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유후인(由布院) 구경

2019. 11. 27. 20:48

유후인이라는 곳은 여자들이 선호하는 동네라고 해서 말수도 별로 없는 두 사내녀석은 살짝 당황하게 되었는데.. 옆에 있는 친구 말고는 어차피 아는 사람도 없고.. 일찍 하카타로 돌아가서 쉬든가 아니면 시가지 구경이나 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조금 애매하게 되었다.


아소역

여기서 하카타로 돌아가려면 오전 내내 왔던 길을 되짚어서 가거나 아니면 유후인노모리를 타면 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서 고민을 했다.


아소유후코겐버스

카메노이버스라는 회사에서 운행하는 버스다. 이 버스를 타고 유후인까지 가기로 했다. 레일패스가 있으니 굳이 유후인까지 가지 않고, 가까운 역에 가서 열차를 타도 되지만, 해가 긴 여름이라 그냥 최대한 긴 시간을 보내다가 하카타로 돌아가기로 미리 계획을 해두어서..


아소 유후 코겐버스

'카메노이버스' 라는 업체에서 대절한 버스인가보다.

이 버스는 특정 노선을 운행하는 버스가 아니고 상황에 따라 대절차량으로 투입이 되는 것 같다. 친구와 둘이서만 타는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몇몇 승객이 더 있어서 그냥 태연한 척하면서 올라탔다.


아소쿠쥬국립공원 아사히다이(朝日台)라는 표지판이 있는데 표고 1,000m지점이란다. 걸어서 올라왔다면 조금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


버스에 두고 내린 것이 있는지 다시 살펴보고 밖으로 나왔다.


라운드 티셔츠 한 벌에 1,000엔이라는데.. 가격은 괜찮은데 디자인이 조금 그렇다.


나름 큰 토리이가 있는데 오래된 것 같지는 않고..


니혼슈를 파는 가게도 있고..


니혼슈는 도수가 높기도 하고, 무슨 맛으로 먹는 지도 잘 모르겠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점심을 안 먹어서 로손에 들어가 수퍼 에비텐동을 사서 나왔다.

저렴하다면 저렴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꽤 괜찮았던 것 같다.


새우튀김이 4개나 들어 있고, 야채튀김도 들어있어서 생각보다 내용물이 실했다.

이 때만 해도 얘들도 방사능에 오염되지는 않았을텐데..

여기는 나베요리 가게인 것 같은데 아직 저녁 먹을 시간은 되지 않아서..


통유리로 만들어 놓은 가게에는 커피숍도 있어서 커피를 판매를 하고 있었다. 진열된 물건 중에는 가격이 비싸서 그렇지 괜찮아보이는 것들이 있었는데, 짐이 늘어나는 것이 싫고, 돈이 여유로운 것도 아니어서 그냥 구경을 조금 더 하다가 나왔다.


개 인형인데 가운데에 있는 개 인형은 38,000엔이나 한다.

13,650엔에 세일하는 개 인형을 사고 싶었는데 돈이 없어서..ㅋ


하치미츠노모리(벌꿀의 모리)라는 가게가 있는데..

꿀벌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에 잠깐 들어갔더니 시식을 해보라고 권해서 먹어보았는데 맛있었다.

먹느라 사진 찍는 것을 잊어버릴 정도.


직접 만들어서 판매하는 점포 같은데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물어보니 괜찮다고 해서 몇 장 사진을 담았다.


유리세공품도 있는 것 같고..


달마도 있고 합격기원인가..


고양이와 달마들이 많네

이런 것을 사가도 그리 환영받지 못하니 그냥 보고 지나간다.


동네 전체가 아기자기한 모습이다.

신지 카토 디자인이 유후인에도 등장하는구나. 뭐 예술 같은 것은 거의 담 쌓고 사는 사람이 뭘 알겠냐마는..


잠시 산책하기에는 좋은 길 같아서 잠시 돌아봤다.


할 일도 없고 반겨줄 사람도 없으니 다시 하카타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지.



다시 유후인역으로 돌아왔다.


유후인역이 해발 453미터라고 한다.


오이타행 원맨열차. 반대 방향으로 가는 열차라 이것을 타면 오늘 중에 하카타에 돌아가기 쉽지 않을 것 같다.


기다리다보니 유후 디럭스 열차가 플랫폼으로 들어왔다. 아마도 이 열차는 방향을 돌려 하카타로 돌아갈 것 같다.


이 열차를 타면 갈아타지 않고 한 번에 하카타까지 갈 수 있어서 조금 늦더라도 이 열차를 타기로 했다.


다행히 평일이라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주말을 이용한다면 하카타에서 1박 2일 계획으로 다녀오기 좋을 것 같다.

해가 지면서 광량이 줄자 슬슬 사진이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사진 찍은 사람이 문제지 뭐..


유후인에서 온천은 언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안 가면 마는 것이고 뭐 어떻게든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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