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쵸

#3. 어린이날인데..

2019. 6. 2. 15:54

어린이날이라고 하는데, 집에 아이가 없어서 아무 상관 없는 일이라..


신쥬쿠에는 이렇게 러브호텔이 많다.

멀지 않은 곳에 가부키쵸라는 유명한 환락가도 있고..

돈이 없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지만, 이상하게도 유흥업과 유흥업소에는 별로 흥미가 없기도 해서.. 누가 먹을 것 사주면 좋아하고, 돈이 있으면 사먹기도 하고 뭐 그냥 그렇게 돌아다닌다..


신쥬쿠는 낮과 밤이 완전히 다른 곳인데..


이번 출장은 미리 예정되었던 것이 아니고 급조된 계획이라 별로 준비를 못해서 숙소 예약도 전혀 못해서 첫 날 묵을 곳만 공항에서 예약을 했고, 일단 도착한 후에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와서 여러모로 부실한 계획을 가지고 왔다.


신쥬쿠산쵸메역

토에이 신쥬쿠선을 타려면 앞에 보이는 저 통로를 따라서 가야하는데, 265m나 떨어져 있다고 한다. 건설 당시에는 이렇게 신쥬쿠가 거대해지고 환승수요가 많아질 것이라고는 예측하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싶은데..

 

케이오 전철의 차량이 신쥬쿠선으로 들어와 운행을 하고 있다. 이 열차의 좌석은 상당히 특이한데 사람이 많은 시간대에는 양쪽에 두 자리씩 앞을 보며 가지만, 다소 한산한 시간대에는 롱시트처럼 옆으로 붙여서 운행한다. 독특한 점은 궤간이 표준궤냐 협궤가 아닌 원조의 나라인 스코틀랜드에서도 내다버린 스코틀랜드 궤간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뭔가 이상하다 싶더니..

 

사토미가 나온 이온 광고가 있고, 전광판에는 날씨 예보가 있다... 이 열차 좋은데..


'ALWAYS FRESH' 라는 광고가 있어서 봤더니 제모 광고였다..

 

지금이 이와모토쵸역이면 두 역만 더 가면 되겠다.

하마쵸역에서 내린 뒤 찾아보니 호텔 간판이 보이고 건물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일단 숙박비를 지불하고 짐을 맡겨두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아침에 투숙객들이 체크아웃을 하면서 바쁠 터이니 짐만 보관해달라고 부탁을 하고 자리를 피해 지하철역으로 갔다.


그런데 멍청하게 바쿠로요코하마역에서 내렸다. ㅠㅠ 역 하나를 더 가야하는데..


앗! C부랄!!


별 수 있나 다음 열차를 기다려야지...


열차 간격이 길지는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모토야와타행 각역정차 열차

역시 케이오전철의 차량이다.


하마쵸역에 내려서 예약한 호텔은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짐을 맡겨놓고 다시 나왔다. 이 시간에는 호텔에서 방 청소를 하느라 가급적 투숙객들도 청소 시간에는 방을 비워달라고 요청을 하니..

다시 지하철 신쥬쿠선을 타고 신쥬쿠로 간다. 딱히 할 것은 없지만, 어디서 오라고 하는 곳도 없으니 알아서 아무데나 가야지.


어디선가 카레 냄새가 풍겨와서 가까이 가봤는데, 맛집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 점심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곳 같다.


신쥬쿠역 지하에 있는 '카레하우스 11 이마사' 라는 곳이다.

다음에 여기에 가면 가운데에 있는 800엔짜리 메가 카레를 꼭 먹어봐야지.동전 몇 개가 부족해서 못 먹은 것이 아쉬웠는데..


모든 음식이 다 카레다.


역시 사람이 많다.


후쿠토신선은 신쥬쿠, 시부야, 이케부쿠로의 토쿄 3대 부도심(副都心)을 잇는 노선이라 노선명을 이렇게 붙였단다. 다소 급하게 온 출장이라서 숙소 예약을 전혀 못해서 도착한 후에 매일 숙소를 찾다보니 여러가지로 불편한데.. 짐을 풀었다 쌌다를 매일 반복하니 슬슬 짜증이 난다.


토쿄메트로 구간은 여기까지이고, 이 역부터 토부철도가 관할하는 토부 토죠본선으로 이어진다.


여기까지 왔는데 할 일이 없으니 그냥 와코시역에서 멀지 않은 곳까지 구경하러 나갔다.


메이지 엣세루 스파 캅푸 맛차맛 ㅅㅂㄹ 무슨 아이스크림 이름을 길게 지었냐.. 과 음료 한 병을 사서 나와서 더위를 식히려 했지만 먹을 때만 시원한 느낌이지 먹고 나면 갈증이 더 나는 것 같다.


건너편의 열차는 토쿄메트로의 와코시역까지 운행을 하는 각역정차 열차. 후쿠토심선에서는 급행열차를 운행하고 있어서 정해진 역에서 추월을 한다. 후쿠토심선은 요코하마까지 이어지는 토큐 토요코선과 미나토미라이선과도 직통운행을 하는 복잡한 운행체계를 갖추고 있다. 그래서 직통운행에 참여하는 토쿄메트로, 토큐전철, 미나토미라이선 중 어디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열차시각표가 붕괴되는 일이 종종 일어나기도 한다.


모토마치, 츄카가이행 열차를 타고 메이지진구마에역에 내렸다. 지하철 메이지진구마에역은 JR의 하라주쿠역과 아주 가깝다. 초행길이라든가 지하철을 주로 타고 여러 장소를 돌아다닌다면 '토쿄 서브웨이 티켓' 을 사는 것이 좋은데, 일본에 처음 방문한 것이 12년 전이니... 그 때는 그냥 JR만 줄창 타다가 JR이 다니지 않는 곳에서만 따로 승차권을 구입해서 사용하였는데.. 시간이 꽤 많이 지났고, 그 와중에 여러 이유로 일본에 자주 오가게 되었는데, 한동안 그리 자주 가지 않아도 될 것도 같고..


역시나 사람이 바글바글한데, 나이가 들어서 뭔가 이 동네와는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든다. '이질감' 이라는 단어가 바로 떠오른다. 나이가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가 보다.


바디샵 위에 아사다마오의 광고판이 있다. 얘는 은퇴했는데도 여전히 인기가 있는 모양이다.


여기는 뒷골목인가보군..


걷다보니 시부야까지 넘어왔는데 시부야센터가이라는 곳인데 뭔가 뒷골목 같은 분위기다.


Find my Tokyo 대신 Find my Satomi를 하고 싶다...

5월은 가정의 달, 집에 뭔가 사들고 가야할 것 같은데 돈이 없고 이래저래 슬프네...


총기근절 포스터, 테러위험이 보이냐는 포스터, 그리고 노넨 레나


주변에 신사가 있네.

이 근방에 토요코인 체인점이 여러 개 있는데 짐을 맡겨놓았던 그 호텔이 어디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결국 멀지 않은 다른 점포에 가서 초행길이라 길을 잃어버린 것 같다면서 예약한 곳은 여기인데 어떻게 가느냐고 물어보니 친절하게 답을 해주어서 겨우 돌아왔다. 아침부터 돌아다녔더니 피곤해서 잠시 쓰러져 있다가 그냥 이시이 세이지로에 가서 먹을 것을 사들고 왔다.


밥먹고 자야지.


어린이날인데..

어린이는 아니지만 뭔가 기분이 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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