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12. 삿포로 팩토리

2019. 7. 27. 15:38

니죠시장

여기는 해산물을 판매하는데 가격이 별로 저렴하지는 않은 것 같다.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오는 사람들이 꽤 보이는 곳인데, 삿포로에 몇 번 다녀왔어도 이 시장 안에는 가본 적이 없고, 이번에도 안 갔다. 돈이 없어서 시장에서 천엔에서 2천엔 정도 하는 카이센동을 먹는 것도 부담스럽고.. 한국에서 출발할 때 환전을 해온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그냥 입국장으로 들어가버린 탓에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삿포로 테레비탑

여기는 두 번인가 세 번인가 다녀와서 한동안 갈 생각은 전혀 없고.. 삿포로 시내에 있는 여러 관광시설에 입장할 수 있는 티켓 묶음을 팔기도 했던 것 같았는데 지금도 판매를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마트에서 오봉이라는 명절이 다가와서 그런지 선물세트를 판매하고 있는데..


오봉이라고 술 선물하라는 것인가보다. 세금(소비세) 포함한 금액이 2,160엔이 넘으면 무료로 배달을 해준다는데.. 이걸 살 것을 그랬나..


혹시라도 괜찮은 것이 있는지 둘러보다가 옷과 신발은 그리 싸지 않은 것 같고, 맞는 사이즈를 찾다보니 없는 것이 많아서 그냥 나왔다.


삿포로팩토리는 슬쩍 구경만 해야지. ㅋ

원래 이 곳은 1876년에 만들어진 곳이라 하는데, 현재의 건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금은 그냥 쇼핑센터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늘 돈이 많지 않기에 꼭 사고 싶다는 충동이 잘 생기지는 않는 것 같다. 예전에도 몇 번 와봤지만 별로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여름이면 더위 피하기 좋고, 겨울이면 추위와 눈을 피하기는 좋은데..


꽃이네..


커다란 굴뚝이 보인다.



밖에서 보기에는 마치 온실과 같은 분위기인데 안에는 냉방을 하고 있겠지. 그렇지 않으면 아무도 여기에 들어오려 할 리도 없고..


삿포로 비~루' 라고 써놓은 커다란 굴뚝..

지금은 여기서 맥주를 생산하고 있지는 않다고 한다.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무더운 날씨..


조금 더 시원한 실내에서 돌아다니다 밖으로 나오니 더 덥게 느껴진다.


'오키나와야' 라는 가게가 있다. 오키나와의 토산품을 판매하는 곳 같은데, 아직 오키나와는 안 가봐서.. 요즘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당분간 일본에 갈 일이 없을 것 같다..


삿포로역 앞

구름이 조금 끼었지만 맑은 날씨다.


카니혼케

혼자라서 두 명 분을 먹겠다고 하면 들여보내줄 것 같은데 돈이 없다. 열차를 타고 하루 종일 이동하는 것이 싫어서 비행기로 이동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동시간은 짧지만 비행기를 타기 전에 들어가는 시간, 짐 찾고 다시 도심으로 이동하는 시간과 비용을 생각하면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다.


아사히 맥주의 캐치프레이즈는 '궁극의 카라구치에(京極の辛口へ)'


사토미다

카오루 에-일!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일 마치고 온 사람들이 자리를 가득 채우고 있는데..


혼자라서 그런지 돌아가는 발걸음이 조금 무거운 느낌인데, 마츠야에 가서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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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단어라 찾아보니 여성의 유방의 X선 촬영을 말하는 것 같다.

 

호빵맨은 알겠는데 옆에 있는 캐릭터는 호빵맨 여자친구인가..

 

마리오오딧세이라는 작품

고생을 많이 했는지 마리오가 늙었다.

 

삿포로 테레비탑 60주년 기념으로 만든 설상인 것 같다.

 

얘는 뭔지 모르겠다.

 

여기는 홋카이도의 지역민방인 HTB의 유키마츠리 본부라고 한다.

 

이 작품은 중궈 지역에서 만든 건축 양식이 아닌가 싶은데, 아는 바가 없어서 잘 모르겠다.

 

날이 맑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침부터 흐린 날씨라서 조금 아쉽다.

 

육상자위대 광고를 하는 부스도 있다.

 

삿포로니까 닛폰햄 파이터스도 나오는데, 공식 굿즈를 판매한다고..

2018년부터는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 진출을 해서.. ㅋㅋㅋ

 

어제도 보았지만 소프트뱅크 광고에 나오는 견공 설상이 있고

 

눈이 계속 내리고 있다.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오늘 토쿄에 열차를 타고 가려면 내가 가장 서둘러야 할 것 같은데..

 

온리 홋카이도의 삿포로 클래식 광고판이 보이네. 그런데 막상 어떻게 뒷구멍으로 빼돌린 것인지, 아니면 유통업체에서 재고가 많은 상품을 도매업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밀어낸 것인지 간혹 홋카이도가 아닌 곳에서도 홋카이도 한정 맥주를 혼슈의 마트에서 찾아볼 수 경우도 있다.

 

'북방영토' 라 불리는 홋카이도 북쪽의 섬들의 반환을 요구하는 서명 코너가 있다.

타케시마라는 단어부터 어떻게 좀 고쳐봐...

 

일본의 아이돌인가..

 

저기 사진을 찍는 두 사람은 누구일까..

 

뭔가 컨셉을 잡고 사진을 찍는 듯한 아가씨가 있네..

 

삿포로 스타일이라는 매장에서는 3,000엔 이상 구입하면 선물을 준다는데, 돈 없는데 자꾸 왜 이러는거야.. 누군들 빈곤하게 돌아다니고 싶겠냐..

 

홋카이도쌀로 만든 오니기리(주먹밥) 무료 시식회장인데, 여기 들어가면 어디에서 왔냐, 어떤 것 먹을거냐 등등 이것저것 물어보고 귀찮게 할 것 같아서 안 들어갔다.

 

리본쨩...

 

니베아에서 핸드크림이나 립케어를 주는 것 같은데 마음이 급해서.. 여기서 20분 넘게 기다리다가 상경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아서 그냥 다른 곳으로 갔다. 립케어나 핸드크림 같은 것은 사놓고 잊어버리고 안 쓴 것들이나 여기저기서 받은 것이 너무 많아서 짐이 된다.

 

마지막으로 테레비탑이 있는 곳으로 가서 큰 길을 따라 다시 짐을 맡겨둔 호텔로 가야겠다.

 

저 멀리 삿포로 테레비탑이 보인다.

 

신호가 꽤 길다.

 

테레비탑의 시계가 1분씩 지나갈 때마다 마음이 급해지는데..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어 뭔가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 같다.

 

테레비탑 앞에 얼음 조각상이 있네.

 

아~ 저렇게 뭔가 들고 사진을 찍는가보다.

 

오소마츠상이 누군지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사진 오른쪽에 홋카이도신문 간판이 보이네.

 

유키마츠리 기간에는 여기서 스키점프 컨테스트를 한다.

 

자원봉사자인 듯한 사람들이 컬링 연습을 하고 있고

 

스키복과 장비도 전시를 하고 있는데, 광고효과가 있을 것 같다.

 

다시 삿포로역에 도착해서 짐을 찾으러 호텔로 가야한다.

사람이 북적북적한 오도리와는 달리 삿포로역 주변은 차분한 분위기다.

 

포스터에 사토미가 있구나..

호텔에서 짐을 찾아 나와서 하코다테행 열차를 탔다.

 

이렇게 짧았던 삿포로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남쪽으로 다시 돌아간다.

 

이렇게 짧았던 삿포로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남쪽으로 다시 돌아간다.

#13. 구 홋카이도청사

2019. 4. 9. 02:13

삿포로역에서 큰 길을 따라서 오도리공원으로 걸어갔다. 오도리공원과 가장 가까운 지하철 오도리역은 삿포로역 다음 역인데, 그리 멀지 않아서 걸어서 가는 것도 별 문제 없을 것 같다.

 

설상제작 작업중이라고, 가림막으로 가려두었다.

 

저 가운데에 있는 얼굴만 보이는 음악가인 것 같은데 레오나드 번스타인인가.

 

역시 대만에서는 구 타이중역 건물을 얼음으로 만들어 놓았다.

한국처럼 일본의 식민지배를 당했던 나라지만, 한국과 달리 친일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다수이지만 본인이 그 시절을 기억하는 분들에게는 적개심이 남아 있을 수 밖에 없을 터이지만, 의외로 대만인 중에는 친일 정서를 가진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두꺼운 옷차림인데, 저 머리만 큰 캐릭터들은 뭐가 좋다고 저러고 있냐..

 

일본에서도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는 분리배출을 하고 있다.

목재, 금속류, 플라스틱...

뒤편에서는 뭔가 설상조각을 만들고 있는 듯하다.

 

오도리 회장에서 열리는 유키마츠리는 이 날이 시작이어서 설상작품을 세우느라 사람들이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다.

 

소프트뱅크 같은 대기업들도 후원을 하고 있는데, 저 개의 모습은 광고에서 본 것 같다.

 

행사 진행에 필요한 차량을 제외하고, 관람객들이 타고 오는 차량은 회장에 들어오지 못하게 통제를 한다.

 

삽을 들고 눈으로 조각을 만드는 사람들이 열심히 무언가 만들고 있는 중.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이런 행사가 열릴 수 있는 것 같다.

 

굴삭기까지 동원을 하였네..

 

오도리공원은 거의 1년 내내 행사가 끊이지 않는다고 보면 되는데, 여름에는 일본의 주요 맥주회사에서 비어가든을 열어서 사람들을 불러모으기도 한다. 물론 혼자서 마시는 것이 조금 그래서 비어가든은 멀리서만 보고 지나쳤지만..

 

 

히로세 스즈다.

얘 성격이 별로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역에서 열차 기다리다가 몇 번 봐서 이름만 기억하고 있다.

 

JNN계열의 HBC방송국이 있다.

저 원숭이처럼 생긴 녀석이 마스코트인가..

 

유키마츠리 첫날이라 그런지 아직 눈으로 만든 작품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그나저나 언내츄럴하지 않고 내츄럴하게 사토미를 한국으로 데려가고 싶은데..

 

여기에는 홋카이도 구 도청사 건물이 있다.

 

지금은 홋카이도 도청이 새로운 건물로 옮겨갔고, 도내 행정은 뒤에 있는 밋밋한 건물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어쨌든 오래되고 독특한 건물이라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건물 보존을 잘 했고, 그럭저럭 주변을 잘 꾸며두어서 찾는 사람들이 꽤 된다.

 

구 홋카이도청사

현재는 도청의 업무는 여기서 하지 않고, 멀지 않은 곳에 도청이 있다. 별다른 일이 없다면 며칠 있다가 돌아갈 여행자가 홋카이도청에 갈 일은 없을 터이니..

 

여기 더 있어봤자 할 일도 없으니 다른 곳으로 가봐야지.

 

삿포로 유키테라스

삿포로역 남쪽 출구로 나와서 큰 길을 따라가면 이 앞을 지나게 되는데, 유키마츠리가 열리는 기간 동안 12시부터 20시까지 문을 연다고 한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이제 준비를 시작하려는 것 같다. 올해도 잠깐 유키마츠리만 구경하고 오려고 했는데, 여러 일들이 갑자기 터지면서 발목이 잡혀서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면 집과 회사만 오가는 생활을 하면서 야근이나 줄창 할 것 같았는데 결국 그렇게 되었다... 역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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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삿포로에 갑니다

2019. 4. 5. 21:52

편의점 로손에서 산 '이치고&바나나' 의 크레이프. 한국에서는 프랑스식 발음인 '크레페' 라고 하지만, 얘네들은 이렇게 부른다. 알흠다운 발음구조인 일본어...

 

편의점 음식 치고는 꽤 비싼 가격이기는 한데..

 

가격이 비싼 만큼 우치카페는 맛있다...

 

삿포로에 빈 호텔이 없어서 아사히카와에서 2박을 했는데 다시 삿포로로 돌아가야지.

 

하루아침에 이 쌓인 눈이 녹을 것 같지는 않고..

 

간밤에 들판에 쌓인 눈이 녹았을 리는 없고..

 

겨울이야 보이는 곳마다 눈이 쌓여 있는 홋카이도.

홋카이도의 인구가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일 것 같다.

 

여기는 타키카와역 같은데..

 

타키카와역

하코다테본선과 네무로본선의 환승역이다. 대도시 안을 다니는 열차를 제외하고 로컬선 열차를 처음 탔던 곳도 홋카이도였는데..

 

눈이 쌓여서 설벽이 되었다...

 

이와미자와역

여기서 무로란본선으로 환승할 수도 있는데, 무로란본선 구간만 다니는 열차는 보통열차 밖에 없고, 무로란본선으로 가면 삿포로에 서지 않아서 환승을 해야한다. 이와미자와역에서 삿포로까지는 특급열차가 약 25분, 보통열차는 약 40분 정도 걸린다. 삿포로 근교니까 여기부터는 특급열차를 타고 가야겠다.

 

저 썰매를 끄는 말의 동상은 2년 전 여름에도 보았는데..

 

삿포로역에 도착했다.

이제 뭔가 도시 같은 느낌이 나는 것 같네..

 

겨울이면 중궈(남쪽), 타이완 및 동남아시아 등 눈이 내리지 않는 지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늘어난다. 한국의 경기도 북부나 강원도 지역도 눈이 많이 내리지만, 군사접경지역이어서 아무래도 관광지로 개발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움이 있기도 하고, 70년 가까이 된 역사를 지닌 삿포로 유키마츠리는 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진 이벤트인지라..

 

지난 밤에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아침에 살짝 녹여서 왔는데 상하지는 않은 것 같아서 일단 까먹고 봐야겠다.

 

삿포로역 북쪽 출구인데 이 곳도 눈이 두껍게 쌓여서 얼은 채로 있는데, 간신히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게 좁은 길을 만들어 두었다. 유키마츠리 기간에는 오도리 주변에서 눈과 얼음으로 조각상을 만들어 전시하고, 곳곳에서 식음료 판매를 하고, 종종 공연이 열리기도 한다.

 

"아지노 토케이다이(アジの時計台)" 라는 곳은 라멘가게였네.

저 아주머니가 조금 불쌍해 보이기도 하는데, 돈 없는 것은 마찬가지라서..

 

삿포로는 일본의 5대 도시 중의 하나라서 그런지 다른 규모가 작은 지방도시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자위대원들이 뭔가 만드는 것 같은데..

 

삿포로 유키마츠리가 열리면 육상자위대도 참가하여 얼음 조각이나 설상을 제작하기도 하는데 무엇을 만들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난다. 보고 나면 바로 정리를 해둬야 하는데, 잊어버리고 1년 넘게 시간이 지났으니 기억이 제대로 남아있을 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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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삿포로 도착

2019. 3. 21. 01:52

삿포로행 특급열차 수퍼 호쿠토는 열심히 달리고 있다. 이 열차는 하코다테본선과 무로란본선, 그리고 치토세선을 거쳐 삿포로까지 간다.

 

토야역

여기서 버스를 타고 토야코(洞爺湖)에 갈 수 있다.

 

역 바깥의 모습은..

사람이 없다..

 

토마코마이역

언젠가 귀국일 직전에 신치토세공항이 그나마 가까워서 이 근방에서 하루 묵었던 적이 있었는데..

 

북쪽이라 그런지 해가 금방 지는 것 같다.

 

삿포로역이 가까워지자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난다.

 

겨울의 삿포로는 눈과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 말고 또 무엇이 있을까.. 역시 일루미네이션과 유키마츠리인가..

 

도대체 열차 안에서 몇 시간 째 있는 것인지..

굉장히 지겹다.

 

그래도 다음 역이 신삿포로역이라 하니 거의 다 왔다...

 

닛폰햄 파이터스의 로고가 보인다.

이 근처에 훈련장이라도 있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그냥 광고하려고 저렇게 해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제 오타니도 없는데..

 

삿포로 관광안내소에서 판매하는 '삿포로셀렉트' 라는 할인티켓이 있다. A코스는 성인 기준 2,300엔짜리 티켓으로, 모이와야마로프웨이 왕복에 더해 삿포로테레비탑 전망대, 오쿠라야마 전망대, 홋카이도 박물관, 홋카이도 개척마을, 히츠지가오카 전망대, 삿포로 올림픽 박물관 중 두 곳을 선택하여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B코스도 역시 세 곳까지 사용할 수 있는데, A코스에서 가장 비싼 모이와야마로프웨이가 빠진 차이가 있다. 대부분 다녀온 적이 있어서 별로 다시 가고 싶지는 않으니 뭐..

간신히 예약한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방 안에서 잠시 쓰러져 있다가 밤에는 일을 해야하므로 먹을 것을 잔뜩 사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도시락 세 개를 먹어 하루 세 끼를 한 번에 먹는 신공(?)을 발휘한다. 그러나 그것을 목격한 사람은 없다...

 

맛있는 초밥

 

게살이 맛있게 보여서 샀는데..

재작년 말부터 회사 상황이 안 좋아서 출장 경비를 아껴야 하는지라 징기스칸과 맥주 같은 것은 꿈도 못 꾸고..

 

하루 종일 굶었다고 도시락을 한 번에 세 개나 먹다니..

결국 세 끼를 한 번에 다 먹은 셈이네..



지하철을 타고 다시 후쿠오카공항에 도착했다.

버스는 막힐 가능성도 있고, 노선을 잘 몰라서 그냥 지하철을 탔다.


일본 국내선을 타는 것은 6년 여 전에 일본항공 마일리지로 김포에서 삿포로까지 다녀왔던 것 이후 아주 오래간만인 것 같다. 거리가 짧은데다 고속철도나 버스 등이 잘 갖추어져서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국내선도 수익성이 나쁘지 않은데, 지리적으로 동서남북으로 길게 늘어져 있어서 후쿠오카에서 삿포로 같은 곳에는 비행기 외에는 다른 수단이 없다고 보면 된다. 이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은 열차 하나로 계속 내달리기도 한 적이 있는데 하카타역에서 출발해서 토쿄까지는 약 6시간 정도 걸리고, 토쿄에서 삿포로까지 약 8시간 반 정도 걸리니, 아침에 눈뜨자마자 신칸센을 타도 삿포로에는 자정이 가까운 시각에 도착하게 된다. 단기체재 외국인의 특권으로 JR패스를 사용할 수 있기는 하지만, 토카이도-산요신칸센에서 노조미호를 탈 수 없어서 시간이 오래 걸리고, 환승 대기시간이 길어져서 하루 종일 열차를 타고 가야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후쿠오카에서 바로 삿포로에 가는 비행기를 타기로 했는데, 2만엔이 넘어가는 제 가격을 주고는 못 타고, 단기체재 방일외국인용 국내선 항공권을 꽤 저렴하게 구입했다. 사실 이것을 믿고 후쿠오카로 들어오는 경로를 택했지 아니었다면 오사카나 토쿄에서 신칸센으로 하루 걸려 움직이는 고난의 이동을 했을 것이 안 봐도 뻔하다.


일본의 지형이 크게 혼슈, 시코쿠, 큐슈, 홋카이도 네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다 길게 늘어진 모습이어서 국내선 항공 역시 활발하게 다니고 있다. 한국에서는 땅덩어리가 좁은데다 고속도로가 잘 갖춰져 있어서 고작 200~300km 정도의 거리라면 비행기가 버스나 철도 등의 육상교통수단을 앞지르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고, 거리가 짧다보니 출발 한 시간 전 쯤에 공항에 도착해서 탑승수속을 하면서 짐을 맡기고, 도착 후에 짐 찾고 그러다보면 짧은 이동시간으로 얻은 시간을 공항에서 도심까지 오가는 시간을 생각해보면 큰 시간 절약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 후쿠오카공항은 지하철로 도시의 중심인 하카타역까지 10분 이내에 갈 수 있고, 버스로도 텐진, 하카타역에 금방 오갈 수 있다.

  

보잉 777-200 기종인 것 같다.

비즈니스클래스 포함해서 405석이라는 것 같던데 중간에 빈 좌석이 보이기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탔다. 

  

자~ 이제 출발한다.


이륙하자마자 후쿠오카 시내가 보인다.

언제나 느끼지만 후쿠오카공항의 입지는 참 좋은 것 같다.


국내선치고는 꽤 큰 기재인 777-200ER인데 빈 자리가 있기는 하지만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탔다.

 

기내 엔터테인먼트는 없었던 것 같고, 커피나 음료수 한 잔씩 주었던 것 같다. 기내 와이파이접속이 된다고 하는데 그것은 유료라서 굳이 한 시간 남짓 사용할 거면서 비싼 금액을 지불하기는 싫다. 종종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기도 하고, 업무 관련된 자료도 찾아보고 그러지만, 별다른 용무가 없을 때는 몇 시간 씩 가방 속에 넣어두고 보지도 않을 때도 많아서 기내 모니터에 보이는 이동상황이나 뉴스를 보면서 간다. 

 

등록부호는 JA713A


기내 텔레비전에 하네다공항에서 이륙한 뉴욕행 JAL항공기가 긴급착륙을 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다. 삿포로에 도착하고 난 뒤에 버드스트라이크로 인해 연료를 버리고 착륙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다행히도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었다는 것 같다.

 

이제 바다를 건너서 홋카이도에 온 것 같다.


삿포로 신치토세공항에 도착했다.

두 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점심을 안 먹었기 때문에 일단 공항에 있는 모스버거에 들어가서 점심을 먹었다. 일본에 수십 번 드나들면서도 그냥 역에 있는 롯데리아나 맥도날드 같은 패스트푸드점은 잘 가지 않아서 메뉴판을 보고 고르는 것도 시간이 꽤 걸렸다. 카레모스버거와 튀긴 양파와 감자, 그리고 레몬티를 시켰다. 패스트푸드점은 한국이든 일본이든 기껏해야 1년에 한두 번 정도 갈까 말까한 정도라서 메뉴 자체가 생소하고, 어색한 느낌이 든다. 기간한정으로 파는 것들도 많아서 나중에 가면 찾아볼 수 없기도 하고..


뭔가 오묘한 맛이었다.

삿포로역에 가야하는데 도중에 잠시 아울렛 레라에 들러 선물을 사려고 레라 셔틀버스를 탔다. 막상 마음에 드는 것은 비싸고, 세일 상품이라고 하는 것들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냥 나왔다. 종종 지름신이 들러서 생각지도 않았던 지출이 생기기도 하는데, 유혹에 넘어가서 낭비하지 않은 것을 스스로 칭찬하면서 미나미치토세역으로 걸어갔다.


저 스즈란은 비싼 특급열차이므로 가볍게 보내주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길게 정차하는 것 같다. 

기분 탓인가..


JR패스 인환권이 가방 안에 있는데, 다음 날부터 사용할 계획이어서 곱게 모셔두고, 그냥 스이카에 1,000엔을 충전하고 삿포로에 간다.


미나미치토세역

이 역은 원래 치토세공항역이었으나, 신치토세공항역이 생기면서 미나미치토세역으로 역명이 변경되었다. 미나미치토세역은 홋카이도의 열차 운행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역인데, 치토세선에서 세키쇼선, 치토세선 지선(신치토세공항 방면) 등을 다니는 열차들이 이어지는 이 역에서 분기한다. 오비히로, 쿠시로 등의 도동 방면, 하코다테, 오샤만베, 무로란 등의 도난 방면의 모든 특급열차가 이 역에 정차한다. 그런데 이 역 주변에는 아울렛 말고는 별다른 상업시설이 없어서 썰렁하기 그지없고, 치토세선의 삿포로 방면 다음 역인 치토세역 주변이 그나마 상권이 형성이 되어 있다.


삿포로에 숙소 예약을 해두었으니 쾌속 에어포트를 타고 삿포로에 간다. 지정석인 U-시트는 520엔을 추가로 내야하기에 그냥 자유석 차량에 타고 가는데 용케도 빈 자리가 있어서 힘들지 않고 앉아서 갔다. 

삿포로의 숙소는 9월이니 최성수기가 끝났을 것이라 생각하고 미리 예약을 하지 않다가 전날에서야 호스텔 예약을 했는데, 주로 방을 혼자 쓰다가 여러 명이 한 공간에서 함께 자는 호스텔이 조금은 부담스러운 면도 있고, 호스텔의 매트리스는 보통 집에서 사용하는 침대의 매트리스와는 아주 다른 것이라 불편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밤중에 젊은 청춘들의 혈기왕성한 목소리가 거슬리기도 해서 이제는 이런 곳을 가급적 피하게 되는데, 6천~7천엔 수준의 비즈니스호텔이 만실이어서 그냥 이 곳으로 정했다. 조금 더 알아본다거나  

삿포로역에 내려서 구글 지도를 켜고 가는데 지하철 스스키노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인 것 같다. 지도를 따라서 어찌어찌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고 배정받은 방으로 들어가서 짐을 내려놓았다. 대개 호텔에서 묵다보니 수건이나 칫솔 같은 어메니티가 비치되어 있어서 별 준비없이 가도 문제가 없는데, 여기는 호스텔이었다. 그나마 칫솔은 지난 번에 사용하던 것이 있어서 어제도 샤워를 하고 나서 수건이 없어서 입었던 옷을 벗어 물기를 대충 닦았는데, 아무래도 큰 타월 하나 있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먼 길을 걸어 돈키호테까지 가서 거금 540엔이나 주고 배스타월을 하나 사왔다.


친구 중에 쿠데타마를 좋아하는 녀석이 있어서 하나 사다줄까 했는데 이건 하루 숙박비에 육박하므로 그냥 포기.



현재 기온은 섭씨 22도라고 한다.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무엇을 먹을까 고민을 하고 있는데, 호스텔에 있는 한국인 직원 분이 먹어본 스프카레 중에 가장 맛있었다는 가게를 추천해주었다. (대단히 미안하지만)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믿지는 않았지만, 뭐 그냥 딱히 가서 먹고 싶은 음식점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이렇게라도 추천을 해주니 그 곳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분은 나보다 어린 듯하지만 이미 일본인 여성과 결혼해서 삿포로에 살고 있다고 하면서 몇 마디 주고 받다가, 호스텔에 묵는 사람들에게 주변에 있는 음식점 방문해서 음식을 시키면 랏시 1잔의 특전이 주어지는 쿠폰을 주었다. 호스텔에 드나들다가 사무라이라는 카레 가게의 쿠폰을 하나 챙겨두었는데, 이 가게가 멀지 않은 곳에 있다니 추천하는 사람을 한 번 믿어보고 가보기로 했다. 사실 믿고 말고를 떠나서 있는 곳에서 멀지 않다니 그걸로 충분하기도 하고..


호스텔에서 받은 쿠폰을 건네주니 랏시라는 인도의 음료가 먼저 나왔다. 랏시가 뭔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플레인 요거트에 물과 설탕을 넣어서 만드는 것이라고 하는데, 처음 맛보는 것이라 이게 맛있는 것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어서 뭐라 평가는 못하겠고, 그냥 잘 마셨다.


잠시 후에 카레와 밥이 나왔다.

 

약간 매운 맛을 선택했던 것 같은데 그럭저럭 매웠다. 그 맵다는 느낌이 한국음식의 매운 맛과는 다른 맛이기는 하지만..


채소들이 투박하게 썰어져 들어가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번에도 설거지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다 먹었다.


코로나가 300엔이었나 350엔이었던가 해서 한 병 시켜서 입가심을 하고 돌아왔다.

카레를 먹고 있는데, 묵었던 호스텔에서 이 가게로 보내진 것 같은 한국인 남성 4인조가 들어왔다. ㅋㅋㅋ 

다음 날 역시 아침 일찍부터 움직이기 위해서 일찍 잠을 청했는데 한참 뒤척이다가 겨우 잠에 들었는데 밖에서 술쳐드시고 지랄발광하는 놈들이 등장해서 계속 뒤척이면서 이틀 연속으로 잠을 설쳤다. 시부랄.. 갈수록 예민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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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규동과 생맥주

2017. 9. 29. 03:59



홋카이도는 일본의 행정구역 도도부현(都道府県) 중에서 유일한 도(道)라서 그런지, 홋카이도에서 수확한 야채, 육류, 유제품 등의 식품과 공산품은 물론, 사람까지도 도산코(どうさんこ)라고 한다. 도산코플라자에서는 주로 식료품을 파는데, 요리를 해먹을 수는 없으니 조리를 해야하는 것들은 살 수 없고, 음료나 스낵류 정도 사는 것이 고작이기는 하다.

유바리의 메론즈케

유바리는 광산이 있어서 석탄 채굴로 먹고 살았던 유바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광산업이 쇠퇴하기 시작하면서 몰락한 도시다. 1950~60년대에 인구가 10만이 넘을 정도로 지금의 오미야와 거의 비슷하고, 군마현 현청 소재지인 마에바시보다 많을 정도였으나 지금은 채 만 명도 되지 않는다. 광산업이 호황일 때 쇠락할 때를 대비하여 산업구조를 바꿨어야 하는데 실패하고, 오히려 여기저기서 자금을 유치하여 공공재 확충을 위해 무리하게 돈을 끌어다 투자하면서 시가 재정적으로 파산해버렸다고. 재정을 투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문제는 이 때 들어간 돈이 그다지 현실성이 없는 계획을 바탕으로 낭비되었다는 것이다. 한국 역시 지방의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인 만큼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할 일이 아니라 심각하게 느껴야 하는데..


삿포로의 상징적인 건축물인 토케이다이 앞을 지나간다.

저 두 젊은이들은 사이가 좋아보인다.


삿포로의 대표적인 곳인 토케이다이(時計台)

이 곳은 삿포로의 키타1초메니시2(北1西2)에 위치해 있는데 JR삿포로역에서 삿포로에키마에도리(札幌駅前通)의 왼쪽 보행자길로 주욱 가다가 키타1초메니시3(北1西3)에서 좌회전을 해서 조금 걸으면 전방 왼쪽에 보인다. 홋카이도신문사 건물이 대각선으로 맞은편에 있으니 찾기 어렵지 않다. 정식 이름은 삿포로시 토케이다이(札幌市時計台)라고 한다.


스마트폰이 구려서 사진이 이 따위임..

 

토케이다이라는 명판이 붙어있다.


여기는 토케이다이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장소

낮에는 자원봉사하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는데 저녁이 되니 다들 들어간 모양이다. 저녁 식사 시간도 되었고, 집에 가서 할 일도 있을 터이니..



삿포로 시내에는 노면전차가 다닌다.

이 전차는 순환선이라서 안쪽으로 도는 우치마와리(内回り)와 바깥쪽으로 도는 소토마와리(外回り)가 있다. 예전에는 순환선이 아니었으나, 2015년 말에 니시욘쵸메역과 스스키노역 사이를 잇는 공사가 완료되어 순환선이 되었다. 삿포로 노면전차를 마지막으로 탄 것이 9년 전 일이라서..

 

전차 앞의 'ST' 로고는 삿포로시 교통국(Sapporo City Transportation Bureau)의 영문 약자

2017년 4월부터 요금이 인상되어 전차는 성인 기준으로 1회 승차시 200엔(균일요금)인데, 토요일, 일요일, 그리고 연말 연휴에 판매하는 1일 승차권인 도산코패스(360엔)가 있다.


일단 방에 들어갔으니 텔레비전을 켜고..

그런데 오후 7시 46분 경에 큐슈지방에 지진이 있었단다. 규모와 피해가 큰 지진은 아니었는지 방송은 편성표대로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자막을 볼 때마다 여기는 지진과 화산의 나라, 불의 고리 일본이라는 점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아이 무서워~

큐슈와는 거리가 꽤 멀기 때문에 여기서는 진동을 전혀 느끼지 못했는데..


도산코플라자에서 산 초콜릿이 들어간 옥수수 모양의 스낵을 먹으면서 잠시 텔레비전을 본다.


이렇게 생겼다.

일본에서는 지역마다 그 지역의 작은 식품업체들이 만든 식음료를 파는데, 도산코플라자에서는 이런 업체들에서 만든 상품들을 모아서 판매를 한다. 홋카이도의 유제품은 신선하고 맛있기로 유명하고, 유바리 메론으로 만든 메론술, 감자, 옥수수, 그리고 해산물과 시로이 코이비토 초콜릿 등을 판다. 규모가 작고 유통망이 충분하지 않은 작은 농가, 업체에서 만들어서 팔기 때문에 가격은 별로 저렴하지 않지만, 먹어본 결과 맛과 품질은 괜찮은 편이라서 종종 들러서 한두 개씩 사서 나온다. 시로이코이비토 초콜릿 드링크도 있고.


니세코의 타카하시목장에서 만들었다는 니세코 마시는 요구르트

500ml짜리 큰 것으로 사서 반 정도 마시고 남은 것은 냉장고에 보관하고 저녁을 먹으러 나간다.


이상은 이런 곳에 가고 싶은데 여기서 먹다보면 몇천 엔이 나올 것 같아서 참고..


낮보다 밤에 더 화려한 스스키노

호텔에서 나와서 마츠야에 가는데 여기저기서 삐끼들이 달라붙으려고 해서 슬쩍 피한다.


삿포로맥주 간판 사진을 담아보려고 일부러 길을 건너서 왔다.

 

홋카이도와삿포로비-루(北海道はサッポロビール)

가급적이면 여기서는 홋카이도 한정 삿포로 클래식을 마시려고 한다만..


현실은 이번에도 마츠야..

이번에는 그냥 규메시와 날계란, 샐러드, 그리고 나마비-루

일반적으로 쇠고기가 올라간 돈부리를 규동이라고 부르는데 마츠야에서는 규메시라고 한다.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요시노야가 규동이라고 하니 따라하는 것 같아서 이름을 다르게 붙인 것이 아닌가 싶다.


미소시루가 제일 맛있다.


전망대라고는 하지만, 이 전망대가 굉장히 좋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은 아니고, 양이 풀 뜯어먹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는 곳이라서 삿포로 시내를 내려다보려면 삿포로 테레비탑에 올라가거나 JR타워 38층 전망대에 올라가서 보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테레비탑은 예전에 다녀온 적이 있어서, 누가 테레비탑 전망대 입장권을 준다거나 삿포로 시내를 헤매다가 아리따운 아가씨라도 만나서 눈이 맞지 않는 한 다시 가지는 않을 것 같고, 간다면 JR타워일 것 같은데 별로 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는 않는 것이 그래봤자 딱히 볼만한 것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것 같다..


양들은 자유롭게 잘 놀고 있다. 풀을 뜯다가 지치면 자빠져 잠이나 자는 것 같고, 얘들 팔자가 부럽다.


이런 곳은 아이를 데리고 오면 좋을 것 같은데, 아이만 없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엄마도 없다...

 

양 한 마리가 자기들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는지 쳐다본다. 눈싸움을 해서 무찔렀다.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는 말을 했다는 클라크 박사.

원래 이 말은 "BOYS, BE AMBITIOUS, not for money, not for selfish accomplishment, not for that evanescent thing which men call fame. Be ambitious for attainment of all that a man ought to be." 의 맨 앞 구절에 불과하다고 한다. 야망을 갖는다는 것이 돈과 권력, 명성 그리고 여자를 갖는 꿈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덧없는 것 말고 인간이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을 갖추도록 하라는 말이라고. 그런데 이 구절을 보면 일본의 만화 "Boys be" 가 생각이 나는 것은 부족한 인성 탓인가..


여기까지 왔으니 저 팻말 사진도 찍어야지.


줌으로 삿포로돔을 가까이 찍는 동안 양들은 침묵하지 않고 계속해서 풀을 뜯어 드시고 계신다.

 

얘야 살쪄. 그만 먹어..

 

저 돼지같이 생긴 양들은 계속해서 풀을 뜯고 있다.

 

'코이노마치 삿포로(恋の町札幌)' 라는 노래가 있는 모양이다.

사랑의 마을 삿포로라는데, 삿포로에서는 그런 감정을 가져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삿포로 뿐만이 아니고 일본에서는 별다른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껴보지 못한 것 같다. 처음에는 눈을 맞으며 눈쌓인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헤매느라 정신이 없었고, 몇 번 오가게 되면서 슬슬 익숙해졌다 싶을 때는 일 때문에 마음대로 다니지 못하였다. 


여기서는 사진을 찍어주는데 재미있는 조건이 있다. 우선 여기를 찾은 방문객의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주는데, 동시에 자기들의 카메라로도 사진을 찍어서 사진을 보여주고 인쇄를 원하면 그 사진을 돈을 받고 판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카메라를 사진찍는 사람에게 맡겨 사진을 찍고, 이들이 찍은 사진은 사지 않고 간다. 가만히 지켜보니 사진을 사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 이렇게 장사를 하는 것을 보면 즉석에서 인쇄하는 비용이 그렇게 비싸지는 않은 것 같다. 이 사람들도 자원봉사자가 아니니 장사가 되고 돈이 되니까 여기서 이러고 있겠지 뭐..


9년 전에 왔을 때는 온통 눈밭이었는데 감회가 새롭다. 한겨울에 와서 눈밭에서 혼자 뒹굴면서 사진 찍고 좋다고 지랄발광하면서 돌아다녔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 때는 야경 사진을 찍겠다고 삼각대를 가지고 다니면서, 사진 찍어줄 사람이 없어서 삼각대 세워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지금이야 스마트폰으로 그냥 셀카를 찍고 말겠지만..


삿포로의 경치를 살피자면 여기보다는 삿포로역과 연결된 JR타워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것이 더 좋겠지만, 혼자서 가기에는 전망대에 갈 돈이 아깝고, 여기는 양을 보러 간 것이니 주인공은 양이다.

 

설마 풀을 먹은 것이 배탈이 나서 저렇게 웅크려 있는 것은 아닐테고, 뭔가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네 녀석이 생각하는 양이냐?


남들은 풀을 뜯고 있는데 이 녀석은 혼자 사색을 하고 있다. 철학자의 양이냐..


얘는 아까부터 철조망을 뜯으려고 애를 쓰고 있다.

 

철조망 앞에 있는 풀을 뜯으려고 그랬던 것이냐..

 

철조망 근처의 풀이 유달리 맛이 좋을 리는 없고, 얘들도 뇌가 있으니 뭔가 생각을 할텐데 여기서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 없어서 답답함을 느끼는 것일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보면 안타깝고 애처로운 생각이 든다. 


들국화도 피고, 슬슬 가을이 오려는 것 같다. 겨울이 긴 홋카이도이기에 가을이 오는 시기도 빠르고, 겨울 역시 빠르게 오겠지. 그리고 어느 순간이면 눈으로 뒤덮인 곳으로 변해있을 터이고..


클라크타비타치노카네(クラーク旅立ちの鐘)라는 종이 있다.

클라크 박사 동상과 히츠지가오카 전망대 팻말을 같이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기다리다가 짜증이 나서 포기했다. 


(출처 : http://www.tabirai.net/sightseeing/tatsujin/0000164.aspx)

원하는 사진이 이런 것이었는데..

사람들이 이 근처에 잔뜩 몰려 있어서 기다리다가 인내심의 한계에 도달하여 때려치웠다. 사토미짱과 데이트를 하는 일이 생기지 않는다면 이 곳에 다시 가지는 않을 것 같은데, 그냥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기 위해서..


히츠지가오카 오스트리아관

식음료와 기념품을 파는 곳인데, 여기서 양젖을 사먹었다. 양이 뛰어노는 전망대에 왔으니 양젖이나 먹어보자 했는데, 양젖이 우유보다 진하고 영양성분이 더 뛰어나다고 한다. 다만, 가격이 410엔씩이나 하더라는.. 거지 주제에..


'소녀와 양(少女と羊)'이라는 조각상이 있다.

소녀치고는 굉장히 글래머러스한 육덕진 몸매를 자랑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여기는 내가 갈만한 곳이 아닌 것 같은 분위기라서 방향을 돌렸다. 'Blanc Birch Chapel' 라는 간판이 있는데 결혼식 같은 행사를 하는 장소인 듯했다. 이상하게 고급스러운 차량이 지나다니고, 이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이 연회나 행사를 준비하는 사람처럼 보이더라니.. 당연히 어울리지 않는 장소이므로 발길을 돌렸다.


삿포로 시내로 가는 버스가 자주 다니는 것이 아니라서 기다리다가 할 일이 없어서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여기 식당에서는 저녁에 여러 종류의 코스 요리가 나오는 것 같은데, 그래 돈이 없지..

 

화장실도 귀여운 양캐릭터를 그려놓았다.

떼서 집에 가져가고 싶은데, 집 화장실은 하나 뿐이라..

버스 타고 내려가서 다시 지하철 타기가 귀찮아서 그냥 삿포로역까지 가는 버스를 기다렸다. 사람들이 많이 탔지만, 일찌감치 가서 줄을 선 덕분에 착석에 성공했다. 여기에 와서 가만히 있지 않고 계속 여기저기 들쑤시면서 돌아다녔더니 잠이 온다. 스스키노에서 가까운 곳에 내리려고 했지만 앉아서 졸다보니 귀찮아서 종점인 삿포로역 앞까지 가버렸다.


이 곳이 삿포로역 앞에서 히츠지가오카 전망대로 가는 버스 타는 정류장이다.


지하철 삿포로역 14번 출구와 가깝다.


역시 이 나라 사람들은 줄을 잘 선다. 줄서기 만큼은 '선진 시민의식' 이라고 불러주고 싶다.


이왕 여기까지 온 김에 삿포로역에 잠시 들러보기로 한다. 내일부터 보통열차를 타고 돌아다니는 여정이 시작되는데 태풍으로 인한 피해로 혹시라도 운행이 중단되었다거나 대체수송을 할 수도 있으니 미리 알아보아야 할 것 같다. 성질이 급해서 느릿느릿한 열차 타는 것을 싫어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외국인용 패스를 사오지 않아서 그냥 몸으로 때워야 하는데, 열차 운행이 중단되어서 움직일 수 없으면 낭패니까 정보 수집 목적으로 갔다.


세키호쿠선은 탈 일이 없으니 어찌되든 상관이 없는 일이고.. 아바시리에서 오셨거나 가실 분, 메만베츠에 가실 분들 죄송합니다..

 

태풍의 영향으로 하코다테본선의 특급열차는 모조리 운휴가 되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노반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점검을 위한 것이었던 것 같다. 그래도 보통열차는 운휴라는 말이 없는 것을 보니 열차가 다니기는 다니는데, 특급열차는 정차역 이외에서 속도를 올려서 달리니 중간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서 주의하는 것 같다. 태풍이 지나간 뒤에는 언제 비바람이 몰아쳤나 싶을 정도로 날이 맑아졌으니 내일 아사히카와에 가는 것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그래도 모르는 일이니 역무원에게 내일 아사히카와 방면 하코다테본선 하행 보통열차의 운행은 어떻게 되냐고 물어봤더니 정상적으로 운행할 것이라고 해서 일단 마음을 놓고 도산코플라자에 들려서 간식거리를 조금 샀다. 군것질이 취미라서 뻘짓을 하더라도 뭐라도 먹으면서 하는 것을 즐기는지라..

 

어떤 젊고 잘생긴 남자가 노래를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아쉽다면 키가 조금 작다는 것인데.. 앞에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을 보니 인지도가 높은 사람은 아닌 듯하고 무명의 아티스트처럼 보이는데 나름대로 마니아층을 거느린 사람일 수도 있겠다 싶다. 노래를 제법 잘하는 것을 보니 여성팬이 꽤 있을 것 같은데 완전 아마추어는 아니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작은 행사를 뛰는 그런 가수인 듯. 부러우면 지는거라지만 그냥 지고 말란다. 


노래 두 곡 정도를 듣고 나서 슬슬 걸어서 호텔로 간다. 내일부터는 오랜 시간 동안 열차를 타야하니 무리하지 않고 일찍 들어가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하니 시간적 여유가 없을 듯하고, 삿포로 시내를 산책하는 기분으로 설렁설렁 걸어서 호텔까지 가려고 한다.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지만, 가면서 토케이다이와 테레비탑도 보고 몸을 피곤하게 만들어 일찍 잠들도록 하는 목적도 있는 일타쌍피를 노리는 의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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