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오누마공원 ②

2018. 9. 26. 03:07

여기서 다녀올 수 있는지 없는지도 잘 모르는 코마카타케를 다녀오는 것은 어려울 것 같고..

 

사진이나 찍어야지.

카메라를 새로 사면 좋겠지만, 주머니 형편이 좋지 않아서 몇 년은 더 써야할 것 같다. 요즘에는 스마트폰으로 찍어도 10년 전에 산 카메라보다 더 잘 나오는 것을 보면,  사진이 직업이 아닌 사람이 일 년에 몇 번 사용한다고 잘 쓰지도 않을 카메라를 사는 것이 낭비인 것 같기도 하고..


보트를 타고 싶은데..

 혼자라서 조금 그렇다. 보트 운전사와 단둘이 가는 것은 상당히 어색하겠지..


다음에는 코마가타케에 대해서 미리 연구를 하고 오든가 해야지..

 

그런데 어떤 아줌마가 거북이 등껍질 같은 곳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고 있다.

 

여기가 연못을 건너가기 전에 가장 가까운 곳인 것 같다.

 

사진을 찍던 아줌마가 자리를 떠나자 그 자리로 가봤는데, 센노카제니낫테(千の風になって)라는 명곡이 탄생한 자리라고 한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거북이 등껍질 같이 생겼는데..


이런 노래라고 함.




소형 유람선인가..


히가시오시마바시(東大島橋)

 

하쿠쵸(白鳥, 백조)가 있다.

하쿠쵸는 홋카이도신칸센 개통 전에 다니던 아오모리에서 하코다테까지 연결하던 열차로 485계로 운행하였고, 789계 열차는 수퍼 하쿠쵸라는 이름으로 역시 세이칸연락철도로 활약을 했다. 홋카이도신칸센 개업과 동시에 485계는 퇴출이 되었고, 789계 0번대는 삿포로 이남지역의 특급 스즈란 및 삿포로에서 아사히카와를 오가는 카무이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앞에 가는 무리는 동남아에서 온 여행객이었던 것 같은데..


백조

 

저 끝에도 조류 한 마리 있는 것 같은데..

 

낚시터도 있는데, 낚시에는 별로 취미가 없다...


저런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도 있구나..

 

오누마공원도 식후경이니 일단 뭐라도 먹어야 할 것 같다.


누마노야(沼の家)의 오누마 당고

당일 만든 당고는 당일에 먹어야 한다고..


위는 쇼유(醤油. 간장), 아래는 앙(餡. 팥소)

달달한 팥소에 담긴 당고가 맛있다.


야마카와목장에서 만든 병우유.

당고와 함께 가지고 가서 열차 안에서 먹으려고 했는데, 공병을 반납하지 않으면 공병가격 50엔인가 100엔인가 내야 한다고 한다. 아 그러면 먹고 반납하겠다고 하고 가게 앞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서 먹었다. 병을 다른 데 쓸 것도 아니고, 무겁기만 할 뿐이라..


평일이라 사람이 많지 않지만, 이 가게를 오가는 사람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삿포로에서 하코다테를 오가는 특급열차인 호쿠토와 수퍼호쿠토 차내에서 판매하는 오누마당고를 만들어 판매하는 곳이 이 누마노야라는 곳. 여기서 사면 열차 안에서 사는 것보다 조금 싸다. 열차 판매를 위해서 당고를 매입하는 비용에 가격을 조금 붙여서 파는 것일 터이니, 그렇다고 만든 당일 안으로 먹으라는 이 당고를 잔뜩 사놓고 팔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오누마당고와 유리병에 든 우유가 있어서 하나 샀는데, 사람들이 다 마시고 버린 병을 수거해서 다시 사용하는지 병을 가져가면 50엔이었나 100엔이었나 더 내야 한다고. 가지고 가서 열차 안에서 먹으려고 했는데, 들고 가봤자 짐만 되는 병을 굳이 가져갈 이유도 없고 그냥 빈 테이블 앞에 앉아서 다 먹고 간다.


가는 날이 장날 축제일인지 마츠리 차량이 돌아다니고, 행사 진행하는 사람들이 의상을 입고 있다.


아마도 매년 사용하는 그런 물품 같은데 동네 사람들이 참여해서 만들고 즐기는 그런 축제일 것 같다.

 

오누마관광안내소에 가서 Onumap이라는 앱을 다운받았더니 물 한 병과 곤돌라였던가 아무튼 뭔가 타고 올라가는 것의 할인권을 받았다. 한국사람이 많이 찾지는 않는다고 하는 것으로 봐서, 한국인 여행자들은 아마도 가이드가 인솔하는 단체여행으로 오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싶다.

 

오누마공원역

 

아무래도 코누마에 다녀오는 것은 포기해야 할 것 같다.

마지막 상행 신칸센을 타고 갈 수도 있지만, 늦게 도착하는 것보다는 일찍 출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짐 정리도 하고, 몇 가지 할 일도 있어서 무리하지 않


하코다테행 열차 시각까지는 조금 여유가 있어서, 이 축제에서는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서 잠시 지켜보고 있는데 갑자기 먹구름이 밀려온다.

 

갑자기 구름이 몰려오는 것이 조금 불길하기는 한데..

 

일찍 하코다테로 돌아가서 짐을 찾아야 하기도 하고, 언제 비가 내릴 지 몰라서 서둘러 역으로 간다.


선로에 잡초가 나 있다. 저 안쪽의 선로는 이미 사용하지 않은 지 적잖은 시간이 지난 것 같다.


이번에도 특급열차 수퍼 호쿠토. 이번에는 281계 열차다.

걸어서 돌아다니느라 피곤했는지 열차 안에서 계속 졸았다.


무슨 성의 망루처럼 생긴 건물도 있는 것 같은데..

 

하코다테역 도착


역시 어느새 행선지가 삿포로로 바뀌었다.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아서 베이에어리어 주변을 구경하러 가본다.


베이에어리어에 갔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서 여기저기 돌아보다가 슬슬 열차 시각이 가까워지고 있어서 맡겨둔 짐을 찾으러 호텔로 가서 짐을 가지고 나왔다. 순식간에 양 어깨가 무거워지고, 움직이기 싫어져서 그냥 하코다테역에 가서 열차를 기다렸다. 시간이 조금 더 있었다면 아사이치에서 카이센동을 먹었겠지만..

 

아무래도 열차 안에서 4시간 이상 보내게 될 터이니, 먹을 것을 미리 사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럭키 삐에로는 홋카이도 방문할 때마다 들르는 곳이라 이번에는 다른 가게를 가보고 싶은데, 2016년 3월 홋카이도신칸센 개업 당시에 스내플스에서 무료로 사람들에게 곱게 포장된 케이크와 빵을 나눠주어서 이 곳을 기억하고 있는데, 여기서 제공한 제과가 가장 호화롭고 양도 많아서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있어서 나중에 한 번 들러봐야겠다 생각했던 터라 열차 안에서 먹기 위해 빵과 케잌을 샀다. 'Hakodate 1998' 이라는 글자의 의미는 1998년에 개업했다는 것 같은데.. 20년째가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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