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버스를 놓치다

2019. 7. 16. 21:49

어느 세월에 숙소까지 돌아갈 지 모르겠다. 버스라도 자주 다니면 좋겠지만, 이 작은 섬에서 그럴 일은 없을 터이고..


바다가 있어서 



물과 음료수를 한 병씩 사서 담고 돌아갈 차비를 한다.


시간이 얼마 없는데 왜 이런 사진을 찍고 있었을까..


이 때까지만 해도 '바다의 물빛이 예쁘다' 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건 잠시 뿐이고, 불과 몇 시간 후에 일어날 청천벽력과도 같은 사태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스코톤미사키


파노라마로 찍어봤는데 잘 나왔다고 해야할까.. 아니면 말고..


이 근처에는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공장들이 없어서 그런지 바닷물이 맑다.



최북단의 땅이라는 스코톤미사키

일본에서는 최북단, 최남단, 최동단, 최서단 이런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저 멀리 보이는 섬도 있고


이제 슬슬 돌아가야하는데 다리가 슬슬 무거워지는 느낌이 든다. 아...


하늘도 파랗고, 바다도 파랗고..


주변에 공장과 같은 오염원이 없고, 사람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이라 그런지 물이 맑다.


조금 전에 있던 관광객들은 그 사이에 돌아간 모양이다.


진짜 푸른 바다네..


낚시를 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은데..


시간 단축을 위해서 여기에 올 때 왔던 평탄한 길 대신에 언덕을 오르는 길을 선택했다.


스코톤은 다녀왔지만 아와비코탄은 갈 시간이 없고..


종종 구름이 떠다니기는 하지만 날씨는 맑아서 계속 선크림을 다시 바르면서 걸어간다.


많이 올라온 것 같은데 뒤돌아보니 얼마 올라오지 않은 것 같다.


저 멀리 보이는 언덕을 계속 굽이굽이 올라 가야하는데 어느 세월에 숙소까지 갈 지 잘 모르겠다.


푸른 하늘과 바다를 보기만 해도 기분은 좋은데, 태양이 작열하고 있어서 발걸음이 조금씩 무뎌지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여기에서 하루 더 돌아본 뒤에 가고 싶지만, 이미 리시리토에 호텔을 예약을 해두어서 슬슬 조급해지기 시작하는데, 계속 걷다보니 슬슬 조금씩 지치는 것 같다.


사진을 찍으면서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다.


이 오르막의 끝은 어디인가..


하늘도 파랗고 바닷물도 파랗고


이 곳이 리시리 레분 사로베츠 국립공원이라고 한다.


비석도 있고


진짜 푸른 바다네..


비석이 있는데, 시간도 없고 읽는 것도 귀찮아서 사진만 찍고 지나갔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가끔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반갑기도 하고..


바다를 끼고 걸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밑으로 내려갔다.


다시마를 말리는 모양인데..


산의 경사가 급해서 산사태 방지를 위해 저런 구조물을 세워둔 것 같다.


슬슬 버스 시각이 다가오는 것 같아서 마음이 급해지는데..


이 때만 해도 부지런히 걷고 뛰면 버스 시각에 맞춰서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직 숙소까지는 거리가 꽤 남아있다..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해서 슬슬 서둘러 짐을 맡겨놓은 숙소에 갔는데 이런 젠장 페리터미널까지 가는 버스가 얼마 전에 지나갔다고 한다. 다른 버스라든지 교통수단이 없는지 물어보니 없다고 한다. 이 상황에서는 택시를 타고 페리터미널로 가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는데, 대충 5~6천엔 정도 요금이 나올 거라고.. 그나마 다행히도 어제 ATM에서 인출한 현금이 남아 있어서 택시를 불러서 페리터미널까지 갔고, 자그마치 6천엔 가까운 요금이 나왔다. 어제 저녁에 버스 시각표 사진을 찍어두었는데 그걸 잊어버리고 있다가 버스를 놓치고 말았네. C부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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