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야코

#8. 토야코(洞爺湖)

2019. 5. 7. 21:47

왼쪽에 있는 건물은 토야코쵸야쿠쇼, 오른쪽은 JR토야역.

 

토야코는 유네스코(UNESCO)에서 지정한 세계 지오파크라고 한다.

"변동하는 대지와의 공생" 이라고 하는데..

얼마나 유네스코에 많은 돈을 뿌리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것 아니었던가..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 있어서 걸어가기에는 쉽지는 않을 것 같고, 거리도 가까운 거리는 아니어서 걸어서 간다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

 

여기에 마을이 있구나

 

저상버스인데, 전체적으로 사이즈가 작은 차량이라 차폭이 좁고 바퀴가 있는 부분에는 좌석이 높이 설치되어 있다. 이 버스를 타는 사람들은 외부에서 온 관광객이나 아니면 학생들이 아닐까 싶다.

 

차량의 사이즈를 줄이다보니 바퀴 윗부분에 설치된 좌석은 아주 높은 곳에 있다. 노인이나 장애인들은 이 자리에 앉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

 

버스는 저상버스인데 상당히 컴팩트한 크기라서 차량 내부의 좌석이 좁아서 다소 불편하고, 좌석 간의 간격도 좁은 편이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해서 다니고 늘 승객이 많은 것도 아니라 차량이라 일부러 크기를 작게 한 것이 이해는 되지만, 친환경차량을 만드는 것은 좋은데,  실용성만 보면 점수를 확 깎고 싶다.

 

또다른 외국인 한 분 계시고

 

오후 4시가 다가오니 해가 슬슬 넘어가는 것 같은데..

 

겨울이지만 하늘이 맑다. 한국은 겨울에 중국발 미세먼지로 공기가 맑은 날이 많지 않은데 이것은 많이 부럽다.

 

역시 눈이 쌓여 있는데, 4월 즈음에나 눈이 다 녹을 것 같다. 여기는 봄이 오려면 아직 멀었으니 한 달 정도는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차창 밖으로 토야코가 얼핏 보이는 것 같은데..

 

 

버스는 굽이굽이 돌아서 오르막을 오르고 있다.

 

버스가 천천히 돌아가서 그런 것인지 생각보다 꽤 오랜 시간 동안 타고 간다.

 

토야 그린호텔이라는 곳은 장기체재를 하면 하루에 식사 세 끼를 제공하는데 5,500엔이라고. 가격이 저렴한 대신 뭔가 부족한 점도 있으니 그런 것이 아닐까 싶은데, 토야코 온천을 저렴하게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을까 싶다.

 

오호~

여기가 토야코구나

 

날씨는 좋으나 여기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 어쩌면 이 시간대에 오는 사람들은 토야코에 가까이 있는 온천숙소를 예약하고 온 사람일 것 같다.유람선을 타기에는 날씨가 추울 것 같아서 그냥 잠시 돌아다녀보기로 한다. 다시 하코다테를 들러 짐을 찾아서 남쪽으로 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니..

 

유람선과 작은 보트를 탈 수 있는 선착장이 있고

 

저 멀리에는 칼데라 화산인 것 같은데..

 

이 곳은

토야코는 시코츠토야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저 눈이 덮인 화산 봉우리는  

여기는 보트나 유람선을 타는 선착장인 것 같고

 

100주년 기념이라는데 토야코온천을 개발하여 이렇게 관광지로 만든지 100년이 지난 모양이다. 우표같은 모양으로 프레임을 만들어 둔 것 같은데,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주말이면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호수가 워낙 넓고 커서 온천호텔들이 주욱 늘어서 있다. 2008년에 G8 정상회담이 이 근방에서 열린 적이 있는데 윈저호텔이라는 곳에서 개최되었다고 한다. 가격이 비싸서 몇 천엔 짜리 비즈니스호텔에 묵는 사람들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이기는 한데..

 

토야코팔경이라는 것이 있는가 보다.

 

국립공원 토야코라는 팻말이 붙어 있고

 

꽤 괜찮아보이는 온천호텔도 있다.

여기도 가격은 비쌀 것 같은데..

밖에서 안에 있는 사람들이 보일 것 같은데..

 

적당히 쌀쌀한 바람 덕분에 기분이 상쾌하다.

 

저 언니는 춥지도 않은가..

 

눈을 난간 쪽으로 쓸어두었는데 그래서 저 호수 근처로 가까이 가기가 어렵다.

 

이렇게 벤치에 앉아 있는 아저씨상은 오타루에서도 본 것 같은데..

 

적당히 차가운 공기가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제 슬슬 하코다테로 돌아가서 짐을 찾아서 다시 남쪽으로 갈 차비를 해야겠다. 긴 여정이 계속 이어질 예정이라 슬슬 걱정이 되기도 한다.

 

가난한 여행자들도 잠시 따뜻한 물에 발을 담글 수 있는 아시유가 있다. 버스가 자주 다니는 곳이 아니라 여기서 시간을 보내면서 버스를 기다려야겠다.

 

여기 올 때 타고왔던 그 버스 같은데..

 

해가 서쪽으로 지고 있다...

이렇게 하루가 저무는구나.

 

토야역에 돌아와서 다시 이 대합실에서 시간을 보낸다.

 

도시락 판매점은 영업이 끝났나보네.

배고픈데..

 

외국인 여행자들이 많이 방문하면서 이렇게 안내문을 붙여놓았다.

 

 

수퍼호쿠토가 들어왔다.

하코다테가 종착역이니 부담없이 잠을 자야겠다.

 

오후 6시가 가까워지니 사진도 잘 찍히지 않는다. 흥~

 

갑자기 구름이 많아지는 것 같은데..

 

달리고 있는 열차 속도를 폰카의 셔터스피드가 따라가지 못한다.

 

야쿠모역에 잠시 정차

하코다테가 머지 않았다.

 

 

하코다테역은 IC카드 승차권을 사용할 수 없는 곳이라고 현금 등으로 승차권을 구입하라는 안내가 있다. 신용카드 역시 사용이 가능할텐데..

 

하코다테라이너가 대기 중인데, 이 열차는 신하코다테호쿠토역까지만 운행을 해서 처음부터 재래선 특급열차를 타는 것이 낫다.

 

홋카이도신칸센 개업 이후 하코다테역과 신하코다테호쿠토역 사이를 오가는 셔틀 열차로 새로 도입한 차량이라 열차는 상대적으로 최근에 제작되었는데, 아직까지는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여전히 눈이 잔뜩 쌓여 있고..

 

공기가 맑구나..

 

신하코다테호쿠토역.

신칸센이 아닌 재래선 특급열차를 타는 것이라 여기서 내리지 않고 계속 간다.

 

키하 40형 열차로 운행하는 보통열차도 보이고

 

열차가 다니는 선로 부근만 제설이 되었고, 옆에는 눈이 잔뜩 쌓여있다.

 

3월 중순에도 여전히 눈이 쌓여 있는데 4월에도 눈이 쌓여 있으려나..

 

여전히 광각모드 조작을 잘 못해서 헤매고 있고..

 

여기가 토야코인가..

 

호수 같은 곳이 있는 것을 보니 여기가 토야코인가보다.

 

홋카이도답게 역시 높은 건물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도내에서 큰 몇몇 도시 정도에서나 볼 수 있겠지..

 

하늘에 구름이 떠다니고 있지만 공기는 맑은 것 같다.

 

그러는 사이에 토야역에 도착했다.

어머니 친구가 토야코에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좋았다고 자랑을 하셨다고 해서 어떤 곳인가 싶어서 가보려고 한다. 예전에 타자와코에서 도보로 일주를 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힘들어서 가급적 안 하려고 하는데...

 

드디어 토야역에 도착했다. 매번 삿포로에서 하코다테로 오갈 때 지나가던 역이었지만 이 역에 내린 것은 처음이다. 토야라고 하면 토야코 아니겠어요.. ㅋ

 

타고 왔던 삿포로 방향의 하행열차는 곧 출발한다.

 

일본어와 영어로만 안내가 되어 있네. 토야는 몇 년 전에 G7 회의가 열렸던 장소이기도 한데.. 한국인들도 패키지여행에서 토야코에 많이 간다고 하던데.. 홀홀단신으로 찾아가보기로 한다.

 

마음 같아서는 슬슬 걸어다니면서 구경을 하고 싶은데 나중에 시간에 쫓길 것 같으니 버스를 타고 다녀와야겠다. 7년 전에 타자와코를 무식하게 걸어서 일주를 한 적이 있기는 한데, 토야코에 도착한 시간이 다소 늦어서 걸어다니는 것은 무리일 것 같다. 대도시가 아니라 버스의 배차간격이 길어서 시간을 잘 맞추어 버스를 타야하는데 머뭇거리다가 버스를 놓쳤다...

 

다음 버스의 출발 시각과는 시간이 많이 남아서 그냥 역 주변 구경이나 하러 갔다.

 

바다가 인접해 있어서 태풍이나 지진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조금 위험할 것 같기는 한데..

 

햇빛은 쨍쨍한데 구름이 잠깐 빛을 가려준다.

 

눈부시다..

 

여기는 주택가인 것 같은데 조용하다.

역 주변에 딱히 구경할 만한 곳은 없는 것 같은데 몰라서 못 찾는 것인지도..

 

2차선 도로가 있는데 차는 뜸하게 다니는 것 같다. 도로는 새로 포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땜질한 흔적들이 있다. 설마 부실공사는 아니겠지..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고, 차도 없는데..

 

이 동네는 차량들이 많이 다니지는 않지만 겨울철에 눈이 많이 내리고 얼었다 녹으면서 포장한 도로의 손상이 심해서 다시 포장을 한 것 같다.

 

해변에 왔다 간 사람의 발자국이 남아있다.

 

곧 없어질테고, 누구인지도 모르겠지만 여기에 왔다 간 흔적을 잠시 남겨두고, 이제 토야코행 버스를 타러 버스터미널로 가야겠다. 이번 버스를 놓치면 앞으로의 일정이 조금 곤란해질 것 같은데..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