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리조트 시라카미 ①

2019. 4. 28. 02:03

썩은 열차를 타고 가는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의외로 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열차를 타게 되었다. 사실 후쿠시마원전 사고 이후에 토호쿠지역은 가급적 갈 생각은 없는데 그래도 이 쪽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와 다소 거리가 있어서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아키타신칸센은 모리오카까지는 토호쿠신칸센의 선로를 이용하므로 혹시 모를 외부에서 선로에 침범하는 것을 방지 일본의 신칸센과는 달리 기존의 맨 땅바닥에 설치했던 협궤선로를 개궤하여 표준궤 선로로 궤간 변경을 했다. 협궤 선로는 열차의 속력을 올리는 것에 큰 제약이 있어서 궤간이 1,435mm인 표준궤로 개궤를 하였다. 그러나 노반은 그대로 기존에 사용하던 노반에 궤간만 변경을 해서 재래선 특급 정도의 속도를 내는데 그친다. 일반적으로 아키타신칸센이라고 불리기는 하지만, 모리오카 이후 재래선 구간부터는 특급료가 신칸센 특급료가 아닌 재래선 특급료를 내게 되어 다소 저렴해진다. 그러나 일본의 신칸센의 특징인 선로의 고가화와 외부에서 선로에 진입하지 못하게 하는 폐쇄적인 시스템과는 대치된다.

 

저기 보이는 열차는 아키타신칸센용으로 도입된 E6계 신칸센 차량. 대부분의 신칸센 차량은 보통차에서 3-2 좌석 배치로 한 열에 5명이 승차하게 되지만, 재래선 특급열차에 맞는 스펙을 가진 차량이기에 2-2 좌석 배치가 이루어졌다. 애초에 재래선 구간의 궤간만 변경을 한 것이라..그래서 야마가타신칸센의 경우는 후쿠시마역부터 신죠역까지, 아키타신칸센은 모리오카역에서 아키타역까지 구간은 시속 300km의 속도로 주행하지 못하고 그냥 재래선 특급 정도 수준의 속도로 운행하고, 이 구간을 운행하는 열차를 탈 때는 신칸센특급료대신 재래선특급료가 추가되어 요금은 저렴해지기는 하지만..

 

오이와케역

 

열차가 제작한 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런지 외부는 물론 내부도 깔끔하다. 특급형 열차로 사용해도 무방할 듯 싶은데, 관광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이 열차를 고노선이라는 노선에서 도입하여 사용하는 것 같다. 이 열차가 다니는 노선인 고노선은 주변에 대도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을 불러모으기 위한 볼거리가 많은 것도 아니었으나, '리조트 시라카미'라는 열차가 히트를 치면서 JR동일본의 아키타지사에서도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게 되었다고 하며,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동안 바다를 보면서 좋은 경치를 볼 수 있어 인기가 있다고 한다.

 

홋카이도는 물론 토호쿠 지역이 쌀이 많이 나는 곳이니..

 

히가시노시로역부터 고노선 구간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여기서 잠시 정차를 한다.

 

하이브리드 열차라고 크게 적어두었다. 그러면 뭐하냐.. 이미 방사능에 오염된 지역도 많은데..

 

이 열차는 쾌속등급의 열차로 특급료나 급행료는 없지만, 전차 지정석이어서 520엔을 내고 지정석권을 구입해야 한다. JR패스나 이 구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JR EAST PASS가 있으면 승차하기 전에 패스를 제시하고 좌석지정을 받을 수 있다.

 

이 열차가 다니는 구간은 대부분 작은 동네이지만, 해안선을 따라 시라카미 산지를 둘러보는 관광용 열차인지라 규모가 꽤 큰 도시는 대부분 피해서 가게 된다.

 

새가 똥을 싼 모양인데..

 

 

비둘기가 열차 유리창에 똥을 싸놓은 것 같은데..

 

다시 히가시노시로역으로 돌아왔다. 오전에 아키타로 갈 때와의 경로는 조금 다르지만 이 열차는 아키타를 출발해서 해안선을 따라 결국 아오모리로 가니...

 

노시로역도 지나고

 

리조트시라카미 1호와 3호를 이용하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열차의 2호차 앞에서 바스켓프리드로우를 개최한다고 한다. 농구공을 마지막으로 만져본 것이 언제였더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