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코치성(高知城) ①

2019. 5. 19. 15:17

코치역 구내에서 외국인 대상으로 와이파이 라우터를 무상 대여를 해준다고 하는데, 이미 한국에서 빌려온 것이 있어서 무겁게 하나 더 받을 필요는 없는지라.. 그러고보니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스마트폰이란 것이 없었고, 전화와 텍스트 메시지만 가능했던 휴대전화를 사용했는데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세븐일레븐에서 오니기리 할인이벤트를 진행중이어서 세 개와 음료수를 샀다. 생각도 못했던 비 때문에 역 안에서 나가지 못하고, 갇혀 있는데, 아무래도 짐이 많아서 궂은 날씨 속에서 돌아다니는 것은 어려울 것 같아서 역에서 멀지 않은 하드웨어를 파는 창고형 매장에서 가장 저렴한 우의와 음료수를 사서 나왔다. 생각지도 않은 지출이 발생하다니.. 으으으..

 

거의 3천원에 육박하는 오니기리이지만 할인행사를 해서 조금 저렴하게 샀다.

 

돈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이걸로 아침을 적당히 해결하는 것으로..

할인행사를 해서 싸게 샀던 것 같은데.. 얼마였더라..

 

계속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라서 돌아다니기 쉽지만은 않은데 상점가에 아케이드가 있어서 대부분 비를 피할 수 있었다. 우산이 없어서 걱정했는데 중간중간 비가 그치기도 해서 다행이었다.

 

코치성으로 가는 길에 이렇게 공원처럼 만들어 둔 곳이 있다. 오사카성에 오사카성공원이 있듯이 코치성에도 공원이 있는 듯한데, 비가 내리는 날씨라 그런지 사람을 찾아보기 쉽지 않았다.

한국의 항공사들이 시코쿠에도 취항하면서 타카마츠, 마츠야마 등에 정기편이 있는데, 코치는 다소 애매한 편이라 이 곳을 찾는 한국인들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JR패스 또는 올시코쿠레일패스를 사용할 수 있으나, JR패스로는 토사쿠로시오철도선은 이용할 수 없고, JR선만 탈 수 있고, 패스를 구입하는 것도 따로 돈이 들어가고 주말을 이용하여 1박 2일이나 2박 3일 일정으로 다녀오기에는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 시코쿠에 있는 네 개의 현 중에서 카가와, 에히메현은 2007년에 처음 다녀왔고, 토쿠시마현은 2011년, 그리고 마지막으로 코치현에 왔다.[각주:1]

 

우산은 없지만 우의가 있어서 다니는 것이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는데, 우의가 가장 싼 것이라서 오래 사용하지는 못할 것 같다.

 

이타가키 타이스케라는 사람의 동상이라고 하는데, 아라가키 유이는 아는데 이타가키는 모르겠다. 일본인도 아닌데 뭐 얼마나 알겠냐마는..

 

성 주변에 꽃이 피어 있다.

전체적으로 봐서는 아직 꽃이 활짝 피지는 않은 것 같은데..

 

아직은 시기가 빨라서 그런지 꽃이 막 망울을 터뜨리고 있는 것 같다. 며칠 더 있으면 꽃이 피는 것을 볼 수 있을텐데 조만간 돌아가야 해서 못보고 갈 것 같다.

 

여기까지 왔으니 천수각에 한 번 올라갔다가 내려와야겠다. 저기에 뭐가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갔다오면 돈이 아까울 것 같은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남쪽이라 그런지 역시 꽃이 피기 시작하고 있다. 만개까지는 며칠 더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그 때까지는 여기에 있지 않을 터이니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성 주변에는 군데군데 꽃이 조금씩 피어 있다. 역시 며칠 더 지나야 꽃이 만개할 것 같지만, 역시 남쪽에 있는 곳이라 그런지 막 피기 시작한 꽃을 찾아보기는 어렵지 않았다.

 

두상주의...

키가 큰 사람은 잘못하면 낮은 곳에 있는 기둥에 머리가 닿을 수도 있겠다.

 

성주와 아내의 모습인 것 같은데..

나카마 유키에가 맡은 배역인가..

 

나카마 유키에가 드라마에 출연할 때 입었던 옷이라고 하는데.. NHK에서 방송하는 대하드라마는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 같다. 나카마 유키에를 보면 양쿠미 생각 밖에 나지 않는다. 나름대로 일본어 공부를 해보겠다고 몇몇 드라마를 구해서 본 적이 있었는데, 내용은 거의 다 잊어버린지 오래고 드라마에 나왔던 배우들의 대사들도 거의 기억이 나지 않고..

 

타다미방이 있는데 별로 눈에 띄는 것은 없었던 듯하다. 날씨도 안 좋아서인지 성을 구경하러 온 사람도 거의 없고..

 

여기는 아직 꽃이 피지 않은 것 같고..

 

코치라는 곳이 일본의 중심부에서 꽤 멀리 있는 곳이라 마음먹고 일주를 하는 경우라면 모를까, 여기를 오려고 코치까지 오는 사람은 많지 않을 듯하다.

 

코치시가 코치현의 현청소재지이므로 이 지역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어서 나름대로 큰 건물들이 여럿 보인다. 당연히 일본의 주요 대도시들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겠지만..

 

금방 비가 그칠 것 같은 날씨는 아니다.

 

여기가 천수로 가는 입구이자 출구이고

 

성 주변에도 꽃이 조금씩 피기 시작하는 것 같은데 며칠 후에 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마음처럼 계속 있을 수는 없는 것이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성에 오는 사람들이 간혹 있기는 하다.

 

비가 내려서 그런지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고 조용하다.

 

천수각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이렇다. 날씨가 흐려서 조금 그렇지만..

 

여기도 꽃이 만개하면 꽤 예쁜 그림이 나올 것 같은데 만개하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게 되겠지.

 

낙서, 취식, 낮잠금지라고 한다. 생각없는 어떤 찌질이들이 여기서 저런 짓을 한 모양이다.

 

딱히 전시해놓을 것이 없어서 그런지 국보로 지정된 다른 성의 사진을 걸어두었다. 왼쪽은 아이치현에 있는 이누야마성, 오른쪽은 교토의 니죠성. 이누야마성은 안 가봤고, 다른 성은 다녀온 적이 있다.

 

역시 마츠모토성, 히코네성도 다녀온 적이 있다.

 

시마네현에 있는 국보 마츠에성, 오른쪽은 국보는 물론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록된 히메지성.

 

국보 다음으로는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성들의 사진이 걸려 있는데, 뭐 그것까지 알아둘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단 거"

단 것은 몸에 좋지 않다.

 

코치성의 각 건물들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별로 관심은 없다.

 

코치성의 성내 지도

미안하지만 볼 것이 많은 성은 아닌 것 같은데...

 

코치성의 구조에 대한 설명이 있지만, 건축 방면으로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별로 관심이 생기지 않았다. 건축 쪽에는 아는 것이 전혀 없어서 그런 것 같은데, 날씨가 맑았더라면 성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볼 수도 있겠지만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서..

 

성의 모습을 모형으로 만들어 둔 것 같다.

 

에도시대에 지어진 천수를 가지고 있는 성은 전국에 12개 성만 남아있다고 한다. 코치성의 천수는 에도시대에 건축한 거의 남지 않은 12성 중의 하나라고 하는데, 초기의 오래된 양식을 지금까지 전수하고 있어서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18세기에 성을 재건하였는데, 메이지 6년에 폐성이 되었다고 한다. 지방의 영주들이 자신의 영지를 가지고 있던 시절이 끝나고, 우리가 잘 아는 일본제국 시대가 오면서 모든 권력이 다시 천황에게 돌아가게 되었다. 그 이후 일본제국은 옆나라인 조선을 침략하여 식민지배를 하였고...

 

그리고 쇼와시대에 대수리를 하였는데, 전후 중요문화재 보존을 위해 공사를 하였다고 한다. 문화재 보존도 중요하겠지만, 유린당한 인권이 더 중요하고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충분한 사죄와 보상이 필요하지 않은가 싶은 생각이 드는데..

  1. 사실 토쿠시마는 그냥 토쿠시마역까지 갔다가 다시 타카마츠로 돌아온 것이라 조금 그렇기는 한데..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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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코치에 가봅시다

2019. 5. 18. 15:02

야간열차 선라이즈 세토를 타고 오카야마에 도착했다.

잠은 잘 잤다..



토쿄에서 출발한 이 열차는 오카야마에서 타카마츠행 열차와 이즈모시역행 열차로 분리되어 시간 더 가야한다. 타카마츠행 열차는 선라이즈 세토, 이즈모시역행 열차는 선라이즈 이즈모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상행 열차는 각각 이즈모시역과 타카마츠역에서 출발해서 오카야마에서 병결을 한다.

 

사람들이 내린 뒤에 떠나지 않고 열차의 분리 장면을 사진에 담고 있는데, 이 장면은 많이 보아서..

 


이번에도 오카야마가 최종 목적지는 아니어서 다음 열차를 타야 한다.

이 열차를 보면 어디 가는 열차인지 아시는 분들도 계실 듯하다.

오카야마역에 내려서 매표소에 가서 상행 선라이즈 열차도 예약을 하려고 했는데, 직원이 만석이라 예약할 수 없다고 한다. 우선, 열차의 전 좌석이 매진일 수도 있고, 다른 승객이 일부 구간만 승차한 후 일찍 하차하는 경우일 수도 있는데, 요즘은 인터넷으로 쉽게 검색할 수 있는 시대인지라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현재 좌석이 남아있는지 아닌지 알 수 있는데 차라리 시스템 점검 같은 이유로 아예 접속이 안 되었다면 를까.


오카야마에서 다니는 저 낡은 열차...

좌석도 불편하고 별로다.


코지마역

여기서 시코쿠로 가는 열차의 승무교대가 이루어진다. JR에서는 대체로 자사의 영역까지 승무원들이 열차를 운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위에 나왔던 선라이즈 익스프레스 같은 경우는 밤중에 다니는 열차라 처음 탑승한 승무원들이 종착역까지 가는 예외적인 상황이라 할 수 있고. 그런데 타카마츠까지는 그럭저럭 갈 만한데, 이즈모시역까지는 꽤나 멀어서 12시간 가까이 걸린다.

 

세토오하시를 건너고 있다.

이 다리가 지어진 것 역시 과거에 있었던 해난 사고로 인하여 안전한 수송을 위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시야가 넓지는 않다.

 


드디어 시코쿠에 왔구나


타도츠역

이 역은 도산선과 요산선의 환승역이다. 도산선은 타도츠역에서 시작되어 코치역까지 이어지는데, 코치역부터는


역시 비전화구간이어서 디젤 동차를 앞세운 열차로 운행하고 있다. 이 역에서부터 도산선(土讃線)으로 분기되어 코치 방면으로 간다. 시코쿠에서 전화구간인 곳은 세토오하시선 뿐이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들은 많지 않고..

 

날씨는 흐려서 갑자기 비가 내려도 이상할 것 같지 않다.

 

안개가 짙게 끼었는데..

 

여기는

열차는 산 속을 달리고 있다

 

간밤에 비가 많이 내렸는지 여기저기 쓸린 흔적이 있고, 하천에도 물이 많이 불어난 것 같은데..

 

저 멀리 보이는 건물은 온천 시설 같아보이는데 잘 모르겠다.

 

꽃이 피었다.

남쪽이라 그런지 따뜻한 것 같다.


홋카이도에서는 꽃을 못 본 것 같은데..

역시 일본은 위아래로 길고 긴 나라다.

 

남쪽에 있는 곳이라 확실히 꽃이 빨리 피는 것 같은데..

 

이 나무는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있어서 그런지 꽃이 많이 핀 것 같다.

 

만개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지만 그래도 봄이 오고 있다는 것은 느낄 수 있다.

 

선로가 단선이라 잠시 교행을 하고 있다.


계속 가다보니 코치역에 도착했다.

무엇을 할 지 생각하지 않고 그냥 왔는데 관광안내소나 찾아가봐야겠다.

 

역에서 바로 보이는 호텔이 있는데, 역시 중소도시에는 역 주변에 호텔이 꼭 있다. 우산이 없어서 잠시 비를 피하면서 관광안내소에 가서 정보수집이라도 해야겠다.

 

이 열차가 타고 온 열차였던 것 같은데..

 

저 열차는 특급 아시즈리.

아시즈리는 토사쿠로시오철도의 구간과 직통운행을 하는데, JR패스로는 JR구간만 커버가 되기에 토사덴의 구간은 운임과 특급료를 따로 내야한다. 밤새 열차를 타고 왔는데 더 열차를 타고 싶지는 않고, 그냥 코치라는 동네 구경이나 하고 돌아가야겠다. 코치까지 왔으니, 카카와현의 타카마츠, 에히메현의 마츠야마, 토쿠시마현의 토쿠시마에 이어 코치현에까지 오게 되었다. 사실 토쿠시마는 그냥 열차 안에서 잠만 자고 다시 돌아오기는 했지만..

 

JR시코쿠에서 밀고 있는 앙팡맨 열차

 

JR시코쿠에서는 앙팡맨 열차를 만들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의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 같다. JR시코쿠의 상황으로 봐서는 독자적으로 갱생하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생각했던대로 역시 사람이 많지는 않다. 출근, 통학시간대가 지난 것도 이유겠지만, 애초에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이라 그리 번잡하지는 않은 듯하다.

 

세토오하시를 지나는 앙팡맨토롯코열차란다. 열차 중에 '유우유우앙팡맨카' 라고 명명하고 객실 디자인을 특별히 만든 차량도 있는 것 같다. 저런 빵덩어리들은 별로 취향이 아니라..

 

그래도 이렇게 앙팡맨을 앞세워 프로모션을 하는 것이 부럽기도 하다. 적어도 어린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가족끼리 앙팡맨 열차를 타고 잠시 여행을 다녀올 수도 있을 터이고..

 

일본의 성 모양도 있고, 서양식 건물도 보이고 열차도 다니고, 저 사람은 사카모토 료마인가..

 

코치현에서는 외국에서 온 여행객을 상대로 와이파이 라우터를 무료로 대여를 해준다고 한다. 외국에서 온 여행객이기는 한데, 이미 한국에서 와이파이 라우터를 빌려와서 그냥 사용해야지..

처음 오는 곳이니 일단 관광안내소에 가기 전에 우의를 하나 샀다. 창고형 매장이 있어서 들어가봤더니 우산을 살까 했는데 나중에 들고 다니기 귀찮아 질 것 같아서 그냥 말아서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우의를 샀다.

여기는 두 달 전에도 왔던 곳 같은데..

그냥 이 언덕 위에서 바다와 푸른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


밤이 되면 쌀쌀해지겠지만 지금은 좋은 날씨다.


그냥 별다른 이유 없이 이 곳을 찾게 된다..


여기가 하치만자카구나


상점가가 있는데 한겨울도 아니고, 약간 애매한 시기라서 사람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겨울에는 중국이나 타이완에서 오는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데, 중국의 남부지역과 타이완은 연중 더운 날씨라 눈 구경을 하러 홋카이도에 많이 온다고 한다. 중국의 경제가 발전하면서 중국인들이 많이 오니.. 한국을 찾던 일본인들은 많이 줄어드는데 반하여, 저가항공사들이 공격적으로 일본 곳곳에 취항을 하면서 지방 소도시에서 사는 사람들도 쉽게 서울과 부산 등에 갈 수 있게 되었으니..

 


골목 안쪽에 신사가 있네

이 동네에는 온갖 종교시설이 다 모여있다.

지도를 보고 현재 위치를 파악해봐야겠다.


구 하코다테 공회당

12년 전에 하코다테에 왔을 때는 엔저시절이어서 돈을 막 쓰고 다녔던 기억이 계속 남아 있어서, 100엔이 1,000원을 넘는 것을 보면 가슴이 쓰리다. 여름에는 야간에 라이트업을 해서 꽤 괜찮은 그림이 나오기도 하는데..



여기도 입장료가 있는데 막상 안에 들어가서 볼만한 것은 별로 없었던 기억이 있다. 12년 전에는 엔저여서 아끼지 않고 돈을 막 쓰면서 돌아다녔는데 지금 시점에서는 다시 엔화가치가 상승하고 있어서...





모토마치 공원

여기는 햇빛이 잘 들어서 그런지 눈이 대부분 녹았다.



저 하얀 건물이 사진박물관이었던가.. 처음 하코다테에 왔을 때 가본 적이 있었는데,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문을 닫았다고 한다.




생각보다 은근히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정교회 건물인 것 같다.







하코다테팩토리를 지나서 짐을 맡겨둔 호텔에 들러 짐을 찾아야하는데 시간이 많지는 않아서 조금 서둘러야 할 것 같다.


시간이 없어서 하코다테팩토리는 사진 하나로 퉁치기로 하고 아침에 체크아웃한 호텔에 맡겨두었던 짐을 가지고 하코다테역으로 갔다. 예전에 하코다테팩토리에서 몇 번 선물을 사간 적이 있기도 하니 뭐..


홋카이도신칸센이 개업하면서 우선적으로 신아오모리에서 신하코다테호쿠토역까지의 구간이 개통되었는데, 하코다테에서 아오모리로 오가는 교통편 치고는 가격이 비싼 편이고, 신하코다테호쿠토역에서 삿포로까지 갈 때는 재래선 특급열차를 타야하는 불편함이 있어서 삿포로까지 연장이 되어야 정상적으로 운행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키하 40계 동차가 여전히 돌아다니는 곳이기도 하고

하~ 이제 멀고 먼 여정이 기다리고 있구나.

대낮이기는 해도 묘지를 지나다니는 것은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이 주변에 사는 사람들의 가족들의 묘를 하나씩 만들다보니 어느 순간에 이렇게 많아진 것인가.. 11년 전에 처음 이 곳을 찾았을 때는 겨울철이라 지나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고, 눈 쌓인 길을 걸어서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10년 넘게 지났으면 묘가 더 늘어났을 것 같은데..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거주하는 마을에 묘지가 있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매장보다는 화장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자손들이 계속해서 찾아주면 고맙겠지만, 그런 것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부모님 살아계실 때 잘해드려야 하는데..

 

저 산 위에는 로프웨이를 타는 곳이 보이는 것 같은데..

 

아직 눈이 다 녹지 않은 곳도 있다. 하코다테는 3월에도 밤에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곳이라서 해가 지면 상당히 쌀쌀해진다. 겨울철에 겁없이 홋카이도를 돌아다니다가 추위에 벌벌 떨었던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사라노츠키(沙羅の月)라는 음식점 간판도 보이고, 큰 토리이도 보이는데.. 역시 온갖 종교시설들이 다 몰려 있구나..

 

이 주차장은 하코다테 로프웨이를 타러 온 사람들이 사용하는 곳인 것 같다.

 

아직 해가 지지 않아서 야경을 볼 시간대는 아닌데 이 로프웨이를 관리하는 사람들이 타고 온 차량이 아닌가 싶다.

 

주차장 한 켠에는 관광버스도 있고

 

십자가가 벽에 새겨진 건물인데, 아마도 종교시설인 듯하다.

 

일본성공회 하코다테 요하네교회라고 한다.

요하네가 사도 요한을 말하는 것 같은데, 종교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어서 덧붙일 말이 없다.

 

그늘진 곳에는 쌓인 눈이 얼어서 빙판이 되었다. 미끄럼 방지를 위해 숯가루를 뿌려두었는지 얼음 위에 시커먼 가루들이 보인다.

 

성공회 요하네 교회

어릴 적 먼나라 이웃나라를 보면서 성공회는 잉글랜드의 헨리 8세가 카톨릭에 반발하여 새로이 만든 종교였다는 것만 알고 있는데, 다른 종파와의 차이는 잘 모르겠다. 잉글랜드의 헨리 8세가 앤 불린과 결혼을 하기 위해서였다는 정도만 기억에 남아있는데, 이 앤 불린이 낳은 딸이 엘리자베스 여왕이었다고.

 

챠챠노보리

'노보리(登り)' 라는 단어는 '올라감' 의 뜻을 가지고 있는데, 괜히 잘못해서 넘어지면 낭패이므로 그냥 평탄한 곳으로 가야겠다. 한국에서는 어디가 깨지고 찢어져도 출혈이 지나치지만 않으면 별로 상관하지 않는데, 외국에서는 치료비가 얼마나 나올 지도 모르니 조심해야 한다. 여행자보험이라도 들어놓고 올 것을 그랬나 싶기도 하고..

 

하코다테의 언덕에는 크리스트교의 여러 분파들의 예배당이 따로따로 있는데, 이 곳은 하리스토정교회 건물이다. 건물의 외관만 보아도 러시아 분위기가 느껴지는 건축물이다.

 

확실히 이 곳에 지어진 다른 서양식 건물과는 뭔가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

 

그러고 보니 하코다테는 바다에 접해있고, 근처에 산도 있는 곳이네..

 

홋카이도하코다테니시고등학교가 이 언덕 위에 있다. 이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은 1년 내내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을 보는 것이 지겨울 지도 모르겠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니까 즐거운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많은 추억을 쌓으면 되겠지 뭐..

하늘도 파랗고 바닷물이 파랗다.

전에 왔을 때는 겨울이어서 눈이 잔뜩 쌓여 있었는데 여기도 슬슬 봄을 맞이하고 있는 것 같다.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산책로도 있고,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벤치도 있고..

 

난간에 붙어있는 오징어 그림들.

오징어가 하코다테를 대표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주차장은 텅 비어있다.

평일 이 시간대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겠지. 한국에 돌아가면 한동안 밀린 일을 하느라 굉장히 바쁠 것 같아서 날짜가 바뀔 때마다 걱정이 된다. 속된 말로 X줄이 탄다고 해야하나..

 

안내문이 있는데, 일본어와 영어로 설명이 되어 있고, 한국인들이 하코다테에 꽤 오는지 '타치마치 곶' 이라는 한글이 적혀 있다. 하코다테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도 있을 터인데, 별로 신경을 안 쓰는 것 같기도 하고..

 

여기야말로 파도가 부서지는 바위섬, 인적없는 곳 같은 느낌인데..

 

피부가 약해서 순식간에 벌겋게 되고, 조금 더 지나면 금방 벗겨지는 편인데, 선크림을 안 가져와서 염려가 된다.

 

엥~ 초점이 잘 안 맞았다.

 

파도가 부서지는 바위섬~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니 상쾌한 기분이 든다.

 

이제 슬슬 다음 장소로 갈 때가 된 것 같은데..

 

여전히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없는 것 같고..

 

이 사진에 나온 저 집 같은 곳은 화장실 건물이다.

 

사람이 없어서 썰렁한데..

 

하코다테라는 도시는 하코다테역을 중심으로 해안을 따라 개발이 되어 있는데, 홋카이도신칸센이 개업하기 전에는 토쿄에서 항공기 외에는 한 번에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토쿄의 우에노역에서 출발하는 호쿠토세이와 오사카역에서 출발하는 트와일라잇 익스프레스라는 야간 침대특급 열차가 있었으나, 가격이 비싸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어서 홋카이도신칸센 개통과 함께 침대특급열차들이 사라지게 되었다. 열차가 다닌다고 해도 열 몇 시간 동안 열차를 타는 것이 지겨워서 못 탈 것 같지만..

  

하코다테는 개항 이후 해안선을 따라서 개발하면서 만들어진 도시인데, 홋카이도에서 삿포로, 아사히카와에 이은 세 번째로 큰 도시다. 그렇지만 홋카이도 전체 인구가 약 530만 정도로 추산하고 있는데, 이 중 삿포로의 인구가 약 200만 정도이고, 아사히카와가 약 47만 정도, 그리고 하코다테는 약 26만 명 정도라 이 세 도시가 홋카이도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보면 되겠다.

 

바닷물이 맑구나..

 

물이 맑구나..

 

비석이 있는데 귀찮아서 읽어보지는 않았다.

 

여기 뭔가 안내문이 있는데 요사노 히로시와 아키코의 시비라는 것 같다. 문학, 특히 일본문학은 몇몇 작가들의 한국어 번역본이나 접해봤지, 저 두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소설은 종종 읽어도 시는 봐도 잘 와닿는 것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문학적 감성이 없어서 그런가..

 

이제 슬슬 돌아갈 때가 된 것 같은데..

 

구름이 끼어 있지만 맑은 날씨라서 기분이 좋아진다.

 

밤에는 홋카이도를 탈출해서 혼슈로 가야하니 조금 바쁘게 움직여야 할 것 같은데, 남는 시간 동안 모토마치 주변을 보면서 시간을 잠시 보내야겠다.

구름이 잔뜩 끼어있다.

하코다테역과 멀지 않은 라비스타 호텔이 사진 오른쪽에 보인다. 저 곳은 하코다테에서는 꽤 가격대가 비싼 곳인데, 같은 라비스타 호텔 그룹에 속한 도미 인 호텔이 라비스타보다는 숙박비가 다소 저렴하다.

 

하코다테에서 유명한 아카렌가 창고군

오르골당도 있고, 다양한 공예품 및 잡화류를 팔고 있는데, 작년에는 엔화가 다소 저렴한 편이었으나, 글을 쓰는 시점에는 엔화가격이 꽤 올라서 금액이 커지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유리공예품과 오르골 같은 것을 파는 곳이 많고, 다양한 식품류, 로이스, 시로이코이비토 같은 초콜릿도 있고, 술도 있고, 꿀도 있다. 대부분의 점포에서 소비세 별도로 5,000엔 이상 구입을 하면 그 자리에서 면세처리를 해준다. 다만, 원칙적으로 면세가로 구입한 상품은 일본에 체류하는 동안 개봉을 하지 못하게 되어 있기는 하다.

 

적당히 구름이 끼어 있어서 어지간해서는 피부가 타지 않겠다 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 몇 분만에 벌겋게 익고 있다. 바닷가의 햇빛을 과소평가한 모양이다.

 

구름이 떠다니고 있는데 비가 올 것 같은 날씨는 아니고..

 

자주는 아니더라도 이 모래밭을 거니는 사람들이 있는지 발자국이 남아 있다. 만조 때 파도가 밀려들어와서 모래는 젖어있는 것 같다.

 

그래도 모래가 검은 빛을 띄는 것이 뭔가 이상하기는 한데..

 

사진 찍는 실력이 모자라서 아주 예쁜 바다의 모습은 아닌 것 같지만..

이걸로 만족하자.

 

신기하게 비린내는 거의 나지 않던데..

밑에 뻘밭이 없어서 그런가..

 

햇빛에 30분에 한 번씩 썬크림을 계속 바르면서 가다보니 그냥 얼굴은 밀가루반죽을 해놓은 것처럼 되기는 했는데.. 땀이 흘러서 얼굴에서 허연 물이 흐르기 시작해서 티셔츠에 허연 물이 드는 것 같다.

 

사람이 적은 도시라 그런가 바닷가의 물은 맑아 보인다.

 

어느새 길이 막힌 곳까지 와버렸다.

 

이 곳에 어선으로 보이는 작은 배들이 정박해있는데, 멀지 않은 곳에서 수산물을 잡아오는 것 같다.

 

밀어는 범죄라고 하는데..

특히 성게, 전복, 다시마 등을 잡아가지 말라는 경고가 붙어있다.

비린내 나서 가져가라고 해도 안 가져갈거야..

 

이제 조금 구름이 걷혀가는 것 같기도 한데..

다시 선크림을 다시 바르면서 타치마치미사키에 갔다와야겠다.

 

이제 겨우 3월인데 햇살이 따뜻한 것이 홋카이도 답지 않게 벌써부터 더운 것 같다.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는데..

 

오른쪽의 큰 건물은 개호시설이었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묘지를 지나갈 때는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11년 전에도 이 곳에 왔던 적이 있었는데, 한겨울이라서 눈밭에서 넘어지지 않으려고 애를 쓰다가 제대로 보지는 못했던 것 같다. 지나가던 어떤 아주머니를 만났는데 가지고 있던 티슈를 쓰시라 드렸더니 나중에 전차 정류장에 와서 새로 산 티슈를 하나 주고 가셨다. 캐릭터 미피가 그려진 티슈였는데 그것을 받아서 안 쓰고 집에 어딘가 두었을텐데..

 

저 두 사람은 여기에 왔다가 돌아가는 것 같고..

 

타치마치미사키라고 새겨진 비석이 있다.

난간에는 하코다테의 명물인 오징어 모양이 붙어있다.

바다구경이나 해야지.

 

구글지도에서 타치마치미사키는 GPS(41.745188, 140.721247)로 찾을 수 있다.

#8. 토야코(洞爺湖)

2019. 5. 7. 21:47

왼쪽에 있는 건물은 토야코쵸야쿠쇼, 오른쪽은 JR토야역.

 

토야코는 유네스코(UNESCO)에서 지정한 세계 지오파크라고 한다.

"변동하는 대지와의 공생" 이라고 하는데..

얼마나 유네스코에 많은 돈을 뿌리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것 아니었던가..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 있어서 걸어가기에는 쉽지는 않을 것 같고, 거리도 가까운 거리는 아니어서 걸어서 간다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

 

여기에 마을이 있구나

 

저상버스인데, 전체적으로 사이즈가 작은 차량이라 차폭이 좁고 바퀴가 있는 부분에는 좌석이 높이 설치되어 있다. 이 버스를 타는 사람들은 외부에서 온 관광객이나 아니면 학생들이 아닐까 싶다.

 

차량의 사이즈를 줄이다보니 바퀴 윗부분에 설치된 좌석은 아주 높은 곳에 있다. 노인이나 장애인들은 이 자리에 앉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

 

버스는 저상버스인데 상당히 컴팩트한 크기라서 차량 내부의 좌석이 좁아서 다소 불편하고, 좌석 간의 간격도 좁은 편이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해서 다니고 늘 승객이 많은 것도 아니라 차량이라 일부러 크기를 작게 한 것이 이해는 되지만, 친환경차량을 만드는 것은 좋은데,  실용성만 보면 점수를 확 깎고 싶다.

 

또다른 외국인 한 분 계시고

 

오후 4시가 다가오니 해가 슬슬 넘어가는 것 같은데..

 

겨울이지만 하늘이 맑다. 한국은 겨울에 중국발 미세먼지로 공기가 맑은 날이 많지 않은데 이것은 많이 부럽다.

 

역시 눈이 쌓여 있는데, 4월 즈음에나 눈이 다 녹을 것 같다. 여기는 봄이 오려면 아직 멀었으니 한 달 정도는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차창 밖으로 토야코가 얼핏 보이는 것 같은데..

 

 

버스는 굽이굽이 돌아서 오르막을 오르고 있다.

 

버스가 천천히 돌아가서 그런 것인지 생각보다 꽤 오랜 시간 동안 타고 간다.

 

토야 그린호텔이라는 곳은 장기체재를 하면 하루에 식사 세 끼를 제공하는데 5,500엔이라고. 가격이 저렴한 대신 뭔가 부족한 점도 있으니 그런 것이 아닐까 싶은데, 토야코 온천을 저렴하게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을까 싶다.

 

오호~

여기가 토야코구나

 

날씨는 좋으나 여기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 어쩌면 이 시간대에 오는 사람들은 토야코에 가까이 있는 온천숙소를 예약하고 온 사람일 것 같다.유람선을 타기에는 날씨가 추울 것 같아서 그냥 잠시 돌아다녀보기로 한다. 다시 하코다테를 들러 짐을 찾아서 남쪽으로 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니..

 

유람선과 작은 보트를 탈 수 있는 선착장이 있고

 

저 멀리에는 칼데라 화산인 것 같은데..

 

이 곳은

토야코는 시코츠토야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저 눈이 덮인 화산 봉우리는  

여기는 보트나 유람선을 타는 선착장인 것 같고

 

100주년 기념이라는데 토야코온천을 개발하여 이렇게 관광지로 만든지 100년이 지난 모양이다. 우표같은 모양으로 프레임을 만들어 둔 것 같은데,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주말이면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호수가 워낙 넓고 커서 온천호텔들이 주욱 늘어서 있다. 2008년에 G8 정상회담이 이 근방에서 열린 적이 있는데 윈저호텔이라는 곳에서 개최되었다고 한다. 가격이 비싸서 몇 천엔 짜리 비즈니스호텔에 묵는 사람들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이기는 한데..

 

토야코팔경이라는 것이 있는가 보다.

 

국립공원 토야코라는 팻말이 붙어 있고

 

꽤 괜찮아보이는 온천호텔도 있다.

여기도 가격은 비쌀 것 같은데..

밖에서 안에 있는 사람들이 보일 것 같은데..

 

적당히 쌀쌀한 바람 덕분에 기분이 상쾌하다.

 

저 언니는 춥지도 않은가..

 

눈을 난간 쪽으로 쓸어두었는데 그래서 저 호수 근처로 가까이 가기가 어렵다.

 

이렇게 벤치에 앉아 있는 아저씨상은 오타루에서도 본 것 같은데..

 

적당히 차가운 공기가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제 슬슬 하코다테로 돌아가서 짐을 찾아서 다시 남쪽으로 갈 차비를 해야겠다. 긴 여정이 계속 이어질 예정이라 슬슬 걱정이 되기도 한다.

 

가난한 여행자들도 잠시 따뜻한 물에 발을 담글 수 있는 아시유가 있다. 버스가 자주 다니는 곳이 아니라 여기서 시간을 보내면서 버스를 기다려야겠다.

 

여기 올 때 타고왔던 그 버스 같은데..

 

해가 서쪽으로 지고 있다...

이렇게 하루가 저무는구나.

 

토야역에 돌아와서 다시 이 대합실에서 시간을 보낸다.

 

도시락 판매점은 영업이 끝났나보네.

배고픈데..

 

외국인 여행자들이 많이 방문하면서 이렇게 안내문을 붙여놓았다.

 

 

수퍼호쿠토가 들어왔다.

하코다테가 종착역이니 부담없이 잠을 자야겠다.

 

오후 6시가 가까워지니 사진도 잘 찍히지 않는다. 흥~

 

갑자기 구름이 많아지는 것 같은데..

 

달리고 있는 열차 속도를 폰카의 셔터스피드가 따라가지 못한다.

 

야쿠모역에 잠시 정차

하코다테가 머지 않았다.

 

 

하코다테역은 IC카드 승차권을 사용할 수 없는 곳이라고 현금 등으로 승차권을 구입하라는 안내가 있다. 신용카드 역시 사용이 가능할텐데..

 

하코다테라이너가 대기 중인데, 이 열차는 신하코다테호쿠토역까지만 운행을 해서 처음부터 재래선 특급열차를 타는 것이 낫다.

 

홋카이도신칸센 개업 이후 하코다테역과 신하코다테호쿠토역 사이를 오가는 셔틀 열차로 새로 도입한 차량이라 열차는 상대적으로 최근에 제작되었는데, 아직까지는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여전히 눈이 잔뜩 쌓여 있고..

 

공기가 맑구나..

 

신하코다테호쿠토역.

신칸센이 아닌 재래선 특급열차를 타는 것이라 여기서 내리지 않고 계속 간다.

 

키하 40형 열차로 운행하는 보통열차도 보이고

 

열차가 다니는 선로 부근만 제설이 되었고, 옆에는 눈이 잔뜩 쌓여있다.

 

3월 중순에도 여전히 눈이 쌓여 있는데 4월에도 눈이 쌓여 있으려나..

 

여전히 광각모드 조작을 잘 못해서 헤매고 있고..

 

여기가 토야코인가..

 

호수 같은 곳이 있는 것을 보니 여기가 토야코인가보다.

 

홋카이도답게 역시 높은 건물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도내에서 큰 몇몇 도시 정도에서나 볼 수 있겠지..

 

하늘에 구름이 떠다니고 있지만 공기는 맑은 것 같다.

 

그러는 사이에 토야역에 도착했다.

어머니 친구가 토야코에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좋았다고 자랑을 하셨다고 해서 어떤 곳인가 싶어서 가보려고 한다. 예전에 타자와코에서 도보로 일주를 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힘들어서 가급적 안 하려고 하는데...

 

드디어 토야역에 도착했다. 매번 삿포로에서 하코다테로 오갈 때 지나가던 역이었지만 이 역에 내린 것은 처음이다. 토야라고 하면 토야코 아니겠어요.. ㅋ

 

타고 왔던 삿포로 방향의 하행열차는 곧 출발한다.

 

일본어와 영어로만 안내가 되어 있네. 토야는 몇 년 전에 G7 회의가 열렸던 장소이기도 한데.. 한국인들도 패키지여행에서 토야코에 많이 간다고 하던데.. 홀홀단신으로 찾아가보기로 한다.

 

마음 같아서는 슬슬 걸어다니면서 구경을 하고 싶은데 나중에 시간에 쫓길 것 같으니 버스를 타고 다녀와야겠다. 7년 전에 타자와코를 무식하게 걸어서 일주를 한 적이 있기는 한데, 토야코에 도착한 시간이 다소 늦어서 걸어다니는 것은 무리일 것 같다. 대도시가 아니라 버스의 배차간격이 길어서 시간을 잘 맞추어 버스를 타야하는데 머뭇거리다가 버스를 놓쳤다...

 

다음 버스의 출발 시각과는 시간이 많이 남아서 그냥 역 주변 구경이나 하러 갔다.

 

바다가 인접해 있어서 태풍이나 지진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조금 위험할 것 같기는 한데..

 

햇빛은 쨍쨍한데 구름이 잠깐 빛을 가려준다.

 

눈부시다..

 

여기는 주택가인 것 같은데 조용하다.

역 주변에 딱히 구경할 만한 곳은 없는 것 같은데 몰라서 못 찾는 것인지도..

 

2차선 도로가 있는데 차는 뜸하게 다니는 것 같다. 도로는 새로 포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땜질한 흔적들이 있다. 설마 부실공사는 아니겠지..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고, 차도 없는데..

 

이 동네는 차량들이 많이 다니지는 않지만 겨울철에 눈이 많이 내리고 얼었다 녹으면서 포장한 도로의 손상이 심해서 다시 포장을 한 것 같다.

 

해변에 왔다 간 사람의 발자국이 남아있다.

 

곧 없어질테고, 누구인지도 모르겠지만 여기에 왔다 간 흔적을 잠시 남겨두고, 이제 토야코행 버스를 타러 버스터미널로 가야겠다. 이번 버스를 놓치면 앞으로의 일정이 조금 곤란해질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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