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JAPAN/2017.03 토쿄-오사카

신이마미야역 근처에 메가 돈키호테라는 돈키호테 매장 중에서도 꽤 큰 곳이 생겼다. 돈키호테에서 싸게 판다는 것을 강조하기는 하는데, 특별히 광고상품이나 땡처리하는 것 빼고는 어지간한 마트와 수퍼마켓에서 파는 것과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친구는 코시엔구장 구경하러 가고 싶다고 해서 한신투어리스트패스를 사러 신사이바시까지 걸어가고 있다. 하루에 대여섯 시간 걸어다니는 것이 익숙한 일이기는 하지만, 사실 가깝다고 하기엔 다소 무리인 거리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신칸센 한 방에 돈을 꼴아박아서 여비가 바닥날 지경이어서 어쩔 수 없는 신세. 미리 토쿄에서 오사카까지 어떻게 갈 것인지 생각을 했더라면 LCC 항공권을 찾아보거나 야간버스를 이용했을텐데..

 

지난 밤에 들렀던 오사카오쇼(大阪王将)

나중에 다시 가서 공격해버리겠다... ㅋㅋㅋ

 

오사카 신세카이. 처음 일본에 갔던 때가 2007년인데, 지금도 그다지 변한 것은 없어 보이는 동네다.

 

츠텐카쿠 혼도리

저 뒷편에 못생긴 탑이 츠텐카쿠다.

 

덴덴타운. 전자상점가들이 있는 길로 해서 신사이바시까지 간다.

 

저 쪽에 애니메이트라는 곳이 보인다.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지만 애니메이션에는 관심이 없어서 요즘 나오는 애니메이션이 뭐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텐무스 파는 가게인데, 한국에서 식신로드 촬영하러 왔던 모양이다.

 

오사카 지역의 방송국인 칸사이TV와 MBS에서도 여러 차례 방송된 맛집인 것 같다.

 

텔레비전을 자주 보지 않아서 언젠가 식신로드를 잠깐 몇 분 동안 본 것이 전부이기도 하고,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많지만 잘 보지 않는 편인데, 일본에서 맛집을 찾으려면 타베로그를 찾아보는 것이 더 편하기도 하고..

 

타카시마야가 보이는 것을 보니 난바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다. 난바를 지나면 신사이바시니까.

 

계속 북쪽으로 가면 신사이바시인데, 언제나 그렇듯 사람이 많다.

 

이 많은 사람들은 다 어디에서 왔을까...

 

아~ 지우히메..

여전히 어느 파칭코회사의 광고모델로 활약 중이다. 그만큼 겨울연가의 열풍이 컸던 탓일까..

 

구리코상

신사이바시에 있는 다이마루백화점 신사이바시점 2층인가에 오사카 관광 안내소가 있고, 이 곳에서 여러 교통 패스 및 입장권 등을 판매하고 있어서 한신투어리스트 패스를 각자 한 장씩 샀다. 한신전철을 타려면 난바나 우메다로 가야하는데, 신사이바시에서는 난바가 더 가까우니 난바역으로 갔다. 동행한 친구는 코시엔 구장에 가보고 싶다고 해서 코시엔에서 내렸고, 다른 친구를 만나기 위해 산노미야까지 간다.

 

산노미야역에서 만나기로 한 아가씨가 어느 건물의 다방 - 커피전문점이 절대 아님 - 으로 데려가더니 커피를 사줌.

피곤해서 그런가 평소에는 잘 먹지 않는 단 것이 먹고 싶어서 사달라고 했다..

 

그냥 보통의 가게는 아니다 싶었는데, 유하임이라는 유명한 곳이었다. 파르페 사 준 아가씨는 모토마치역 근처에서 친구를 만난다고 해서 역 앞까지 데려다주고, 코시엔역에 두고 온 친구 녀석을 찾아서 돌아갔다.

 

그런데 이 녀석이 어디에 있으려나..

 

출퇴근 시간이 아니라 그런지 빈 자리가 꽤 있어서 앉아서 갈 수 있어 기쁘다.

 

코시엔 경기장

코시엔 여름 대회가 열리는 시기에는 오사카 북부부터 니시노미야, 코베 등지의 호텔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많은 인파가 북적인다. 이미 인기가 꺾이다 못해 관중석에 사람이 드문 한국의 고교야구와는 큰 차이가 있다. 지금은 아마도 코시엔 본 대회가 아닌 선발전을 하는 것 같은데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찾은 모양이다. 친구를 찾아야 하는데,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으니.. 전화를 했는데도 받지 않고, 아직 야구장 안에 있는건가.

 

호날두가 광고 모델인 식스패드.

일본에서 텔레비전 광고도 꽤 하는 편이라 몇 번 봤는데, 이 제품을 한국에서도 판매하는 것 같은데..

 

보미쨩...

이제 일본 팬들의 사랑이 좀 식으려나..

 

오이타 나카츠의 카라아게동을 주문하였는데, 점포 이름이 '코시엔 응원단 카츠오 쥬니어' 라고.. 신칸센과 전날의 만두가게에서 엄청난 타격이 와서.. 더 비싼 것을 먹고 싶어도 먹을 수가 없다. 흑흑 ㅠ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라라포트 출입구 앞에서 친구를 만났는데, 어떻게 이렇게 만나냐고 서로 놀라워하다가 같이 저녁을 먹었다. 당장 배가 고프므로 푸드코트에 있는 음식점에서 뭐라도 먹으려고 했는데, 얘는 마루가메제면에서 우동을 시켰다. 보통 사람들이면 이게 저녁이라고 하겠지만, 한창 때 서너 명이 몰려가서 고기뷔페를 박살낸 전력이 있는지라.. 애피타이저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면 되겠다.

오사카로 돌아가면서 다른 먹거리를 잔뜩 사서 쳐드시기로 하고, 다시 코시엔역에 우메다행 열차를 타러 갔다.

좌석 지정이 가능한 승차권 및 특급권이지만, 늦어서 못 타는 경우에는 당일의 다른 열차의 자유석에 탈 수 있다고 한다. 창가쪽 좌석을 달라고 했는데, 퇴근 인파가 엄청나서인지 통로쪽 좌석만 남아 있다고..

 

신칸센을 타러 갑시다.

토카이도신칸센이라면 노조미 아니겠어요?

이번에는 히카리 같은 저급한 열차는 안 탑니다. ㅋㅋㅋ

 

그렇게 2시간 33분만에 신오사카역에 도착. 이 승차권으로는 토쿄역이 아니더라도 토쿄도구내의 JR역에서 신칸센을 타러 갈 때도 사용할 수 있고, 오사카에 도착한 이후는 오사카시내의 JR역까지 이동할 수 있다. 즉, 토쿄-신오사카 승차권을 구입하면, 토쿄도구내의 JR역에서 토쿄역까지 갈 때나 신오사카역에서 역시 JR의 오사카시내의 역까지 이용할 수 있다.

친구가 신이마미야역 근처의 게스트하우스에 2명 예약을 했다고 하는데, 그 위치를 몰라서 한참 헤매다가 한 시간 정도 지나서야 겨우 만나게 되었다. 대개 일본의 건물들은 외부에 번지수가 적혀 있어서 근처에 가면 대충 찾아갈 수 있는데, 이 곳은 다소 복잡한 편이라 한 시간 남짓 헤매다가 겨우 친구와 연락이 되어 11시가 다 되었을 무렵 만나서 예약해 둔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어놓고 늦은 저녁을 먹으러 나가게 되었다. 게스트하우스를 찾다가 골목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만나면 길을 물어보어보면, 잘 모르겠다는 사람도 있어서 이걸 어쩌나 했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캐리어와 한국으로 가져갈 짐을 들고 돌아다니고 있는데, 개그맨 송영길씨 닮은 일본인 아저씨가 길을 같이 찾아보자고 해서 함께 한참 헤매다가 친구에게 전화해서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아무리 설명해도 안 될 것 같으니 특정한 장소를 정해서 만나자고 하여 고가도로 밑에서 보기로 하고 영길이 아저씨에게 고마웠다고 인사를 하니 자신이 쓰고 있던 우산을 나에게 건네주면서 즐거운 여행되라는 말을 남기고 갔다. 오사카는 참 인심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토쿄라면 사람들이 그렇게 적극적으로 외국인을 도와주려고 하지 않았을 지도..

메뉴를 보다가 미니세트로 의견 일치를 봤는데 대부분 일본어로만 되어 있어서 주문을 직접 하게 되었는데, 내 주변의 친구들이 하나같이 먹성이 좋아서 단품 메뉴 한두 개로는 어림없을 것 같고...

 

① 무시토리사라다 (むし鳥サラダ)

나름 미니코스라고 하니 전채의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되겠다.

 

② 교자(ギョウザ)

일본에서는 이런 만두를 교자라고 부른다.

 

③ 아게모노(揚げ物)

튀김류를 이렇게 부른다.

 

④ 스부타(酢豚)

구로육이라는 광둥음식이라고 한다. 사실 이 음식의 이름을 몰랐는데 코스 순서를 보다가 알게 되었다. 일본식 탕수육인가 했는데 구로육이라고..

 

⑥ 고마당고(ごま団子)

이름처럼 참깨(고마)가 코팅되어 있다.

 

이걸 보지 말았어야 했는데..

 

다섯 번째는 야키메시(焼き飯. 볶음밥)였는데 흔적도 없이 다 먹어버림..

개돼지도 아니고..

신칸센에 이어서 여기서 지갑이 다 털려서 멸망 위기에 처함.

전날 밤에 잠들기 위해서 쳐드신 맥주.

아사히로 통일했다.

 

아침을 먹고 커피를 마신 뒤 두세 시간 정도 일을 하다가 칸다역으로 갔다. 출장 때 가지고 다니는 넷북이 거의 10년 가까이 되어가는 것도 있겠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가벼운 오피스 프로그램으로 문서나 스프레드시트 작업이 주고, 거래업체와 인터넷으로 메일 주고받는 정도라 최신의 고성능 컴퓨터가 필요한 것도 아니지만 시간이 흘러서 그런지 버벅임이 심해서 일하다가 던져버리고 싶은 살컴충동을 느끼게 하고 있다. 한 번 버벅이기 시작하면 통제불능상태에 빠지기도 해서 새로 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같은데 요즘 회사가 어려운 상태라 어찌될 지 모르겠다. 젠장..

간밤에 배송사고가 발생해서 수취인 측에 상황안내를 하고, 다시 보내드린다고 시부야까지 달려가서 야간영업을 하는 우체국에 가서 다시 보내는 소동도 있었고, 내용물이 뒤바뀌어 보내진 것도 있어서 그거 회수하고 재배송을 한다고 난리에 정신이 없었다.

 

하루 빨리 사토미를 데려와야 하는데 쟤가 미치지 않는 한 올 일은 없을 터이고..

 

코엔구치니까 공원 방면 출구겠지.

 

토쿄 국립박물관이 우에노에 있었지...

예전에 여기에 왔던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누군가와 박물관에 갔던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하였는지를 모르겠다. 결론은 돌대가리..

 

룰을 지키면서 꽃구경을 즐기라고 하는데, '룰이라는 것이 뭐하는 건가요?' 라고 할 만한 이들도 많다. 굳이 누구누구라고 언급하고 싶지는 않고..

 

룰을 지키자는 문구를 계속 보게 되니 슬슬 심기가 불편해진다. 좋은 소리도 자꾸 들으면 짜증이 나는데, 개개인은 자유분방하다고 하지만, 집단은 전체주의적인 모습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타이토구립 시타마치풍속자료관이라는 곳도 있고, 우에노토쇼구라는 것도 있는 모양이다. 토쿠가와 이에야스의 사당이 여기에도 있는 것인가..

 

또 잔소리하는 현수막..

 

이야~ 꽃이 많이 피었다. 아직 만개까지는 아닌 것 같고, 슬슬 봉우리가 터지고 있는 듯하다. 아마도 오사카로 가고 나면, 토쿄에서는 만개한 꽃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곳에서도 분리수거를 열심히 하는 일본의 클라스.

 

우산이 없는 사람은 혼자인 것 같다.

뭐.. 괜찮겠지. 아니면 별 수 없고..

 

주변에 시설물 공사중이거나 정비하는 곳도 있고, 쓰레기 분리수거도 하고 있어서 조금 어수선스러운데, 꽃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피어 있다.

 

날이 맑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뭐 이 정도라도. 그러고 보니 사람 많다고 서울의 여의도 윤중로에도 안 가봤는데, 여의도에 있던 회사를 계속 다녔으면 모를까 제 발로 차고 나와버려서. 순간의 선택이 이렇게 삶의 방향을 바꾸어버렸는데 그렇다고 후회한 적은 없었던 것 같으니..

 

계속 가다보니 혼자 온 사람은 하나 뿐인 것 같아서 조금 마음이 쓰인다. 하긴 누가 혼자서 꽃구경하러 오지는 않을 것 같은데.. 그러게 뭣하러 혼자 왔을까나..

 

사람이 많은 곳에 꽃이 많이 핀 것 같다.

 

왼쪽에 외국인들인 것 같고..

아! 나도 외국인이지만 내색을 안 할 뿐. ㅋㅋㅋ

 

앞에 가는 사람들은 어느 모임에서 함께 온 사람인가..

걸어가면서 사진을 찍다보니 흔들렸다. 저기 우산 쓰고 오는 아저씨도 혼자 온 것인가..

 

오~ 여기는 꽃이 많이 피었다.

 

여기는 이미 다 피고 졌는지 잠잠하네..

 

아사히신용금고에서 후원한 등불이 매달려 있고..

 

구름이 잔뜩 껴서 그런지 더 빨리 어두워지는 것 같다. 시간이 많지 않으니 슬슬 호텔로 돌아가 맡겨 두었던 짐을 찾아서 토쿄역으로 가야겠다. 친구 녀석이 오사카로 온다고 했으니 거금 13,200엔을 들여서 킨켄샵에서 산 신칸센 승차권으로 가야지. 토카이도신칸센에서 처음으로 노조미를 타게 되겠지...

[각주:1]

하나마츠리주간이라는데..

방사능은 괜찮겠지. 괜찮을거야. 아 ㅆㅂㄹ

  1. 사실 잠시 화장실에 가려고 멋모르고 노조미를 탔던 적이 있는데, 나중에 노조미라는 것을 알고 토쿄역에서 타서 시나가와역에서 도망친 적이 있다. ㅋㅋㅋ [본문으로]

잠을 자야하는데, 올해가 가기 전에 그동안 출장(이 대부분이고) 및 휴가로 다녀온 것들을 정리를 해두어야 할 것 같아서.. 새벽시간에 계속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무엇을 보고 무엇을 하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해지는 탓에 언제 어디서 무엇을 왜 하였는가를 잊어버리게 된다.

 

후타코타마가와역 동쪽 입구라고 사진에 한글로 써 있다. 간판이나 표지판은 대부분 일본어와 영어 외에도 중국어, 한국어로 병기되어 있지만, 일본어와 영어로만 표기한 곳이 상당히 많다. 아래 사진의 전광판만 보아도 영어와 일본어로만 나온다.

 

덴엔토시선을 끝까지 타보기 위해 열차를 기다린다. 츄오린칸까지는 도대체 얼마나 걸리려나.. 준급이라서 별로 빠르지 않을 것 같은데, 그 다음에 오는 열차는 각역정차라서 그냥 준급이라도 타고 가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막상 준급 열차가 왔는데 어차피 급행보다 늦게 도착할 것 같아서 안 탔다.

특급을 타고 말겠다!!

그렇게 열차를 보내고

오이마치선 미조노구치행 열차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그런데 막상 열차를 타고 보니 다음 역이 미조노구치였다. 젠장..

 

음.. 뭔가 계속 꼬이는 듯한 느낌이 들어 잠시 밖에 나가서 정신을 차리고 와야겠다 싶어서 잠시 바깥 구경을 하고 다시 왔다.

 

밖에 나가서 음료수 하나 사먹고 다시 들어와서 미조노구치역에서 다음에 오는 츄오린칸행 급행열차를 탄다. 처음 오는 곳인데 무엇을 할 지 전혀 생각을 안 하고 와서 계속 헤매고 있는데, 다음에는 여행 가이드북이라도 챙겨서 오든가 해야지.. 덴엔토시선의 종점인 츄오린칸행 열차를 타고 가는데, 은근히 거리가 좀 먼 것 같으니 급행열차를 타서 시간을 절약해야겠다.

 

츄오린칸역. 토큐전철의 덴엔토시선의 종점이고, 오다큐전철의 에노시마선으로 환승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대부분 서로 다른 철도 회사 구간 이용시 환승할인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신 통학, 통근 정기권을 구입하는 경우는 통학 정기권은 할인률이 꽤 높은 편이고, 통근 정기권은 회사에서 부담을 하기에 뭐..

 

시골 깡촌 동네일거라고 생각하고 왔는데 의외로 상점가도 있고 내가 사는 동네보다 나은 것 같다. 뭐 우리 동네도 지하철역은 걸어서 3분이면 되고, 10분 정도 걸어가면 대형마트도 있기는 한데..

 

점심 대신 아이스크림...

 

비싼 돈 들여서 하겐다스를 샀다.

날이 더워서 돌아다니기도 싫고 갑자기 피곤해져서 그냥 가야겠다...

 

아름다운 사토미와 영어회화를 하고 싶다...

 

크레용신짱 랩핑 열차다.

 

이 강아지 이름이 아마도 시로였던 것 같은데 한국에서는 흰둥이였나..

언제부터인지 텔레비전은 뉴스와 다큐멘터리, 시사고발 프로그램, 간혹 스포츠 구기종목만 시간 될 때 보게 된다. 일본에서는 혼자 호텔 방 안에 있으면 적막한 느낌이 들어서 보든 안 보든 텔레비전을 틀어놓고, 적당히 알아들을 만한 프로그램은 그냥 보고, 조금 어렵다 싶으면 일본어 자막을 깔고 보는데, 애써서 공부한다기보다 시간이 있을 때 익숙해지려고 하는 편이라. 일도 바쁘고 신경 쓸 일이 늘어나는데 따로 공부할 시간을 만들기도 쉽지 않아서 2~3년 전과 비교해서 퇴보했으면 퇴보했지 더 나아지지는 않은 것 같다.

 

열차 타는 것도 귀찮고, 졸린다.

 

그렇게 멍하니 열차를 타고 오다보니 어느덧 시부야. 내릴 때가 되었다.

생각보다 빨리 돌아온 것 같다. 그만큼 할 일도 없었고..

 

시부야로 컴백.

아직 오후 4시도 안 되었지만 피곤한데, 그래도 조금 더 돌아다녀야겠다.

토요코선으로 갈아타고 나카메구로에 가봐야겠다. 철덕이라 하기에는 아는 것도 없고 열차에 대한 애착이 대단한 것도 않고, 지나가면 잊어버리니까 그냥 사진이나 찍는데, 1년 반 이상 지나고 나니 언제 저기에 갔던가 싶은 생각이 든다.

 

엇! 이 열차는 츄오린칸행 열차다.

가서 아이스크림 하나 사서 먹고 온 것 밖에 한 일이 없지만..

 

시부야역도 JR, 지하철 긴자선, 후쿠토신선, 토큐토요코선, 케이오이노카시라선 등 많은 철도 노선이 지나다닌다. 시부야에서 딱히 구경을 할 것은 없는 것 같고, 하루 동안 토큐선을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패스가 있으니 이것이나 써먹어야겠다. 그렇다면 먼저 토요코선을 타야지.

 

사회인 야구를 하는 친구가 야구장비를 알아봐 달라고 해서 가봤는데 내가 아는 것이 거의 없기도 하고, 가격도 생각했던 것만큼 싸지 않은 것 같아서 그냥 나왔다.

 

오키나와 런치를 파는 음식점인 것 같은데, 오키나와 음식은 나중에 오키나와에 가서 먹어야지. 그런데 오키나와에 언제 갈 일이 있을까 모르겠다.

 

주거용 건물 사이에 벚꽃이 피어 있다.

토쿄가 서울보다 따뜻한 동네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

 

꽃이 피어 있어서 그냥 길 따라서 걸어가 본다. 어디선가 이 동네에 꽃이 많이 핀다는 이야기를 본 것 같은데, 이 길이 아니고 다른 길로 갔어야 하는 것인가..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다시 나카메구로역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번에는 지유가오카에 가봐야겠다.

이번에는 오사카에서 뽕을 뽑아야 하기에 토쿄에서는 무리하지 않으려고 그냥 북오프에 들어가서 이 책 저 책 뒤적이다가 토큐선 연선 지역 가이드북 한 권을 사서 나왔다. 내일 오사카에 갈 때 열차 안에서 읽으려고 샀는데, 내 수준에는 조금 어려운 문장도 있어서 공부하는 셈치고 읽어가야 할 것 같다. 흑흑. 내일 오후에는 오사카로 가야하니, 일찍 돌아가서 짐을 싸놓고 준비하려면 조금 일찍 들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토요코선과 직통운행하는 미나토미라이선 열차인 것 같다.

 

사토미와 영어회화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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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후타코타마가와

2018. 11. 29. 02:58

간밤에 초밥과 맥주 두 캔을 사서 저녁으로 먹고, 자정 넘어서까지 일을 하다가 자고, 아침에 눈을 떠서 멍하니 몇 분 동안 가만히 있다가 씻고 로비로 내려갔다. 사진의 왼쪽은 에비스 하나미야비, 오른쪽은 산토리 더 프리미엄몰츠 블랙. 

 

박근혜 전 대통령이 법원에 출두하는 장면을 얘네들도 속보로 전하고 있었다. 어찌되었든 달가운 소식은 아닌데, 다른 나라 방송을 통해서 보게 되는 것이 어색하기도 하고.

로비에 내려가 아침식사용 빵과 커피를 가져와서 먹고, 슬슬 나갈 차비를 하였다.

 

그동안 JR은 많이 타봤으니 이번에는 토큐철도를 타보기로 한다. 이케가미에 가면 벚꽃 구경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호텔 지배인 아주머니가 말씀하셨는데, 일단 열차를 타러 가봐야겠다. 매번 지나가는 모습만 봤지 실제로 타본 적은 없어서..

 

토큐전철의 7000계 전동차라는데, 차량 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형열차인 것 같다.

 

토큐 열차는 처음 타보는 것이라 대충 노선 숙지를 해야할 것 같다.

 

열차 구경 좀 해봐야지..

 

아마도 운이 좋아서인지 제작한 지 얼마 안 된 열차인 것 같다.

 

그런데 고탄다에 가서 할 것이 뭐가 있냐 싶어서 그냥 내렸다.

 

이번에는 타마가와선을 타보겠습니다..

 

타마가와선 열차를 타고 타마가와역에 내려서 토요코선으로 환승을 합니다.

 

이 역에는 승강장에 홈도어(한국식으로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군요.

 

토큐 토요코선은 토쿄메트로를 비롯한 여러 철도회사와 직통운행을 하는 덕분에 열차의 행선지가 제각각이다. 시부야부터 이케부쿠로까지는 토쿄메트로 후쿠토심선으로 직통운행을 하고, 후쿠토심선을 따라 와코시역까지 간다. 아~ 복잡해..

 

4번 승강장은 시부야 방면. 시부야부터토쿄메트로 와코시역까지 후쿠토심선으로 이어지며, 와코시역부터는 토부철도 토죠본선으로 이어진다. 아아악~!! 복잡해!!

 

사람이 많을 시간대는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꽤 많은 것 같다.

 

어차피 덴엔토시선을 이용하려면 시부야로 가야하니 선택지가 없다.

 

아~ 보기만 해도 복잡한 노선도.

'미나토미라이선 - 토큐 토요코선 - 토쿄메트로 후쿠토심선 - 세이부 유라쿠쵸선 또는 토부토죠선'으로 이어진다.

 

지유가오카역이었던가..

여기도 한 번 제대로 구경하고 싶은데 늘 그냥 지나치고 넘어간 것 같다. 날씨 따뜻할 때 한 번 가볼까 싶은데, 내년부터는 출국세를 1,000엔이나 받는다고 해서 기분이 별로다. 1,000엔이 땅파서 나오는 돈도 아니고.. 흥~ 칫~ 뽕!

 

앗! 사토미다..

생각없이 그냥 시부야까지 가서 덴엔토시선(田園都市線) 열차를 타러 갔다. 철도 노선 이름이 전원도시선이라고 하니 전원도시가 무엇인지 구경이나 할 겸. 후타코타마가와역에 내렸다. 토큐 철도는 처음이지만 동네 이름을 어디선가 몇 번 들어본 것 같아 궁금해졌다.

 

이 동네는 처음이라 모든 것이 낯선데, 일단 공원이 있으니 산책이나 해야겠다.

 

벚꽃은 다 데스한 모양이다. 원래 벚나무가 없었나..

 

후지산이라니 그게 뭔가요? 개뿔 하나도 안 보이잖아욧!!

 

음.. 재미없다.

심지어 날이 좀 쌀쌀해서 춥다.

 

여기는 벚꽃이 없는 것인가.

 

오~ 이런 쇼핑센터가 있다니..

 

100개의 스푼이라.. 음식점 이름인 것 같은데 아직 배가 고프지는 않다.

 

라쿠텐 본사가 이 곳에 있는가보다. 일본 업체들과 일을 하다보면 뒤끝이 별로 좋지 않은 기억만 있는데, 중개 역할을 한 한국인들은 나몰라라 하면서 사라지고, 납품한다고 다른 곳에서 돈을 빌려 납품한 측에서 피해는 다 지게 되고..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누가 챙긴다더니..

 

평일 낮인데 사람들이 많다. 얘네는 4월에 학기를 시작하니 아직 방학이라서 아이를 데리고 나온 주부들이 많은 것 같기도 하고..

 

서점이 있으니 들어가서 책이나 좀 봐야겠다. 사토미가 나온 과월호 잡지가 있는지 찾아봤는데 그런 건 없었다. 흑흑 ㅠㅠ

 

거의 7년 전에 헬지의 넷북을 하나 샀다가 피를 본 다음에 이 회사 노트북은 나와 맞지 않는가보다 싶어서 어지간해서는 다시 사고 싶지는 않지만.. 지금은 좀 괜찮아지지 않았을까도 싶고.

상품판매처 담당자와 업무 관련된 통화를 하고 회신을 기다리는데 아무래도 시간이 좀 걸릴 것 같고, 당장 할 일이 없어서 다시 후타코타마가와역으로 갔다. 할 일 없으면 열차 안에서 잠이나 자야겠다.

#2. 봄이구나

2018. 11. 28. 03:02

아침에 일어나 호텔의 매니저 아주머니께 인사를 드리니 반갑게 맞아주신다. 일을 마친 뒤에는 친구와 오사카에서 만나기로 해서 신칸센을 타고 가려는데 근방에 킨켄샵이 있는지 물어보니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가격을 알아보러 가봤는데, 인터넷에서 찾아본 어떤 킨켄샵 웹사이트의 가격보다 다소 비싼 것 같아서, 몇 군데 둘러보고 가장 싼 곳에서 사야할 것 같고, 택배 몇 건을 보낼 것이 있어서 포장을 해서 보내다보니 오전이 금방 지나갔다.

 

잠시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수타소바 점포가 있어서 한 번 들어가봤다. 점심에는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어서 일부러 소바로.. 혼자서 밥을 먹을 때는 적당히 포장해서 가지고 와서 호텔 방 안에서 먹거나 아예 도시락을 사들고 가기도 하는데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일단 뭐라도 먹어야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토큐철도의 건널목인데, 출퇴근 시간대에는 열차 운행이 많아서 이렇게 건널목이 닫혀 있는 시간이 꽤 길지만, 오후 낮 시간대나 늦은 밤에는 그나마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적기도 하고, 열차 운행간격도 뜸해져서 오래 기다리지는 않은 경우가 많다. 그래도 이케가미선과 타마가와선이라는 두 개의 노선, 각 노선이 복선이라 철로가 4개나 놓여 있어서 러시아워에는 건널목이 열리는 시간이 무척 짧으니 재수없으면 몇 분을 여기서 허비할 수도 있다.

 

열차가 양쪽으로 지나간다는 표시가 나오고 건널목의 차단봉이 내려와 있다. 이 시간대에는 저녁 준비를 하는 주부들이 장을 봐서 돌아가는 것 같다.

 

1분 경과. 카마타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지나갔고, 카마타역으로 열차가 들어올 차례다.

 

2분 경과. 기다리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다시 카마타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도 지나간단다.

 

아~ 열리지 않는 건널목

이케가미선 열차가 막 지나가는데, 고탄다에서 오는 열차인 것 같다.

 

그리고 바로 승강장에 있던 고탄다행 열차가 출발한다.

사진에 나온 사람들 모두 움직이지도 못하고 몇 분 동안 기다리고 있었다.

 

겨우 철도건널목을 건너서 호텔로 돌아가는데 벚꽃이 활짝 피었다...

그렇다. 봄이구나..

 

방에 들어가서 텔레비전을 켜니 피겨 여자 싱글 경기 중계방송을 하고 있는데, 최다빈이 나왔다.

 

잘했는데, 몇 년 전까지 세계정상에 위치했던 김연아 덕분에 높아진 기대치 만큼은 성적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 일본에서 열리는 경기라서 어느 정도 홈 어드밴티지가 작용했을 수도 있고. 결국 일본 선수들끼리 다해먹었던 것 같은데, 다빈 양은 아직 젊으니까 경험을 더 쌓아서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를 기대해야지.

#1. 토쿄상륙

2018. 11. 27. 05:20

회사 업무차 토쿄에 가게 되었는데, 이 시기에 친구 하나가 자기는 오사카에 간다고 해서 사흘 정도 땡땡이치고 같이 돌아다니기로 했다. 자세한 내막은 친구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기 위해서 밝히기는 어렵고..

 

생각보다 공항에 일찍 도착해서 아시아나라운지에 가서 일단 밥을 먹고 비행기를 타러 갔다.

 

자주 드나들어서 그런가 아니면 그동안 쌓아놓은 깨끗한 체재이력이 남아서 그런가 이도저도 아니면 귀찮아서 그런가 빠르게 입국심사를 마치고 케이큐선을 타러 갔다. 심사관들도 늦은 시간이라서 빨리빨리 진행하고 싶었을지도..

 

케이큐의 하네다공항 국제선터미널역.

 

하네다공항이 도심에서 가까워서 좋기는 한데, 김포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는 워낙 비싸서 이번에는 인천-하네다 구간을 이용하였다. 나리타로 가는 것보다 낫지만, 그래도 비싸서..ㅠㅠ

 

일단 아무거나 타고 케이큐카마타까지만 가면 된다. 케이큐카마타에서 길을 찾아가는 것이 문제인데 낮이라면 쉽게 갈 수 있지만 자정이 가까워지는 시간이라.. 뭐 어떻게든 가겠지 싶어서 짐을 가지고 상점가를 가로질러 가다보니 낯익은 곳들이 보였다.

 

케이큐카마타역

시간이 자정에 가까워서 체크인을 하고 호텔 직원으로부터 도착한 택배를 건네받고, 잠시 이야기를 하다가 방으로 들어가 씻고 잠을 청했다. 낮에 일이 조금 많아서 피곤했는지 금방 잠들었다. 만사 귀찮은데 밥을 미리 먹고 온 것이 신의 한 수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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