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아소산

2019. 11. 26. 20:35

쿠마모토성은 2016년 지진으로 인한 피해로 복구에 최대 20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부자 나라니까 알아서 잘 복구할 것 같고.. 가난한 여행자의 입장으로 돌아와 아소산에 가는 것으로 계속하려고 한다.


시로메구링이라는 별칭이 있는가보다.

쿠마모토에서 누가 여행경비를 준다고 하면 모를까 갈 일이 없을 것 같으니 뭐..


왕복 4차선 도로인데 지나다니는 차량은 달랑 한 대 뿐이다.


아소 1962 그림이 붙어 있다.

어차피 내가 탈 열차는 아니니까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서 열차를 기다린다.


전광판 가장 윗부분에 있는 큐슈횡단특급이라는 열차를 타려고 하는데, 이름 그대로 큐슈를 횡단하는 열차다.


185계 디젤동차. 이름처럼 큐슈횡단특급이라고 한다. 달랑 두 량짜리 열차여서 자리가 부족하면 어떨까 싶었는데, 할 일 없는 사람들만 타는지 빈 자리가 꽤 많았다. 우리야 뭐 다른 일정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상관은 없었지만..


지정석권을 미리 예약을 해서 앉아서 갈 수 있었다. 큐슈의 서쪽에서 동쪽으로 가는 호히본선과 닛포본선을 경유하는데, 이틀 동안 타이트한 일정으로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어서 열차 안에서 적당히 쉬면서 가기로 했다.


열차 앞에는 운전수가 타고 있다.


그리고 차장도 동승한 것 같다.

중간에 코쿠라행 아리아케와 교행 중


혹시 몰라서 지정석을 예약해두었는데, 굳이 예약하지 않아도 착석할 수 있었을 것 같다. 평일 낮이어서 대부분 사람들은 학교나 직장에 가야하니 쉽게 움직일 수 없었을 터이고..


여성 승무원은 중간중간 어딘가에 연락을 하면서 바쁘게 움직인다.


8057


코알라노마치 이치고&미루쿠

일본에 다녀온 사람들이 많아서 아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칸쵸와 비슷한 과자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산..


산2..


산3


중간에 교행하는데, 상위등급의 열차가 먼저 지나가도록 하니 저 디젤동차는 잠시 기다리고 있다.


특급열차이지만 정차역이 많아서 속도감도 별로 없고 큐슈시골횡단특급인 것 같다.


아! 벳푸까지 언제 가냐..

그렇다고 무슨 눈에 확 들어오는 경치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저 위에 올라가보고 싶은데 힘들 것 같아서 포기.


아.. C부랄.. 선형이 좋은 것도 아니고 단선구간을 운행하니 열차가 교행하느라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


벳푸까지 가는 큐슈횡단특급

뭔가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는 그냥 두 량짜리 디젤차량을 묶어서 다니고 있다.


저 가운데는 칼데라호인가..


열차가 속도를 올리면서 사진이 선명하게 나오지 않았다.


여기도 작은 연못이 생긴 것 같고


여기는 크기가 조금 더 넓은 연못이 생겼네. 

호수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작은 것 같고..




화구니시역


유황가스가 많이 나와서 금방 부식이 된 것일까..


관광객 대상으로 사진을 찍어주고 돈을 받는 장사꾼들이 있는 것 같은데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아예 자리를 바웠는가보다.

대충 계산을 해보니 여비가 그리 여유롭지는 않을 것 같아서 친구와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정도..


이 곳은 날마다 기상에 따라 달라지는 편이라 구경할 수 있는지 없는지 유동적이라고 하던데.. 화구 방면으로 못 올라가게 막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리고, 오이타 방면으로 가기로 하였다.


매캐한 유황 냄새와 화산 가스가 나오고..


콘크리트로 만들어 놓은 대피소 같은 곳이 있는데 갑작스러운 화산 폭발에 대비한 대피소도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일본이란 나라가 자연재해가 잦아서 방재대책을 잘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2011년 동일본대지진을 보게 된 후에는 실제로는 그렇지도 않더라는 것으로 드러나서 대단히 실망스러웠다.

 

로프웨이는 정상적으로 운행하고 있었다.


관광객을 태우고 다니는 버스도 종종 보이고


평일이라 그런지 여기를 찾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 듯하고..


11년 전에도 한국인들이 많이 왔었나 보다.

요즘 한일관계의 악화로 방일 관광객은 급격히 감소했을텐데, 한국인 여행자의 수가 줄어들수록 서일본, 큐슈 지역에서는 경기가 나빠진다고 하니.. 자업자득이겠지.


로프웨이 승차권. 당연히 왕복 승차권


다시 로프웨이를 타고 내려가야 한다.


뭐랄까 온전히 신뢰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한국보다는 부실공사는 덜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당시 시점에서 2년 8개월 정도 지나서 후쿠시마원전이 개박살나고 초대형 방사능 폐기물 덩어리가 된 것을 보니 지네 돈 많고 힘세다고 어깃장 놓는 것 외에는 뭐 별로 관심조차 줄 필요가 없을 듯하다.


어떻게든 국력을 키워야지...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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