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가와로 귀환에 앞서 숙박비를 아껴보려고 밤에 출발하는 페리를 타고 타카마츠로 돌아갈 생각인데, 야간에 교통수단에서 숙박을 대신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라 걱정이 조금 되었다. 이틀 동안 묵었던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잠시 맡겨두고 전날 늦어서 그냥 돌아왔던 린쿠타운에 다시 가서 무엇을 살까 한참 고민하다가 그나마 제일 괜찮겠다 싶은 것을 하나 사서 들고 왔다.

이번에 사용한 패스인 JR칸사이미니패스는 액면가의 두 배 이상으로 사용하였는데, 교토역을 거쳐 사가아라시야마역까지 다녀왔고, 오사카에서 린쿠타운까지 두 번 왕복을 했으니 본전을 뽑고도 남았다. 

이동경로는 아래와 같다.


7월 14일

산노미야 - 오사카 - 신이마미야 : JR코베선(토카이도본선)으로 오사카역까지 이동 후 오사카칸죠선(大阪環状線)으로 환승하여 가는 경로. 산노미야역에서 신이마미야까지 운임은 710엔이지만, 칸사이지역에 오사카에서 코베 사이를 운행하는 경쟁사철이 많아서 일부 특정구간운임이 지정되어 더 저렴하다.

간략하게 예를 들어 설명을 하자면, JR코베선의 산노미야에서 오사카까지의 운임은 410엔, 오사카칸죠선의 오사카에서 신이마미야까지의 운임은 180엔이라서 한 장이 아닌 두 장의 승차권을 구입하여 이용하면 총 590엔에 이용할 수 있다. 패스를 가지고 있다면 그럴 필요가 없고, 돈이 풍족한 사람들이면 귀찮은 일이기는 하지만..

신이마미야 - JR난바 : 편도 운임이 120엔이므로 왕복하여 240엔.

어쨌든 첫 날 사용분은 950엔.


7월 15일

신이마미야 - 오사카 - 교토 : 오사카칸죠선으로 오사카역까지 이동 후 JR교토선(토카이도본선)으로 환승하여 가는 경로. 신이마미야역에서 교토까지의 운임은 920엔이지만, 역시 오사카에서 교토를 잇는 한큐, 케이한 등의 사철이 있기도 하고 인구가 많은 지역이라 오사카에서 교토까지 특정구간운임(560엔)이 설정되어 있다. 역시 승차권 분할발매를 하면, 신이마미야역에서 오사카까지 180엔을 더해 총 740엔으로 저렴해진다.

교토 - 사가아라시야마 : 산인본선(사가노선) 구간, 편도운임이 240엔.

사가아라시야마 - 교토 - 오사카 - 린쿠타운 : 사가노선, JR교토선, 오사카칸죠선, 한와선, 칸사이공항선을 이용하는 경로이며, 교토역, 오사카에서 2회 환승이 필요. 편도운임은 2,090엔. 역시 승차권을 최소 다섯 구간으로 분할발매하면 1,760엔까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고. 패스 있으니 신경 안 쓰고 다녔지만... 

린쿠타운 - 신이마미야 : 칸사이공항선, 한와선, 오사카칸죠선으로 넘어가는 열차. 운임은 910엔. 참고로 경쟁업체인 난카이전철의 운임은 710엔이고, 소요시간이 JR에 비해 13분 정도 짧다.

신이마미야 - JR난바 : 편도 운임이 120엔이므로 왕복하여 240엔.

둘째 날 사용분은 4,400엔.

본전은 뽑은 것 같다...



7월 16일

신이마미야 - 린쿠타운 : 왕복 1,820엔

신이마미야 - 오사카 - 산노미야 : 710엔

셋째 날 사용분은 2,530엔.

이미 본전은 진작에 넘어섰지만, 3일 동안 대충 8천엔 정도 사용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열차를 많이 안 탄 것 같다.

#2. 봄이구나

2018. 11. 28. 03:02

아침에 일어나 호텔의 매니저 아주머니께 인사를 드리니 반갑게 맞아주신다. 일을 마친 뒤에는 친구와 오사카에서 만나기로 해서 신칸센을 타고 가려는데 근방에 킨켄샵이 있는지 물어보니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가격을 알아보러 가봤는데, 인터넷에서 찾아본 어떤 킨켄샵 웹사이트의 가격보다 다소 비싼 것 같아서, 몇 군데 둘러보고 가장 싼 곳에서 사야할 것 같고, 택배 몇 건을 보낼 것이 있어서 포장을 해서 보내다보니 오전이 금방 지나갔다.

 

잠시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수타소바 점포가 있어서 한 번 들어가봤다. 점심에는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어서 일부러 소바로.. 혼자서 밥을 먹을 때는 적당히 포장해서 가지고 와서 호텔 방 안에서 먹거나 아예 도시락을 사들고 가기도 하는데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일단 뭐라도 먹어야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토큐철도의 건널목인데, 출퇴근 시간대에는 열차 운행이 많아서 이렇게 건널목이 닫혀 있는 시간이 꽤 길지만, 오후 낮 시간대나 늦은 밤에는 그나마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적기도 하고, 열차 운행간격도 뜸해져서 오래 기다리지는 않은 경우가 많다. 그래도 이케가미선과 타마가와선이라는 두 개의 노선, 각 노선이 복선이라 철로가 4개나 놓여 있어서 러시아워에는 건널목이 열리는 시간이 무척 짧으니 재수없으면 몇 분을 여기서 허비할 수도 있다.

 

열차가 양쪽으로 지나간다는 표시가 나오고 건널목의 차단봉이 내려와 있다. 이 시간대에는 저녁 준비를 하는 주부들이 장을 봐서 돌아가는 것 같다.

 

1분 경과. 카마타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지나갔고, 카마타역으로 열차가 들어올 차례다.

 

2분 경과. 기다리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다시 카마타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도 지나간단다.

 

아~ 열리지 않는 건널목

이케가미선 열차가 막 지나가는데, 고탄다에서 오는 열차인 것 같다.

 

그리고 바로 승강장에 있던 고탄다행 열차가 출발한다.

사진에 나온 사람들 모두 움직이지도 못하고 몇 분 동안 기다리고 있었다.

 

겨우 철도건널목을 건너서 호텔로 돌아가는데 벚꽃이 활짝 피었다...

그렇다. 봄이구나..

 

방에 들어가서 텔레비전을 켜니 피겨 여자 싱글 경기 중계방송을 하고 있는데, 최다빈이 나왔다.

 

잘했는데, 몇 년 전까지 세계정상에 위치했던 김연아 덕분에 높아진 기대치 만큼은 성적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 일본에서 열리는 경기라서 어느 정도 홈 어드밴티지가 작용했을 수도 있고. 결국 일본 선수들끼리 다해먹었던 것 같은데, 다빈 양은 아직 젊으니까 경험을 더 쌓아서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를 기대해야지.

#1. 토쿄상륙

2018. 11. 27. 05:20

회사 업무차 토쿄에 가게 되었는데, 이 시기에 친구 하나가 자기는 오사카에 간다고 해서 사흘 정도 땡땡이치고 같이 돌아다니기로 했다. 자세한 내막은 친구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기 위해서 밝히기는 어렵고..

 

생각보다 공항에 일찍 도착해서 아시아나라운지에 가서 일단 밥을 먹고 비행기를 타러 갔다.

 

자주 드나들어서 그런가 아니면 그동안 쌓아놓은 깨끗한 체재이력이 남아서 그런가 이도저도 아니면 귀찮아서 그런가 빠르게 입국심사를 마치고 케이큐선을 타러 갔다. 심사관들도 늦은 시간이라서 빨리빨리 진행하고 싶었을지도..

 

케이큐의 하네다공항 국제선터미널역.

 

하네다공항이 도심에서 가까워서 좋기는 한데, 김포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는 워낙 비싸서 이번에는 인천-하네다 구간을 이용하였다. 나리타로 가는 것보다 낫지만, 그래도 비싸서..ㅠㅠ

 

일단 아무거나 타고 케이큐카마타까지만 가면 된다. 케이큐카마타에서 길을 찾아가는 것이 문제인데 낮이라면 쉽게 갈 수 있지만 자정이 가까워지는 시간이라.. 뭐 어떻게든 가겠지 싶어서 짐을 가지고 상점가를 가로질러 가다보니 낯익은 곳들이 보였다.

 

케이큐카마타역

시간이 자정에 가까워서 체크인을 하고 호텔 직원으로부터 도착한 택배를 건네받고, 잠시 이야기를 하다가 방으로 들어가 씻고 잠을 청했다. 낮에 일이 조금 많아서 피곤했는지 금방 잠들었다. 만사 귀찮은데 밥을 미리 먹고 온 것이 신의 한 수였던 것 같다.

오사카를 중심으로 칸사이지역에는 JR서일본과 킨테츠, 한큐, 한신, 케이한 등의 사철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초접전 지역이다. 오사카에서 교토에 가는 노선은 JR, 한큐, 케이한, 킨테츠[각주:1]서로 경쟁을 하면서도 종종 선로나 차량의 문제나 인신사고 발생시 불통이 될 때는 타 철도회사로 대체수송을 하기도 하는 복잡한 관계이지만..

JR서일본은 칸사이지역에서 이미 나름대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사철회사와 피터지는 경쟁을 하면서도 노선의 총연장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긴 노선을 가지고 있으며, 대표적인 간선 철도인 토카이도본선과 산요본선에 신쾌속이라는 '특급에 조금 모자라는 속도를 자랑하는 열차' 를 앞세워 타사를 압도하는 속도를 자랑하는 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 칸사이패스(KANSAI PASS)

처음에는 '칸사이 에어리어 패스(Kansai Area Pass)' 라는 이름으로 발매하였으나, 지금은 그냥 단순하게 이름을 칸사이패스로 변경하였다. 왜인지는 모르겠고..

기간 / 구매방식

 사전구매*

현지구매 

1일권

2,200

2,300

2일권

4,300

4,500

3일권

5,300

5,500

4일권

6,300

6,500

*사전구매는 한국의 여행대리점에서 인환증을 구입하거나, 온라인으로 JR서일본 웹사이트에서 예약 후 현지에서 결제를 하면 된다.

이 패스의 장점을 몇 가지 꼽아보자면, 칸사이공항에서 공항특급 하루카의 자유석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인데,[각주:2]교토에 가는 경우라면 칸사이공항에서 하루카를 타고 한 번에 갈 수 있다. 간혹 이 패스를 사서 당일치기 교토 여행을 하고 돌아가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칸사이 패스 이용 범위 노선도 (출처 : JR서일본 웹사이트)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 발매하였을 때보다 이용할 수 있는 구간이 확대되어 오사카, 교토, 코베, 나라에 가는 것은 물론 와카야마, 츠루가, 히메지까지 다녀올 수 있다. 그러나 이동시간이 꽤 많이 걸리기에 하루에 이 곳을 모두 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2~3일 정도 일정으로 계획하는 것이 좋다.

단점은 이 패스는 연속사용만 가능하기에 실제로 이용하는 날이 적으면 금전적인 손해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3일권을 구입했는데, 도착한 날과 귀국하는 날에만 교토에서 하루카를 타는 경우라면 손해다. 하루카 자유석 승차권은 국내의 주요 여행사에서도 팔고 있으며, 교토에 가지 않는다면 그냥 난카이전철의 라피트의 할인 승차권을 구입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각주:3]

 


◎ 칸사이 미니 패스(KANSAI Mini PASS)

칸사이 와이드 패스는 커녕 칸사이패스 조차 비싸다고 안 사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이런 것도 내놓았다. 3일 연속 이용에 3,000엔으로 하루에 1,000엔 꼴이다. 어쩌다 한국의 여행사에서 할인행사를 하면 이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도 하는데 요즘에는 어떤지 잘 모르겠다. JR서일본의 관공쾌속열차의 오사카-칸사이공항 구간 편도 운임이 1,130엔이니 공항 왕복하고, 교토나 코베 둘 중 한 곳이라도 다녀오면 최소 패스가격은 건질 수 있다.

이 패스만으로는 특급, 급행열차는 탈 수 없고, 쾌속(신쾌속 포함)및 보통 등급 열차의 보통차 자유석에 한하여 이용할 수 있다. 단, 특급권을 따로 구입하면 특급열차도 탈 수도 있다고.

 


◎ 칸사이 와이드 패스(KANSAI Wide PASS)

JR서일본의 넓은 철도노선에 비해 이용객이 적은 호쿠리쿠, 산인 지역 등의 노선을 포함시킨 패스. 이미 오사카, 교토, 코베, 나라의 칸사이지역의 주요 도시를 이미 다녀오고, 조금 더 멀리 있는 새로운 동네를 찾아서 다녀오려는 여행자들에게 적합한 패스다.

* 사전구매는 한국의 여행대리점에서 인환증을 구입하거나, 온라인으로 JR서일본 웹사이트에서 예약 후 현지에서 결제를 하면 됩니다.

이용기간 : 개시일부터 연속 5일간

금액 : 성인 9,000엔, 소아 4,500엔(해외구입 및 인터넷예약시)

        성인 10,000엔, 소아 5,000엔(현지구매시)

* 주의 : 이 패스로는 산요신칸센(신오사카-오카야마) 및 재래선 특급열차 이용이 가능하지만, 자유석만 이용할 수 있다.오카야마 이후 구간 및 신오사카발 토카이도신칸센 구간은 운임 및 신칸센특급료를 따로 지불해야 합니다.

 

언젠가부터 톳토리까지 이용범위가 확대되더니, 이제는 아예 치즈급행까지 이용범위에 포함되어, 톳토리에 다녀오는 선택지가 넓어졌다. 이와 함께 가격이 계속 인상되어서 처음에 6천엔 대 후반에 판매하던 패스가 지금은 10,000엔에 근접하고 있다. 요나고공항을 이용하여 톳토리, 요나고 지역 구경을 하고 나서 칸사이지역을 잠시 들르는 일정도 가능하게 되었다. 이용범위가 넓어짐에 따라 이 패스로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을 모두 돌아다니는 것은 하루종일 열차를 타지 않는 이상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울 것 같다.

이 패스로 오사카에서 톳토리에 가려면 특급 하마카제로 산인본선을 거쳐 가는 방법과 오사카에서 출발하는 치즈급행의 열차를 타고 카미고리부터 치즈급행선을 경유해서 가는 방법이 있다. 시간상으로는 치즈급행의 열차를 타는 것이 유리하지만, 철도에 관심이 많다면 산인본선을 한 번쯤 이용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역사적인 아마루베 철교도 지나다니면서. 물론 지금의 아마루베철교는 오래된 그 교량이 아니기는 하지만..

 

◎ 칸사이 히로시마 패스(KANSAI-HIROSHIMA PASS)

JR서일본의 넓은 철도노선에 비해 이용객이 적은 산요 지역 등의 노선을 포함시킨 패스. 이미 오사카, 교토, 코베, 나라의 네 도시를 이미 다녀오고, 조금 더 먼 곳을 다녀오려는 여행자들에게 적합한 패스다.

이용기간 : 개시일부터 연속 5일간

금액 : 성인 13,500엔, 소아 6,750엔(해외구입 및 인터넷예약시),

        성인 14,500엔, 소아 7,250엔(현지구매시)

* 주의 : 이 패스로는 산요신칸센(신오사카-히로시마) 및 특급열차 이용이 가능하지만, 자유석만 이용할 수 있다.

산요신칸센 신오사카-히로시마 구간은 편도 약 1시간 20~30분 정도 걸리므로, 숙소를 오사카로 정하고 출퇴근하듯이 아침에 갔다가 저녁에 돌아오는 패턴 또는 1박 2일 또는 2박 3일로 다녀오는 것도 괜찮다.

일본 3경 중의 하나로 불리는 미야지마는 히로시마 부근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며, 한 번 들러보는 것을 추천.

 


◎ 산요 산인 패스 (SANYO-SANIN Pass)

이름은 산요산인패스지만, 산인본선의 일부(사사야마구치-하마사카 구간)를 내다버린 이상한 패스. JR서일본이 단기체재 외국인 대상으로 판매하는 패스만으로 한정했을 때, 가장 고가의 패스이며, JR패스 이외에 유일하게 지정석 이용이 가능한 패스.

이용기간 : 개시일부터 연속 7일간

금액 : 성인 19,000엔, 소아 9,500엔 (해외구입 및 인터넷예약시)

        성인 20,000엔, 소아 10,000엔 (현지구매시)

 

산요신칸센은 신오사카부터 큐슈의 하카타역까지 전 구간 이용할 수 있다. 지리적으로는 큐슈에 있지만, JR서일본이 보유한 산요신칸센은 신오사카부터 하카타역까지이다. 이 패스를 가지고 후쿠오카에 있는 하카타역까지 갈 수 있지만, 산요신칸센으로 갈 수 있어도 JR큐슈가 보유 및 관리하는 재래선 카고시마본선은 이용할 수 없다.[각주:4]

 

이용가능노선

재래선 : 토카이도본선(마이바라-코베), 산요본선(코베-시모노세키), 한와선(텐노지-와카야마), 오사카칸죠선, 산인본선(교토-소노베, 하마사카-시모노세키), 후쿠치야마선( ), 칸사이본선(JR난바-나라), 나라선(나라-교토), 세토오하시선[각주:5]

신칸센 : 산요신칸센(신오사카-하카타)

페리 : JR서일본 미야지마페리

  1. 킨테츠로 오사카에서 교토에 가려면 성질이 날 정도로 나라를 거쳐서 돌아가는 것이 좀 그렇다. [본문으로]
  2. 단, 자유석은 공석이 없을 경우 자유석 차량 안이나 복도 등에 서서 가는 것이 원칙이다. [본문으로]
  3. 물론 이 경우는 교토까지 가는 것이 조금 불편하기는 하다. [본문으로]
  4. 굳이 재래선 열차로 가고 싶다면, 해당 운임 및 요금(특급료 등)을 별도로 지불해야한다. [본문으로]
  5.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오카야마-차야마치 구간은 우노선, 차야마치-우타즈 구간은 혼시비산선, 우타즈-타카마츠 구간은 세토오하시선(오카야마-코지마), 호쿠리쿠본선(마이바라-츠루가), 코세이선(오츠-츠루가) 등.......으로 상당히 복잡하다. [본문으로]

동일본지역이라고 하면 일본의 수도인 토쿄를 중심으로 한 거대한 경제권을 구성하고 있는 곳으로, 토쿄도의 추계인구는 약 1,300만 명이라고 한다. 주변에 남쪽으로는 요코하마, 카와사키 등의 인구 100만이 넘는 대도시들이 있어 한국의 광역시와 비슷한 정령지정도시로 되어 있다. 토쿄도에서 23구를 제외하면 도서지역과 타마(多摩)지역이라 불리는 대표적인 베드타운으로 조성되어 많은 이들이 이 지역에서 토쿄 또는 요코하마로 출퇴근하고 있다. 북쪽으로는 사이타마라는 역시 손꼽히는 대도시가 있고, 통근, 통학 등의 이유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수 역시 상당한 수준.

 

이 포스트를 보는 사람들이면 대부분 한국인일 가능성이 아주 높고, 유학이나 취업, 혹은 결혼 등의 사유로 정주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잠시 비자 면제를 받아서 90일짜리 단기체재 상륙허가 스티커를 받고 일본 입국을 하는 것일 터이니 외국인용 패스를 사용하는 자격에 부합한다.

 

JR 토쿄 와이드 패스 (JR TOKYO Wide Pass)

 

* 금액 : 성인 10,000엔, 소아 5,000엔

* 사용기간 : 개시일부터 연속 3일

* 구입자격 : 외국여권 소지자 (단기체재가 아니더라도 구입하여 사용가능)

* 이용가능구간

 

전신은 'JR칸토 에어리어패스' 라는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이었으나 이름을 바꾸면서 가격이 무려 1,700엔이 오른 10,000엔이 되었다. 사용개시일부터 연속 3일 동안 사용할 수 있어서 2박 3일 동안 꽉 채워 사용하는 일정에 가장 유리하다. 패스 사용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첫날 오전에 도착하여, 3일째 밤에 돌아오는 것이 가장 길게 패스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패스로 토쿄시내의 JR선만 이용한다면 돈을 낭비하는 셈이라서, 토쿄도내에서만 움직이는 것이라면 이 패스가 아닌 토쿄 서브웨이 티켓을 사서 이동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이 패스는 JR동일본의 철도 노선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타사 철도선도 이용할 수 있는데, 토부철도선[각주:1]과 토쿄모노레일, 린카이선(토쿄임해고속철도), 이즈큐코선(이즈급행선), 죠신전철의 노선을 이용할 수 있다.

하네다공항으로 입국하는 경우라면 하네다공항국제선빌딩(羽田空港国際線ビル)역에서, 모노레일로 하마마츠쵸역으로 이동 후 JR선을 이용하여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으며, 목적지가 JR이 아닌 사철, 지하철로 가야하는 곳이라면 따로 해당 승차권을 구입해야 한다.

 

 


 

JR 동일본 패스 (JR EAST PASS)

처음 JR동일본 패스가 나왔을 때는 종류가 다양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토호쿠 지역판과 나가노 니가타지역판으로 분리되어 판매하고 있다.

 

토호쿠 지역판

* 금액 : 성인 19,000엔, 소아 9,500엔 (해외판매 또는 인터넷구입시)

현지구매시 성인 20,000엔, 소아 10,000엔

* 사용기간 : 개시일부터 14일간 중 선택 5일

* 구입자격 : 외국여권 소지자로 단기체재 자격으로 입국한 사람

* 이용가능구간

이용범위로 설정된 JR동일본의 신칸센 및 재래선 철도 전 구간, 토쿄모노레일, IGR이와테은하철도선, 아오이모리철도선, 이즈큐코선, 토부철도선(상호발착의 경우), 린카이선, 센다이공항철도선 등.

단, 호쿠리쿠신칸센은 토쿄역에서 사쿠다이라역까지만 이용할 수 있으며, 최고등급 열차인 카가야키는 오미야를 출발 후 다음 정차역이 나가노이므로, 이 열차를 타는 경우 이용범위를 넘어서게 되어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JR동일본에서 발행하는 외국인용 패스는 JR동일본노선만이 아닌 직통운행을 하는 타사 노선까지 이용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앞에서 서술한 JR토쿄와이드패스의 범위인 나스시오바라부터 신아오모리까지의 토호쿠신칸센을 이용할 수 있고, 센다이공항철도선 및 토호쿠신칸센 신아오모리 연장 이후 제3섹터로 전환된 IGR 이와테은하철도선, 아오이모리철도선 등도 이용할 수 있다. 토쿄와이드패스의 상위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오다이바에 갈 때는 따로 운임을 지불해야 하는 유리카모메 대신 JR과 린카이선을 이용하여 갈 수 있다.

 

 

◆ 나가노, 니가타 지역판

* 금액 : 성인 17,000엔, 소아 8,500엔 (해외판매 또는 인터넷구입시)

  현지구매시 성인 18,000엔, 소아 9,000엔

* 사용기간 : 개시일부터 14일간 중 선택 5일

* 구입자격 : 외국여권 소지자로 단기체재 자격으로 입국한 사람

* 이용가능구간

 

이용범위로 설정된 JR동일본의 신칸센 및 재래선 철도 전 구간, 토쿄모노레일, 호쿠에츠급행선, 에치고토키메키철도선, 이즈큐코선, 토부철도선(상호발착의 경우), 린카이선 등.

단, 호쿠리쿠신칸센은 토쿄역에서 사쿠다이라역까지만 이용할 수 있으며, 최고등급 열차인 카가야키는 오미야를 출발 후 다음 정차역이 나가노이므로, 이 열차를 타는 경우 이용범위를 넘어서게 되어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이용범위로 설정된 JR동일본의 신칸센 및 재래선 철도 전 구간, 토쿄모노레일,이즈큐코선(이즈급행선), 토부철도선(상호발착의 경우), 린카이선, 에치고토키메키철도선, 호쿠에츠급행선(호쿠에츠큐코) 등. 주요노선을 살펴보면 죠에츠신칸센은 전구간, 토호쿠신칸센은 토쿄에서 나스시오바라까지, 호쿠리쿠신칸센은 토쿄에서 죠에츠묘코까지 이용 가능하다.

호쿠리쿠신칸센의 열차 등급은 카가야키, 하쿠타카, 아사마(JR동일본)/츠루기(JR서일본)으로 나누어지는데, 최고등급 열차인 카가야키는 나가노를 출발한 후 다음 정차역이 토야마이므로, 이 열차를 타는 경우 이용범위를 넘어서게 되어 추가 운임 및 요금(신칸센특급료)을 지불해야 한다. 죠에츠묘코역에 가려면 처음부터 카가야키가 아닌 하쿠타카를 타거나 나가노에서 하차하여 하쿠타카로 환승하여야 한다.

마츠모토에 가는 경우라면 신칸센 대신 신주쿠에서 재래선 츄오본선 경유 특급 아즈사 또는 수퍼 아즈사를 타는 것이 더 편리하다. 정규운임은 다소 비싸지만, 신주쿠역 근처의 킨켄샵 등에서 구입하면 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JR동일본의 신칸센은 오미야를 기준으로 토호쿠, 홋카이도신칸센과 죠에츠, 호쿠리쿠신칸센으로 분기하고, 죠에츠신칸센과 호쿠리쿠신칸센은 타카사키역에서 분기한다.

 


 

JR 동일본-미나미홋카이도 패스 (JR EAST-Southern Hokkaido PASS)

경영부실로 인하여 사실상 JR동일본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게 된 JR홋카이도의 상황에 맞추기 위한 것인지 약 1~2년 전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패스. JR동일본의 토호쿠지역 패스의 범위에 홋카이도에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삿포로와 하코다테를 다녀올 수 있도록 설정되었고, 홋카이도까지 다녀올 수 있어서인지 사용기간도 하루가 늘었다. 보통차 지정석 및 자유석을 이용할 수 있으며, 그린차, 그란클라스차량은 이용할 수 없다.

 

* 금액 : 성인 26,000엔, 소아 13,000엔 (해외판매)

          성인 27,000엔, 소아 13,500엔 (현지판매) 

* 사용기간 : 개시일부터 14일간 중 선택 6일

* 구입자격 : 외국여권 소지자로 단기체재 자격으로 입국한 사람

* 이용가능구간

토호쿠본선이었던 아오모리-모리오카 구간이 병행재래선으로 분리되어 각각 아오이모리철도와 IGR이와테은하철도라는 제3섹터 형식의 철도회사로 분리되었다.[각주:2] 이것이 괴상한 것이, 신칸센 선로를 새로 건설하여 개통이 되었을 때, 기존의 병행재래선은 해당 지역의 지방자치단체로 떠 넘길 수 있다고 한다. 그렇게 만들어 진 회사가 아오이모리철도와 IGR이와테은하철도라는 것이고, JR동일본은 사용하던 열차 몇 편성과 기존에 남아있던 선로와 역 시설을 그대로 넘기고 손을 털고 나갈 수 있었다. 아오이모리철도는 이름에서 대충 짐작이 가는 아오모리현에서, IGR이와테은하철도는 이와테현에서 짐을 떠안게 되었다.

이 패스는 일본 전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JR패스와 가격차이가 고작 1,000엔 저렴한데, 사용할 수 있는 날은 6일에 불과하다. 그러나 사용개시일부터 14일간 중 6일을 선택하여 이용할 수 있어서 도시 또는 지역 이동이 없는 날은 부담없이 구경하면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보다 오래 머물다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토호쿠-미나미홋카이도 패스 (JR Tohoku-Southern Hokkaido PASS)

경영부실로 인하여 사실상 JR동일본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게 된 JR홋카이도의 상황에 맞춰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싶은 패스. JR동일본의 토호쿠지역 패스의 범위에 홋카이도에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삿포로와 하코다테를 다녀올 수 있도록 이용구간이 설정되어 있다. 눈이 내리지 않는 타이완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기에 이렇게 만든 것이 아닐까 싶은데, 일본의 저가항공 피치의 노선을 보다보니 타이페이에서 센다이를 오가는 노선이 있는 것으로 봐서 타이완 여행자들이 가장 큰 타겟인 것 같다. 참고로 한국에서 센다이로 가는 직항노선은 아시아나항공이 독점으로 운항하고 있으며, 가격이 꽤 비싼 편이다.[각주:3]

* 금액 : 성인 19,000엔, 소아 9,500엔 (해외판매 또는 인터넷결제)

           성인 20,000엔, 소아 10,000엔 (현지구매시) 

* 사용기간 : 개시일부터 14일간 중 선택 6일

* 구입자격 : 외국여권 소지자로 단기체재 자격으로 입국한 사람

* 이용가능구간

위의 JR토호쿠-미나미홋카이도패스 이용범위에서 한국에서 정기편 국제선 직항노선이 있는 곳은 아오모리(대한항공), 아키타(대한항공), 센다이(아시아나항공), 삿포로(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다.

 

 


위에 설명한 패스들은 외국인 전용으로 설정되어 내국인이 사용할 수 없는 것이지만, 국적 및 재류자격과 상관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패스들이 있다.

대부분의 역에서 구입할 수 있는 내국인용 패스를 잠시 소개한다.

 

■ 토쿠나이패스(都区内パス)

(사진 : https://ja.wikipedia.org/wiki/%E9%83%BD%E5%8C%BA%E5%86%85%E3%83%91%E3%82%B9)

* 금액 : 성인 750엔, 소아 370엔

 

일본 사이트에서 온 토쿠나이패스 사진. 한 달 정도 전에 이케부쿠로역 자동발매기에서 스이카 등의 카드로 결제를 한 모양이다. 미도리노마도구치(みどりの窓口)라 불리는 매표소에 가서 구입할 수도 있는데, 일반 승차권 발권하는 용지에 인쇄되어 나온다. 이 패스는 발매 당일에 한하여 이용할 수 있다.

한국식으로 읽으면 "도구내패스"인데, 도구내라는 것이 토쿄의 23 안에 있는 것을 의미하며, 이 패스는 신칸센 및 특급, 급행열차를 제외한 보통, 쾌속 등급의 열차의 자유석을 이용할 수 있다. 도심 한 가운데에 머물고 있다면 크게 상관이 없지만, 숙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토쿄도 23구의 외곽지역, 즉 행정구역상 토쿄도 23구 안에 있지만, 카나가와현이나 사이타마현 등과 인접한 경계지역에서 사용할 때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각주:4] 야마노테선이나 츄오선의 일부, 케힌토호쿠선의 일부, 케이요선, 무사시노선 등과 토카이도선 등의 재래선을 탈 때 이용할 수 있는데, 토쿄도 23구를 벗어나는 순간 추가요금을 내야한다.

이 패스로 갈 수 있는 곳은 야마노테선의 이케부쿠로, 신주쿠, 시부야, 하라주쿠, 에비스, 고탄다, 메구로, 시나가와, 신바시, 유라쿠쵸, 토쿄, 칸다, 아키하바라, 우에노, 닛포리 등과, 츄오선의 오챠노미즈, 요요기 등 갈 곳은 아주 많다.   

 

 

■ 토쿄 원데이 티켓(東京フリーきっぷ)

2017:03:03 12:06:16

* 금액 : 성인 1,590엔, 소아 800엔

* 구입 및 발매장소 : JR동일본 및 토에이지하철 각 역 매표소

일본에서는 토쿄후리킷푸(東京フリーきっぷ)라고 부르는 1일 승차권. 토에이지하철 및 토쿄메트로의 지하철, 토쿄도구내 JR선(토쿠나이패스 이용범위), 토에이버스, 닛포리 토네리 라이너를 하루 동안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이용범위로만 봐서는 그럭저럭 쓸만한 것 같지만, 하루 종일 버스, 열차 등을 계속 타고 싶은 사람 아니면 굳이 이 패스를 살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하루 안에 토쿄의 주요 지역을 둘러보는 것이 쉬운 일도 아니고, 번화가는 사람이 많아서 빨리빨리 다니기도 어려운지라 그냥 이런 것이 있다는 정도로 소개하는 정도로 끝을 내는 것이 좋겠다.

아무래도 버스보다는 철도가 더 보편화된 나라인 만큼 단기체재 자격으로 방문한다면 그냥 토쿄 서브웨이티켓을 사는 것이 훨씬 낫고, 필요할 때마다 타사 노선을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서브웨이티켓 등 JR 이외의 다른 사철 노선의 패스를 다룬 포스트에서 설명할 예정.

  1. 단, 토부철도선을 이용하는 경우 출발역 또는 도착역 중 한 곳이 JR의 역이어야 하는 조건이 있다. [본문으로]
  2. 이 구간을 청춘18킷푸로 돌아다니면서 상경길에 올랐던 것을 쓴 포스트가 있다. [본문으로]
  3. 한국에서는 센다이로 가는 항공편이 아시아나항공의 독점이라서 가격이 꽤 비싸다. [본문으로]
  4. 실제로 이런 동네가 숙소의 숙박비가 다소 저렴하기도 하다. [본문으로]

#10. 귀국

2018. 11. 18. 03:29

카메라와 스마트폰 모두 배터리가 바닥날 것 같아서 사진도 못 찍고 일단 호텔 방으로 되돌아와서 충전을 시켜놓고 상점가를 돌아다녔다.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아케이드가 꽤 길어서 끝에서 끝까지 오가는 것도 조금 길었다. 드럭스토어에 가서 친구가 부탁한 로이히츠보코 파스와 세안제 등을 사서 면세최저한도인 5,000엔을 넘겼다. 요즘에는 한국이나 중국에서 관광객들이 얼마나 많이 와서인지 한국인, 중국인 직원들이 있었다. 지금도 그 점포에서 일하시고 계신지는 모르겠으나, 일본인 여성을 만나서 결혼해서 살고 계신다고 했던 것 같은데 언제 타카마츠에 다시 갈 일이 있을까 잘 모르겠다.

 

저녁은 코코이치방야의 카레. 굳이 분류를 하자면 코코이치방야는 카레 패스트푸드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평소에는 잘 먹지 않는 야채샐러드까지 시켜서 먹었다. 한국에 있을 때는 굳이 샐러드를 먹지 않더라도 대체품이라는 표현이 적합한 지는 잘 모르겠지만 과일을 많이 먹는 편이라 그럭저럭

비행기가 오후에 출발하는 비행기라서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10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겨두고 타카마츠 시내 구경을 더 했다. 조금 여유있게 나와서 상점가를 둘러보다가 여기서는 마땅히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는 듯하여 점심이나 사서 먹고 나왔다.

 

 

집 떠난지 일주일 가까이 되자 육체적, 정신적으로 귀찮아서 그냥 동네 한 바퀴 돌다가 백화점에 가서 소비세 면세가로 어머니 드릴 가방이나 하나 살까 했는데 막상 사려니 세일한 가격 역시 꽤 비싸서 그냥 가야겠다 싶었는데, 그 작은 타카마츠공항의 아주 작은 면세점에서 18,000엔 정도 하는 시세이도 화장품 세트를 하나 샀다. 결국 왕복 비행기 삯보다 더 비싼 지출이 되었다.

 

계속해서 앞의 포스트에 이어서 계속해서 리츠린공원에 대해 쓰게 된다. 사실상 마지막 날이라고 카메라 배터리가 방전될 때까지 사진을 찍은 탓에 생각보다 사진 수가 좀 많다. 지금 보니 내가 찍은 사진이 맞는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애초에 좋은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진 촬영기술이 좋은 것도 아니어서 고품질의 사진은 기대할 수 없음을 미리 알려드리는 것이 좋겠다. 이 멍청한 사람이 이 정도 밖에 안 되는 사진을 찍었으니, 더 재주 있고, 더 좋은 장비를 가지고 있으시다면 훨씬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다.

 

연못에 연잎이 있는 것인가..

일본식 가옥과 소나무가 있는데, 오래 전에 지어진 곳은 아닌 것 같다.

 

사진이 조금 흔들렸다. 흔들린 사진이 한두 장이 아니라서 굳이 언급하기도 그렇긴 한데..

 

역시 계속해서 연못이 나오고, 연못 주변에 산책로가 있다.

해가 지고 있어서 한낮에 비해 기온이 많이 내려가서 뛰어다니지 않고 천천히 걸어다니면서 구경을 하면 땀이 날까 말까 한 정도인데, 공원 안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썰렁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한 바퀴 돌아봐야겠다.


사람이 거의 없어서 고요하다.

해가 조금씩 넘어가서 공원 한 바퀴 돌고 나갈 때 되면 슬슬 어두워질 것 같으니 서둘러야 할 것 같기는 한데, 리츠린공원에서 타카마츠역 방면까지는 상점가 거리가 있어서 별 상관이 없을 것 같다.


사람이 별로 없어서 고요하고 차분한 분위기라서 좋다.


카메라 렌즈에 습기가 찼나..

 

조류녀석이 있다.

그런데 저 새의 이름은 무엇인가..

 

조류와 석탑

 

연못 주변 사진도 찍고

 

소나무 사진도 찍고

 

나무와 연못 사진도 찍고


남쪽 정원 산책코스까지 가보기로 한다. 이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결국 산책코스를 다 돌게 되는구나. 본인의 몸을 고생시키는 것이 너무 자연스러운 것 같다.


카메라가 후져서 그런가 렌즈에 뭐가 묻어서 그런가 사진이 깔끔하지 않다.


사진을 이렇게만 보면 다리만 보이는데


실제로는 이렇다..

맥주 캔 까서 마시는 사람도 있고..


언덕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사진 하나 찍고 위로 올라가봐야겠다.


징검다리를 건너봅시다. 미끄러져서 물에 빠지면 개망신이니 주의가 필요하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 시야를 확보하려고 돌계단을 올라가본다.

 

사진을 찍고 보니 렌즈에 뭔가 묻어있었던 것 같은데 그것을 모르고 그냥 사진을 찍었나보다. 사진 찍는 재주가 신통치 않아서 좋은 작품은 안 나오겠지만..

 

계단을 올라가보았더니 위에서 밑으로 내려보는 시야가 나온다.


소나무와의 콜라보레이션


렌즈에 뭐가 묻었는지 사진이 별로다.


사진을 찍고 돌계단을 따라서 내려온다.


'세계가 인정한 정원미(庭園美)' 라는 푯말이 있다.

일본식 정원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고, 외국인들에게 일본의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것 중의 하나이기는 한데, 정말 세계가 인정한 것일까 싶기도 하고..


이렇게 대충 리츠린공원을 둘러본 것 같다.


나갈 때도 역시 동문 출구로 나가면 될 것 같다.


드디어 리츠린공원에서 탈출했다.

이제 다시 돌아가서 저녁을 먹어야겠다.

타카마츠 페리터미널에 도착했는데 예약한 토요코인 호텔의 체크인 시간인 오후 3시가 아직 안 되어서 잠시 밖에서 기다리다가 체크인을 하고 방에 들어가 스마트폰과 카메라 충전을 하고, 두 시간 정도 잠을 자고 일어났다. 겨울이었다면 이미 어두워진 뒤였겠지만, 7월이라 아직 해가 떠있다.

리츠린공원은 명승으로 지정된 곳으로 6년 전 겨울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 때는 공원 전체에 눈이 쌓여 있어서 걸음을 옮길 때마다 신발 안으로 눈이 들어와 발이 꽁꽁 얼었던 기억만 남아 있다. 호텔은 효고마치(兵庫町)라는 타카마츠 시내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데, 리츠린 공원은 타카마츠역에서 남쪽으로 약 1.8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고 하니 슬슬 걸어서 약 30분 정도면 갈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에는 JR패스를 가지고 있어서 리츠린공원키타구치역에서 내려서 걸어갔는데, 그 때는 돈이 없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도 않았고, 지도를 찾아볼 수 없는 2G피쳐폰만 가지고 있어서 관광안내소에서 지도를 받아서 들어가서 눈밭에서 헤매면서 뒹굴었다. 리츠린공원키타쿠치역은 간선인 코토쿠선(高徳線)만 다니는데, 대부분의 시코쿠의 철도 상황이 그렇듯이 배차 간격이 길다. 타카마츠를 방문해서 리츠린공원에 가려면 JR보다는 코토덴을 타고 가는 것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겠다.

 

이 건물이 타카마츠시 시청사 건물이었던가 그랬던 것 같은데, 관공서라는 곳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지나쳤다. 들어갈 수 있는지도 모르고 들어가봤자 공무원들만 있겠지 뭐...

 

리츠린공원에 가려면 이 길을 따라서 쭉 가면 될 것 같다. 타카마츠역의 남쪽에 있다는 것은 아는데, 6년 전에 타카마츠에 도착해서 몇 시간 있다가 다른 곳으로 갔던 터라 이 동네 지리에 익숙하지 않다. 그나마 2016년 말에 요나고로 들어가서 타카마츠에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려다 일이 늦게 끝나서 귀국 비행기를 날려먹은 탓에 덕분에 하루 묵기도 했는데 다음 날 아침 비행기를 새로 예약해서 밤에 그 때는 상점가를 돌아다녔다. 타카마츠역 안에 있는 안내소에 가서 항공사 연락처 받아서 서울에 전화해서 새로 예약하고 이것저것 하느라 난리도 아니었다. 늦은 사람이 잘못이지 제 시간에 안 왔다고 그냥 가버린 공항버스업체와 항공사가 무슨 잘못이랴..

 

해가 긴 여름이라서 아직 햇살이 쨍쨍하다.

 

리츠린공원에는 예전에 왔으나 굉장히 생소한 느낌이 들었다. 6년 반 정도 지났으니 잊어버리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싶지만, 그 때 본 것은 눈밭을 헤집고 다녔던 것 말고는 기억이 없다.

 

여름철이라 개원시간이 길다. 오전 5시 30분에 개장하여 오후 7시에 폐장을 한단다. 아마도 마지막 입장은 대부분의 유료 입장 시설이 그렇듯 폐장 30분 전까지일 것 같다. 규모로 봐서는 이 공원을 30분 안에 돌아보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 했던가, 전에 한 번 왔던 곳인데 다 잊어버렸는지 무척 생소한 느낌이 든다. 어색함 속에서 일단 들어가 보기로 한다. 일단 입구 사진부터 하나 찍고 봅시다.

 

입구로 들어가다가 젤라토를 파는 노부부를 봐서 하나 샀다. 아이스크림 귀신이라 불릴만큼 아이스크림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 분들은 더운 날에 아이스크림을 팔면서도 맘대로 드시지도 못하실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애잔한 기분이 되어서 하나 샀다. 거지 주제에 500엔이었던가 하는 가격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나무와 풀들이 가지런히 정돈되어있는 모습은 여기가 일본식 정원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 시간이면 슬슬 직장인들과 학생들은 집으로 돌아갈 차비를 할 것 같은데 여기에 왜 왔을까 싶은데, 아차 무료입장권이 있어서 왔구나..

 

올리브나무. 카가와현에 올리브나무가 많다는 것은 이번에 와서 처음 알게 되었다.

 

어릴 때 보았던 작은 분재의 모습이 떠오른다.

 

평일이고 문을 닫을 시간이 가까워서인지 찾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 전세 낸 기분으로 여유있게 슬슬 돌아다녀봐야겠다. 나가라고 눈치주기 전까지 시간은 넉넉하다고 하기도 그렇지만 부족하지도 않을 것 같다.

 

이제 곧 해가 저 너머로 넘어가고, 슬슬 어두워질 것 같다. 더 어두워지기 전에 부지런히 움직여서 구경을 해야겠다.

 

여기는 예전의 영주(다이묘. 大名)가 거주하던 곳이라고 한다. 이 지역에서는 가장 큰 힘을 가진 사람이었을 것이다. 에도 막부에서는 어느 정도 막부에 도전하는 세력을 정리한 후에 주요 거점 지역에 일족들을 배치하여 다른 다이묘들을 견제하였다. 이 지역 역시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밑에 있던 이코마 가문의 영지였으나, 나중에 에도 막부가 들어서고, 토쿠가와 가문의 일족인 마츠다이라 가문이 이 지역을 넘어오면서 다른 토자마 다이묘 대신 신판(親藩) 다이묘가 들어서게 되었다고 한다.   

 

시간이 많지 않으니 북쪽코스로 가봐야겠다. 남쪽코스는 나중에 여기 오게 되면 그 때 가보는 것으로 하고..

 

사람이 너무 없으니 썰렁하기까지 한데..

 

센칸치(潺湲池)라는 연못이 있는데 수심은 깊지 않은 듯이 보인다.

 

고인 물이라 그런지 깨끗해보이지는 않는다.

 

누군가는 손수건을 잃어버리고 간 모양이다. 이것저것 자주 잃어버리는 탓에 누군가 뭘 잃어버리면 주인을 찾아주려고 하는데 주변에 사람이 없다. 어쩔 수 없지만 이번에는 그냥 지나가야지.

 

또다른 정자가 있는 것 같은데 시간이 많은 것이 아니라 그냥 지나가야겠다.

 

얼렐레~

 

별로 깨끗한 것 같지는 않은데 물고기들이 있다.

 

여기서 할 일은 그냥 슬슬 공원 한 바퀴 돌면서 산책하는 것이 전부일 듯하다.

 

이름은 닌진포쿠라고 하는데 무슨 나무인지 모르겠다. 한국어로 된 식물 이름도 몇 개 아는 것이 없는데 이런 것은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냥 넘어가야겠다. 

 

큐히구라시테이(旧日暮亭)라는 정자가 있는데, 마츠다이라 2대 번주 어쩌고로 시작하는 내용을 보니 깨 오래 전에 지어진 정자인 것 같다.

 

시간도 늦었거니와 토, 일요일과 축일에만 공개를 한다고 하니 어차피 들어갈 수가 없다.

 

바위 사이에 폭포 같은 것도 있고

연못을 건너는 다리는 조금 특이하게 생겼다.

 

저 어두운 숲 쪽으로 가면 벌레들이 달려들 것 같아서 여기서 방향을 바꾼다.

 

일단 도망쳐서 저 어둠 속에 가려진 다리 사진을 찍어본다.

 

1903년에 타이쇼 천황이 심은 소나무라고 하는데, 지금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약 115년 전에 심은 나무겠다. 이 당시에 천황이 토쿄에서 이 곳 타카마츠까지 오는 것만해도 보통 일이 아니었을 터인데..

그나마 일본은 서양문물을 일찍 받아들이면서 급속도로 근대화가 이루어져서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세계를 호령하였고, 지금도 세계에서 손꼽히는 강대국이 되었지만, 일본에 침탈당한 한국은 한 때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들 중의 하나였고, 곧이어 한국전쟁까지 터지면서 폐허가 되었지만 빠른 속도로 경제 부흥을 일으킨 자랑스러운 역사를 쓰고 있으니 자부심을 가져야겠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석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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