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학

호주의 8대 명문 대학

2009. 8. 22. 02:05


세계 대학 순위를 보면 한국의 치열한 입시 경쟁률과는 달리 명문대학들이라 불리는 학교의 순위가 그다지 높지 않아 실망스러운 것에 반해 다수 호주 대학들은 상위권에 올라 있고, 범위를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 좁히면 더욱 돋보인다.

그럼에도 호주 대학이 한국에서 저평가를 받는 이유는 유학이라고 하면 "미국" 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사회적 인식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입학 시험이 없는 호주 대학의 여유 있는 입학 기준 때문일 것이다. 외국 학생의 경우 SAT같은 시험 없이 공인 영어 성적과 고등학교 성적만으로 입학이 가능한데, 수업량이 적지 않은 한국 교육 시스템에서 고등학교 때 개판만 치지 않고 영어공부를 조금만 하면 입학에는 큰 어려움은 없다. 이런 이유에서 한국에서 대학 입시 실패 후 호주 대학으로 도피성 유학을 한 사람들도 많았고, 입학 시험 결과에 따라 순위 매겨서 학교 및 학생을 평가하는 한국적 관점에서는 호주 대학이 탐탁히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덕분에 세계 랭킹이 더 높은 학교라고 할 지라도 호주 대학에 대해서는 인색한 평가를 내리게 되지 않았나 싶다.

그렇다면 호주 대학들은 왜 입학 기준을 강화하여 물관리를 하지 않는 것일까? 학비 혜택이 주어지는 내국인(혹은 HECS가 적용되는 자격을 갖춘) 학생들의 경우 학비가 유학생에 비해 저렴한 것은 물론 일정 수입이 생기기 전까지 상환하지 않고 오히려 생활비를 받을 수 있도록 학비보조제도가 잘 되어 있다. 호주 대학은 대부분 공립인데 내국인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학교를 운영하는 것은 정부의 재정 부담이 커지게 되므로 유학생을 많이 유치하여 대학 재정을 건전하게 유지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유학생들은 영주권 취득 후 이민을 위한 단계로 대학 진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최근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중국 출신 유학생들에게서 두드러진다. 그리고 호주와 지리적,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와 인도 출신 학생들이 호주 유학생의 큰 몫을 차지하고 있고, 홍콩과 싱가폴에서도 자국 내에서 명문대 입시에 실패한 학생들이 차선책으로 호주 대학을 선택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홍콩과 싱가폴은 호주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관계가 밀접한데다 국제적으로 개방된 도시국가답게 영어의 사용이 많아 호주에서 공부를 마친 후 돌아가면 취업하기에 나쁘지 않다고 한다.

호주 대학들이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영국식 학제를 따르는 영어권 국가의 프리미엄, 대학 홍보력 등의 이유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우수한 연구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호주의 명문 대학이라고 하면 "Group of Eight" 이라 불리는 8개 대학의 연합체 소속 대학들을 꼽는데, 이 대학들이 주장하는 바는 자기 대학은 "연구중심대학" 이라는 것이다. 대학은 학자들이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해주니 보다 나은 연구 환경을 찾는 학자들을 유치할 수 있어 좋은 성과가 나오고, 이는 곧 호주 대학들이 경쟁력을 유지하게 할 수 있는 원천이 된다고 한다.

 

 

이 8개 대학은 서울에 명문대학이 몰려 있는 한국과는 달리 지역별로 잘 배분되어 있는 것이 하나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각 주의 주도를 중심으로 균형적으로 발전이 이루어지다보니 거주하는 주에서 대학을 마치고 일자리를 찾아 생활하는 것이 흔하고 각 주의 주도에 자리한 대학들은 균형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지역에 맞추어 특성화하였고 산학 협조가 긴밀하게 이루어져 있는 것도 호주 대학의 특성이며, 여전히 학생들도 가능하면 멀리 떠나지 않고 가까운 대학 진학을 선호하고 있다.


Time QS 세계 대학 순위

UNIVERSITY

2008

(2007)

ANU

16

(16)

Uni of Sydney

37

(31)

Uni of Melbourne

38

(27)

UQ

43

(33)

UNSW

45

(44)

Monash U

47

(43)

UWA

83

(64)

Uni of Adelaide

106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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