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고타역


열차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열차 사진만 찍는 것은 좋아하지 않고, 풍경이 좋은 장소의 사진, 그냥 눈에 띄는 사물이나 장소가 우선인데 계속 열차를 타고 있으니 열차 사진만 줄창 찍게 된다.


코고타역에 내리자마자 곧 센다이행 열차가 들어왔다. 열차 출발 시각까지는 시간이 20분 가까이 남았는데 미리 입선하여 대기하는 것 같다. 토호쿠본선에서 보통열차는 한 열차로 계속 달리는 것이 아니고 모리오카-이치노세키, 이치노세키-센다이, 센다이-후쿠시마, 후쿠시마-쿠로이소와 같이 1시간 전후 걸리는 구간을 운행하고 , 구간별로 열차를 계속해서 갈아타면서 가야 한다. 승차인원이 많은 시간대에는 이치노세키에서 센다이까지 한 번에 가는 열차가 있지만, 낮 시간에는 이 구간을 이치노세키-코고타, 코고타-센다이로 나누어 운행을 하기에 이 열차를 타고 센다이에 내려서 다시 후쿠시마행 열차로 갈아타야 한다. 2011년에 일어난 후쿠시마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인해 여전히 방사능 위험이 있기는 하지만, 후쿠시마역은 후쿠시마원전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와는 거리가 있는 편이고, 시간이 꽤 지나서 잠시 들렀다 가더라도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 같지만.. 


이 열차는 JR동일본의 719계 전동차. 예전에 탄 적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 토호쿠본선이 과거에는 토쿄와 토호쿠지역을 이어주는 주요 간선이었기에 전 구간에서 전철이 다니고 있다. 토카이도본선, 산요본선, 카고시마본선 등 주요 간선은 대부분 복선 전철화가 되어 있는데, 카고시마본선 중 큐슈신칸센 개통과 함께 제3섹터 철도회사인 히사츠오렌지철도로 넘어간 야츠시로-센다이(川内)[각주:1] 구간에서는 디젤 동차로 영업을 하고 있다고. 타보지 않아서 진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시간대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 2량 편성의 열차를 결합하여 4량으로 운행하기도 하는데, 처음부터 열차를 만들 때 병결 및 분리를 염두에 두어서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도록 중간에 관통문을 만들어두었다.


쿠모하 719-1 이라 써있는데, 쿠모(クモ)는 제어전동차를 뜻하는 말이고, 하(ハ)는 보통차를 뜻한다고 한다. 사실 잘 몰라서 일본 웹에서 찾아서 알게 되었는데, 뭐 그냥 열차타는 것을 (길어야 2시간이지만[각주:2]


뒤에 병결된 2량 열차의 선두차량


지금 서 있는 위치가 진행방향 기준으로 4량의 열차 중 3번째 차량의 앞문 근처다.


센다이까지 가는 열차의 간격은 거의 한 시간 정도 되는 것 같다. 하교, 퇴근시간이 가까워지면 열차 배차간격이 조금 더 촘촘해져서 다니는 열차가 늘어날 것 같다. 대도시의 지하철처럼 승객이 늘 많은 것이 아니라서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도 '우선석(優先席.유센세키)' 이라 하여 노약자 및 임산부 좌석을 만들어 놓고 있다. 아주 간혹 우선석에 앉는 멀쩡한 아저씨들이 있기도 하지만 대개 자리를 비워두는 것 같다. 초고령화 사회인 일본이라서 노인들이 많이 타서 좌석이 빈 채로 오래 가지는 않는 것 같지만..


이 열차에는 차장이 동승한다.


차량이 4량이나 되기에 자리는 여유가 있는 편이었다.


승차율은 50% 정도 되는 것 같다.


반대편에 같은 형식의 열차가 지나가는데, 이 열차는 양쪽에 두 명씩 앉을 수 있는 크로스시트와 한국의 지하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롱시트가 함께 있는 특징이 있다.


일본에서는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하는 경우가 드물고, 타인과 신체접촉을 꺼리는 경우가 많아 어설프게 빈 좌석이라면 저렇게 짐을 두고 편히 갈 수 있다. 한국 같으면 어떻게든 엉덩이부터 밀어넣고 나서 쩍벌신공을 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이 열차에는 빈 좌석이 많아서 별 상관없을 것 같다. 사람들이 많이 탄 열차에서 쩍벌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로블로를 날려주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맞은 편에 앉은 언니의 기타 케이스에 FKSM어패럴이라는 패치가 붙어 있는데, 후쿠시마현의 의류, 소품류를 판매하는 소규모 기업의 브랜드라고 한다. 저 언니 가방이 3개에 기타까지 있다. 뮤지션인가..


t손가락이 문에 끼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상상만해도 끔찍한데..


가장 마지막 차량에 탔기에 차장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날씨는 좋아서 이런 날에 열차 안에 갇혀있는 것이 아쉽지만, 열차 밖으로 나가면 더워서..

 

토호쿠지역이 일본에서 쌀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인데, 문제는 후X시마..


아타고역

다음역은 마츠시마역인데, 일본 삼경으로 꼽히는 마츠시마와는 조금 거리가 있다. 더 가까운 역은 센세키선(仙石線)의 마츠시마카이간(松島海岸)역이고, 대부분 이 곳에서 마츠시마 유람을 시작한다. 마츠시마에는 두 번 다녀왔는데 모두 돈이 없어서 유람선을 못 타봤고, 유람선 승선비를 낼 만큼은 되는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마츠시마 보겠다고 센다이까지 가는 것이 쉽지도 않고..


마츠시마역


열차가 출발하면서 사진이 흔들렸다...


맞은편의 아가씨는 주무신다. 마츠코 디럭스라는 저 아저씨는 여장을 하고 나오는데 동성애자라고 한다. 인기가 좋은지 일본 호텔에서 씻고 나와서 텔레비전을 틀면 이 아저씨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나 광고를 자주 보게 된다. 어쩌다보니 그렇게 된 것인지는 몰라도..


열차 안에서 잠시 마츠시마의 경치를 감상한다. 이 곳에는 두 번 다녀온 적이 있는데 마지막이었던 2009년 겨울에 해안가에 있다가 쓰고 있던 모자가 바람에 날려 바다로 빠진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다. 여름이었다면 물에 들어가 건져오려고 했는데 겨울이어서 그냥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흑흑 ㅠㅠ


마츠시마라는 이름처럼 소나무와 섬이 있는 곳인데, 섬이 한두 개가 아니고 260여 개가 있다고 한다.


시오가마역

지겨워지고 있지만 센다이에 거의 다 왔다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다.


저 멀리 신칸센 고가선로가 보인다. 센다이역에서 토호쿠본선과 토호쿠신칸센이 합류를 하므로 센다이역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수확을 앞둔 논 옆으로 열차는 달린다.


비행기를 타고 싶다...

아오모리에서 열차를 탄 지 7시간 가까이 되어가고 있는데 아직 센다이에 도착하지 못했다니..  흑흑 ㅠㅠ


센다이에는 15시 40분에 도착했다. 여기서 후쿠시마행 열차로 갈아타야 하는데, 20여 분 정도 남았다. 역 안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기도 귀찮고, 열차 밖으로 나오니 더워서 후쿠시마행은 아니지만 상행 열차인 시로이시행 열차에 탔다. 열차를 타거나 기다리거나 하면서 6시간 정도 보냈더니 슬슬 움직이는 것도 귀찮아지는 것 같다. 열차 안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꼼짝도 못하고 가다가 10여 분 정도 지나니 사람들이 하나 둘 내리기 시작해서 겨우 여유가 생겼다. 

 

츠키노키역. 이 역에서 아부쿠마급행선(阿武隈急行線)으로 환승할 수 있단다. 아부쿠마급행선은 츠키노키역에서 후쿠시마역까지 운행하는 노선인데, 철도회사나 노선의 이름은 급행이지만 실제로는 토호쿠본선으로 가는 것이 2배 가까이 빠르다. 더군다나 청춘18 승차권이 있으면 JR선을 타는 동안 추가로 돈을 내지 않아도 되기에 처음 들어보는 노선을 타보겠다고 환승할 필요가 전혀 없다. 예상하지 않았던 키코나이에서의 1차 신칸센 워프와 늦잠으로 벌어진 하치노헤에서의 2차 신칸센 워프로 8천엔 이상을 날려먹었기 때문에 그럴 여유가 없다.


키타시라카와역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갓쇼즈쿠리로 유명한 시라카와고와는 관계가 없는 곳이다.


사람이 바글바글했던 열차는 이렇게 빈 자리가 넘쳐나고 있다.

 

기껏해야 한 시간 정도 후면 어두워질 것 같다.

 

토호쿠지역은 일본의 곡창지대이므로 논을 계속 볼 수 있다. 후쿠시마현도 도도부현 쌀 생산량 상위 10개 현에 들어가는 지역이었는데,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이렇게 벼가 익어가고 있다는 거..

 

키타시라카와역

열차가 다소 지연이 되기는 했지만, 어차피 뒤늦게 출발한 후쿠시마행 열차를 기다려야 해서 별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위험하니까 선로를 횡단하지 말라고 한다. 안 해..

 

열차는 종착역인 시로이시를 향해 가는데 썰렁하다. 센다이가 토호쿠 최대의 도시라고 하지만 30분 이상 벗어나면 이렇게 열차를 이용하는 사람의 수가 확 줄어든다. 토쿄를 비롯한 칸토의 수도권지역과 칸사이의 오사카 근교, 그리고 한국의 수도권의 유동인구가 얼마나 많은지 새삼 느낄 수 있다.

 

차장이 여성이었나보다.


시로이시역

시로이시역에서 약 1.7km 떨어진 곳에 시로이시자오역이라는 신칸센역이 있는데, 하야부사는 무조건 통과하고, 야마비코만 정차하는데 평균 한 시간에 한 편 정도 정차한다고. 토쿄까지는 1시간 49분 걸린다고 하는데 자유석 가격이 9,830엔이라고 해서 고민없이 포기했다. 보통열차를 타면 앞으로 6시간 정도 걸리니 시간당 마음 편하게 4시간과 10만원을 바꾸는 셈치고 계속 보통열차를 이어서 타고 가야겠다. 4시간에 만 엔 가까이 아꼈으니 시간당 2,500엔 벌었다는 셈치고..

후쿠시마행 열차는 10여 분 후에 도착한다. 타고 온 열차가 그랬듯 조금의 지연될 가능성도 있을 터. 대개 구간별로 나누어진 열차 시각이 도착역에서 출발하는 열차와 연계가 되도록 시간표를 만들어두어서 큰 걱정은 없지만, 수도권으로 가기 전에는 열차 운행 간격이 긴 편이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므로 긴장을 놓지 않고 열차를 기다린다.



  1. 토호쿠 최대의 도시이자 이 포스트에서 향하고 있는 센다이(仙台)가 아니다. [본문으로]
  2. 열차종류 불문하고 2시간을 넘어가면 지겨워진다. 비행기도 마찬가지이며, 잠들었을 때나 아무렇지 않을 뿐.. [본문으로]



하치노헤에서 추가로 지불하는 금액 없이 탈 수 있는 JR의 재래선은 가려는 방향과는 전혀 다른 곳으로 가는 하치노헤선(八戸線) 뿐인데, 이 노선을 타면, 종점인 쿠지(久慈)역에서 하치노헤선이 끝나고, 이후에는 산리쿠철도라는 사철회사의 키타리아스선(北リアス線)으로 해안선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서, 미야코(宮古)역에서 다시 JR의 야마다선(山田線)으로 환승하여 모리오카까지 가는 빙빙 돌아가는 경로에다, 키타리아스선은 청춘18로 이용할 수 없는 사철구간이므로 추가적 비용이 드는데다, 모리오카에 도착하는 시간이 늦어서 당일에 토쿄까지 갈 수 없다. 그래서 다른 경로를 생각해보니 아래와 같았다.


1) 하치노헤역에서 모리오카역까지 아오이모리철도 IGR은하철도를 타고 간다.

2) 하치노헤역에서 모리오카역까지 신칸센을 타고 워프를 한다.


두 옵션을 열차 시각표를 찾아서 계산을 해보니

1) 하치노헤역에서 세 시간 이상 기다려서 모리오카행 열차를 타야 하며, 모리오카역 도착시각은 오후 4시에 가까워서, 신칸센이 아니면 당일에 토쿄에 도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모리오카역까지 이동하는데 필요한 비용은 아오이모리철도와 IGR은하철도 운임 3,040엔이 든다. 재래선 가격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고액이다. 

2) 하치노헤역에서 모리오카역까지 신칸센을 타고 가서, 모리오카부터 보통열차를 이어서 타면 토쿄역에 밤 10시 38분 도착할 수 있다. 모리오카까지 신칸센은 4,020엔이고, 이후에는 추가 비용이 필요하지 않다.


결국 2)번을 선택하기로 하였고, 매표소에 가서 모리오카행 신칸센 승차권을 샀다. 신칸센 하야부사는 전석지정석이라서 4,020엔을 예상했는데, 30여 분 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에 모리오카 이북 구간은 승차율이 높지 않아 좌석의 여유가 있어서인지 매표소의 직원이 알아서 입석 특정특급권을 주면서 보통차 빈 자리에 앉아서 가라고 한다. 덕분에 지정석 요금 520엔을 절약하게 되어, 이 돈으로 가는 길에 아이스크림이라도 사먹을 수 있게 되었다.


열차에 타고 통로쪽 빈 자리를 찾아서 앉아서, 짐을 정리하다보니 어느새 니노헤역을 지나고 열차는 이와테누마쿠나이역에 다가가고 있다. 친절하게 열리는 문의 방향도 안내하고 있다.


이와테누마쿠나이에서 사람들이 내리기 위해 문 앞으로 가고 있다.


이와테누마쿠나이역에 정차. 이 열차는 신하코다테호쿠토에서 출발해 모리오카까지 모든 역에 정차하는 '토호쿠본선의 코다마' 급의 열차다. 모리오카를 지나서는 센다이, 오미야, 우에노에만 정차하는데, 오미야 이북 센다이 이남 지역은 야마비코, 나스노 열차가 하야부사가 무시하고 통과한 역들을 커버하는 식으로 보완을 하고 있다. 하야부사는 토쿄, 오미야, 센다이, 모리오카, 신아오모리를 기본 정차역으로 하고, 열차에 따라 정차역을 추가하고 있는데 토쿄에서 신아오모리 구간은 약 4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생각하는 것이 마음 편한 일이다.


인증샷..


모리오카역에 37분만에 도착했다.

이래서 돈이 좋은가 보다.

그런데 보통열차만 타기로 해놓고 이틀 연속으로 신칸센을 타면서 돈 낭비를 하고 있다니.. ㅠㅠ


이제부터는 재래선 열차를 타고 상경길에 올라야 하므로 신칸센 개찰구를 지나야 한다. 두 번째로 돈을 주고 산 신칸센 승차권과 특급권인 만큼 기념으로 자동개찰기에 넣지 않고 무효도장을 받아서 나왔다.


모리오카 이남 지역은 재래선 수요가 그럭저럭 있는 편이라 신칸센과 병주하는 토호쿠본선 역시 JR동일본이 그대로 운영하고 있다. 이치노세키까지 가는 열차는 하나마키시, 키타카미시, 오슈시, 이치노세키시 등의 통근, 통학 수요가 있는 지역을 다닌다. 701계 전동차를 2량 또는 4량 편성으로 만들어 운행을 하는데, 수요가 많지 않은 낮 시간에는 2량 편성으로 운행을 하고, 출퇴근 시간 전후로 4량 편성 운행을 한다고.


환승 시간이 충분한 편이라서 서두르지 않고 재래선 승강장으로 갔다.


열차의 행선지인 이치노세키(一ノ関)는 이와테현의 남쪽에 있는 도시로, 미야기현과 접한 지역이다. 이치노세키 역시 토호쿠대지진 당시 피해를 입었던 곳인데 벌써 5년이 지났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낮 시간에 다니는 열차라 2량 편성으로 운행을 한다. 사람이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아서 열차에 탄 사람들은 모두 자리에 앉아서 갈 수 있을 만큼의 적당한 수준이었다. 철도회사 입장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타기를 바라겠지만..


하나마키역

사진에 나온 여학생을 피해서 사진을 찍다보니 뭐 이렇게..


운임이 무섭게 올라가고 있다. 저 돈을 내지 않아도 되는 것이 다행이다.


열차가 다니는 지역은 시골이다.


히라이즈미역

히라이즈미에 있는 츄손지(中尊寺), 모츠지(毛越寺), 칸지자이오인 유적지(観自在王院跡), 무료코인 유적지(無量光院跡), 킨케이잔(金鶏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고 한다. 이 유적을 직접 본 적이 없고, 가까운 시일 내에는 다녀올 기회가 없을 것 같지만 요즘 벌어지는 일에 대해 유네스코라는 단체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있어서.. 사실 국제기구라는 것도 분담금을 많이 내는 강대국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기에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편이기도 하고.


차창 밖으로는 풀만 보인다...


야마노메역 명판

오래 전에 만들었나보다.


이치노세키역에 도착했다.

임시관광안내소가 있지만 지금 관광따위 할 시간이 없다.


타고 왔던 열차는 모리오카행으로 행선지를 바꾸어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호텔 간판이 눈에 띈다.

 

이치노세키역 주변 어딘가의 모습

JR은 철도회사지만 렌터카 사업도 하고 있다. 철도가 모든 곳에 이어져 있는 곳이 아니기에 철도이용객의 편의 증진과 렌터카 사업을 하고 있는데, 관련 분야의 사업 다각화는 수익증진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다시 역 안으로 돌아와서 코고타행 보통열차를 기다린다. 코고타행 열차는 시간당 한 편 정도 편성되어 있어서 열차를 놓치면 한 시간 가까이 더 기다려야 한다. 명색이 토호쿠본선이 일본철도에서 중요한 간선이기는 하지만, 신칸센이 개통된 이후로는 사실상 지역 내에서 1시간 내외로 오가는 곳까지만 운행을 하면서, 급행, 특급열차는 거의 운행하지 않고 있다. 그나마 침대특급 호쿠토세이와 카시오페아가 다니기는 했지만 이 열차들이 폐지되면서, 토호쿠본선에서 재래선 특급열차는 나리타익스프레스의 오미야행, 닛코, 키누가와 정도만 남아있다.

 

코골다코고타행 열차를 타야 한다. 역시 모든 역에 정차하는 각역정차에 운전수 혼자 타는 원맨열차다.


역시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고 추운 동네이므로 출입문은 버튼을 눌러서 열고 닫는 방식이다. 물론 역무원이 상주하고 개찰구를 지키는 유인역에서는 차장이 문을 열어주지만,  셀프서비스이므로 알아서 문 열고 타야지 멍청하게 기다리고 있으면 열차를 타지 못하고 내리지도 못한다.


출입문 앞에 계단이 있으니 주의를 해야 한다.


자주 언급하는 것이지만 일본인이라고 모두가 다 에티켓을 잘 지키고 타인에 대한 배려를 먼저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앉을 자리에 짐을 올려두고 옆좌석까지 점유하는 매너없는 짓을 하는 사람도 있다.


이 열차 역시 JR동일본의 701계 전동차다. 모리오카에서 타고 왔던 열차와 마찬가지로 2량 편성이다.

 

차내 냉방을 하고 있으므로 탄 뒤에 문을 닫아주는 것은 센스!


이치노세키역

이치노세키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큰 피해를 입은 곳이었는데 많이 복구가 된 것 같다. 그럼에도 마음 한 구석에는 언제 다시 지진이 찾아오는 것이 아닌가 불안감을 완전히 떨칠 수는 없었다.


이치노세키에 어서 오세요~

미안해요. 그냥 갈래요.


환승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역 안에 있는 자동판매기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서 먹었다. 140엔이나 하더라는..


창밖을 보면서 가다가 어느 순간 잠들었다.

 

눈을 떠보니 타지리역이다. 미야기현에 왔는지 미야기현의 마스코트인 무스비마루(むすびまる) 그림이 보인다.


무스비마루는 이렇게 생긴 녀석이다.

센다이시 및 미야기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캐릭터인데, 표정과 복장의 변화가 있는 다른 그림도 있다.


드디어 열차의 종착역인 코고타역. 코고타역은 토호쿠본선과 리쿠우토선, 이시노마키선, 그리고 케센누마선과 환승역인, 나름대로 교통의 요지다. 그렇지만 여러 노선이 다니고 분기할 뿐이지 열차가 자주 다니는 것은 아니다. 옆으로 새서 다른 곳을 구경할 시간 여유가 없으니 계속 센다이 방면으로 가야 하는데, 센다이행 열차는 이미 들어와서 출발시각을 기다리고 있었다. 열차에 빈 자리는 많이 있는 것 같아서 일찍 차 안에 들어가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에어컨 바람을 피해 밖에서 잠시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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