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하라사토미

#13. 삿포로 맥주 박물관

2019. 7. 27. 16:27

주머니가 텅텅 비어가고 있으니 걸어서 가야겠다.


삿포로역보다는 나에보역이 더 가까운 것 같은데, 열차를 공짜로 태워주는 것도 아니고.. 이번에는 열차 패스를 구입하지 않아서 움직일 때마다 돈을 지불해야하니 운신의 폭이 좁다.


삿포로 맥주 박물관은 하코다테본선의 나에보역이 가장 가까운 역인데, 약 1.5km 정도 걸리는 거리라 삿포로역에서 설렁설렁 걸어서 가도 된다. 단, 한여름에는 햇살이 뜨거우니 피부가 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할 것 같다. 왼쪽으로는 대형수퍼마켓 이토요카도 매장이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맥주박물관으로 들어가고 있다.

여름에는 시원한 맥주 아니겠어욧!!


한국인도 몇 명 있었던 것 같은데, 대부분의 사람은 눈치를 채지 못한 듯하다.


날씨가 너무 맑아서 뜨겁다.


삿포로 비루엔

여기서 삿포로맥주에서 생산하는 맥주와 함께 요리를 시켜서 마실 수 있는데.. 돈이 있어야 뭘 사먹든가 말든가 하지.. SBR..


오른쪽 언니는 더울 것 같은데..


사람들이 다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가 들어간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은 나선형으로 만들어져 있다.


맥주통인가..

안에 맥주가 들어있으려나..


여기는 그냥 모형을 만들어 둔 것 같다.


그리고 아래층에 섹션별로 삿포로맥주의 역사에 대한 것을 전시하고 있다.


1876년에 양조소를 완성했고


1877년에 삿포로맥주 첫 출하


1880년부터 삿포로 맥주의 평가가 높아지기 시작했다고


1886년에 관영기업에서 민영화되었다고 한다.

1892년에는 맥주 양조의 근대화가 이루어졌다고


1903년에는 삿포로맥주가 토쿄에 진출했다고

모로 가도 서울로 가면 된다는 속담처럼, 토쿄에 진출해야 전국적으로 팔릴 수 있겠지.


1956년에 새로운 브랜드 '닛폰 비어' 를 출시하면서 삿포로맥주가 부활하였다고


그리고 드래프트맥주의 시대가 열렸다고


여기서는 맥아와 홉 등을 전시해두었다.


옛날의 삿포로맥주 포스터를 전시하고 있다.


빨간 별의 역사.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병에 붙은 라벨의 디자인도 변하였다.


삿포로맥주에 붙은 라벨의 히스토리를 보여주고 있는데, 삿포로맥주의 브랜드인 에비스는 여기에 등장하지 않는 모양이다.


안내원이 뭐라뭐라 설명을 하는데 견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정신이 없다. 요즘 쿠로라벨은 가장 오른쪽에 있는 모양이 아닌가 싶은데..


나에보역에서 가까운 곳에 있네.

나에보에 JR홋카이도의 공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삿포로맥주의 로고 변천사인가..



견학 코스가 끝나면 간단히 시음을 할 수 있다.

공짜는 아니고 500엔을 내면 이렇게 세 잔과 안주로 스낵 한 봉지를 준다.


왼쪽은 쿠로라벨, 가운데는 클래식, 오른쪽은 현재는 소매점에서 판매하지 않는 카이타쿠시인데, 이것은 창업당시의 맛을 재현한 맥주라고 한다. 쿠로라벨과 클래식은 홋카이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지만 카이타쿠시는 처음 보는 것인데.. 11년 전에 이걸 마신 적이 있었나 기억이 잘 안 난다.


한자를 한국식으로 읽으면 개척사맥주.

맥주효모가 살아있는 상태로 들어있으며 맥주의 재료는 홋카이도산이란다.


쿠로라벨은 거의 전국적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삿포로 클래식은 홋카이도 한정이라고 한다. 그런데 예전에 오사카에서 삿포로 클래식 식스팩을 샀던 적이 있었는데 안 팔려서 밀어낸 것인가.. 아니면 유통업자가 일부러 빼돌린 것인가.. 지금이야 한국에서 삿포로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에비스도 4캔에 만원 이하에 팔리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수입맥주라고 꽤 비쌌다.


홋카이도 한정으로 판매하는 삿포로 클래식

그런데 몇 년 전에 오사카의 마트에서 500ml 식스팩을 산 적이 있는데, 안 팔려서 수퍼마켓 체인에 대량으로 넘긴 것인가..


안내원이 안주로 주었던 스낵


이제 돌아갈 시간!


아직 날이 밝은데 그냥 돌아가기는 그렇고..


쇼핑센터 구경이나 하러 가봅시다.


삿포로팩토리 버스가 여기까지 다니네. 시각표를 알아두었다가 타고 가도 될 것 같은데..


주변에 녹지가 있어서 그런지 운동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이런 곳에 신사가 있다니..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기는 하지만, 다시 올 것 같지는 않아서 사진 몇 장 찍고 돌아가야겠다.

맥주박물관 바깥에는 앉아서 맥주를 먹을 수 있는 점포들이 있다. 물론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여기는 비쌀 것 같다. 박물관에서 마신 것으로 만족해야지.


삿포로팩토리의 버스가 여기까지 다니는 것 같은데, 시각표를 알아두면 저 셔틀버스를 타고 편하게 올 수 있는 것인가.. 잠시 나에보역에서 가까운 이토요카도에 가서 마실 것을 좀 사서 와야겠다.


다시 걸어서 삿포로역 부근으로 가고 있다. 건너편에는 홋카이도대학이 있고


여기에 호루몬 가게가 있었네..

곱창을 좋아하지 않아서 관심은 없지만..


홋카이도대학

겨울에 와서 여기서 눈밭을 돌아다녔었지..


초밥으로 늦은 점심 겸 이른 저녁을 먹고


친구가 돈키호테에서 파는 뭔가를 사다달라고 해서 가봤는데 없어서 못 사고, '18금 카레' 라는 것이 잇다.


사토미님을 텔레비전으로 영접하고


프리마비스타...

사토미가 광고모델이기는 하지만 젊은 여성용 화장품이라 집에 사들고 갔다가는 여자친구 생겼냐고 여기저기서 물어보면 곤혹스러울 것 같고, 텔레비전에 나오는 모습만 보고..

잠이나 자야겠다.

얘도 코를 손댄 것 같기는 한데.. 뭐 어차피 만날 일은 없을 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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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노 브로드웨이

2017. 12. 3. 22:23




토쿄에서 맞이하는 아침. 모처럼 열차시간에 맞춰서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부담감을 덜고 설렁설렁 시내 구경이나 하면서 여유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상경하는 도중 어떻게 될 지 몰라서[각주:1] 하루 더 여유를 두고 귀국일을 정해두어서 호텔에서 아침 식사로 투숙객에게 주는 빵과 커피를 먹고 텔레비전을 보다가 체크아웃 시간을 10분 정도 남기고 짐을 맡겨둔 뒤 가까운 역으로 가서 토쿠나이패스를 사고 열차에 탔다.


케힌토호쿠선을 타고 토쿄역에 도착.

여기서 츄오선으로 갈아타고 서쪽으로 갈 예정...

날이 무척 더워서 하루종일 전철 안에서 움직이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여기까지 온 것이 너무 아까워서 계속 열차를 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


토쿄올림픽을 한답시고, 이렇게 역마다 알파벳 세 글자의 약자와 노선기호, 역번호를 새로 매겨놓았다.

노선의 경우 JT-토카이도본선, JO-요코스카선, 소부쾌속선(이 두 노선은 서로 직통운행을 하고 있다), JK-케힌토호쿠선, 네기시선(네기시선은 요코하마역에부터 케힌토호쿠선과 직통운행을 한다), JY-야마노테선, JC-츄오쾌속선, JB-츄오선(각역정차), JU-우츠노미야선(토호쿠본선), JA-사이쿄선, JJ-죠반선(쾌속), JL-죠반선(각역정차), JE-케이요선, JM-무사시노선, JS-쇼난신주쿠라인을 말한다. 토쿄 주변에서 3~4일 정도 시내 관광을 주된 목적으로 여행을 한다면, JY, JC, JB를 주로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보다는 토쿄 서브웨이 티켓을 사서 토에이지하철과 토쿄메트로를 이용하는 것이 더 편리할 것 같다.


이 녀석이 케힌토호쿠선(京浜東北線) 열차로 달리는 E233계 전동차. 이 노선은 남쪽으로는 케힌(京浜), 즉 토쿄에서 요코하마까지의 토카이도본선과 병주하며, 북쪽으로는 토호쿠선이라는 이름처럼 간선인 토호쿠본선의 수요 분산을 하는 역할을 하면서 운행하고 있다. 당연히 출퇴근 시간에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 번잡한 노선이다.


버라이어티한 신칸센 노선. 토쿄역에서 토호쿠, 야마가타, 아키타, 홋카이도, 아키타, 죠에츠, 호쿠리쿠신칸센이 출발한다. 오미야역에서 죠에츠, 호쿠리쿠신칸센이 분기하며, 야마가타신칸센은 후쿠시마역, 아키타신칸센은 모리오카에서 분기한다. 제 돈 주고 이 신칸센을 탈 마음은 없으므로..


의외로 매표소가 한산하다.

머피의 법칙인지 표를 구입하거나 지정석권을 받을 때는 사람들이 많은데, 정작 사지 않을 때는 한산한 모습이다.


츄오쾌속선(中央快速線)을 타기로 한다.

츄오-소부선이라 하여 각역정차열차는 직통운행을 하기도 하지만, 쾌속의 경우 토쿄를 중심으로 서쪽으로 츄오쾌속선, 동쪽으로는 소부쾌속선이 다닌다. 각역정차 열차는 쾌속열차와 달리 오챠노미즈역에서 킨시쵸역 사이에서 츄오-소부완행선을 운행하는데, 이 사이에 아키하바라, 아사쿠사바시역이 있다.


이런 사진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다...

이온에서 영어를 배워야 하는가..


나카노역에 내렸다.

나카노역은 토쿄메트로 토자이선의 시발역이기도 하다.


작업복을 입은 아저씨는 친구를 빼닮아서 소리내서 부를 뻔했다.


토쿄메트로와는 다른 디자인의 JR의 역명판이다.


날이 더워서 아이스커피 한 잔 마시러 스타벅스에 들어갔다가 와이파이가 된대서 사용하려고 했더니 뭔가를 절차가 있다는 것 같고, 귀찮아서 안 했다. 지금은 와이파이 접속 방식이 바뀐 것 같던데.. 커피도 내가 시킨 것과 다른 것을 주었는데 생각없이 마시다가 이상해서 물어보니 미안하다고 새로 주더라는..


예전부터 나카노 브로드웨이에 가보고 싶었다.

오타쿠의 성지라는 곳이 어떤 곳인가 궁금하기도 하고, 장난감과 인형, 그리고 눈에 띄는 책이 있으면 사볼까 싶기도 해서.. 인형이나 장난감 모으는 것을 좋아하지만, 언제나 가장 큰 이유인 돈이 없고, 집이 좁아서 보관할 만한 공간도 없는 것이 문제라서.


요즘에는 음악을 잘 안 들어서 어느 가수가 인기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일본 가수는 더 관심이 없어서 여기는 적당히 보고 나왔다.


말로만 듣던 만다라케 앞에 왔다.

레고와 인형을 사고 싶지만 집에서 쫓겨날 것 같다.


코리락쿠마 쿠션 갖고 싶으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친구 한 녀석은 쿠데타마에 꽂혀 있다고.


아다치 미츠루의 명작 터치 전권 세트를 갖고 싶으다..


의류, 포스터, 피규어 등 갖가지 물건들이 있다.

잭슨형 ㅠㅠ


헨야..

이름처럼 이상한 곳 같다.


어릴 적에 오락실 앞에 지나다니면서 봤음직한 게임기들이 있다. 오락실에는 두세 번 가본 것 빼고는 별로 흥미가 없어서 잘 안 갔다.


중고 장난감인가보다.


근육맨이다..

멍청하게 생겨서 별로 마음에 안 든다.

이런 것은 전혀 취향이 아니다..


철도와 열차 모형도 있는데 철덕들이 많이 올 것 같다.


희소성이 있는지 가격이 꽤 비싸다. 이런 것을 잘 사고 파는 것도 꽤나 짭짤한 돈벌이가 될 것 같기도 한데, 철도 모형 구입하는 사람들이 부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계속 돌아다녔더니 배가 고파서 일단 점심을 먹어야 할 것 같은데 저렴한 회전초밥집이 보이지만, 빵집에서 풍겨나오는 냄새가 좋아서 빵을 산다.


나카노 브로드웨이를 나오면 나카노 썬몰이라는 상점가와 이어진다.


천장에 아케이드가 있는 이 상점가에는 평일 대낮인데도 사람들이 제법 많이 지나다니는 듯했다. 관광객들도 있겠지만, 아마 덕후끼가 있는 사람들이 주로 오지 않을까 싶은데.. 아닌가.


빵 냄새가 좋아서 안에 들어가 메이플메론빵과 카레빵을 사서 나왔다. 당장 먹고 싶은데, 안에서 먹을 자리는 없는 것 같고, 날이 더워서 길거리에서 먹기도 그래서 일단 들고 나카노역으로 걸어갔다.

가게 이름은 봉쥬르봉인가보다.

프랑스어 이렇게 읽는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타베로그 화제의 가게라고 하니 꽤 알려지고 좋은 평가를 받는 상점인가보다.


9월의 토쿄는 여전히 덥다..

다시 나카노역으로 돌아와서 츄오선 열차를 타고 신쥬쿠로 갔다.


유흥가에 흔한 무료안내소

안내소라고 하지만 관광안내소 같은 것이 아니고, 풍속업 안내소가 되겠다. 연령, 체형, 시간 등을 정해서 거시기를 하는 곳이라고 하는데, 사진과 실제 모습이 큰 차이가 있는 경우도 있다고.. 이런 것에는 별 관심이 없어 직접 가보지는 않아서 잘 모르겠다.


아직 낮이라 그런지 호객행위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는 않는 듯하다.


어머니께서 파운데이션 하나 사서 오라고 하셔서 비쿠카메라에 가서 구경을 하다가 광고사진을 보게 되었다. 찾는 물건은 없고..


이 아가씨 데리고 한국으로 가고 싶은데..


아~ 안타깝다..


여성용 화장품 코너에서 어슬렁거리는 것이 무척 어색하다.

설마 BT라고 여기지는 않겠지..


아침에 체크아웃했던 호텔에 가서 맡겨둔 짐을 찾아서 나왔다. 연박을 하려고 했는데 만실이라 어쩔 수 없이 아사쿠사바시에 있는 호텔로 옮겨야 했다. 혹시 모르는 일이라 홋카이도에서 상경하는 일정을 계획할 때 예비일로 하루를 더 두었던 탓에 예약한 항공권을 변경하는 비용이 숙박비보다 더 비싸서 그냥 하루 더 눌러 앉기로 했다. 모아둔 포인트를 쓸까 하다가 돈이 만 엔 정도 남아 있어서 나중에 엔화가 급등했을 때 쓰기로 하고 현금으로 결제를 했다.

호텔 방으로 들어가서 텔레비전을 보다가 스키야에 가서 저녁을 먹었는데, 점원이 일본인이 아닌 동남아시아나 서남아시아 출신으로 보이는 사람들이었다. 얼핏 보아서는 부녀로 보이는데, 별로 궁금하지도 않고 외국인이 너 어디에서 왔냐고 물어보는 것도 그렇고 해서 그냥 밥만 먹고 나왔다. 이 동네는 아키하바라가 가까워 전자상가라든가 AKB48 등의 아이돌 그룹이라든지 애니메이션의 성우들의 팬들이 많이 찾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쪽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서 아는 것이 없다...

저녁을 먹었으니 편의점에서 캔맥주 사서 호텔 방으로 들어가는 뒷모습을 보면 찡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 '일본의 흔한 직장인 아저씨' 모습을 그대로 따라하게 되었다. 편의점이란 곳도 처음에 일본에 왔을 때는 무척 신기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자주 다니게 되면서 편의점에서 파는 상품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마트나 드럭스토어를 찾는 일이 많아졌다.

  1. 중간에 호우나 태풍에 의해 열차운행이 중지되어 발이 묶인다거나, 컨디션 난조로 장거리 이동이 어려워질 경우를 염두에 두고 여유있게 일정을 계획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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