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이기는 해도 묘지를 지나다니는 것은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이 주변에 사는 사람들의 가족들의 묘를 하나씩 만들다보니 어느 순간에 이렇게 많아진 것인가.. 11년 전에 처음 이 곳을 찾았을 때는 겨울철이라 지나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고, 눈 쌓인 길을 걸어서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10년 넘게 지났으면 묘가 더 늘어났을 것 같은데..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거주하는 마을에 묘지가 있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매장보다는 화장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자손들이 계속해서 찾아주면 고맙겠지만, 그런 것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부모님 살아계실 때 잘해드려야 하는데..

 

저 산 위에는 로프웨이를 타는 곳이 보이는 것 같은데..

 

아직 눈이 다 녹지 않은 곳도 있다. 하코다테는 3월에도 밤에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곳이라서 해가 지면 상당히 쌀쌀해진다. 겨울철에 겁없이 홋카이도를 돌아다니다가 추위에 벌벌 떨었던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사라노츠키(沙羅の月)라는 음식점 간판도 보이고, 큰 토리이도 보이는데.. 역시 온갖 종교시설들이 다 몰려 있구나..

 

이 주차장은 하코다테 로프웨이를 타러 온 사람들이 사용하는 곳인 것 같다.

 

아직 해가 지지 않아서 야경을 볼 시간대는 아닌데 이 로프웨이를 관리하는 사람들이 타고 온 차량이 아닌가 싶다.

 

주차장 한 켠에는 관광버스도 있고

 

십자가가 벽에 새겨진 건물인데, 아마도 종교시설인 듯하다.

 

일본성공회 하코다테 요하네교회라고 한다.

요하네가 사도 요한을 말하는 것 같은데, 종교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어서 덧붙일 말이 없다.

 

그늘진 곳에는 쌓인 눈이 얼어서 빙판이 되었다. 미끄럼 방지를 위해 숯가루를 뿌려두었는지 얼음 위에 시커먼 가루들이 보인다.

 

성공회 요하네 교회

어릴 적 먼나라 이웃나라를 보면서 성공회는 잉글랜드의 헨리 8세가 카톨릭에 반발하여 새로이 만든 종교였다는 것만 알고 있는데, 다른 종파와의 차이는 잘 모르겠다. 잉글랜드의 헨리 8세가 앤 불린과 결혼을 하기 위해서였다는 정도만 기억에 남아있는데, 이 앤 불린이 낳은 딸이 엘리자베스 여왕이었다고.

 

챠챠노보리

'노보리(登り)' 라는 단어는 '올라감' 의 뜻을 가지고 있는데, 괜히 잘못해서 넘어지면 낭패이므로 그냥 평탄한 곳으로 가야겠다. 한국에서는 어디가 깨지고 찢어져도 출혈이 지나치지만 않으면 별로 상관하지 않는데, 외국에서는 치료비가 얼마나 나올 지도 모르니 조심해야 한다. 여행자보험이라도 들어놓고 올 것을 그랬나 싶기도 하고..

 

하코다테의 언덕에는 크리스트교의 여러 분파들의 예배당이 따로따로 있는데, 이 곳은 하리스토정교회 건물이다. 건물의 외관만 보아도 러시아 분위기가 느껴지는 건축물이다.

 

확실히 이 곳에 지어진 다른 서양식 건물과는 뭔가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

 

그러고 보니 하코다테는 바다에 접해있고, 근처에 산도 있는 곳이네..

 

홋카이도하코다테니시고등학교가 이 언덕 위에 있다. 이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은 1년 내내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을 보는 것이 지겨울 지도 모르겠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니까 즐거운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많은 추억을 쌓으면 되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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