료마패스포트

#16. 료마 패스포트

2019. 5. 20. 01:27

코치역을 나오면 오른쪽에 관광안내소가 있는데, 제법 시설이 괜찮고 친절하고 자세히 응대를 해준다. 유창하지 않지만 궁금한 것이 있으면 응대를 잘 해주는 것 같다. 타카마츠, 마츠야마는 이미 한국에서 취항하는 항공 노선이 있어서 한국인들이 낯설지는 않겠지만, 아무래도 개별적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 같다.

 

▲ 료마 패스포트

지정된 몇 개의 관광지 또는 시설에 다녀오면서 세 개의 도장을 받아서 오면 이렇게 생긴 파란색의 '료마 패스포트' 를 하나씩 주는데, 받은 도장이 많을수록 료마여권의 색상이 바뀐다. 도장을 받아서 오면 기념품을 주기도 한다는 것 같다.

그런데 지난 밤에 열차 안에서 하루의 반을 보내면서, 열차 안에서 샤워카드 판매기가 중지되어 씻지도 못하고 계속 찝찝한 느낌이라 코치 시내에 있는 온천을 찾아서 갔는데, 이 곳 역시 료마 패스포트에 스탬프를 받을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그런데 나올 때 프런트에 있던 직원에게 스탬프를 어디서 찍을 수 있는지 물어본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그냥 인사를 하고 나와버려서 스탬프 하나를 못 받고 나오게 되었다. 그렇다고 다시 온천에 가서 조금 전에 여기 왔다 갔는데 깜빡하고 스탬프를 못 찍었다고 하기도 그래서 아쉬움을 뒤로 하면서.. 코치성에 갔을 때 찍어 온 스탬프 하나만 있는데 시간은 많이 지나서 갈 수 있는 곳이 많지도 않고, 비는 계속 주룩주룩 내리고 있으니..

 

히로메 시장(ひろめ市場)&

헤세 낭만 상점가라는데..

이 글을 쓰는 지금은 레이와시대가 되었는데, 지금의 텐노는 아들이 없어서 후계자는 어떻게 하려나..


이번에도 궁핍한 주머니 사정으로 인해 가장 싼 메뉴를 찾아서 먹었다.


별로 대단한 음식은 아니지만, 밥과 생선회, 국, 그리고 어묵조림이었던가.. 아침에는 편의점의 주먹밥, 점심은 돌아다니다 굶고, 밥이라고 할만한 것은 이것이 처음인가보다. 따뜻한 음식을 먹으니 몸이 따뜻해지는 것이 느껴진다.

밥을 먹고 이제 다시 료마 패스포트에 스탬프를 찍어서 두 개가 되었는데, 관광안내소에 돌아가서 온천에 갔다가 스탬프를 찍는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그냥 나왔다고 하니 그래도 하나가 더 있어야 료마 패스포트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아.. 씨부럴!! 코치에 와서 우의도 사고, 아침, 점심 모두 끼니 다 사먹고 온천욕도 하고 여기서 돈은 제일 많이 쓴 것 같은데..ㅠㅠ

스탬프 하나가 모자라서 료마 패스포트를 받을 수 없게 되어서 그러면 어떻게 하면 되겠냐고 물어보니 관광안내소에 있는 매점에서 500엔 이상 구매를 하면 스탬프 하나를 받을 수 있단다. 결국 이렇게 얼마 남지도 않은 돈을 써버리고 말았다.

 

이번에도 남은 시간이 많지 않으므로 또 야간열차를 타고 가야할 것 같다. 일본열도를 밤마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다음 날에는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는 생활이네.. 예전에는 잠 잘 자고 일어나면 다음 날에 회복이 되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야간열차도 무섭다. 침대차는 비싸고 어차피 열차의 흔들림 때문에 푹 자기는 어려울 듯하지만..

 

비는 계속 내리고 있고..


오카야마에서 타카마츠를 오가는 열차. JR시코쿠의 차량인 듯하다.


이 시간에는 역 안에 있는 상점의 문도 다 닫았고 여전히 오카야마 지역에서는 저 똥열차가 돌아다니고 있다. 간밤에 비가 그치고 내일은 맑은 날씨였으면 좋겠다 싶은데..


오카야마역 승강장에 특급열차 수퍼 이나바와 똥차가 나란히 있다.

밤에 야간열차를 타고 토쿄에 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열차 안에서 눈을 떴을 때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 벌어진 것을 알게 되고, 이 여파로 계획했던 일정이 사라지게 된다는 것은 미리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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