立待岬

하늘도 파랗고 바닷물이 파랗다.

전에 왔을 때는 겨울이어서 눈이 잔뜩 쌓여 있었는데 여기도 슬슬 봄을 맞이하고 있는 것 같다.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산책로도 있고,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벤치도 있고..

 

난간에 붙어있는 오징어 그림들.

오징어가 하코다테를 대표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주차장은 텅 비어있다.

평일 이 시간대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겠지. 한국에 돌아가면 한동안 밀린 일을 하느라 굉장히 바쁠 것 같아서 날짜가 바뀔 때마다 걱정이 된다. 속된 말로 X줄이 탄다고 해야하나..

 

안내문이 있는데, 일본어와 영어로 설명이 되어 있고, 한국인들이 하코다테에 꽤 오는지 '타치마치 곶' 이라는 한글이 적혀 있다. 하코다테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도 있을 터인데, 별로 신경을 안 쓰는 것 같기도 하고..

 

여기야말로 파도가 부서지는 바위섬, 인적없는 곳 같은 느낌인데..

 

피부가 약해서 순식간에 벌겋게 되고, 조금 더 지나면 금방 벗겨지는 편인데, 선크림을 안 가져와서 염려가 된다.

 

엥~ 초점이 잘 안 맞았다.

 

파도가 부서지는 바위섬~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니 상쾌한 기분이 든다.

 

이제 슬슬 다음 장소로 갈 때가 된 것 같은데..

 

여전히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없는 것 같고..

 

이 사진에 나온 저 집 같은 곳은 화장실 건물이다.

 

사람이 없어서 썰렁한데..

 

하코다테라는 도시는 하코다테역을 중심으로 해안을 따라 개발이 되어 있는데, 홋카이도신칸센이 개업하기 전에는 토쿄에서 항공기 외에는 한 번에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토쿄의 우에노역에서 출발하는 호쿠토세이와 오사카역에서 출발하는 트와일라잇 익스프레스라는 야간 침대특급 열차가 있었으나, 가격이 비싸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어서 홋카이도신칸센 개통과 함께 침대특급열차들이 사라지게 되었다. 열차가 다닌다고 해도 열 몇 시간 동안 열차를 타는 것이 지겨워서 못 탈 것 같지만..

  

하코다테는 개항 이후 해안선을 따라서 개발하면서 만들어진 도시인데, 홋카이도에서 삿포로, 아사히카와에 이은 세 번째로 큰 도시다. 그렇지만 홋카이도 전체 인구가 약 530만 정도로 추산하고 있는데, 이 중 삿포로의 인구가 약 200만 정도이고, 아사히카와가 약 47만 정도, 그리고 하코다테는 약 26만 명 정도라 이 세 도시가 홋카이도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보면 되겠다.

 

바닷물이 맑구나..

 

물이 맑구나..

 

비석이 있는데 귀찮아서 읽어보지는 않았다.

 

여기 뭔가 안내문이 있는데 요사노 히로시와 아키코의 시비라는 것 같다. 문학, 특히 일본문학은 몇몇 작가들의 한국어 번역본이나 접해봤지, 저 두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소설은 종종 읽어도 시는 봐도 잘 와닿는 것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문학적 감성이 없어서 그런가..

 

이제 슬슬 돌아갈 때가 된 것 같은데..

 

구름이 끼어 있지만 맑은 날씨라서 기분이 좋아진다.

 

밤에는 홋카이도를 탈출해서 혼슈로 가야하니 조금 바쁘게 움직여야 할 것 같은데, 남는 시간 동안 모토마치 주변을 보면서 시간을 잠시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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