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JAPAN/2017.07 카가와+칸사이

#3. 국민숙사 쇼도시마

2018. 10. 8. 02:40

계속해서 숙소에 가기 위해서 열심히 걸어가는데, 두 시간 정도 지난 것 같다.

 

뒤돌아보니 상당히 많이 걸어온 것 같다.

아.. 무모함은 꼭 이렇게 사람을 힘들게 한다.


저 앞에 미치노에키가 있다는 표지판이 보인다.


갔더니 소프트크림을 팔고 있어서 하나 사먹었다. 아이스크림은 인생의 낙이다.


황태자께서 이 곳에 시찰오셨다고 한다.


지도를 보니 여기서 예약한 숙소인 국민숙사 쇼도시마는 가까운 듯하다. 다만, 체력이 고갈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이런 미치노에키는 휴게소 역할 뿐만 아니라 토산품을 판매하여 지역의 수입을 올리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고 한다. 쇼도시마라면 올리브가 유명하니 올리브나 올리브유같은 것을 팔고 있다. 일본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라면 택배로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48회 국민체육대회는 토쿠시마현과 카가와현에서 열렸다는 것 같다.


소면을 만드는 그림도 있는데, 그러고보니 이 곳에서 재배한 밀가루로 만든 소면 역시 지역 특산품이라는 것을 어디선가 본 것 같다. 사실 밀가루로 만든 소면은 어쩌다 한 번씩 먹을까 하는 정도이고, 인스턴트 라면이나 종종 끓여 먹는 편이라..


그런데 오르막길이다. 

올라갈수록 경사가 심해지는 것 같은데..

 

경사가 급한 편이라 여기서 캐리어를 놓치면 다시 가지러 가는 것도 일이겠다.

  

거의 다 왔는지 경사가 조금 완만해지는 것 같은데, 이미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절경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바다가 보이니, 기분이 상쾌하다.


아직 7월이라서 해는 조금씩 서쪽으로 넘어가려는 듯하고..


아마도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들은 관공서나 병원 같은 곳이 아닐까 싶다.


오르막길을 올라 숙소 입구에 도착해서 안으로 들어갔다. 쟈란에서 예약을 했다고 말하고 여권을 꺼내서 프런트의 아저씨에게 주고, 숙박비를 결제했다. 이미 땀으로 범벅이 된 상태인데, 저녁은 언제쯤 먹겠냐고 물어서 6시 반 정도에 먹으면 좋겠다고 답하고, 열쇠를 받아서 방으로 들어가서 잠시 드러누워 있다가 간단히 세수를 하고 다시 밖으로 나갔다.


작은 섬이지만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들도 잘 구비된 것 같다.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서 볼 수 있듯이 일본은 생활체육이 이미 자리를 잡아서, 한국에서 소수의 엘리트 선수들만 태릉선수촌에서 합숙과 훈련을 하는 것과 달리 전국민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있다. 늘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이 끝난 직후에는 우리도 생활체육을 활성화해야한다고 하지만, 그 때 뿐이고, 매번 대회를 앞두고는 일부의 엘리트 선수들만을 바라보는 것이 현실이니..


바다를 보면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해가 질 때는 뭔가 서글픈 느낌이 들기도 하고..

 

이런.. 여기에 게가 한 마리 있다. 

어쩌다 여기까지 왔냐..


산 정상 쪽으로 난 길이 있어서 슬슬 걸어올라가보았다.


시로야마사쿠라공원이라는 곳이 있다고 해서 올라가 보는데, 벚꽃이 이미 피고 진 지 몇 달 지나서 꽃을 볼 것은 아니지만 구경 삼아서 가본다. 방 안에 쳐박혀 있는 것보다는 돌아다니면서 구경이나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저 밑으로도 이어지는 길이 있는 것 같은데, 그늘지고 어두워서 날벌레들이 달려들면 귀찮아서 안 내려갔다.


누가 여기가 일본 아니랄까봐 나무들도 줄기와 잎을 가지런히 깎아놓았다.

산 위에 있는 꼭대기까지 올라갔다가 딱히 볼만한 것은 없어서 그냥 내려왔다.

 

슬슬 식사시간이 되어가니 다시 숙소로 돌아가야겠는데.. 


벚꽃나무인가보다.


올라가니 시로야마사쿠라공원(城山桜公園)이라는 곳이 있다.

벚꽃철이 지난 지 몇 달 되었으니 당연히 벚꽃은 안 보인다.


매화나무구나


이제 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갈 차례.

그런데 벌과 모기 등이 자꾸 달라붙으려고 해서 계속 손을 휘저으면서 내려갔다.


슬슬 해가 지는 것 같다.


해가 슬슬 지고 있다.

 

물고기의 영을 공양하는 탑인 것 같은데..

 

이 동네는 고요하고 평온해서 좋다. 혼자서 다니다보면 조금 썰렁함이 느껴질 때도 있지만, 같이 다니는 사람 신경쓰지 않고 돌아다닐 수 있어서 별로 개의치는 않는 편이라.. 그냥 생각없이 걷다 보면 하루에 10km 이상 걸어다닐 때도 많아서 동행하는 사람이 있으면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고, 괜히 고생시키는 것 같아 미안해서 혼자 다닐 때 몸 상태가 나쁘지 않으면 별 생각없이 걸어다니는 편이다.


어느덧 해가 지고 있다.


이 그림지도를 보니 길을 꽤 돌아서 온 모양이다. 어차피 일찍 와봤자 할 일이 있는 것은 아니니까 별 상관은 없지만, 괜히 힘을 뺀 것 같다.


이제 슬슬 저녁을 먹으러 안으로 들어가야겠다.


이렇게 하루가 저무는구나.


석양을 보고 싶었는데 저녁식사 시간이 다 되어가는 것 같으니 식당으로 가야겠다.

 

가족 단위로 묵을 수 있는 패밀리 롯지도 있다.

내부 모습은 어떤가 궁금한데,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기는 싫어서 그냥 돌아왔다.

 

저녁 식사시간이 거의 다 된 것 같으니 안으로 들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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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우동을 먹는 것은 별로 내키지 않아서 그냥 호스텔에서 아침식사를 주문했다.

밥이 아니고 빵이 나와서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음료까지 해서 500엔이니까 그렇게 비싸지는 않은 것 같다. 


계란프라이가 조금 탔나..

 

아침을 먹고 짐을 챙겨서 출발.

오늘은 쇼도시마에 가는 날.

와~ 신난다......

....

..

고 하기에는 날이 좀 많이 덥다.

역시 덥고 습한 일본의 여름.


타카마츠역 주변에 있는 몇몇 건물을 빼면 10층 이상의 고층건물은 많지 않은 것 같다.


타카마츠역 방면으로 이동하는데 사진에 잘렸지만 타카마츠심볼타워가 있다. 

전망대가 있는 것 같은데, 경치는 야경 아니겠는가. 

그냥 안 갈란다.


언젠가 올라가볼 수도 있겠지 뭐..


가는 곳은 타카마츠페리터미널


배 시간이 한참 남아서 음료수나 마시면서 기다리고 있다.


이런 날씨에 돌아다니다 보면 일사병에 걸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타카마츠에서 쇼도시마에 가는 페리는 세 가지가 있다.

타카마츠역에서 멀지 않은 타카마츠 페리터미널에서 이케다(池田)항

타카마츠 페리터미널에서 토노쇼(土庄)항

 타카마츠역 앞 버스터미널 8번 정류장에서 점보페리터미널행 셔틀버스를 타고 가서 사카테(坂手)항

주의할 것은 3번 사카테항이다. 타카마츠에서 쇼도시마만 왕복하는 다른 두 페리와는 달리 이 페리는 타카마츠에서 쇼도시마를 거쳐 코베에 가는 페리라서 잘못하면 코베까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끌려갈 수도 있다. 

카가와현에서 제공하는 쿠폰북을 받으면 이 구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타카마츠-쇼도시마 왕복 승선권이 포함되어 있고, 이 세 항구에서 타카마츠에 오가는 페리를 탈 수 있다.


원래는 흡연실이었는데, 지금은 막아둔 것 같다.


배에 팬더가 그려져 있는데 중국인들 유치를 위함인가 아니면 중국에서 돈을 뿌려서 그런가..

 

이케다항에 도착.

날은 엄청 덥고 버스가 있다고 하는데 이거 시간이 안 맞는다. ㅅㅂㄹ


항구 앞에서 오락가락하다가 정신나간 결정을 한다. ㅅㅂㄹ


걸어간다...

캐리어 질질 끌고..

제 정신이 아닌가 봅니다.


주변에는 작은 배들이 있는 정박해 있고, 사람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


확실히 바닷가라서 햇빛이 무척 뜨겁다.


국민숙사 표지판이 보여서 계속 걸어가면 되겠다 싶었는데, 그 때문에 고생해서 가게 되는 비극을 맞이하게 된다.


올리브 가게가 있는데, 쇼도시마에서 의욕적으로 밀고 있는 것이 이 올리브. 오죽했으면 쇼도시마를 돌아다니는 노선버스의 이름이 '쇼도시마올리브버스' 일까..


하늘은 파랗고 구름은 하얗고, 내 머릿 속도 하얗고..

어디가 어디인지도 모르는 곳을 헤매고 있다.


밭을 지나고


햇빛 찬란한 맑은 날이 이렇게 싫어지는 경우가 얼마 없는데..

 

이런 곳에 묘가 있는 것 같고..


이 장소에서는 딱히 좋은 풍경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오르막길에서 햇빛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이러다 타 죽게 생겼네. ㅅㅂㄹ2


소면 판매하는 직매장이 보인다. 여기서 먹을 수도 있는 것 같은데 더워서 목마르고 그런 것 먹을 상황이 아니다. 왜 걸어오기로 했는지 순간 정신을 놓고 무모한 선택을 한 것에 대해 후회가 밀려온다. ㅅㅂㄹ3


중간중간 올리브 직매장이 있다. 아무래도 직접 파는 것이 중간에 유통업자의 마진이 없어서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좋겠지.


구글 지도를 믿고 가다가 이 쯤되면 그냥 가도 되겠다 싶어서 지도를 안 보고 적당히 갔더니 구렁텅이로 빠진 것 같다.


저기서부터는 내리막길인 것 같다.

잠시 그늘가에 들어가서 배낭을 내려놓고 젖은 등을 말리고, 썬크림을 다시 바르고 정비를 한 후 다시 간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 저 멀리 바다가 보인다. 


여기에도 라이온스클럽이 있구나.


이 쯤되면 슬슬 목적지가 나와야 할 것 같은데 안 나온다.

길을 잘못 든 것인가 싶어 주변을 둘러보는데 아무것도 없다.

 

그냥 오던 길을 따라서 계속 가봐야겠다.

내리막길이니 힘은 덜 들테고 가다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뭐..


저 멀리 바다가 보이는 것을 봐서는 저기로 가면 대충 근처에 도착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직진했다. 사실 뒤로 돌아간다거나 다른 길을 찾을 상황도 아니고 무더위 속에 체력이 방전되고 있어서 서둘러 가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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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동현에 갑니다

2018. 10. 6. 04:22



주말에 잠시 쉬다가 오려고 타카마츠에 갔다. 주변에서 또 일본이냐 그러는데, 일도 있고, 여러가지 복잡한 이유로 잠시 다녀오려고 짐을 싸서 인천공항으로 갔다. 공항이 가까우면 좋겠지만, 집에서 가기에는 꽤 먼 거리라서 새벽부터 준비해서 간단히 짐을 싸서 출발했다.


인천공항 출국장

이른 아침부터 상당히 사람들이 많아서 출국수속에 시간이 꽤 걸렸다. 야행성 체질이라서 아침 비행기는 꺼리는 편인데, 어차피 갈 것이라면 일찍 가는 것이 좋지만, 아침 비행기를 타려면 일찍 일어나야하고, 아침에 일찍 못 일어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서 그냥 밤을 새우고 나오는지라 메롱 상태로 집을 나오게 된다는 것이 문제다. 가능하면 목요일 오후에 일을 조금 일찍 마치고 출발해서 일요일이나 월요일 아침에 돌아오는 것을 좋아하기는 하는데,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하기에 가격도 비싸고 그런 항공권을 미리 구하는 것이 쉽지도 않고..

인천-타카마츠 노선은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하던 것이었으나, 타카마츠라는 곳이 그리 크지 않은 탓에 아마도 외부에서 찾는 사람도 많지 않고, 반대로 현지인들의 해외 여행 수요 역시 많지 않았는지, 에어서울로 떠넘겨 버렸다. 한 시간 반 걸릴까 말까한 가까운 거리이고, 기존의 아시아나의 A321항공기를 물려받아 사용하고 있어서 좌석 간격도 넓은 편이라 꽤 좋다.


타카마츠공항까지 가는데 한 시간 반이 채 안 걸리지 않은 것 같다. 한국인 관광객들은 카가와현에서 제공하는 쿠폰북을 받으면 타카마츠공항에서 타카마츠 시내까지 가는 공항버스를 돈 안 내고 탈 수 있다. 올해도 아마 그런 것 같은데.. 자세한 것은 카가와현 공식 블로그(https://m.blog.naver.com/kagawalove/221218879722) 에서 확인을 하시면 되겠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 탓에 졸려서 일단 버스 안에서 가는 동안 잠이나 자야겠다 싶어서 일찌감치 버스를 탔다.

 

타카마츠공항 역시 바다 근처에 있고, 공항에는 주차장이 있는데, 비행기가 자주 오가는 곳이 아니라서 규모는 작다. 일본의 어지간한 도시에는 공항이 하나씩 있는 편이라, 타카마츠 역시 인구 42만 정도의 크다고는 할 수 없는 규모이지만 이렇게 공항이 있다. 일본에는 순수 민간 항공기만 이착륙하는 공항 외에도 자위대와 함께 사용하는 공항도 있고, 제대로 세어보지 않았지만 이래저래 합치면 100곳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공항이 많은 이유는 일단 땅덩어리가 다 섬인데다가 면적에 비해 길게 늘어진 지형이라 제아무리 신칸센이 있다고 해도 이동 거리가 늘어날 수록 서쪽에서 동쪽 끝까지 이동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고 비용 역시 비싸서 항공기와는 경쟁이 어렵다. 그리고 해당 지역 출신의 정치인들이 선심성 공약으로 공항을 새로 짓는 경우도 있을 터이고, 재난 재해가 많은 나라라서 특정 공항이 폐쇄되었을 때 대체할 수 있는 시설을 확보하기 위한 것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일단 짐이 먼저 나와서 챙겨들고 버스에 올라탔다. 잠이나 자야겠다 싶은데..


예상했던대로 역시 크지 않은 동네인 것 같다. 그래도 어느 정도는 이 도시 안에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인다. 6년 전에 타카마츠에 왔었던 것 같은데 어딘가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우동 한 그릇 먹은 기억만 남아 있다.


여기는 쇼핑센터인가보다. 패션센터라고 써놓은 것을 보니 의류와 잡화 위주인 것 같다.

 

막상 버스에 타니 잠이 안 든다..

창 밖을 보면서 조용히 얌전하게 간다.


타카마츠역에서는 역을 사누키우동역이라 부르고 있다. 김치남, 스시녀 같은 식으로 부르는 것이 단지 한국인 남성과 일본인 여성에 비하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데,  이 동네에서는 아예 우동을 앞세워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카가와현은 인구 100만이 안 되는 작은 곳이고, 인근 대도시로의 인구의 유출이 이어지고 있어서 인구 감소가 진행되고 있어서 스스로를 희화하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 같기도 하다.

우동현에 왔으니, 우동으로 첫 식사를 해야겠다 싶어서 타카마츠역 안에 있는 관광안내소에 가서 근처에 있는 우동집 추천을 부탁했다. 관광안내소의 아주머니는 우동집 리스트를 보면서 가까운 곳을 찾아보시는데, 많은 곳들이 이른 아침부터 영업을 시작해서 낮에 문을 닫는단다. 그나마 점심시간을 지나고 있는 시점에 영업하는 점포를 찾아서 알려주셨다. 큰길 가에 우동가게가 있어서 쉽게 찾아가기는 했는데, 이 곳은 셀프 우동집인 것 같다.


붓카케우동 

면은 기계가 아닌 사람이 직접 뽑은 것인지 다소 울퉁불퉁한 것 같다. 붓카케(ぶっかけ)라는 끼얹다, 뿌리다의 의미가 있는데, 일본의 성인 동영상 중에도 이 단어가 들어간 장르가 있다고 한다.

 

붓카케우동 大 하나와 오뎅튀김과 오징어튀김 하나씩

우동 오모리는 490엔이요, 튀김은 각각 100엔, 120엔.


이름 때문에 별 생각이 다 드는데.. 하~ 차마 여기에 쓸 수는 없고.. 아는 사람만 알아두기로 합시다.


한국에서 우동은 국물을 마시기 위함이지만, 일본에서는 탱글탱글한 면발의 맛으로 먹는다. 그래서 한국인들이 일본에 와서 우동을 시키다가 국물이 없는 것을 시키고 낭패를 보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자루 우동 같은 것은 그냥 면을 쯔유에 찍어서 먹는 것이라 시원한 국물 생각하고 들어가서 당황할 수도 있다. 한국에서 자주 보는 따뜻한 국물에 면이 담긴 평범한 우동을 생각한다면 간단하게 역 안에서 파는 우동가게를 가는 것이 좋겠다. 대개 400~500엔대로 저렴하고 평균적인 맛을 자랑하니 거부감도 없을 터이고, 다만 이런 가게들은 수타제면은 하지 않고, 손님이 오면 개별포장된 생면을 뜨거운 물에 잠시 넣어서 익힌 다음 퍼지기 전에 그릇에 담고 국물과 고명을 얹어주는 형태다.

 

이 가게의 추천음식은 카마아게라고 하는데, 이미 붓카케를 시켜버렸다. 흑 ㅠㅠ 진작에 메뉴판을 봤어야 했는데..




루프버스는 안 탄다.

이유는 돈이 없다... 


걸어서 갈만한 거리인 것 같기는 한데 날이 더우니 열차를 타고 가야겠다.



오오옷~! 역에 맥주를 파는 점포가 있다.

그러나 돈이 없다...

 

그래도 이 더운 날씨에는 코토덴열차를 타고 가야겠다. 

타카마츠에는 JR시코쿠의 요산선, 코토쿠선 외에도 코토히라전철(琴平電鉄)이라는 사철이 있다. 이름처럼 코토히라까지 가는 코토히라선이 메인 노선이고, 카와라마치역에서 나가오선(長尾線)과 시도선(志度線)이 갈라져 나간다. 예전에 코토덴을 탄 적이 있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아마 돈이 없어서 안 탔을 것 같지만..


저 오른쪽 위로는 올라가서 구경할 수 있는 것 같다.


예전에 있던 타카마츠성터라고 한다. 막부시절에도 사누키국의 번주가 있었을 터이고, 그 번주가 머무는 곳에 성이 있었겠지.

 


어지간해서는 20~30분 정도 되는 거리는 생각지도 않고 걸어서 다니는데, 이 더운 날씨에 타죽을 것 같아서 코토덴을 타고 가야겠다. 카와라마치역에 내려서 걸어가면 된다는 것 같은데.. 덥지 않았다면 당연히 걸어서 갔을 것이다......


모르는 사람들이고..


이 회사는 다른 철도회사에서 쓰던 오래된 중고 차량을 사들여서 자사 노선에 투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요즘에 차내에 선풍기가 달린 차량은 오래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칸토지역의 사철회사에서 열차를 사용하다가 연식이 된 차량들을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지방 사철회사로 싸게 넘기는 모양이다.


카와라마치역은 사실상 코토덴의 핵심역으로, 코토덴의 세 노선이 만나는 유일한 역이기도 하다.


그렇다. 여기는 사누키우동의 발선지이다.


카와라마치역에 내려서 구글 지도를 켜고 호스텔쪽으로 가는데, 생각해보니 데이터로밍 쿠폰이 있어서 걸어가던 중간에 SKT 로밍센터에 전화를 해보았다. 친절한 상담원이 아주 잘 응대해주어서 예전에 기기변경하면서 받은 쿠폰을 사용할 수 있었다. 다음에 데이터로밍이 필요하면 다시 연락하시라는 친절한 안내와 함께..

문제는 하루짜리 데이터로밍을 신청하고 사용하면서 구글 지도를 열고 경로를 따라서 가는데 분명 근처에 있어야 할 호스텔이 보이지 않는다. 이건 뭐냐.. 설마 가상으로 호스텔을 등록해놓고 사기치는 것인지, 아니면 주소가 잘못 입력되어 있어서 그런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날은 덥고 목은 마르니 길 건너에 있는 세븐일레븐에 가서 목이나 축이자고 들어가서 에비스 한 캔을 사서 마시고 앞을 보니 찾던 호스텔은 그렇게 헤맸던 골목길 건너편에 있었다. 그렇다 나는 바보 멍청이다.. ㅅㅂㄹ


도미토리지만 상당히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게끔 칸막이가 되어 있다. 사람에 따라서 조금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 하룻밤 자보니 커튼을 닫고 들어가면 그럭저럭 빛을 차단해서 밝아서 잠을 못 자는 일은 없었다. 다만 여러 사람이 한 공간에 있다보니 말소리와 소음이 걸리적거리기는 했지만, 예민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별 상관은 없을 듯하고..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귀찮아서 '호스텔+카페' 라는 곳이니 여기서 그냥 밥을 먹어야겠다.


동네 한 바퀴 둘러보고 와서 1층의 카페에서 저녁을 먹었다. 양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치킨카레와 보리쌀이 섞인 밥과 그럭저럭 신선한 야채. 뭔가 건강한 음식 같은 느낌이 드는데, 양이 안 차지만 별 수 없다.


저녁을 먹고 소화시킬 겸해서 동네 한 바퀴 돌아보고 온 뒤 샤워를 하고 침대 위에서 뒹굴거리면서 웹서핑을 하다가 날이 바뀌었고, 무엇을 할 지 생각하다가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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