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리시리

2019. 7. 18. 21:18

페리를 타고 리시리토에 도착했다. 일단 예약한 호텔로 가서 방에 들어가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예상치 못했던 택시비 과다지출로 인한 충격과 오전 내내 돌아다닌 탓에 체력 저하가 겹쳐서 침대 위에 엎어져 있다가 조금 회복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이 곳이 북쪽에 있는 곳이고, 해가 긴 여름이라 아직 어두워지지는 않아서 설렁설렁 섬 구경이나 하러 나갔다.


지도에서 본대로 리시리토는 레분토보다 넓고, 인구가 많은 곳이라 그런지 항구 주변에는 상점가들이 꽤 여럿 있었다. 여름이라 해가 길어서 그나마 다행인데, 오전 내내 레분에서 계속 걸어다녀서 그런지 마음처럼 빨리 걷지는 못하고, 적당한 속도로 걸어가봤다.


이 작은 섬에 있는 산이 얼마나 높겠냐 싶었는데, 해발 1,721m라고.. 설악산보다 조금 더 높다.


길에 차량은 거의 다니지 않고..

이 시간에 낮은 산도 아니고 설악산보다 더 높은 산을 오르는 것은 위험하므로 그냥 적당히 걸어다니면서 구경이나 해야지.


도로는 해안선을 따라서 만들어 섬을 일주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것 같은데.. 거리가 가깝지는 않았다.


오시도마리 항구에 들어왔던 배가 다시 떠나는 것 같다.


한국에서는 중앙선이 황색인데, 일본에서는 백색으로 표시를 한다.


리시리에는 리시리후지산이라는 높은 산이 있었네..

오전 내내 계속 걸어다녀서 더 무리하고 싶지는 않고, 내일 오전에 멀지 않은 전망대에 올라가서 잠시 구경이나 하고 와야겠다.


리시리레분사로베츠 국립공원 페시미사키전망대입구란다. 정작 전망대는 한참 위에 있는데..

전망대로 가려면 저 집 앞으로 지나가게 되는데, 이 리시리섬이 접근성이 좋은 곳은 아니라서 사람들이 많이 몰리지는 않을 것 같다.


저 집에 사는 사람들은 전망대에 오르락내리락하는 사람들이 귀찮을 것도 같은데..


전망대까지 가는 길은 잘 만들어져 있는데, 신고 있는 운동화의 밑창이 많이 닳고, 땅바닥이 말라서 조금 미끄러웠다.


페리로만 접근 가능한 레분과는 달리 리시리는 삿포로를 오가는 항공편이 있다. 예전에는 레분에도 항공편이 있었다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리시리를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서 그런 것일까.


경사가 심하지는 않은데, 잡초가 무성하게 피어있다. 한동안 비가 내리지 않았는지 마른 곳이 꽤 보인다. 경사는 위로 올라갈수록 조금씩 올라가는 도중에 발가락을 밑에 깔린 돌에 살짝 부딪친 것 외에는 어렵지 않게 올라갈 수 있었다.


특별히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전망대에 올라가봅시다.

오전 내내 레분토에서 빨빨거리며 돌아다녔는데..아직 힘이 조금 남은 것 같다.


이번 여행의 테마는 '바다' 라고 해야겠다.


바다로 내려가는 길도 있는 것 같은데 슬슬 저녁을 먹으러 들어가야 할 시간이라..


여기는 리시리레분사로베츠국립공원의 '페시미사키전망대' 란다.


해가 지기 전에 하늘에 구름이 덮인 사진을 찍었더니 이 모양이네..


위로 올라가는 길에 깔린 모래가 말라서 다소 미끄러운데, 신고 있는 운동화 역시 밑창이 많이 닳은 탓에 땅에 마른 흙을 밟을 때마다 발이 조금씩 밀리는 느낌이 든다. 괜히 발을 잘못 디디면 크게 다칠 수 있으니 천천히 올라가보도록 해야지.


얘들도 꽃이니까 사진 하나 찍어주고


레분에 비해서는 조금 더 북적북적한 느낌인데..


여기는 리시리의 오시도마리(鴛泊) 항구


꽃이 피었네..


레분보다는 더 규모가 크고 사람들도 많이 거주하는 리시리인데 페리터미널 근처에나 몇몇 상점이 있는 정도라 조용하다. 아마도 이 근방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이른 새벽부터 일을 시작해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을 할 것 같은데..


저 산 이름이 '리시리후지' 라고 하는데.. 올라갈 시간이 없을 것 같다.


그 대신 저 등대가 보이는 곳까지 올라가보도록 해야지.


오후부터 구름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 같은데, 내일 오전에 비만 내리지 않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풀 사이로 지나다니면서 길을 만들어놓은 것 같다. 잠시 올라가봐야지.


등대가 있고


석양은 조금 더 있어야 볼 수 있을 것 같고..


사람들이 지나다닌 흔적이 남아 있다.


리시리토는 레분토에 비해 규모가 큰 섬이라 그런지 건물도 많고, 기업형 숙박업소들도 꽤 있는 것 같다. 하늘이 붉게 물들어가는 것을 보니 저녁식사를 먹으러 슬슬 호텔로 돌아가야겠다.


이렇게 오늘 하루도 저무는구나..

내일은 이 섬을 떠나야하는데..


현재위치는 오시도마리(鴛泊).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가니 슬슬 호텔로 돌아가야겠다. 이번 여행은 걷고 먹고 마시고 싸는 것만 계속 반복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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