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카리라이너

#16. 오타루에 가봅시다

2019. 4. 13. 16:36

이렇게 눈이 잔뜩 쌓인 곳을 겁없이 다니는 사람이 있을 가능성은 아주 적을텐데..

 

혹시라도 사람이 밑으로 떨어질까봐 저 가는 줄로 막아두기는 했는데..

 

원래는 자동차들이 다니는 도로였던 것 같은데 눈에 뒤덮여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 떨어지면 바로 바다에 빠지게 된다. 그것도 한겨울의 차가운 물 속...

무서워라..

 

열차가 지나간다.

 

여전히 광각렌즈 사용에 익숙하지 못해서 전봇대가 휘어버렸다.

 

위험하니 선로 내에 들어오지 말아달라는 안내가 있다.

 

옆에 있는 건물은 무슨 사업장 같은데, 문을 닫아서 뭐하는 곳인지 모르겠다.

 

삿포로 방면으로 가는 3도어 차량이 지나간다. 다른 대도시에는 대개 4도어 차량으로 운행을 하는데, 겨울이 춥고 길어서 보온을 위해 이렇게 문을 세 개만 만들었다고 한다. 그나저나 JR패스가 있는데 왜 이렇게 걸어다니는 뻘짓을 하고 있을까...

 

결국 오타루칫코역까지 걸어갔다.

걷기 중독자도 아니고.. 쳇~ 걷는 것이 취미이기는 하지만..

 

두 시간 넘게 계속 걸은 것 같은데..

 

오타루칫코역 주변에 쇼핑센터가 있다고 하니 일단 들러봐야겠다. 수퍼마켓이 있으면 가서 빵이라도 사서 먹으면 될 것 같은데..

 

종점인 오타루역이 다음 역이라 열차 안에 빈 자리가 많은 것 같다.

 

어느새 시간이 두 시가 넘었다.

제니바코역에서 아사리역까지 계속 걸어서 배가 고프니 점심을 먹어야겠는데, 열차를 탔으면 12분이면 오는 곳을 눈 속을 헤치다가 두 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JR패스가 있는데 열차를 안 타고 왜 걸었을까 싶은데, 뭐 그럴 수도 있지..

 

역시 광각 기능을 잘 다루지 못해서 생긴 이상한 사진..

2030년 말에 신오타루역 개업 예정이라는데 그 때까지 10년 넘게 남았다.

 

많이 걸었더니 슬슬 발걸음이 무거워져서 택시를 타고 싶으나 돈이 없다... 별 수 있나 계속 걸어야지..

 

그냥 미나미오타루역까지 갔어도 되는데, 그러면 심심하니까 오타루칫코역에서 미나미오타루역까지 걸어가기로 한다.패스는 왜 안 쓰냐..

 

이런 곳에 시계가 있다니..

구글 지도로 길을 찾아서 미나미오타루 방면으로 가야겠다.

 

저 아가씨들은 이 동네에 사는 사람들 같기도 한데..

 

아.. 이제는 눈이 징그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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