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카타 회전초밥

#17. 에바신칸센

2019. 5. 22. 20:07

한동안 열차가 움직이지 않아서 뭔가 수상했는데, 간밤에 탄 상행열차가 다니는 선로에서 이음이 들리는 문제가 생겼다고 하여 한동안 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있었다. 야간열차를 탄 사람들은 다음 날 아침에 도착해서 출근을 한다거나 학교에 가기 위해 탔을텐데...

내 의지가 아닌 외부적인 이유로 인한 열차의 운행 중단이라 뭐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가까운 토요하시역에서 신칸센으로 대체운송을 한다고 하는데, 강제적으로 잠이 깨서 우선 졸리고, 이런 아침 이른 시각에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라서 느지막하게 열차에 내려서 토요하시역까지 재래선 열차로 이동해서 토요하시역에서 신칸센으로 환승을 하였다. 승차권과 특급권을 구입했던 승객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신칸센을 타는 불편함도 느꼈을 터.. 사실 내 입장에서는 토쿄 방면의 상행열차보다는 중간에 내려서 한동안 찾지 않았던 서쪽으로 가는 것이 낫기도 하고, 중간에 잠이 깨서 상태가 좋지 않아서 열차에서 내린 승객들이 상행열차 신칸센을 타려고 기다리고 있을 때 가만히 있다가 사람들이 대부분 개찰구에 들어간 뒤에 열차를 타러 갔다.

JR의 토요하시역이 그다지 큰 역은 아니어서 역무원들이 선라이즈익스프레스의 승차권을 가진 사람들을 확인하고 대체운송과 관련된 서류를 발행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토요하시역은 JR패스로는 탈 수 없는 신칸센 노조미호가 정차하지 않는 역이고, 이 시간에 일찍 가도 괜히 통근, 통학하는 인파에 쓸리는 것도 귀찮아서 마지막 즈음에 JR패스를 보여주고 개찰구 안으로 들어갔다.

 

신칸센을 타고 일단 신오사카역에 도착. 

각역정차 코다마호를 탔더니 정차할 때마다 앞서 통과하는 열차를 보내주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코다마를 이렇게 오래 타기는 처음인 것 같은데.. JR패스로는 토카이도-산요신칸센 구간에서 히카리, 사쿠라와 코다마 열차만 탈 수 있는데, 토카이도-산요신칸센 직통열차는 노조미호만 운행하고 있어서 탈 수 없다. 대신 산요-큐슈신칸센으로 운행하는 사쿠라는 탈 수 있어서 산요신칸센 구간에서는 꽤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JR서일본에서 에반게리온 랩핑열차를 운행하고 있는데, 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었다. 예전에는 종종 일본의 드라마를 보기는 했지만, 일본의 대중문화, 그 중에서도 애니메이션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편이라.. 그나마 사토미만 예외라고나 할 수 있는데 지금은 먹고 사는 것이 바빠서 걔가 뭐를 하는지도 모르겠다.

 

서일본에서 도입했던 500계 신칸센은 일본 최초로 시속 300km의 운행이 가능한 열차였지만, 차량의 차체가 둥근 모양으로 만들어져서 창가 쪽 좌석의 공간이 좁고, 기존의 다른 차량과 좌석배치가 달라서 여러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그 이후 서일본에서 신칸센용으로 조달한 차량은 700계, N700계 등으로 신칸센을 운행하는 다른 JR그룹의 철도회사와 같은 차량을 공유하게 된다.

 

JR서일본에서 야심차게 만든 차량이지만, 기존의 신칸센 차량과 좌석 수와 좌석 배치가 달라 혼선이 빚어져서 결국 700계 이후부터 가장 많은 차량을 보유한 JR토카이와 같은 설계로 열차를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늘 사람이 붐비는 토카이도신칸센은 일본의 다른 신칸센과는 달리 시간당 10편씩 출발하지만, 신오사카부터는 열차의 간격이 다소 길어지고 배차 간격도 늘어나게 된다.

 

어렸을 때는 많이 봤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애니메이션을 안 보게 되어서 에반게리온이 뭐하는 것인지도 잘 모른다. 어렸을 때 보았던 애니메이션은 아주 오래된 작품들이고..

 

창문까지 도색을 했네. 그러면 창문을 열 수 없는 것인가..

 

500계 신칸센은 항공기처럼 측면부를 둥글게 만들어서 창가 쪽의 좌석에 앉는 경우 좁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노조미나 히카리로는 운행을 하지 않고 코다마로 운행을 해서 잘 모르겠다.

 

열차에 도장하느라 꽤 돈이 많이 들었을 것 같다.

신오사카역은 JR토카이가 관할하는 역이지만, 토카이도-산요신칸센에서 다니는 노조미호는 산요신칸센 구간까지 직통운행을 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은 딱히 관심이 없는 애알못이라 에반게리온은 아는 바가 없다. 뭐하는 녀석일까..

 

중간중간 열차의 창문까지 랩핑을 한 것도 있네..

 

간밤에 아무것도 안 먹고 와서 이번에도 세븐일레븐의 오니기리...

4개를 샀더니 590엔이란다.

어제도 이런 것으로 아침을 먹었던 것 같은데..


그리고 산요신칸센을 타고 하카타로 갔다. 처음에 생각하지 않았던 곳이지만, 간밤에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지쳐 있어 많이 돌아다니며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산요-큐슈신칸센 열차는 신오사카역 가장 끝에서 출발한다.

이상하게도 몸은 피곤한데 잠은 오지 않아서 열차 안에서 시간이 꽤 길게 느껴졌다.


 

저녁은 하카타역 버스터미널 건물에 있는 회전초밥집에서.. 11년 전에 친구와 함께 갔던 그 초밥집은 없어진 것 같다.

40분 동안 네타가 다른 것보다 크게 비싼 것을 제외하고 무한대로 먹을 수 있고, 고급재료가 들어간 초밥은 따로 추가금액을 내야한다는 것 같다. 가격대가 저렴한 회전초밥집은 대개 질보다는 양으로 승부하는 곳이라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이면 다소 꺼릴 수도 있는데, 이것은 정말 비린내가 심해서 못먹겠다는 것만 아니면 일단 배를 채우는 것이 먼저다.

 


잘 먹었다...

혼슈에서 출발해서 홋카이도에 갔다가 다시 시코쿠로 갔다가 큐슈까지 왔구나. 휴~ 이제 남은 것은 오키 제도와 오가사와라 제도인가.. 갈 생각은 전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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