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로란행 보통열차를 타고 가는데 내릴 역은 종점인 무로란이 아닌 그 전에 있는 히가시무로란역이다. 히가시무로란역은 삿포로-하코다테 구간의 특급열차인 호쿠토, 수퍼호쿠토가 정차하는 역이기도 한 교통의 요지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역을 지나는 보통열차는 손에 꼽을 정도라서 열차를 한 번 놓치면 다음 열차까지 적잖이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침의 출근, 통학시간대는 그나마 열차가 자주 있는 편이기는 하지만, 대낮에 보통열차는 1~2시간에 한 편 꼴로 있어서 이 열차를 놓치면 두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앞에서 이미 언급했다. 청춘18킷푸나 홋카이도 동일본패스의 유효기간에나 철덕들이 몇 시간 씩 보통열차 타면서 가지 평소에는 통학, 통근 시간대가 지나면 빈 자리가 넘쳐난다. 


키하 40계, 150형 단칸방 열차들이 놀고 있다.

  

아오바역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 크로스게임의 여주인공이 츠키시마 아오바였던가..


인터넷에서 긁어왔다...


이토이역

예전에 이대호가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뛸 때 이토이 요시오라는 선수가 있었다. 이 사람과는 관련이 없겠지만..


이토이 요시오(糸井嘉男). 지금은 한신에서 뛰고 있다고..


시라오이역

포로토라는 것이 호수 이름인가본데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하기노역.

일본 수영 선수 중에 하기노 코스케라는 선수가 있다.


하기노는 작년 리우올림픽에서 색깔별로 메달 수집을 했던 선수다.


타케우라역

여기가 어디인지 잘 모르겠다. 타케우치 유코와 타케우치 아이는 알겠는데..


맞은편 좌석에 발을 올리고 있는 아주머니를 찍으려 한 것은 아니고, 역명판이 붓글씨로 쓴 것 같아서 사진을 찍었다.


중간중간 주택이 보이는데, 마을인가보다.


역 이름이 잘리기는 했지만 코죠하마(虎杖浜)역

무인역이라서 열차를 타고 내리는 승강장과 보이는 저 건물만 달랑 있다.


다음 역은 노보리베츠(登別).

홋카이도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지역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홋카이도의 유명 온천이라면, 노보리베츠, 토야코, 유노카와가 베스트로 꼽히고, 이 다음으로 죠잔케이, 아칸코, 소운쿄 정도가 되겠다. 노보리베츠는 홋카이도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이라서 늘 사람이 많은데, 이 시간대는 지난 밤에 온천여관에서 묵은 사람들이 돌아갔을 시간일 것 같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성처럼 지어진 건물은 마린파크라는 수족관이 있는 곳이란다. 그냥 봐서는 러브호텔 같이 생긴 것 같은데.. 혹시 이 곳에 가보고 싶은 사람을 위해서 웹사이트 주소를 적어둔다. 웹사이트는 일본어 외에, 영어, 중국어를 지원하는데 한국어로는 PDF파일 형식의 리플렛이 있다. (https://www.nixe.co.jp) 


노보리베츠역

온천으로 잘 알려진 동네. 지고쿠다니(地獄谷)가 유명한 곳. 2009년 말에 이 동네에 들러서 온천에 잠시 몸을 담그고 돌아갔던 적이 있다. 자고로 온천욕을 즐기려면 온천탕을 갖춘 숙박시설에서 하룻밤 묵어가면서 맛있는 저녁을 먹는 재미를 느껴야 하는데, 학생 시절이었기에 그럴 여유도 없었고, 온천욕만 하고 노보리베츠역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기에 바빴다. 그 때는 일본어를 거의 못했기 때문에 손짓 발짓 해가면서 이야기하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모를 때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이야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되니 대부분 뭐라고 하는지 알아듣고, 혹시라도 놓친 것이 있으면 다시 물어보고 그래도 이해가 안 되는 것을 다시 쉽게 말해달라고 할 수 있지만, 이 사람들의 생각을 어느 정도 알게 되니 더 조심하게 되는 면이 있다. 그래서 그냥 외국인이라는 티를 잘 안 내고 다니는 편이기는 한데 그러다보니 어떤 일본인들은 길을 물어보기도 한다. 외국어 서적을 붙들고 공부하는 성격이 아니어서 일부러 일본어로 된 안내문이나 지도를 받아서 - 사실 이 편이 길을 물어보기도 쉽다 - 다니는 경우가 많아서 읽다가 모르는 단어나 문장은 체크해두었다가 나중에 찾아보거나 아니면 잊어버리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고 그냥 잠을 자는 경우도 있고 뭐 그렇다.


삿포로에서 노보리베츠는 특급열차로 약 1시간 10분 정도 걸린다. 편도요금 및 특급권가격이 자유석은 3,960엔, 지정석은 4,480엔으로 꽤 비싼 편이다. 보통열차로는 2시간 40~50분 정도 걸리고 요금은 2,160엔.


타고 있는 열차는 후속 특급열차를 먼저 보내기 위해서 노보리베츠역에서 정차를 9분이나 한다. 굳이 노보리베츠에서 길게 정차할 이유는 없지만, 다음 역에는 대피선로가 없어서일 수도 있고, 노보리베츠에 내린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다 노보리베츠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고, 특급열차가 정차하지 않는 역에 가는 경우라면 내려서 보통열차로 환승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완행열차와 급행열차를 맞춰서 탈 수 있도록 시각표를 만든다.


노보리베츠라고 적혀 있다.


노보리베츠역

 

역시 노보리베츠는 온천이 유명하다.


아마도 홋카이도에서 혼슈로 넘어가려는 사람은 이미 무로란을 지나서 오샤만베 정도까지는 갔을 것 같다. 청춘18킷푸를 이용하려면 대단히 부지런해야 하는데, 짐이 얼마 담기지 않은 작은 백팩과 JR시각표 책자를 가지고 열차에 탄 사람들은 며칠 남지 않은 청춘18킷푸 사용을 위해서 열심히 이동 중일 것이겠지만, 그런 것은 신경 안 쓰는 사람은 이렇게 여유를 부리고 있다..

 

9분씩이나 기다려야 하다니.. 이래서 돈이 좋은가보다 싶은 생각이 든다.


타는 사람은 없다...

 

2번 선로에 하코다테로 가는 특급 호쿠토 12호가 도착했다. 이 열차는 내릴 사람을 내려주고, 탈 사람을 태워서 바로 떠났다. 이 열차가 떠난 후 선로 변경을 하고 보통열차도 출발한다.

 

무로란행 보똥열차도 곧 출발할 예정이므로 얼른 열차 안으로 돌아갔다.


와시베츠역.

전역인 호로베츠역은 어쩌다보니 그냥 놓쳤고, 다음역이 내릴 역인 히가시무로란이다. 야호~!!


와~ 드디어 히가시무로란이다!!

좋아했지만 이 열차에서 다시 오샤만베행 열차로 갈아타야하는데 환승시간이 단 5분이다. 아무리 그래도 조금 쉴 시간을 주어야지 이것은 너무한 것 아닌가 싶다. 그러나 불평을 늘어놓을 시간도 없이 일단 열차에 올라탔다.


빈 자리가 있기는 하지만 짐이 많아서 옆 사람에게 불편을 줄 것 같아 그냥 짐을 열차 구석에 세워놓고 눈치를 보고 있었다. 청춘18킷푸나 동일본 홋으로 여행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멀지 않은 곳에 사는 주민들로 보이니 가다보면 빈 자리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와 예상을 하면서..

무로란지역은 홋카이도의 대표적인 공업지대로 잘 알려져 있다. 철강업이 특히 유명하고, 조선업, 석유 정제 등의 중화학공업이 발달한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무로란에는 국립 무로란공업대학이 있다고 한다. 찾아보면 공대 오빠가 이 열차 안에 있을지도.. 홋카이도신칸센 개업 전에 하코다테에서 히가시무로란까지 특급열차를 타고 와서 무로란역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조용하고 꽤 아름다운 동네였다는 기억이 있는데, 정작 히가시무로란역 주변에는 뭐가 있었는지 기억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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