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역

#13. 코치에 가봅시다

2019. 5. 18. 15:02

야간열차 선라이즈 세토를 타고 오카야마에 도착했다.

잠은 잘 잤다..



토쿄에서 출발한 이 열차는 오카야마에서 타카마츠행 열차와 이즈모시역행 열차로 분리되어 시간 더 가야한다. 타카마츠행 열차는 선라이즈 세토, 이즈모시역행 열차는 선라이즈 이즈모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상행 열차는 각각 이즈모시역과 타카마츠역에서 출발해서 오카야마에서 병결을 한다.

 

사람들이 내린 뒤에 떠나지 않고 열차의 분리 장면을 사진에 담고 있는데, 이 장면은 많이 보아서..

 


이번에도 오카야마가 최종 목적지는 아니어서 다음 열차를 타야 한다.

이 열차를 보면 어디 가는 열차인지 아시는 분들도 계실 듯하다.

오카야마역에 내려서 매표소에 가서 상행 선라이즈 열차도 예약을 하려고 했는데, 직원이 만석이라 예약할 수 없다고 한다. 우선, 열차의 전 좌석이 매진일 수도 있고, 다른 승객이 일부 구간만 승차한 후 일찍 하차하는 경우일 수도 있는데, 요즘은 인터넷으로 쉽게 검색할 수 있는 시대인지라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현재 좌석이 남아있는지 아닌지 알 수 있는데 차라리 시스템 점검 같은 이유로 아예 접속이 안 되었다면 를까.


오카야마에서 다니는 저 낡은 열차...

좌석도 불편하고 별로다.


코지마역

여기서 시코쿠로 가는 열차의 승무교대가 이루어진다. JR에서는 대체로 자사의 영역까지 승무원들이 열차를 운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위에 나왔던 선라이즈 익스프레스 같은 경우는 밤중에 다니는 열차라 처음 탑승한 승무원들이 종착역까지 가는 예외적인 상황이라 할 수 있고. 그런데 타카마츠까지는 그럭저럭 갈 만한데, 이즈모시역까지는 꽤나 멀어서 12시간 가까이 걸린다.

 

세토오하시를 건너고 있다.

이 다리가 지어진 것 역시 과거에 있었던 해난 사고로 인하여 안전한 수송을 위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시야가 넓지는 않다.

 


드디어 시코쿠에 왔구나


타도츠역

이 역은 도산선과 요산선의 환승역이다. 도산선은 타도츠역에서 시작되어 코치역까지 이어지는데, 코치역부터는


역시 비전화구간이어서 디젤 동차를 앞세운 열차로 운행하고 있다. 이 역에서부터 도산선(土讃線)으로 분기되어 코치 방면으로 간다. 시코쿠에서 전화구간인 곳은 세토오하시선 뿐이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들은 많지 않고..

 

날씨는 흐려서 갑자기 비가 내려도 이상할 것 같지 않다.

 

안개가 짙게 끼었는데..

 

여기는

열차는 산 속을 달리고 있다

 

간밤에 비가 많이 내렸는지 여기저기 쓸린 흔적이 있고, 하천에도 물이 많이 불어난 것 같은데..

 

저 멀리 보이는 건물은 온천 시설 같아보이는데 잘 모르겠다.

 

꽃이 피었다.

남쪽이라 그런지 따뜻한 것 같다.


홋카이도에서는 꽃을 못 본 것 같은데..

역시 일본은 위아래로 길고 긴 나라다.

 

남쪽에 있는 곳이라 확실히 꽃이 빨리 피는 것 같은데..

 

이 나무는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있어서 그런지 꽃이 많이 핀 것 같다.

 

만개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지만 그래도 봄이 오고 있다는 것은 느낄 수 있다.

 

선로가 단선이라 잠시 교행을 하고 있다.


계속 가다보니 코치역에 도착했다.

무엇을 할 지 생각하지 않고 그냥 왔는데 관광안내소나 찾아가봐야겠다.

 

역에서 바로 보이는 호텔이 있는데, 역시 중소도시에는 역 주변에 호텔이 꼭 있다. 우산이 없어서 잠시 비를 피하면서 관광안내소에 가서 정보수집이라도 해야겠다.

 

이 열차가 타고 온 열차였던 것 같은데..

 

저 열차는 특급 아시즈리.

아시즈리는 토사쿠로시오철도의 구간과 직통운행을 하는데, JR패스로는 JR구간만 커버가 되기에 토사덴의 구간은 운임과 특급료를 따로 내야한다. 밤새 열차를 타고 왔는데 더 열차를 타고 싶지는 않고, 그냥 코치라는 동네 구경이나 하고 돌아가야겠다. 코치까지 왔으니, 카카와현의 타카마츠, 에히메현의 마츠야마, 토쿠시마현의 토쿠시마에 이어 코치현에까지 오게 되었다. 사실 토쿠시마는 그냥 열차 안에서 잠만 자고 다시 돌아오기는 했지만..

 

JR시코쿠에서 밀고 있는 앙팡맨 열차

 

JR시코쿠에서는 앙팡맨 열차를 만들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의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 같다. JR시코쿠의 상황으로 봐서는 독자적으로 갱생하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생각했던대로 역시 사람이 많지는 않다. 출근, 통학시간대가 지난 것도 이유겠지만, 애초에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이라 그리 번잡하지는 않은 듯하다.

 

세토오하시를 지나는 앙팡맨토롯코열차란다. 열차 중에 '유우유우앙팡맨카' 라고 명명하고 객실 디자인을 특별히 만든 차량도 있는 것 같다. 저런 빵덩어리들은 별로 취향이 아니라..

 

그래도 이렇게 앙팡맨을 앞세워 프로모션을 하는 것이 부럽기도 하다. 적어도 어린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가족끼리 앙팡맨 열차를 타고 잠시 여행을 다녀올 수도 있을 터이고..

 

일본의 성 모양도 있고, 서양식 건물도 보이고 열차도 다니고, 저 사람은 사카모토 료마인가..

 

코치현에서는 외국에서 온 여행객을 상대로 와이파이 라우터를 무료로 대여를 해준다고 한다. 외국에서 온 여행객이기는 한데, 이미 한국에서 와이파이 라우터를 빌려와서 그냥 사용해야지..

처음 오는 곳이니 일단 관광안내소에 가기 전에 우의를 하나 샀다. 창고형 매장이 있어서 들어가봤더니 우산을 살까 했는데 나중에 들고 다니기 귀찮아 질 것 같아서 그냥 말아서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우의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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