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서의 사흘, 실제로는 42시간 남짓을 보내고 카가와로 돌아가야 하는데, 대단히 귀찮다. 새벽 1시에 코베항을 떠나 타카마츠로 가는 페리를 타고 다시 쇼도시마에 가는 여정이 이어진다. 주간에 운항하는 페리는 타카마츠에 가기 앞서 쇼도시마를 들르는데, 이 새벽편은 타카마츠에 먼저 도착한 후, 다시 방향을 바꾸어 쇼도시마로 간단다. 쇼도시마 페리터미널에 하선시 선사의 직원이 있어야 할텐데 그렇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인 듯하다. 일단 타카마츠에 갔다가 쇼도시마로 되돌아오는데 덕분에 잠은 좀 길게 잘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다. 좌석이 그렇게 편안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일요일 밤에 출발하기에 칸사이지역에 구경왔다가 돌아가는 카가와현 사람들이 잔뜩 몰려서 빈 자리가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후 7시 즈음에 산노미야역에 도착했는데, 페리터미널까지 걸어가보니 타카마츠행 페리는 조금 전에 출항한 모양이다. 출항시각 한 시간 전부터 승선 수속을 한다고 하니 자정까지 기다려야하는데, 거의 다섯 시간 가까이 터미널 대합실에 앉아서 있기도 그래서 샤워도 하고 조금 드러누워 있으려고 넷카페에 들어가서 부스 문을 닫고 누워 있었다. 넷카페에 가면 대개 플랫석을 고르는 편인데 아무것도 할 일이 없을 때는 드러누워 있을 수도 있어서.. 11시 정도 되었을 때 슬슬 다시 페리터미널로 설렁설렁 걸어갔다. 입출항 시각에 맞추어 산노미야역부터 페리터미널까지 버스를 운행하기는 하는데, 시간이 많이 남아서 그냥 걸어갔다. 두 번 오가기에는 조금 귀찮은 거리이기는 하지만..


11시 반 정도 되었을 때 승선수속을 시작하였는데, 아무래도 월요일 아침에 도착하는 배라 그런지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다. 밤새 배를 타고 가서 출근하려면 짜증 지대로겠지...

이 회사에서 단기체재 목적으로 온 외국인에게 무료 승선권을 주면서 홍보를 하고 있는데, 1년하고 석 달이 지난 뒤에야 이렇게 쓰고 있다. 아직 남아있는 다른 여행기도 써야하는데 눈코 뜰 새 없이 일은 바쁘고, 오죽하면 잠꾸러기가 잠을 못 자고 이러고 있을까...


이번에도 무료 승선권. 이 회사 직원들이 점보페리 홍보 잘 부탁한다고 하는데, 솔직히 타카마츠에서 코베까지 페리를 타고 움직이는 사람이 많을 것 같지는 않다. 거지라서 이런 짓을 하는 것인데.. 게을러서 1년을 훌쩍 넘겨 이제와서 여행기를 쓰고 있는 것이 조금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NHK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포츠 경기를 생중계하는 경우가 많은데, 테니스 그랜드슬램 4개 대회는 대부분 생중계하는 것 같다. 이 때가 윔블던 기간이었고, 잔디코트에서 가장 강한 페더러가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노박과 라파가 없었던 것이 더 큰 이유인 것 같고, 페더러의 마지막 그랜드슬램 우승이 되지 않을까 싶다. 


서양인들은 있어도 일본인을 제외한 아시아인은 거의 없는 듯했다. 기다리는 18세 전후의 여학생으로 보이는 이들이 있었는데, 주말을 맞이하여 타카마츠에서 칸사이지역에 여행 겸 쇼핑을 위해 온 것인지도.


배에 올라타면서 밤새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걱정이 되었는데, 막상 배에 올라타고 시간이 조금 지나서 선내 매점에서 우동 한 그릇 먹고 배불러서 잠을 자려고 사먹었는데 가다보니 알아서 잠이 들었다. 주변 사람들이 시끄러워서 잠을 설치기는 했지만, 뭐 공짜인데 뭘 더 바라나 싶은 생각이 든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가 다시 쇼도시마에 왔을 때 짐을 챙겨서 내렸는데, 이제부터 무엇을 해야할 지 고민을 시작하게 된다. 잠을 잘 못 잔 탓에 몸이 천근만근 무겁고, 보조배터리를 가져가지 않아서 휴대폰의 배터리도 여유있다고 할 상황은 아니었는데, 선내에 있는 전기 콘센트를 차지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그리고 일단 엔젤로드라는 곳에 들렀다가 타카마츠로 일찍 돌아가 잠을 푹 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엔젤로드 정류장에 내려서 해안으로 걸어가는 중에 문득 든 생각. "ㅅㅂㄹ 버스에 두고 내린 물건이 있는 것 같다... 아이고~ 칠칠맞다."

타카마츠 찍고 다시 쇼도시마로 돌아온 뒤, 엔젤로드인가 뭔가 하는 것을 보러 잠시 다녀오기로 했다. 쇼도시마의 사카테항은 섬의 동쪽에 있고, 엔젤로드는 서쪽에 있어서 쇼도시마를 거의 횡단하는 셈이 되겠다. 일단 버스를 타고 섬의 서쪽으로 가는데 간밤에 배에서 의자에서 졸면서 온 탓인지 꾸벅꾸벅 졸다가 내리기 얼마 전에 눈을 떠서 내렸다.

그런데 배 안에서 보낸 시간 동안 스마트폰과 카메라의 배터리 충전을 하지 않은 탓에 사진은 못 찍고 그냥 보고 오기만 해야할 것 같다. 연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하니 별로 기대하는 것이 없는데, 썰물 시간까지 기다리기는 힘들 것 같고, 적당히 어떤 곳인지만 보고 버스 시간에 맞춰 토노쇼항으로 가서 페리를 타고 타카마츠로 가서 일찍 호텔에 체크인을 해서 낮잠이나 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런 곳이라고 한다. (사진은 인터넷에서 찾은 것인데..)

물이 빠지면 저렇게 모래로 된 길이 생긴다고 하는데, 나무가 있는 저 섬은 벤텐지마(弁天島)라는 것 같다.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때 관광안내소 겸 매점이 영업을 시작했고, 들어가서 음료수를 사고, 잠시 짐을 맡겨두고 엔젤로드가 어떤 곳인지 보고 오려고 했는데, 아뿔싸!! 선물로 산 쇼핑백을 버스에 두고 내린 것 같다. 연인들의 인기 스팟이라는 곳에 가려고 하니 이렇게 벌을 받는건가..

다시 매점으로 가서 쇼핑백을 버스에 두고 왔는데, 버스회사 전화번호를 알 수 있는지 물어보았더니 아주머니가 직접 전화를 걸어 버스회사에서 보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주셔서 버스를 타고 토노쇼항 버스터미널로 갔다. 도착해서 전화를 했더니 흰머리의 직원 분이 나오셔서 쇼핑백을 전해주신다. 폐를 끼쳐서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인사를 하고 토노쇼항에 가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얌전히 기다리고 있다가 배 출항 시간에 맞추어 배를 타고 타카마츠로 갔다. 어느덧 점심 시간이 되어서 선내에서 이것저것 음식을 시켜서 먹는 사람들이 있는데, 먹고 졸다가 또 정신줄을 놓을 수 있어서 도착하자마자 호텔에 체크인부터 하고 잠깐 눈이라도 붙여야 할 것 같다.

#6. 아라시야마 치쿠린

2018. 10. 21. 13:44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 한 잔 마시고, 교토로 이동.

신이마미야역에서 오사카칸죠선 열차를 타고 오사카역에서 환승하여 교토 방면으로 가는 신쾌속열차에 탔다. 칸사이미니패스로는 특급 하루카는 탈 수 없고[각주:1], 각역정차하는 보통열차와 쾌속, 신쾌속열차, 즉 운임만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열차만 탈 수 있다. JR의 열차종별 중 급행열차는 사실상 없는 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 특급 하루카에 한하여 특급권을 따로 구입하면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교토역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서 아침 겸 점심을 시켰다. 런치메뉴라고 해서 가격이 다소 저렴한 편이지만, 이 식당의 가격이 싸다고는 말할 수는 없다. 그래도 교토에서 밥 한 끼 먹는 것으로.. 교토 음식이라고 두부가 포함되어 있다.

이번에 갈 곳은 아라시야마에 있는 치쿠린(竹林). 예전에도 몇 번 다녀온 적이 있지만, 대개 겨울철이어서 여름에 녹음이 우거진 모습을 보고 싶었다. 교토역에서 사가노선(嵯峨野線)[각주:2]이라는 별칭이 있는 산인본선을 타고 사가아라시야마역까지 갈 수 있다. JR이 아닌 사철선 중 아라시야마에 가는 노선은 한큐의 아라시야마선, 케이후쿠 전기철도의 란덴이 있는데, 이 두 노선은 칸사이스루패스로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 

JR의 칸사이미니패스는 3일간 연속 사용의 조건으로 3,000엔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를 하고 있는데, 이용 범위는 칸사이스루패스에 비해서 좁지만, 2박 3일 일정에 최적화되어 있는 장점이 있는데 3일 꽉 채운 일정일 때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공항에서 오사카 또는 교토 시내에 오가는 것만으로 패스 액면가의 2/3 이상 먹고 들어가는지라.. 다만 이 패스로는 교토 시내에서 버스를 탈 수 없어서 3회 이상 승차하는 경우라면 교토시, 교토버스 1일 승차권을 사야한다는 것이 단점이 되겠다. 


걸어가면서 사진을 찍으니 흔들린다.


텐류지라는 일본의 국보인 절도 있는데, 절은 다음에 시간이 많을 때 보기로 합시다.

이번에는 대나무숲이 주인공입니다...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삼림욕하는 셈치고 이 숲 속을 거닐어 봅시다.


주말이라 사람들이 많아서 정신이 없는데, 대륙에서 온 사람들이 워낙 소란스러워 좀 거슬린다.


숲 속이라 공기가 좋은 것 같은 느낌은 기분 때문인가..


태풍이 오거나 비바람이 몰아칠 때 이 나무들이 쓰러지지 않을까..


누가 이렇게 많은 대나무를 심어놓았을까..

이렇게 여러 생각을 하면서 걸어간다.


대나무 사이 좁은 길로 관광객들이 쏟아져 나온다. 아~

슬슬 도망쳐야 할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각주:3]


서양에서 온 듯한 외쿡인도 있고.

아! 나도 외국인인데 일본 아줌마들이 자꾸 뭐라고 말을 걸어온다. ㅋ



곧게 뻗은 대나무들


삼림욕을 열심히 해봅시다.

숲 속이라 그런지 공기가 맑은 것 같다.


이렇게 사람이 많다니 주말에 온 것은 최악의 선택이었나..


서양인들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들은 삐까번쩍한 고층 빌딩 같은 것보다는 동양의 이국적인 모습을 더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같다. 예전에 호주에 있을 때 영국 남자 K모씨가 늘 아시안 여자들과 어울리던 것과도 관련이 있는건가.. 


사진 찍을 때는 몰랐는데 앞에 있는 아이 엄마의 표정이 아주 리얼하다. 누가 봐도 일본인의 모습인 듯.


저 아저씨는 일행이었던가..


다음에 여기에 온다면 아침 일찍 와서 사람들이 몰려오기 전에 구경하고 돌아가야 할 것 같은데, 여기에 다시 갈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겨울에는 연례행사로 홋카이도에 눈밭에서 뒹굴러 가야하고, 날씨 따뜻해지면 일해서 먹고 살아야하고.. 


한여름이지만 대나무들이 햇빛을 대부분 막아줘서 그렇게 덥지는 않았다.


어쩌다가 사가노선 철로 위로 지나가는 곳에 오게 되었다.

여기서 지나가는 열차를 사진에 담아보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 결과는.. 아아아아아~


이 모양임.. ㅜㅜ

보시는 분들께 대단히 죄송합니다.


체력이 방전되어서 이제 돌아가야할 것 같다. 

린쿠타운에 쇼핑이나 하러 가야겠다. 

말이 좋아 쇼핑이지 신변보장을 위해 삥뜯기는 일상의 연속이다..


여기가 오후 8시에 문을 닫는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퇴각을 합니다.

돌아가서 저녁밥이나 먹어야겠다.



<아라시야마는 어떻게 갈 것인가>

  • 오사카 우메다에서 출발하는 경우 

우메다는 교토 방면으로 JR과 한큐의 노선이 다닌다. 케이한 역시 교토로 이어지는 노선이 있지만, 아라시야마와는 거리가 꽤 멀다. 단, JR은 우메다가 아닌 '오사카' 라는 역명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오사카역이 다른 사철 및 지하철 우메다역과 환승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JR서일본의 단기체재 외국인 대상의 패스를 사용한다면 교토 방면의 신쾌속 또는 쾌속열차를 타고 갈 수 있으며, 칸사이공항에서 교토까지는 특급 하루카의 자유석에 추가요금 없이 승차할 수 있다. 단, 칸사이 미니패스는 특급열차를 타려면 별도로 특급권을 사야한다. 아라시야마에서 가장 가까운 JR의 역은 사가아라시야마역이며, 교토역에서 1회 환승을 하여야 한다.

사철인 한큐를 이용하는 경우는 한큐 교토선의 카츠라(桂)역에서 아라시야마선으로 환승하여 아라시야마에 갈 수 있다. 칸사이 스루패스, 한큐투어리스트패스 등이 있다면 추가금액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란덴을 타보고 싶다면, 한큐 교토선을 타고 사이인역에서 내린 다음 란덴 사이(西院)역으로 건너가 환승할 수 있다.  

  • 오사카 난바에서 출발하는 경우

난바에서 출발하는 경우 교토행 교통편이 번거로운 편인데, 칸사이스루패스가 있다면 우메다까지 지하철로 이동 후 우메다에서 환승하여 가는 방법이 가장 무난하다. 


  1. 특급권을 따로 구입하면 하루카도 이용할 수 있지만, 긴 시간 타는 것도 아니라서 그냥 신쾌속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본문으로]
  2. 산인본선 중 교토에서 소노베까지의 구간은 어반 네트워크에 포함되어 '사가노선' 이라는 애칭으로 부르고 있다. [본문으로]
  3. 모르는 사람들과 부딪치는 것을 싫어해서 도망치는 경우가 많다... [본문으로]

#5. 쇼도시마 올리브 공원

2018. 10. 20. 02:04

료칸 또는 그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숙소에서는 1박 2식 플랜이 기본인데, 저녁식사에 비해 아침식사는 단촐한 편이다. 건강을 위해서라면 아침밥을 많이 먹고, 저녁을 조금 먹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아침에 끼니를 거르거나 아주 간단하게 먹고, 저녁 때 잔뜩 먹는 것이 습관화되어서.. 쩝.

 

어제 저녁에 먹었던 것보다는 단촐한 메뉴다.


그래도 생선은 있다.

적당히 건조를 시킨 생선.


이 숙소에서는 아침에 숙박한 사람들을 이케다항 근처인 쇼도시마중앙병원까지 송영을 해준다고 한다. 이 말인즉슨, 어제 이케다항에서 도착한 후 송영 요청을 하면 여기서 태우러 올 수도 있었다는 것. 그랬다면 개고생하면서 땡볕 아래에서 걸어다니지 않았을텐데.. 숙소 예약을 할 때 자세한 설명을 읽어보거나 미리 문의를 했어야 했다..


혹시 모르니 페리 시각표를 찍고 출발해야겠다.

그런데 사진 찍은 것을 잊어버리고 정류장에 붙어 있는 시각표를 보면서 다녔다. 뭔가 잊어버리거나 잃어버리는 것은 둘째가라면 서러워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숙소에서 이케다항에 가는 도중에 있는 쇼도시마 중앙 병원 앞까지 버스로 송영을 해준다고 해서 얼씨구나 하면서 타고 가기로 했다. 그 다음에는 알아서 쇼도시마의 관광지를 찾아가봐야 할 것 같은데.. 짐도 있고, 오늘은 무리해서 움직이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버스정류장 앞에서 올리브버스를 타고 올리브공원 주변을 둘러보고 코베로 가면 될 것 같아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충 시간대를 정해서 이동을 해야할 것 같다.


일단 책장에 책 몇 권이 있고 추천관광코스가 있다니는데 올리브 관련 서적만 있는 것 같고..


올리브나무로 만든 공예품도 있다.


마치 사람 얼굴처럼 눈과 입을 그려놓았다.


예쁘다기보다는 귀여운 것 같다.


올리브의 용도와 건강에 좋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피를 맑게 해준다는 내용인 것 같다.


빗자루가 있고, 왼쪽에는 마죠노탁큐빈(魔女の宅急便. '마녀의 택배] 정도로 의역하려면 되려나..) 포스터가 있다. 탁큐빈은 일본 최대의 배송업체인 야마토운수(일본식 발음으로는 야마토운유)의 택배서비스의 이름인데, 일본에서 택배라 하면 야마토의 탁큐빈이 가장 유명하고, 이용자도 많아서 탁큐빈이 거의 택배와 거의 비슷한 뜻으로 쓰인다고 볼 수 있다. 야마토 이외에는 사가와큐빈과 일본우편의 유팩(일본식 발음으로는 유-파쿠)이 있는데, 야마토의 서비스 품질이 우수하고 고객 응대 역시 친절한 편이라 보내는 측이나 받는 측에서 야마토를 통해 보내는 것을 선호한다. 그나저나 언젠가부터 영화를 잘 안 보는 편이라, 마지막으로 극장에 가서 본 영화가 무엇인지도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이 건물에 올리바스(OLIVAZ)와 썬올리브레스토랑이라는 곳이 있는 것 같다. 아침을 먹은지 두 시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이 섬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을 곳이 어디인지 알 수도 없어서 저 두 곳 중에 한 군데를 가야할 것 같다.


여기가 쇼도시마 올리브 공원인가보다.

오전이라 그런지 이 곳을 찾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은데 슬슬 주변을 둘러보다보니 시간이 꽤 지나서 어느덧 점심 먹을 때가 된 것 같아서 식당을 찾아서 들어갔다. 한 것도 없고, 본 것도 별로 없는데 시간이 금방 가는 것 같다. 다른 식당은 보이지 않아서 선올리브와 올리바스 둘 중 한 곳에 가야할 것 같다.


선택은 올리바스. 짐을 가지고 들어가려니 살짝 실례가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별 말이 없어서 테이블 옆에 가지런히 놓아두고 자리에 앉았다. 메뉴판을 보니 소에게도 올리브를 먹이는지 올리브소라고 써놓았네. 육질이 부드럽고 건강한 쇠고기라고 한다.


생맥주도 한 잔 시키고

여기 맥주는 기린 이치방시보리란다.


이타다키마스~!

뭔가 분위기가 어색해서 일본인 코스프레라는 개수작도 해본다...

사실 일본에 있을 때는 일본인들이 일본어로 길을 물어보는 일이 종종 벌어지기도 한다. 물론 아는 것은 대충 답을 해서 돌려보내고는 하는데, 어려서부터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에 흥미를 붙여서 익힌 것은 아니고, 여행을 다니면서 다른 사람들 대화 내용 중에서 귀에 들어오는 말부터 조금씩 찾아서 자연스럽게 익히다보니 여행을 하면서 적당히 사용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고나 할까. 며칠 일본에 있다가 한국에 돌아오면 일본어는 퇴보하여 별로 진전이 없기는 하지만, 자주 다니다보니 말하는 사람을 보고 있다보면 대충 무슨 말을 하는 지는 대충 예상할 수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은 외국인인지 아직 눈치를 채지는 못한 것 같고, 밥을 다 먹고 밖으로 나왔다.


무슨 해시계 같은 것이 있는데 뭔지 모르겠다../span>알고 싶지도 않고..

해시계 같이 생긴 것이 있는 곳이 무대이고 관중들이 앉아서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것 같은데, 이 날씨에 여기에 앉아서 공연을 보다보면 일사병이나 열사병에 걸려 쓰러질 지도 모르겠다.


 무대 위에 아무도 없고, 관객석에 앉아 있는 사람도 없다.



왼쪽에 그리스 풍차가 있다는데..

직접 걸어가서 보기는 했는데 간밤에 잘 먹고 자느라 카메라와 스마트폰 배터리 충전을 안 한 탓에 이 녀석들이 이미 돌아가시기 직전이어서 않아서 사진을 더 찍을 수 없었다. 200m 앞에 기리샤풍차라고 하는 것이 있다고 하는데, 얘네들은 그리스를 기리샤라고 부르니 그리스풍차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위에 나왔던 빗자루를 하나씩 들고 가서 풍차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고 한다. 지금은 뭐 바빠서 한국에서는 찾아서 볼 시간도 없고, 기껏해야 일본에 출장갔을 때 밤에 잠깐 연속드라마 한 회 정도나 볼까 말까해서 무슨 영화가 나오고, 무슨 드라마가 나오는지 잘 알지도 못한다. 먹고 사는 것이 바쁘니 다른 것은 잘 신경쓰지 않게 되는데, 이렇게 새벽에라도 잠깐 기록이라도 해놓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잊혀져 가는 기억을 더듬어 몇 글자 붙여넣고 있다.


<그리스 풍차>

배터리의 압박에 사진은 안 찍고 쇼도시마타비나비 웹사이트(http://shodoshima.or.jp)에서 들고 왔다.

이것을 보러 갔을 때는 이 근처에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정도 되어보이는 여학생들이 빗자루 타고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괜히 웃고 떠들며 즐기고 있는 것을 방해하고 싶지 않고, 슬슬 코베로 가는 페리를 타러 걸음을 옮겼다. 

쇼도시마는 작은 섬이지만, 이 섬에서 운행하는 페리가 다양하다. 단순히 타카마츠에서 쇼도시마까지만 왕복하는 셔틀 형태의 페리부터, 타카마츠에서 쇼도시마를 거쳐 코베로 가는 점보페리 등이 있어서 혼슈로 이동의 선택지를 넓혀주고 있다. 처음에 왔을 때는 타카마츠에서 세토오하시를 건너서 가는 것만 생각했는데 막상 와보니 혼슈로 이동하는 방법이 다양하였다. 이외에도 오카야마 방면으로도 다니는 페리가 있고, 오베항에서 비젠방면의 히나세항으로 이어지는 노선, 후쿠다항에서 히메지를 연결하는 노선 등 종류가 다양하다. 초행길이지만 토노쇼항까지 택시를 타자니 비쌀 터이고, 작은 섬에 노선버스가 자주 있는 것이 아니라서 여유를 부릴 수는 없고 시간 딱 맞춰서 가는 것보다는 조금 여유있게 매표소에 가서 공석이 있는지부터 알아보고, 외국인 여행자 무료 이벤트를 아직도 하고 있는지도 확인해봐야 할 것 같아서 점보페리 터미널과 사무실이 있는 사카테(坂手)항 행 버스를 탔다.


저 멀리 혼슈와 아와지섬을 잇는 아카시카이쿄오하시(明石海峡大橋)가 보인다. 예전에 저 다리의 야경사진을 찍으려고 마이코역 근처에서 추위에 떨면서 사진을 찍었던 적이 생각이 난다. 그 때는 열심히 사진을 찍었는데, 막상 시간이 지나고 나니 어디에 저장해두었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 아마 없어졌을 수도 있고..



왼쪽이 혼슈의 마이코(舞子)역 근처일 터이고 오른쪽은 아와지섬이겠네.

밖에 나가서 바람을 쐴 수도 있는데, 바닷바람이 세서 머리카락이 날리고 눈을 뜨기 힘들어 안으로 다시 들어왔다.


조금 있으면 아카시해협대교 밑으로 지나갈 것 같다. 

아카시를 지나면 곧 코베니 도착도 얼마 남지 않은 셈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배가 아카시해협대교에 가까이 갈수록 다리가 크게 보인다.


아카시해협대교는 현 시점에서 세계 최장의 현수교라고 한다. 처음 계획은 도로 및 철도 병용으로 하려고 하였으나, 비용 탓인지 아니면 아와지섬에 연결할 마땅한 노선이 없어서인지 도로 전용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가까이에서 보니 굉장히 크다...


전장이 3,911m, 높이가 298.3m라고 한다. 원래 완공 당시의 길이는 3,910m로 1m가 적었는데 1995년 한신대지진의 여파로 1m가 늘어났다고 한다. 요즘에는 한국에서도 지진이 종종 일어나기는 하지만, 지진만이 아니고 호우, 태풍 등 자연재해로는 일본이 다른 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는 넘사벽 수준이라서 뭐라 할 말이 없다..


아카시해협대교를 지나니 코베항이 보인다.

이제 다 온 듯하니 슬슬 잃어버린 물건이 있는지 확인을 하고 내릴 준비를 해야겠다.


페리에서 내리니 버스가 있는데 산노미야역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라고. 그런데 페리 탑승객을 위한 공짜 버스가 아니고, 성인은 210엔, 소인은 100엔의 돈을 받고 태워주는 것이란다. 기껏해야 20분 정도 걸어가면 되는 거리 같은데 거지 주제에 돈이 어디 있다고 버스를 타냐.. 어차피 저녁시간이 되어서 할 일도 없는데 그냥 산노미야역까지 걸어가서 JR코베선을 타고 오사카역에서 환승하여 가난뱅이 여행자들의 성지(?) 신이마미야의 호텔에 체크인을 했다. 

#4. 일본식 저녁식사

2018. 10. 8. 04:39

식사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어서 안으로 들어가야겠다. 어차피 아침에 일어나면 아침밥을 먹고 바로 출발해야 하니 시간적 여유가 있을 것 같지는 않고, 쇼도시마에서 코베까지 가는 페리를 타고 가기 전에 몇 군데 둘러볼 예정이라 바쁘게 돌아다니게 될 것 같다.


해가 거의 넘어가고 있다.

이렇게 하루가 또 저문다.


벽에 만화의 한 장면이 있는 것 같은데 무슨 만화인지는 모르겠다. 뭔가 아다치 미츠루의 화풍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이 그림에 대해서 물어본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그냥 나와서..


저녁 뉴스에서 민가 앞에 곰이 출현했다는 소식을 보도하고 있다.

세상에..


저녁식사 시간을 다시 생각해 보니 체크인할 때 7시로 정했던 것 같아서 1층의 식당으로 내려갔다. 사실 나는 밖에 나가서 밥을 사먹고 다시 돌아오는 것이 귀찮아서 조식과 석식을 포함한 숙박 플랜을 좋아하는 편이기는 한데, 이 근처에는 식당이 없으니 꼼짝없이 여기서 식사를 해야한다. 


튀김(揚げ物)이 있다.


옥수수를 튀겼다


사시미(생선회)

횟감은 정해진 어종을 들여오는 것이 아니고,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것 같다.


쇠고기

양이 적어서 많이 아쉬웠다.


해가 지고 있다.


해가 넘어가기 시작한 다음부터는 생각보다 빨리 지는 것 같다. 것만큼 아름다운 석양의 모습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이렇게 오늘 하루도 저무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시간은 잘 가는데.. 휴~


소화를 시킬 겸 생맥주 하나 시켜서 마시고


이 음식의 이름이 뭐였더라 기억이 안 난다.

배고파서 그냥 막 퍼먹느라..



나베


누가 우동현 아니랄까봐 우동 역시 있다.


깔끔하게 비워주고.


후식은 메론


그리고 방에 들어가서 텔레비전 보면서 잠시 늘어져 있다가 씻고 와서 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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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국민숙사 쇼도시마

2018. 10. 8. 02:40

계속해서 숙소에 가기 위해서 열심히 걸어가는데, 두 시간 정도 지난 것 같다.

 

뒤돌아보니 상당히 많이 걸어온 것 같다.

아.. 무모함은 꼭 이렇게 사람을 힘들게 한다.


저 앞에 미치노에키가 있다는 표지판이 보인다.


갔더니 소프트크림을 팔고 있어서 하나 사먹었다. 아이스크림은 인생의 낙이다.


황태자께서 이 곳에 시찰오셨다고 한다.


지도를 보니 여기서 예약한 숙소인 국민숙사 쇼도시마는 가까운 듯하다. 다만, 체력이 고갈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이런 미치노에키는 휴게소 역할 뿐만 아니라 토산품을 판매하여 지역의 수입을 올리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고 한다. 쇼도시마라면 올리브가 유명하니 올리브나 올리브유같은 것을 팔고 있다. 일본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라면 택배로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48회 국민체육대회는 토쿠시마현과 카가와현에서 열렸다는 것 같다.


소면을 만드는 그림도 있는데, 그러고보니 이 곳에서 재배한 밀가루로 만든 소면 역시 지역 특산품이라는 것을 어디선가 본 것 같다. 사실 밀가루로 만든 소면은 어쩌다 한 번씩 먹을까 하는 정도이고, 인스턴트 라면이나 종종 끓여 먹는 편이라..


그런데 오르막길이다. 

올라갈수록 경사가 심해지는 것 같은데..

 

경사가 급한 편이라 여기서 캐리어를 놓치면 다시 가지러 가는 것도 일이겠다.

  

거의 다 왔는지 경사가 조금 완만해지는 것 같은데, 이미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절경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바다가 보이니, 기분이 상쾌하다.


아직 7월이라서 해는 조금씩 서쪽으로 넘어가려는 듯하고..


아마도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들은 관공서나 병원 같은 곳이 아닐까 싶다.


오르막길을 올라 숙소 입구에 도착해서 안으로 들어갔다. 쟈란에서 예약을 했다고 말하고 여권을 꺼내서 프런트의 아저씨에게 주고, 숙박비를 결제했다. 이미 땀으로 범벅이 된 상태인데, 저녁은 언제쯤 먹겠냐고 물어서 6시 반 정도에 먹으면 좋겠다고 답하고, 열쇠를 받아서 방으로 들어가서 잠시 드러누워 있다가 간단히 세수를 하고 다시 밖으로 나갔다.


작은 섬이지만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들도 잘 구비된 것 같다.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서 볼 수 있듯이 일본은 생활체육이 이미 자리를 잡아서, 한국에서 소수의 엘리트 선수들만 태릉선수촌에서 합숙과 훈련을 하는 것과 달리 전국민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있다. 늘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이 끝난 직후에는 우리도 생활체육을 활성화해야한다고 하지만, 그 때 뿐이고, 매번 대회를 앞두고는 일부의 엘리트 선수들만을 바라보는 것이 현실이니..


바다를 보면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해가 질 때는 뭔가 서글픈 느낌이 들기도 하고..

 

이런.. 여기에 게가 한 마리 있다. 

어쩌다 여기까지 왔냐..


산 정상 쪽으로 난 길이 있어서 슬슬 걸어올라가보았다.


시로야마사쿠라공원이라는 곳이 있다고 해서 올라가 보는데, 벚꽃이 이미 피고 진 지 몇 달 지나서 꽃을 볼 것은 아니지만 구경 삼아서 가본다. 방 안에 쳐박혀 있는 것보다는 돌아다니면서 구경이나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저 밑으로도 이어지는 길이 있는 것 같은데, 그늘지고 어두워서 날벌레들이 달려들면 귀찮아서 안 내려갔다.


누가 여기가 일본 아니랄까봐 나무들도 줄기와 잎을 가지런히 깎아놓았다.

산 위에 있는 꼭대기까지 올라갔다가 딱히 볼만한 것은 없어서 그냥 내려왔다.

 

슬슬 식사시간이 되어가니 다시 숙소로 돌아가야겠는데.. 


벚꽃나무인가보다.


올라가니 시로야마사쿠라공원(城山桜公園)이라는 곳이 있다.

벚꽃철이 지난 지 몇 달 되었으니 당연히 벚꽃은 안 보인다.


매화나무구나


이제 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갈 차례.

그런데 벌과 모기 등이 자꾸 달라붙으려고 해서 계속 손을 휘저으면서 내려갔다.


슬슬 해가 지는 것 같다.


해가 슬슬 지고 있다.

 

물고기의 영을 공양하는 탑인 것 같은데..

 

이 동네는 고요하고 평온해서 좋다. 혼자서 다니다보면 조금 썰렁함이 느껴질 때도 있지만, 같이 다니는 사람 신경쓰지 않고 돌아다닐 수 있어서 별로 개의치는 않는 편이라.. 그냥 생각없이 걷다 보면 하루에 10km 이상 걸어다닐 때도 많아서 동행하는 사람이 있으면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고, 괜히 고생시키는 것 같아 미안해서 혼자 다닐 때 몸 상태가 나쁘지 않으면 별 생각없이 걸어다니는 편이다.


어느덧 해가 지고 있다.


이 그림지도를 보니 길을 꽤 돌아서 온 모양이다. 어차피 일찍 와봤자 할 일이 있는 것은 아니니까 별 상관은 없지만, 괜히 힘을 뺀 것 같다.


이제 슬슬 저녁을 먹으러 안으로 들어가야겠다.


이렇게 하루가 저무는구나.


석양을 보고 싶었는데 저녁식사 시간이 다 되어가는 것 같으니 식당으로 가야겠다.

 

가족 단위로 묵을 수 있는 패밀리 롯지도 있다.

내부 모습은 어떤가 궁금한데,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기는 싫어서 그냥 돌아왔다.

 

저녁 식사시간이 거의 다 된 것 같으니 안으로 들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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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우동을 먹는 것은 별로 내키지 않아서 그냥 호스텔에서 아침식사를 주문했다.

밥이 아니고 빵이 나와서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음료까지 해서 500엔이니까 그렇게 비싸지는 않은 것 같다. 


계란프라이가 조금 탔나..

 

아침을 먹고 짐을 챙겨서 출발.

오늘은 쇼도시마에 가는 날.

와~ 신난다......

....

..

고 하기에는 날이 좀 많이 덥다.

역시 덥고 습한 일본의 여름.


타카마츠역 주변에 있는 몇몇 건물을 빼면 10층 이상의 고층건물은 많지 않은 것 같다.


타카마츠역 방면으로 이동하는데 사진에 잘렸지만 타카마츠심볼타워가 있다. 

전망대가 있는 것 같은데, 경치는 야경 아니겠는가. 

그냥 안 갈란다.


언젠가 올라가볼 수도 있겠지 뭐..


가는 곳은 타카마츠페리터미널


배 시간이 한참 남아서 음료수나 마시면서 기다리고 있다.


이런 날씨에 돌아다니다 보면 일사병에 걸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타카마츠에서 쇼도시마에 가는 페리는 세 가지가 있다.

타카마츠역에서 멀지 않은 타카마츠 페리터미널에서 이케다(池田)항

타카마츠 페리터미널에서 토노쇼(土庄)항

 타카마츠역 앞 버스터미널 8번 정류장에서 점보페리터미널행 셔틀버스를 타고 가서 사카테(坂手)항

주의할 것은 3번 사카테항이다. 타카마츠에서 쇼도시마만 왕복하는 다른 두 페리와는 달리 이 페리는 타카마츠에서 쇼도시마를 거쳐 코베에 가는 페리라서 잘못하면 코베까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끌려갈 수도 있다. 

카가와현에서 제공하는 쿠폰북을 받으면 이 구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타카마츠-쇼도시마 왕복 승선권이 포함되어 있고, 이 세 항구에서 타카마츠에 오가는 페리를 탈 수 있다.


원래는 흡연실이었는데, 지금은 막아둔 것 같다.


배에 팬더가 그려져 있는데 중국인들 유치를 위함인가 아니면 중국에서 돈을 뿌려서 그런가..

 

이케다항에 도착.

날은 엄청 덥고 버스가 있다고 하는데 이거 시간이 안 맞는다. ㅅㅂㄹ


항구 앞에서 오락가락하다가 정신나간 결정을 한다. ㅅㅂㄹ


걸어간다...

캐리어 질질 끌고..

제 정신이 아닌가 봅니다.


주변에는 작은 배들이 있는 정박해 있고, 사람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


확실히 바닷가라서 햇빛이 무척 뜨겁다.


국민숙사 표지판이 보여서 계속 걸어가면 되겠다 싶었는데, 그 때문에 고생해서 가게 되는 비극을 맞이하게 된다.


올리브 가게가 있는데, 쇼도시마에서 의욕적으로 밀고 있는 것이 이 올리브. 오죽했으면 쇼도시마를 돌아다니는 노선버스의 이름이 '쇼도시마올리브버스' 일까..


하늘은 파랗고 구름은 하얗고, 내 머릿 속도 하얗고..

어디가 어디인지도 모르는 곳을 헤매고 있다.


밭을 지나고


햇빛 찬란한 맑은 날이 이렇게 싫어지는 경우가 얼마 없는데..

 

이런 곳에 묘가 있는 것 같고..


이 장소에서는 딱히 좋은 풍경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오르막길에서 햇빛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이러다 타 죽게 생겼네. ㅅㅂㄹ2


소면 판매하는 직매장이 보인다. 여기서 먹을 수도 있는 것 같은데 더워서 목마르고 그런 것 먹을 상황이 아니다. 왜 걸어오기로 했는지 순간 정신을 놓고 무모한 선택을 한 것에 대해 후회가 밀려온다. ㅅㅂㄹ3


중간중간 올리브 직매장이 있다. 아무래도 직접 파는 것이 중간에 유통업자의 마진이 없어서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좋겠지.


구글 지도를 믿고 가다가 이 쯤되면 그냥 가도 되겠다 싶어서 지도를 안 보고 적당히 갔더니 구렁텅이로 빠진 것 같다.


저기서부터는 내리막길인 것 같다.

잠시 그늘가에 들어가서 배낭을 내려놓고 젖은 등을 말리고, 썬크림을 다시 바르고 정비를 한 후 다시 간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 저 멀리 바다가 보인다. 


여기에도 라이온스클럽이 있구나.


이 쯤되면 슬슬 목적지가 나와야 할 것 같은데 안 나온다.

길을 잘못 든 것인가 싶어 주변을 둘러보는데 아무것도 없다.

 

그냥 오던 길을 따라서 계속 가봐야겠다.

내리막길이니 힘은 덜 들테고 가다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뭐..


저 멀리 바다가 보이는 것을 봐서는 저기로 가면 대충 근처에 도착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직진했다. 사실 뒤로 돌아간다거나 다른 길을 찾을 상황도 아니고 무더위 속에 체력이 방전되고 있어서 서둘러 가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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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동현에 갑니다

2018. 10. 6. 04:22



주말에 잠시 쉬다가 오려고 타카마츠에 갔다. 주변에서 또 일본이냐 그러는데, 일도 있고, 여러가지 복잡한 이유로 잠시 다녀오려고 짐을 싸서 인천공항으로 갔다. 공항이 가까우면 좋겠지만, 집에서 가기에는 꽤 먼 거리라서 새벽부터 준비해서 간단히 짐을 싸서 출발했다.


인천공항 출국장

이른 아침부터 상당히 사람들이 많아서 출국수속에 시간이 꽤 걸렸다. 야행성 체질이라서 아침 비행기는 꺼리는 편인데, 어차피 갈 것이라면 일찍 가는 것이 좋지만, 아침 비행기를 타려면 일찍 일어나야하고, 아침에 일찍 못 일어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서 그냥 밤을 새우고 나오는지라 메롱 상태로 집을 나오게 된다는 것이 문제다. 가능하면 목요일 오후에 일을 조금 일찍 마치고 출발해서 일요일이나 월요일 아침에 돌아오는 것을 좋아하기는 하는데,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하기에 가격도 비싸고 그런 항공권을 미리 구하는 것이 쉽지도 않고..

인천-타카마츠 노선은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하던 것이었으나, 타카마츠라는 곳이 그리 크지 않은 탓에 아마도 외부에서 찾는 사람도 많지 않고, 반대로 현지인들의 해외 여행 수요 역시 많지 않았는지, 에어서울로 떠넘겨 버렸다. 한 시간 반 걸릴까 말까한 가까운 거리이고, 기존의 아시아나의 A321항공기를 물려받아 사용하고 있어서 좌석 간격도 넓은 편이라 꽤 좋다.


타카마츠공항까지 가는데 한 시간 반이 채 안 걸리지 않은 것 같다. 한국인 관광객들은 카가와현에서 제공하는 쿠폰북을 받으면 타카마츠공항에서 타카마츠 시내까지 가는 공항버스를 돈 안 내고 탈 수 있다. 올해도 아마 그런 것 같은데.. 자세한 것은 카가와현 공식 블로그(https://m.blog.naver.com/kagawalove/221218879722) 에서 확인을 하시면 되겠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 탓에 졸려서 일단 버스 안에서 가는 동안 잠이나 자야겠다 싶어서 일찌감치 버스를 탔다.

 

타카마츠공항 역시 바다 근처에 있고, 공항에는 주차장이 있는데, 비행기가 자주 오가는 곳이 아니라서 규모는 작다. 일본의 어지간한 도시에는 공항이 하나씩 있는 편이라, 타카마츠 역시 인구 42만 정도의 크다고는 할 수 없는 규모이지만 이렇게 공항이 있다. 일본에는 순수 민간 항공기만 이착륙하는 공항 외에도 자위대와 함께 사용하는 공항도 있고, 제대로 세어보지 않았지만 이래저래 합치면 100곳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공항이 많은 이유는 일단 땅덩어리가 다 섬인데다가 면적에 비해 길게 늘어진 지형이라 제아무리 신칸센이 있다고 해도 이동 거리가 늘어날 수록 서쪽에서 동쪽 끝까지 이동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고 비용 역시 비싸서 항공기와는 경쟁이 어렵다. 그리고 해당 지역 출신의 정치인들이 선심성 공약으로 공항을 새로 짓는 경우도 있을 터이고, 재난 재해가 많은 나라라서 특정 공항이 폐쇄되었을 때 대체할 수 있는 시설을 확보하기 위한 것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일단 짐이 먼저 나와서 챙겨들고 버스에 올라탔다. 잠이나 자야겠다 싶은데..


예상했던대로 역시 크지 않은 동네인 것 같다. 그래도 어느 정도는 이 도시 안에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인다. 6년 전에 타카마츠에 왔었던 것 같은데 어딘가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우동 한 그릇 먹은 기억만 남아 있다.


여기는 쇼핑센터인가보다. 패션센터라고 써놓은 것을 보니 의류와 잡화 위주인 것 같다.

 

막상 버스에 타니 잠이 안 든다..

창 밖을 보면서 조용히 얌전하게 간다.


타카마츠역에서는 역을 사누키우동역이라 부르고 있다. 김치남, 스시녀 같은 식으로 부르는 것이 단지 한국인 남성과 일본인 여성에 비하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데,  이 동네에서는 아예 우동을 앞세워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카가와현은 인구 100만이 안 되는 작은 곳이고, 인근 대도시로의 인구의 유출이 이어지고 있어서 인구 감소가 진행되고 있어서 스스로를 희화하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 같기도 하다.

우동현에 왔으니, 우동으로 첫 식사를 해야겠다 싶어서 타카마츠역 안에 있는 관광안내소에 가서 근처에 있는 우동집 추천을 부탁했다. 관광안내소의 아주머니는 우동집 리스트를 보면서 가까운 곳을 찾아보시는데, 많은 곳들이 이른 아침부터 영업을 시작해서 낮에 문을 닫는단다. 그나마 점심시간을 지나고 있는 시점에 영업하는 점포를 찾아서 알려주셨다. 큰길 가에 우동가게가 있어서 쉽게 찾아가기는 했는데, 이 곳은 셀프 우동집인 것 같다.


붓카케우동 

면은 기계가 아닌 사람이 직접 뽑은 것인지 다소 울퉁불퉁한 것 같다. 붓카케(ぶっかけ)라는 끼얹다, 뿌리다의 의미가 있는데, 일본의 성인 동영상 중에도 이 단어가 들어간 장르가 있다고 한다.

 

붓카케우동 大 하나와 오뎅튀김과 오징어튀김 하나씩

우동 오모리는 490엔이요, 튀김은 각각 100엔, 120엔.


이름 때문에 별 생각이 다 드는데.. 하~ 차마 여기에 쓸 수는 없고.. 아는 사람만 알아두기로 합시다.


한국에서 우동은 국물을 마시기 위함이지만, 일본에서는 탱글탱글한 면발의 맛으로 먹는다. 그래서 한국인들이 일본에 와서 우동을 시키다가 국물이 없는 것을 시키고 낭패를 보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자루 우동 같은 것은 그냥 면을 쯔유에 찍어서 먹는 것이라 시원한 국물 생각하고 들어가서 당황할 수도 있다. 한국에서 자주 보는 따뜻한 국물에 면이 담긴 평범한 우동을 생각한다면 간단하게 역 안에서 파는 우동가게를 가는 것이 좋겠다. 대개 400~500엔대로 저렴하고 평균적인 맛을 자랑하니 거부감도 없을 터이고, 다만 이런 가게들은 수타제면은 하지 않고, 손님이 오면 개별포장된 생면을 뜨거운 물에 잠시 넣어서 익힌 다음 퍼지기 전에 그릇에 담고 국물과 고명을 얹어주는 형태다.

 

이 가게의 추천음식은 카마아게라고 하는데, 이미 붓카케를 시켜버렸다. 흑 ㅠㅠ 진작에 메뉴판을 봤어야 했는데..




루프버스는 안 탄다.

이유는 돈이 없다... 


걸어서 갈만한 거리인 것 같기는 한데 날이 더우니 열차를 타고 가야겠다.



오오옷~! 역에 맥주를 파는 점포가 있다.

그러나 돈이 없다...

 

그래도 이 더운 날씨에는 코토덴열차를 타고 가야겠다. 

타카마츠에는 JR시코쿠의 요산선, 코토쿠선 외에도 코토히라전철(琴平電鉄)이라는 사철이 있다. 이름처럼 코토히라까지 가는 코토히라선이 메인 노선이고, 카와라마치역에서 나가오선(長尾線)과 시도선(志度線)이 갈라져 나간다. 예전에 코토덴을 탄 적이 있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아마 돈이 없어서 안 탔을 것 같지만..


저 오른쪽 위로는 올라가서 구경할 수 있는 것 같다.


예전에 있던 타카마츠성터라고 한다. 막부시절에도 사누키국의 번주가 있었을 터이고, 그 번주가 머무는 곳에 성이 있었겠지.

 


어지간해서는 20~30분 정도 되는 거리는 생각지도 않고 걸어서 다니는데, 이 더운 날씨에 타죽을 것 같아서 코토덴을 타고 가야겠다. 카와라마치역에 내려서 걸어가면 된다는 것 같은데.. 덥지 않았다면 당연히 걸어서 갔을 것이다......


모르는 사람들이고..


이 회사는 다른 철도회사에서 쓰던 오래된 중고 차량을 사들여서 자사 노선에 투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요즘에 차내에 선풍기가 달린 차량은 오래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칸토지역의 사철회사에서 열차를 사용하다가 연식이 된 차량들을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지방 사철회사로 싸게 넘기는 모양이다.


카와라마치역은 사실상 코토덴의 핵심역으로, 코토덴의 세 노선이 만나는 유일한 역이기도 하다.


그렇다. 여기는 사누키우동의 발선지이다.


카와라마치역에 내려서 구글 지도를 켜고 호스텔쪽으로 가는데, 생각해보니 데이터로밍 쿠폰이 있어서 걸어가던 중간에 SKT 로밍센터에 전화를 해보았다. 친절한 상담원이 아주 잘 응대해주어서 예전에 기기변경하면서 받은 쿠폰을 사용할 수 있었다. 다음에 데이터로밍이 필요하면 다시 연락하시라는 친절한 안내와 함께..

문제는 하루짜리 데이터로밍을 신청하고 사용하면서 구글 지도를 열고 경로를 따라서 가는데 분명 근처에 있어야 할 호스텔이 보이지 않는다. 이건 뭐냐.. 설마 가상으로 호스텔을 등록해놓고 사기치는 것인지, 아니면 주소가 잘못 입력되어 있어서 그런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날은 덥고 목은 마르니 길 건너에 있는 세븐일레븐에 가서 목이나 축이자고 들어가서 에비스 한 캔을 사서 마시고 앞을 보니 찾던 호스텔은 그렇게 헤맸던 골목길 건너편에 있었다. 그렇다 나는 바보 멍청이다.. ㅅㅂㄹ


도미토리지만 상당히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게끔 칸막이가 되어 있다. 사람에 따라서 조금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 하룻밤 자보니 커튼을 닫고 들어가면 그럭저럭 빛을 차단해서 밝아서 잠을 못 자는 일은 없었다. 다만 여러 사람이 한 공간에 있다보니 말소리와 소음이 걸리적거리기는 했지만, 예민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별 상관은 없을 듯하고..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귀찮아서 '호스텔+카페' 라는 곳이니 여기서 그냥 밥을 먹어야겠다.


동네 한 바퀴 둘러보고 와서 1층의 카페에서 저녁을 먹었다. 양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치킨카레와 보리쌀이 섞인 밥과 그럭저럭 신선한 야채. 뭔가 건강한 음식 같은 느낌이 드는데, 양이 안 차지만 별 수 없다.


저녁을 먹고 소화시킬 겸해서 동네 한 바퀴 돌아보고 온 뒤 샤워를 하고 침대 위에서 뒹굴거리면서 웹서핑을 하다가 날이 바뀌었고, 무엇을 할 지 생각하다가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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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귀국

2018. 10. 2. 01:12

이번 포스트는 이틀에 걸친 이야기가 되겠다.


아침은 상쾌하게 오누마 생수로 시작

페트병에 입을 대고 마시면 세균이 증식한다고 개봉하면 빨리 먹으라던데 잊어버리고 안 마시고 있었다. 버리기는 아까워서 마셨는데 별 탈은 없었던 것 같다. 씻고 나니 체크아웃 시간이 다 되어서 짐을 챙겨 나와 체크아웃을 한 뒤, 호텔 지배인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고 빈 공간을 빌려 잠시 회사 일을 조금 하다가, 밖으로 나왔다.


일단 시나가와역으로 가본다.

시나가와에서 토쿄에 갈 때는 신칸센이다..

JR토카이의 거점이기도 한 시나가와역. JR이라는 이름으로 국철에서 민영화[각주:1]되면서 지역별로 분할이 되었지만, 여전히 JR여객철도 6개사는 승차권 예약, 발권 시스템을 공유하고 있어서 타 지역의 JR역 및 주요여행사 등에서도 JR의 승차권 구입 및 변경 등이 대부분 가능하다. 예를 들면 JR시코쿠의 마츠야마역에서 홋카이도의 특급열차 수퍼호쿠토를 예약하거나 승차권, 특급권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어쨌거나 JR동일본은 얘네들이 자기네 영역에 토카이도신칸센에 이어서 츄오신칸센까지 시나가와역에 쑤셔넣고 있어서 눈엣가시일 것 같은데..

 

돈 들어가는 것 아니니까.. 이미 돈을 다 내버렸지..

이 짧은 거리를 굳이 지정석권 발권받아서 타려면 다시 승강장에서 내려가 개찰 바깥으로 나가야 해서 그냥 자유석 칸에 앉아서 간다. JR패스가 아니라면 이런 생각도 하지 않겠지 뭐.. 

토쿄역에 내려서 야마노테선과 츄오선 열차를 타고 돌면서 상점 몇 군데 들러서 구경을 하고, 사토미쨩이 모델로 나온 광고지 몇 장 챙기고 나니 할 일이 없어서 넷카페에 들어가서 졸다가 나왔다. 다시 체크아웃을 했던 호텔로 돌아가서 맡겨두었던 짐을 찾아서 가지고 나와서 다시 토쿄역으로 간다.


홋카이도신칸센 H5계 열차

센다이까지만 가는 것 같은데, 신칸센은 선로 점검 등의 이유로 24시부터 6시까지는 운행을 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는 대개 밤 9시를 넘어가면 노선의 말단에 있는 역의 신칸센의 운행이 종료되거나 조금씩 운행구간이 짧아지고, 그 역에서부터 주박한 후 다음 날에 출발하는 첫 열차로 투입되는 경우가 많다. 센다이행 열차라면 아마도 이 열차가 센다이에서 출발해서 홋카이도 방면으로 가거나, 아니면 토쿄로 출발하는 열차가 된다. 어차피 내가 탈 열차는 신칸센이 아닌 재래선 특급열차이므로 별 상관없기는 한데..


선라이즈 세토를 타고 일찌감치 잠을 자고 도착 한 시간 반 전 쯤에 일어나서 오카야마에 도착. 샤워카드를 사서 깨끗이 씻고, 짐을 챙겨서 내렸다. 오카야마역에서 선라이즈세토와 선라이즈이즈모가 분리되므로 정차시간이 다른 역에 비해서는 긴 편이다. 그렇다고 여유부리면서 다른 짓을 할 만큼의 여유는 아니고. 열차팬들은 이 열차의 분리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반대로 상행열차를 탈 때는 이즈모시에서 온 선라이즈이즈모와 타카마츠에서 온 선라이즈세토가 병결한다.

신칸센을 타고 하카타까지 가야하는데, JR패스로는 탈 수 없는 미즈호를 먼저 보내고, 25분 정도 후에 출발하는 사쿠라 541호를 기다렸다. 간밤에 비도 내렸고,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공기가 꽤 차가워서 열차를 기다리다보니 몸이 떨렸다. 열차에 올라탄 뒤에도 한동안 계속 몸이 떨리더라는..


하카타역에 도착했다.

고민하지 않고 그냥 지하철을 타고 후쿠오카공항으로 갔다.


한국처럼 일본의 식민지였던 타이완의 에바항공은 항공기를 일본의 산리오사의 캐릭터인 배드바츠마루로 랩핑을 해놓았다. 한국 국적의 항공사라면 일본의 캐릭터를 항공기에 랩핑을 하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텐데..

 

비행기는 이륙했고


대한해협을 지나고 있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바로 출근해서 밀린 일을 하고 난 뒤에 막차를 간신히 타고 집에 돌아갔다... ㅠㅠ

  1. JR홋카이도와 JR시코쿠는 재정상황이 열악하여 아직 민영화가 되지는 않았고 언제 될 지도 모른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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