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카이도신칸센

좌석 지정이 가능한 승차권 및 특급권이지만, 늦어서 못 타는 경우에는 당일의 다른 열차의 자유석에 탈 수 있다고 한다. 창가쪽 좌석을 달라고 했는데, 퇴근 인파가 엄청나서인지 통로쪽 좌석만 남아 있다고..

 

신칸센을 타러 갑시다.

토카이도신칸센이라면 노조미 아니겠어요?

이번에는 히카리 같은 저급한 열차는 안 탑니다. ㅋㅋㅋ

 

그렇게 2시간 33분만에 신오사카역에 도착. 이 승차권으로는 토쿄역이 아니더라도 토쿄도구내의 JR역에서 신칸센을 타러 갈 때도 사용할 수 있고, 오사카에 도착한 이후는 오사카시내의 JR역까지 이동할 수 있다. 즉, 토쿄-신오사카 승차권을 구입하면, 토쿄도구내의 JR역에서 토쿄역까지 갈 때나 신오사카역에서 역시 JR의 오사카시내의 역까지 이용할 수 있다.

친구가 신이마미야역 근처의 게스트하우스에 2명 예약을 했다고 하는데, 그 위치를 몰라서 한참 헤매다가 한 시간 정도 지나서야 겨우 만나게 되었다. 대개 일본의 건물들은 외부에 번지수가 적혀 있어서 근처에 가면 대충 찾아갈 수 있는데, 이 곳은 다소 복잡한 편이라 한 시간 남짓 헤매다가 겨우 친구와 연락이 되어 11시가 다 되었을 무렵 만나서 예약해 둔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어놓고 늦은 저녁을 먹으러 나가게 되었다. 게스트하우스를 찾다가 골목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만나면 길을 물어보어보면, 잘 모르겠다는 사람도 있어서 이걸 어쩌나 했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캐리어와 한국으로 가져갈 짐을 들고 돌아다니고 있는데, 개그맨 송영길씨 닮은 일본인 아저씨가 길을 같이 찾아보자고 해서 함께 한참 헤매다가 친구에게 전화해서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아무리 설명해도 안 될 것 같으니 특정한 장소를 정해서 만나자고 하여 고가도로 밑에서 보기로 하고 영길이 아저씨에게 고마웠다고 인사를 하니 자신이 쓰고 있던 우산을 나에게 건네주면서 즐거운 여행되라는 말을 남기고 갔다. 오사카는 참 인심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토쿄라면 사람들이 그렇게 적극적으로 외국인을 도와주려고 하지 않았을 지도..

메뉴를 보다가 미니세트로 의견 일치를 봤는데 대부분 일본어로만 되어 있어서 주문을 직접 하게 되었는데, 내 주변의 친구들이 하나같이 먹성이 좋아서 단품 메뉴 한두 개로는 어림없을 것 같고...

 

① 무시토리사라다 (むし鳥サラダ)

나름 미니코스라고 하니 전채의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되겠다.

 

② 교자(ギョウザ)

일본에서는 이런 만두를 교자라고 부른다.

 

③ 아게모노(揚げ物)

튀김류를 이렇게 부른다.

 

④ 스부타(酢豚)

구로육이라는 광둥음식이라고 한다. 사실 이 음식의 이름을 몰랐는데 코스 순서를 보다가 알게 되었다. 일본식 탕수육인가 했는데 구로육이라고..

 

⑥ 고마당고(ごま団子)

이름처럼 참깨(고마)가 코팅되어 있다.

 

이걸 보지 말았어야 했는데..

 

다섯 번째는 야키메시(焼き飯. 볶음밥)였는데 흔적도 없이 다 먹어버림..

개돼지도 아니고..

신칸센에 이어서 여기서 지갑이 다 털려서 멸망 위기에 처함.

#19. 귀국

2018. 10. 2. 01:12

이번 포스트는 이틀에 걸친 이야기가 되겠다.


아침은 상쾌하게 오누마 생수로 시작

페트병에 입을 대고 마시면 세균이 증식한다고 개봉하면 빨리 먹으라던데 잊어버리고 안 마시고 있었다. 버리기는 아까워서 마셨는데 별 탈은 없었던 것 같다. 씻고 나니 체크아웃 시간이 다 되어서 짐을 챙겨 나와 체크아웃을 한 뒤, 호텔 지배인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고 빈 공간을 빌려 잠시 회사 일을 조금 하다가, 밖으로 나왔다.


일단 시나가와역으로 가본다.

시나가와에서 토쿄에 갈 때는 신칸센이다..

JR토카이의 거점이기도 한 시나가와역. JR이라는 이름으로 국철에서 민영화[각주:1]되면서 지역별로 분할이 되었지만, 여전히 JR여객철도 6개사는 승차권 예약, 발권 시스템을 공유하고 있어서 타 지역의 JR역 및 주요여행사 등에서도 JR의 승차권 구입 및 변경 등이 대부분 가능하다. 예를 들면 JR시코쿠의 마츠야마역에서 홋카이도의 특급열차 수퍼호쿠토를 예약하거나 승차권, 특급권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어쨌거나 JR동일본은 얘네들이 자기네 영역에 토카이도신칸센에 이어서 츄오신칸센까지 시나가와역에 쑤셔넣고 있어서 눈엣가시일 것 같은데..

 

돈 들어가는 것 아니니까.. 이미 돈을 다 내버렸지..

이 짧은 거리를 굳이 지정석권 발권받아서 타려면 다시 승강장에서 내려가 개찰 바깥으로 나가야 해서 그냥 자유석 칸에 앉아서 간다. JR패스가 아니라면 이런 생각도 하지 않겠지 뭐.. 

토쿄역에 내려서 야마노테선과 츄오선 열차를 타고 돌면서 상점 몇 군데 들러서 구경을 하고, 사토미쨩이 모델로 나온 광고지 몇 장 챙기고 나니 할 일이 없어서 넷카페에 들어가서 졸다가 나왔다. 다시 체크아웃을 했던 호텔로 돌아가서 맡겨두었던 짐을 찾아서 가지고 나와서 다시 토쿄역으로 간다.


홋카이도신칸센 H5계 열차

센다이까지만 가는 것 같은데, 신칸센은 선로 점검 등의 이유로 24시부터 6시까지는 운행을 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는 대개 밤 9시를 넘어가면 노선의 말단에 있는 역의 신칸센의 운행이 종료되거나 조금씩 운행구간이 짧아지고, 그 역에서부터 주박한 후 다음 날에 출발하는 첫 열차로 투입되는 경우가 많다. 센다이행 열차라면 아마도 이 열차가 센다이에서 출발해서 홋카이도 방면으로 가거나, 아니면 토쿄로 출발하는 열차가 된다. 어차피 내가 탈 열차는 신칸센이 아닌 재래선 특급열차이므로 별 상관없기는 한데..


선라이즈 세토를 타고 일찌감치 잠을 자고 도착 한 시간 반 전 쯤에 일어나서 오카야마에 도착. 샤워카드를 사서 깨끗이 씻고, 짐을 챙겨서 내렸다. 오카야마역에서 선라이즈세토와 선라이즈이즈모가 분리되므로 정차시간이 다른 역에 비해서는 긴 편이다. 그렇다고 여유부리면서 다른 짓을 할 만큼의 여유는 아니고. 열차팬들은 이 열차의 분리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반대로 상행열차를 탈 때는 이즈모시에서 온 선라이즈이즈모와 타카마츠에서 온 선라이즈세토가 병결한다.

신칸센을 타고 하카타까지 가야하는데, JR패스로는 탈 수 없는 미즈호를 먼저 보내고, 25분 정도 후에 출발하는 사쿠라 541호를 기다렸다. 간밤에 비도 내렸고,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공기가 꽤 차가워서 열차를 기다리다보니 몸이 떨렸다. 열차에 올라탄 뒤에도 한동안 계속 몸이 떨리더라는..


하카타역에 도착했다.

고민하지 않고 그냥 지하철을 타고 후쿠오카공항으로 갔다.


한국처럼 일본의 식민지였던 타이완의 에바항공은 항공기를 일본의 산리오사의 캐릭터인 배드바츠마루로 랩핑을 해놓았다. 한국 국적의 항공사라면 일본의 캐릭터를 항공기에 랩핑을 하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텐데..

 

비행기는 이륙했고


대한해협을 지나고 있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바로 출근해서 밀린 일을 하고 난 뒤에 막차를 간신히 타고 집에 돌아갔다... ㅠㅠ

  1. JR홋카이도와 JR시코쿠는 재정상황이 열악하여 아직 민영화가 되지는 않았고 언제 될 지도 모른다. [본문으로]

'일본 JAPAN > 2017.09 늦여름에도 홋카이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 상경  (0) 2018.10.01
#17. 오누마공원 ②  (0) 2018.09.26
#16. 오누마공원 ①  (0) 2018.09.23
#15. 하루 종일 차만 타고 있다니  (0) 2018.09.16
#14. 쿳샤로코(屈斜路湖)  (0) 2018.09.1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