. 무좀 걸리지 않을까 싶은데..


쿠마모토성은 나고야, 오사카성과 함께 일본의 3대 명성으로 꼽히는데, 2016년 4월에 발생한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어서 복구에 최대 20년 가까이 걸릴 수 있다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쿠마모토성 천수각


천수각


해자에는 물이 차 있는데 비가 많이 오지 않아서 물이 깊지는 않아 보인다.

오른쪽에 있는 가장 높은 곳이 천수각이고, 이 당시만 해도 쿠마모토성은 멀쩡했는데 복구에 20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 부근에서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는데.. 역시 지진과 화산, 쓰나미, 자연재해의 나라..


줌을 많이 써서 그런지 사진이 뭉개졌다.



안으로 들어가니 조개 껍질 안쪽에 그림을 그려둔 것 같다.


목욕물을 담아 두는 곳 같은데..


식기류가 잘 보관되어 있었다.

그런데 나중에 쿠마모토성 역시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는데 그 이후로는 가본 적이 없어서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다...


구 호소카와 형부랑[각주:1]이 쓰던 부채인가


여기 오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잠시 앉아서 쉬다가 나갔다.


구두주걱을 사용 후에 돌려주고 가란다.


바닥에 있는 작은 돌들도 깔끔하게 정리를 해놓았다.


찾아오는 사람도 거의 없고, 우리 덕분에 공치지 않고 영업을 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단체로 왔던 학생들만으로 대충 수지타산은 맞지 않았을까..

 

정원을 깔끔하게 관리하는 것은 얘네들의 특기니까..


날이 더워서 오래 있으면 짜증이 날 것 같으니 다른 곳으로 가야겠다.



소나무도 각은 잡지 않아도 저렇게 잘 다듬어두고


일본인들은 정원관리를 중요시하는 것 같은데..


정원 같은 곳인데 여름철 햇빛이 따가운지라 사람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여기는 산노마루사료공원이라는 곳, 왼쪽은 구 호소카와형부랑.

나가서 쿠마모토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러 갔다.


쿠마모토역으로 가서 이번에는 큐슈횡단특급이라는 열차를 타고 오이타 방면으로 가보기로 했다. 노선이 길지 않아서 그런지 130엔이라는데..


버스 안에 쿠마모토벤 강좌가 있다.

큐슈는 한국과 가깝기에 한국인 관광객들이 얼마나 오느냐에 따라 관광수지가 달라진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저가항공사들이 기존 노선을 운항하지 않으면서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한다.


노면전차가 다니는 길


타운워크..

일본에서 유명한 구인 잡지인데,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일자리는 그리 없는 것 같고.. 진입장벽이 낮은 일자리는 쉽게 대체할 사람을 구할 수 있기에..


버스가 귀엽다.


이제 쿠마모토역에 가서 아소산으로 가는 큐슈횡단특급열차를 타러 가야지.

  1. 여기서 형부는 언니의 남편이 아니라, 형부(刑部)를 말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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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쿠마모토에 갑시다

2019. 11. 23. 16:27

하카타역은 공사중이라 어수선하다. 당시에 큐슈신칸센을 부분적 개통을 했는데 조금씩 개통을 하면서 하카타부터 카고시마추오역까지 노선 연장을 하였다.


저 813계 열차는 후쿠오카가 아니고 후쿠마역행이구나. 큐슈에서는 중장거리 노선만 이용해봐서 잘 모르겠다.


쿠루메행 열차가 대기하고 있다.

시간이 남아도는 것이 아니라서 저런 보통열차는 안 타는 것이니까..ㅋㅋㅋ


그러면 특급 츠바메를 타보도록 하겠습니다.

레일패스가 있으니 위에 나왔던 저런 보통열차를 타고 갈 필요가 없습니다.


이 열차에 '릴레이 츠바메' 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이름처럼 큐슈신칸센의 건설 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여서 쿠마모토까지 우선적으로 부분개통을 하여 승객 수송을 하기 시작했다. 신야츠시로까지 재래선 특급열차로 도착한 뒤 신야츠시로부터 카고시마츄오역까지는 신칸센으로 이동을 하는 구조였다.


열차가 철갑괴물 같은 모양이다. 787계 전동차로 운행하는 재래선 특급 츠바메



츠바메는 일본어로 '제비' 라는 의미가 있는데..

츠바메는 큐슈지역에서 특급열차로 운행되었는데, 큐슈신칸센이 불완전 개통된 상태에서 개통하면서 츠바메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것 같다. 아무리 재래선 특급열차가 속도를 올려서 영업운전을 한다고 해도 최고 시속 200km 이상은 사실상 어렵기에..


'릴레이 츠바메' 라는 다소 이상한 이름이 생소하기는 하지만, 츠바메에 이어서 운행하는 열차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한국에서는 보통 표준궤를 많이 사용하지만, 일본에서는 협궤 철도인 1,067m의 궤간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 신칸센처럼 표준궤를 사용하는 경우라면 별 상관이 없겠지만 궤간이 좁다보니 표준궤보다는 승차감이 좋을 리는 없고, 최고 속도 역시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승무원들


열차 안에 있는 자동판매기의 음료는 종류가 적고 용량이 적어서 잘 안 사먹는 편이다. 이보다 1년 반 전에는 정말 엔화 가치가 낮아져서 좋기는 했는데..


일본어로 츠바메는 '제비' 라는 의미라고 한다.


지난 밤에 주먹밥이 든 도시락을 사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살짝 데워서 가지고 나왔다.

   

쿠마모토역에 도착했는데 역 건물은 별로인 것 같다.

날이 맑아서 햇빛을 어떻게 피할 지가 걱정인데..


쿠마모토에는 노면전차가 다니고 있다.


그래도 쿠마모토성이 일본의 국보라고 하니 한 번 보러 가봐야지.


물이 말라서 이것만 남은 것 같은데..


천수각으로 가려면 일단 왼쪽으로 가라는 것 같고, 혼마루어전은 오른쪽으로 가란다. 천수각을 먼저 보고 가야지.


천수각 벽에 뭔가 색이 바랜 곳도 보이는데 수리하려고 회칠을 해둔 것인가.. 우선 성에 왔으면 천수각에 올라가 봐야겠다.


샤치호코가 있고


성과 천수각 중심으로 죠카마치의 모형을 만들어 놓은 것 같은데

 

쿠마모토성의 천수각의 기와라고 한다. 케이쵸 4년이면 얘네들이 임진왜란을 일으키고 얼마 되지 않은 후인데..


귀찮아서 건드리라고 해도 별로 건드리고 싶은 생각도 없다...


쿠마모토성이 국보라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생각보다 볼 것은 별로 없는 것 같기도 하다. 몇백 년 전에 만든 건축물이 남아있는 것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겠지만, 지금은 지진으로 붕괴되면서 쿠마모토 일대가 아수라장이 되었다. 지금쯤은 복구가 되고, 주민들은 살던 지역으로 되돌아갔는지는 잘 모르겠다.


예전에 지었던 천수각의 모형을 만들어두었다.


천수각에서 내려보니 날씨는 맑다. 비 맞을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쿠마모토라면 나름대로 큐슈에서는 규모가 있는 도시인데 조금 어수선한 느낌이 들었다.


단체로 견학을 온 학생들도 있는데, 이들은 쿠마모토성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다. 어린 학생들이 다 그렇지 뭐 나도 저 나이 때는 저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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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1. 23. 14:40

저녁 노을이 지면서 하늘이 노랗게 보인다.


낮에 보았던 유료셔틀버스가 시내버스보다 더 싸다고 하는데.. 미리 알았더라면 편하게 이용했을텐데..


이 동네에 미군 해군기지가 있어서 미군들이 주둔하고 있다고 한다.


한쪽 방향으로만 갈 수 있는 역이네.


하우스텐보스 열차

네덜란드에 하우스텐보스궁이라는 왕실의 건물이 있다고 한다. 가본 적이 없으므로 그 이상 아는 것이 없다.

 

하우스텐보스라는 명칭이 길어서 그냥 스뎅이라고 부르기는 했는데..


하우스텐보스호와 미도리호가 병결하여 하카타까지 간다.


하우스텐보스는 튤립축제가 유명하다고 했던가..

테마파크 같은 곳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돌아오는 것도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숙소에 돌어오면서 도시락을 사와서 먹었다.


에비스 맥주와 오츠마미


계속 걸어다녔더니 피곤하여 맥주 한 캔 마시고 푹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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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1. 21. 22:06

하카타의 숙소에 짐을 두고 나오기도 했고, 결국 다시 하카타로 돌아가야 하는데, 어쩌다 보니 산행을 하게 되어서 체력을 그대로 소진해서 처음에 언덕을 오를 때보다 훨씬 지쳤다. 이미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운동장에서 놀던 아이들도 보이지 않고, 왜 바다 건너와서 이런 미친(?) 짓을 했는지 당사자들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육안으로 보았을 때는 잘 몰랐는데 카메라를 통해서 보니 사진이 흔들렸다.

그래도 괜찮다. 사진이 흔들렸지 고양이가 흔들린 것은 아니니 뭐..


가끔 고양이들한테 공격을 당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동물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그렇다. 말 잘 들으면 같이 놀아주는 것이고 아니면 말고..

 

카메라가 구린 것인지, 아니면 사진을 찍는 사람의 실력이 구린 것인지.. 둘 다일수도 있고..


해가 곧 질 것 같은데 그렇다면 빨리 이 산에서 내려가야 할 것 같다. 어둠 속에서 어디가 어딘지 제대로 알 수 없는 곳을 다니다 다칠 위험도 있으니..


왼쪽의 나무는 무슨 나무인지 봐도 모르겠다.

제가 식알못이라 아시는 분은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해가 지고 있다.

내일 다시 BoA요!


아~~ 구름 사이로 해가 지고 있네요~


지는 해는 저 멀리 넘어가고 있고, 평소에 보지 못했던 식물들이 있는데, 식알못이라 저기 있는 것들이 뭔지 전혀 모르겠다.


흑백모드


이 사진은 초점이 안 맞음 젠장..


바다를 찍으려고 했는데 역시 초점이 안 맞았다.


반달이다!

구름 사이로 달이 보인다.


해가 곧 질 것 같아보이는데 그렇다면 어서 서둘러 내려가야 할 것 같다.. 젠장!!


그래도 사진은 멈추지 않는다... 캬캬캬 흑백모드


해가 저 멀리에 있었구나.


여기는 이미 석양이 지나간 뒤인 것 같고


이 쪽에서는 아직 사진이 나올 만큼의 빛이 조금 남아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사세보역으로 가려면 사세보 시가지 방면으로 가야하지 않을까 싶다.

사세보항과 시가지방면을 지도처럼 그려두었다. 진작에 지도를 비치를 해놓지. 칫..


높은 건물은 잘 보이지 않는 것 같고, 그냥 조용한 도시 같다.


해가 지기 전이 가장 밝게 느껴지는 느낌인데..

기분 탓인가..


퇴근하는 태양을 뒤로 하고 사세보역으로 가야겠다.


그냥 규모가 크지 않은 소도시의 모습인 것 같다.


어두워지고 있는데 아직 거리에는 전등이 다 켜진 것 같지는 않았다.

에너지절약 차원에서 그런 것일까..


같은 모습을 계속 사진에 담으니 슬슬 질리려고 한다. 옆에 있는 친구 녀석도 슬슬 지쳐가는 것이 보이고..

사세보가 큰 도시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왔지만, 그렇다고 더 돌아보겠다고 다녀올 만한 곳이 어디인지도 모르겠고, 역에 가서 열차 지정석 예약을 미리 해두고 역 안에서 잠시 기다려야겠다..


해가 거의 넘어갔구나..

서둘러 사세보역으로 가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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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석양을 보면서 하산

2019. 11. 19. 21:31

우리의 숙소는 하카타에 있으므로 다시 돌아가야하는데, 아침 일찍부터 나와서 열차를 타고 사세보에 와서 유람선을 타고 생각지도 않았던 등산을 하게 되면서 엄청난 체력을 소모하고 말았다. 11년 전과 비교하면 지금쯤은 누가 다시 해보라고 시켜도 꿈쩍도 하지 않겠지만.. 혹시라도 사토미와 만남을 주선해준다면 모를까.

일단 1주일 동안 큐슈 한 바퀴를 돌아보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아무래도 대도시인 후쿠오카와 달리 다른 지역들은 생소한 곳이기도 하였다. 이 사세보라는 곳은 간신히 깡촌을 벗어난 곳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길의 좌우로는 대나무가 심어져 있다.


유미하리 그라스 뮤지엄이 있다. 거리가 2킬로미터라고 하는데, 걸어서 4분에 갈 수는 없고 차량으로 이동할 때나 가능할 것 같은데.. 유리로 무언가를 만드는 곳 같은데 커다란 배낭을 메고 다니지 않아서 그렇지 나름대로 배낭여행자인데.. ㅋㅋㅋ


사세보에는 SSK라는 이니셜이 적힌 표지판이 있는데, 이 조선소는 나무라 조선소라는 곳의 자회사라는 것 같다. 친구녀석과 SSK[각주:1]라는 이니셜을 보니 뭔가 어감이 좋지는 않은 것 같은데.. 결국 이 조선소가 넓고도 넓어서 이 부근을 걸어 한 바퀴 돌면서 퍼질 뻔했다.


대형 크레인들이 잔뜩 설치되어 있다. 한국과 일본은 조선업에서 서로 경쟁하는 사이였는데, 한국의 조선업체들도 한동안 어려움을 겪은 시기가 있었기에 지금은 어떤지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크레인이 잔뜩 있어서 조금 무섭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펄 씨 리조트라는 곳이 있는데 걸어서 가기에는 힘들 것 같고, 유미하리전망대는 500미터만 더 가면 된단다.


유미하리 전망대라는 곳이 있다니 잠시 들러봐야지. 지친 친구 녀석을 끌고 다니면서 전망대로 갔다.


사이카이국립공원 유미하리다케 입구라고 써있다.


유미하리전망대와 등산로가 있다는데..


여기에 호텔이 있는데, 하루 숙박비가 꽤 비쌀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이 글을 쓰면서 혹시 몰라서 찾아봤더니 대충 아침 저녁 식사 포함하여 2명 1실에, 1인당 15,000엔 이상인 것 같다. 묵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음식이나 시설은 꽤 괜찮은 듯하다.


뭔가 고급스러운 타운하우스 같은 느낌도 들고..


친구가 걸어서 돌계단을 올라간다.


비석이 있는데 뭐라고 써놓았는지 모르겠다.


해가 가장 긴 시기라 그런지 아직까지 날이 밝았다.


비석에 뭐라고 잔뜩 써놓았는데 덥고 힘든데 그런 것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ㅋㅋㅋ 젠장..


여기서도 조선소가 보인다.


어둠이 내려와 밤이 되면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뭐 깜깜할 것 같기도 하고..


이것이 사세보 시내 전경인가..



조선소도 보이고


조선업은 한중일 3국이 피터지게 싸우고 있는 상황인데, 아직까지는 경쟁력이 있다고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고..


사진의 초점이 애매한데..


멀리 있는 바다와 섬의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잘 나오지 않았다..


안개가 끼어서 시야가 흐릿하다..


음수대에서 친구가 물을 마시고 있다.


사이카이(西海)국립공원 유미하리 전망소라는 표지판이 있다.

사람의 눈으로는 그렇게 어둡지는 않은 것 같은데 사진을 찍고 나니 조금씩 흔들렸다.


사이카이(西海) 국립공원 유미하리전망대라고 한다.


고양이인데 사진이 흔들렸다...

이제 슬슬 내려가서 다시 하카타로 돌아가는 열차를 타러 가야겠다. 괜히 여유부리다가 재수없으면 열차 못 타고 이 엄한 산동네에서 노숙하게 될 지도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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