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뷰시나노

#19. 신슈소바

2019. 3. 10. 16:53

특급열차 와이드뷰 시나노

신칸센에 몰빵하기로 유명한 JR토카이의 몇 안 되는 재래선 특급열차 중 하나다. 오사카역에서 토카이도본선을 통해 나고야에 도착해서 나가노로 가는 열차도 있었는데 2016년 3월 다이어 개정 이후에는 나고야에서만 출도착을 하고 있다. 신칸센으로도 나가노까지 갈 수 있지만, 한 번에 갈 수는 없고, 나고야에서 토쿄를 거쳐 나가노까지 가야하는 돌아가는 경로라서 시간과 돈이 남아 돌아서 막 쓰고 싶은 사람 외에는 추천하지 않는다.

 

15시 정각에 출발하는 특급 시나노를 탄다.

 

나고야역

역의 안내판이라든가 여러 부분에서 다른 JR동일본, JR서일본과 비교되는 곳이기도 하다. 요즘 어지간한 JR동일본이나 JR서일본의 역에는 일본어, 영어 외에도 한국어와 중국어까지 병기를 하고 있는데, 여기는 달랑 영어와 일본어만으로 되어 있다. 아무래도 토쿄와 오사카라는 양대 도시를 가진 곳이라 사람들이 많이 오지만, 이 회사는 신칸센에만 목을 매달고 있어서 이런 작은 부분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머지않아 츄오신칸센이 개통되면 한 시간에 토쿄에서 나고야까지 갈 수 있게 되니 사축이 늘어나지 않을까 싶은데..

 

토카이도신칸센으로 세운 JR타워를 보면 얼마나 장사를 잘해온 것인지 알 수 있다.

츄오신칸센 개통 후에는 얼마나 돈을 더 긁어모을 것인지..

 

나고야 시내를 벗어나면 이렇게 금방 시골이 나온다.

 

나가노는 1998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던 곳이고, 몇 번 다녀온 적 있고, 막차를 놓쳐서 역 안에서 노숙을 한 적이 있는데.. 나가노에는 몇 번 가봐서 별로 가고 싶은 마음은 없고.. 

 

나고야에서 나가노까지의 경로는 아래의 링크를 참조하시길.

https://goo.gl/maps/e3SptMTf4gy

경로는 다르지만 오전에 타고 온 타카야마본선과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인데..

 

근처에 강이 있는 것 같고

 

역시 빈 자리가 많다.

 

산 밖에 안 보인다.

평소에 출장이나 업무를 위해 다니는 사람이 없으면 이 열차도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 같다.

 

선로에서 멀지 않은 저 가정집은 열차가 지나다닐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은데, 오래 살다 보면 익숙해지는지 궁금하다. 소음에 상당히 예민한 편이라 기찻길옆에서 살면 힘들 것 같다.

 

구름이 많이 끼었는데 비가 내리지는 않을 것 같다. 혹시라도 비가 내린다면 그냥 팔자려니 해야지..

 

재래선 열차이기는 하지만 이 선로를 이용하는 열차가 많지 않아서 생각보다 빨리 다닌다.

 

와이드뷰 히다나 시나노를 타면 창문이 커서 바깥 풍경을 보기는 좋지만, 풍경이 꼭 아름답기만 하지는 않다. 다만 산 속을 다니는 열차라 눈의 피로를 풀어준다는 초록색을 많이 보게 된다.

 

나가노로 향해 가고 있는데, 다른 날들에 비해 구름이 많은 것 같다. 다행히 비구름은 아닌 것 같지만..

 

열차는 계속 산 속으로 다니고 있고..

 

중간중간 차량이 지나다니는 도로 옆에도 철로가 있다.

 

창문 사이로 햇빛이 들어오면 사진도 이 모양이 되고..

 

대형 화물 트럭들이 종종 보이고

 

심정을 뚫고 있는 것인가..

 

카메라의 셔터 속도가 열차가 달리는 속도에 미치지 못해서 이 모양이네.

 

수력발전소 같은 시설도 보이고

 

철로와 가까이에 있는 도로는 왕복 2차선이다.

한국만큼 도로를 잘 만들어둔 곳이 그리 많지 않다.

 

이나가와발전소라는 곳이 보인다.

 

저기는 레미콘 공장 같다.

 

산 속으로 난 철로를 따라 다니다보니 이런 산촌의 풍경을 원없이 보게 된다.

햇빛이 들어와 눈이 부시네..

키소후쿠시마역

동일본 대지진으로 피해를 본 후쿠시마와는 전혀 다른 동네다.

키소후쿠시마역

이 역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현과는 거리가 꽤 멀리 떨어져 있는데, 후쿠시마라는 이름 때문에 종종 오인을 받는다고 한다. 키소후쿠시마 다음에는 시오지리, 마츠모토, 그리고 종착역 나가노. 나가노는 1998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던 도시로 당시의 경기 장면을 본 기억이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시오지리역

학생들이 방과 후에 집에 가려는 모양이다.

 

어머 벌써 해가 지고 있네..

 

마츠모토에 도착했다.

종점인 나가노까지 가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 듯하여 마츠모토에서 내렸다.

마츠모토에서부터 이번 여정의 시작이었는데 다시 오게 되었다.

 

아즈사가 치바까지 가는 열차도 있었구나..

 

다시 마츠모토에 오게 될 줄은 몰랐는데..

 

봐도 어디가 어딘지 눈에 잘 안 들어온다.

어찌어찌하다보니 점심을 안 먹어서 뭐라도 먹어야겠는데..

 

가격이 만만치는 않은데, 신슈에 왔으니 신슈소바나 먹으러 소바를 파는 식당에 갔다. 어차피 내일은 아침밥 먹고 바로 나가야 하니 이게 밖에서 사먹는 마지막 식사가 될 지도 모르겠다. 튀김을 좋아하지만 이번에는 건강을 생각해서 버섯이 들어간 키노코소바를 시켰다. 평소에는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거나 일하다가 못 먹는 일이 흔한 사람이 건강이 뭐라고..

 

맛있겠다.

 

면은 수타면이라는 것 같은데..

 

소바든 우동이든 한국인은 국물 맛이 먼저이고, 일본인은 면의 식감이 먼저라고 하는 것이 다르다. 뜨거운 국물을 마시면서 "으아~ 시원하다!" 고 하는 한국인들이니..

 

이제 먹어 봅시다.

 

그럭저럭 사람들이 꽤 있는 것으로 봐서는 평판이 괜찮은 음식점인 것 같기도 하다. 일본에서는 혼자서 식당에 들어가서 음식을 주문하고 먹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 어색하지 않아서 편하기도 하고..

 

가게 한 구석에는 사케라든가 여러 가지를 기념품으로 팔고 있는 것 같다.

 

본격 수타 소바가게였구나..

 

동전을 처리하기 위해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을 샀다. 음료나 간식류를 살 때 지폐를 내고 동전을 거스름으로 받다보니 생각 이상으로 동전이 남아서 1엔짜리까지 합쳐서 커피값을 계산했다. 한국에서는 커피전문점에 갈 일이 거의 없고, 연중 행사로 갈 때나 한 잔 정도 사마실까 하는 정도라..

 

신슈 소바를 먹고 안내소에 들어가서 알펜루트 관련해서 몇 가지 물어보고 바로 나고야로 돌아가는 열차를 탔다. 다음에 또 오시길 바란다고 하는데, 글쎄 한동안 일본의 츄부지역에는 갈 일이 없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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