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은 규동과 생맥주

2017. 9. 29. 03:59



홋카이도는 일본의 행정구역 도도부현(都道府県) 중에서 유일한 도(道)라서 그런지, 홋카이도에서 수확한 야채, 육류, 유제품 등의 식품과 공산품은 물론, 사람까지도 도산코(どうさんこ)라고 한다. 도산코플라자에서는 주로 식료품을 파는데, 요리를 해먹을 수는 없으니 조리를 해야하는 것들은 살 수 없고, 음료나 스낵류 정도 사는 것이 고작이기는 하다.

유바리의 메론즈케

유바리는 광산이 있어서 석탄 채굴로 먹고 살았던 유바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광산업이 쇠퇴하기 시작하면서 몰락한 도시다. 1950~60년대에 인구가 10만이 넘을 정도로 지금의 오미야와 거의 비슷하고, 군마현 현청 소재지인 마에바시보다 많을 정도였으나 지금은 채 만 명도 되지 않는다. 광산업이 호황일 때 쇠락할 때를 대비하여 산업구조를 바꿨어야 하는데 실패하고, 오히려 여기저기서 자금을 유치하여 공공재 확충을 위해 무리하게 돈을 끌어다 투자하면서 시가 재정적으로 파산해버렸다고. 재정을 투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문제는 이 때 들어간 돈이 그다지 현실성이 없는 계획을 바탕으로 낭비되었다는 것이다. 한국 역시 지방의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인 만큼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할 일이 아니라 심각하게 느껴야 하는데..


삿포로의 상징적인 건축물인 토케이다이 앞을 지나간다.

저 두 젊은이들은 사이가 좋아보인다.


삿포로의 대표적인 곳인 토케이다이(時計台)

이 곳은 삿포로의 키타1초메니시2(北1西2)에 위치해 있는데 JR삿포로역에서 삿포로에키마에도리(札幌駅前通)의 왼쪽 보행자길로 주욱 가다가 키타1초메니시3(北1西3)에서 좌회전을 해서 조금 걸으면 전방 왼쪽에 보인다. 홋카이도신문사 건물이 대각선으로 맞은편에 있으니 찾기 어렵지 않다. 정식 이름은 삿포로시 토케이다이(札幌市時計台)라고 한다.


스마트폰이 구려서 사진이 이 따위임..

 

토케이다이라는 명판이 붙어있다.


여기는 토케이다이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장소

낮에는 자원봉사하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는데 저녁이 되니 다들 들어간 모양이다. 저녁 식사 시간도 되었고, 집에 가서 할 일도 있을 터이니..



삿포로 시내에는 노면전차가 다닌다.

이 전차는 순환선이라서 안쪽으로 도는 우치마와리(内回り)와 바깥쪽으로 도는 소토마와리(外回り)가 있다. 예전에는 순환선이 아니었으나, 2015년 말에 니시욘쵸메역과 스스키노역 사이를 잇는 공사가 완료되어 순환선이 되었다. 삿포로 노면전차를 마지막으로 탄 것이 9년 전 일이라서..

 

전차 앞의 'ST' 로고는 삿포로시 교통국(Sapporo City Transportation Bureau)의 영문 약자

2017년 4월부터 요금이 인상되어 전차는 성인 기준으로 1회 승차시 200엔(균일요금)인데, 토요일, 일요일, 그리고 연말 연휴에 판매하는 1일 승차권인 도산코패스(360엔)가 있다.


일단 방에 들어갔으니 텔레비전을 켜고..

그런데 오후 7시 46분 경에 큐슈지방에 지진이 있었단다. 규모와 피해가 큰 지진은 아니었는지 방송은 편성표대로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자막을 볼 때마다 여기는 지진과 화산의 나라, 불의 고리 일본이라는 점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아이 무서워~

큐슈와는 거리가 꽤 멀기 때문에 여기서는 진동을 전혀 느끼지 못했는데..


도산코플라자에서 산 초콜릿이 들어간 옥수수 모양의 스낵을 먹으면서 잠시 텔레비전을 본다.


이렇게 생겼다.

일본에서는 지역마다 그 지역의 작은 식품업체들이 만든 식음료를 파는데, 도산코플라자에서는 이런 업체들에서 만든 상품들을 모아서 판매를 한다. 홋카이도의 유제품은 신선하고 맛있기로 유명하고, 유바리 메론으로 만든 메론술, 감자, 옥수수, 그리고 해산물과 시로이 코이비토 초콜릿 등을 판다. 규모가 작고 유통망이 충분하지 않은 작은 농가, 업체에서 만들어서 팔기 때문에 가격은 별로 저렴하지 않지만, 먹어본 결과 맛과 품질은 괜찮은 편이라서 종종 들러서 한두 개씩 사서 나온다. 시로이코이비토 초콜릿 드링크도 있고.


니세코의 타카하시목장에서 만들었다는 니세코 마시는 요구르트

500ml짜리 큰 것으로 사서 반 정도 마시고 남은 것은 냉장고에 보관하고 저녁을 먹으러 나간다.


이상은 이런 곳에 가고 싶은데 여기서 먹다보면 몇천 엔이 나올 것 같아서 참고..


낮보다 밤에 더 화려한 스스키노

호텔에서 나와서 마츠야에 가는데 여기저기서 삐끼들이 달라붙으려고 해서 슬쩍 피한다.


삿포로맥주 간판 사진을 담아보려고 일부러 길을 건너서 왔다.

 

홋카이도와삿포로비-루(北海道はサッポロビール)

가급적이면 여기서는 홋카이도 한정 삿포로 클래식을 마시려고 한다만..


현실은 이번에도 마츠야..

이번에는 그냥 규메시와 날계란, 샐러드, 그리고 나마비-루

일반적으로 쇠고기가 올라간 돈부리를 규동이라고 부르는데 마츠야에서는 규메시라고 한다.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요시노야가 규동이라고 하니 따라하는 것 같아서 이름을 다르게 붙인 것이 아닌가 싶다.


미소시루가 제일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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