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안합니다

2017. 10. 6. 04:39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밥을 먹고 호텔에서 무작정 나왔다. 소운쿄의 경치가 좋다하여 구경을 하러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버스를 타고 가야하며 왕복 세 시간이 넘게 걸린다고 해서 아사히카와역 주변을 돌아보면서 체력 비축이나 하기로 했다. 예전의 기억을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아사히카와 시내에서는 그다지 볼 것이 없고 할 것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처음 이 곳에 왔을 때와 지금의 모습은 꽤 많이 달라졌으니 그냥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무언가를 찾아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


별로 흥미있는 것이 없어서 다시 역으로 이동.

아사히카와역에서 이온몰이 연결이 되어 있으니..


시간이 남아 돌기에 아사히카와역 남쪽 출구 뒤편에 조성된 산책로를 거닐다 돌아왔다.


뭔지 모르겠는 비석이 있다.

의욕이 없어서 읽어보지도 않았다...


독서를 하는 사람도 있고 멀리 텐트를 치고 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빈 의자에 앉아서 늘어져 있다가 이온몰에 있는 관광안내소에 가서 소운쿄에 어떻게 가는지 물어봤는데 편도 1시간 50분 걸리며, 운임이 2,100엔이란다. 12시대에 출발하는 버스는 이미 떠났고, 오후 2시 35분에 다음 버스가 있다고 한다. 버스를 타고 갔다가 구경도 못하고 다시 돌아오는 버스를 타야할 것 같아서 그냥 과감히 포기하고, 이온몰에 있는 극장에 가본다. 사토미 주연의 씬고질라는 끝물이라 구석탱이로 밀려난 지 오래된 것 같고, 히로세 스즈 주연의 '4월은 너의 거짓말' 이 개봉을 앞두고 있었다. 일본을 자주 다니면서도 극장에는 안 갔는데, 괴수물 싫어하고, 시간대가 별로라서 안 보기로 했다.


별로 보고 싶은 영화가 없어서 일단 식당가로..


눈에 들어오는 음식은 비싸다.

비즈니스호텔 숙박비보다 비싸다니..


결식을 하기로 했다. ㅜㅜ

배가 고프다..


마트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먹는 걸로..

불쌍한 신세다.


거리를 돌아다니다보니 세이부백화점 아사히카와점이 폐점한다고 폐점 세일을 하고 있어서 가봤다. 그릇 매장에서는 그릇을 싸게 팔고, 의류 매장에서는 옷을 싸게 파는데, 옷은 쉽게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어서인지 할인 폭이 별로 크지 않아서 지갑을 열 만큼 매력적이지는 않았다. 예쁜 젓가락이나 쿄세라의 세라믹 칼 정도가 눈에 들어오는데, 굳이 필요한 것도 아니어서 그냥 남성복 매장을 둘러보다가 무인양품(無印良品. 무지루시료힌)에서 긴소매 셔츠와 바지나 살까 싶어 들어가 보았다. 무인양품은 한국에도 진출해 있고, 일본에서는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대의 브랜드로 자리를 잡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한 단계 이상 높은 브랜드로 포지셔닝을 하려는 것 같다. 유니클로도 한국이 더 비싸기는 하지만, 가끔 세일 기간에는 큰 차이는 없지 않나 싶은데..


여성복을 살 일은 없고..

세금 제외 5,000엔 이상 구입하면 면세가 되니 금액을 채우려고 애를 썼는데 마음에 드는 물건들이 없다. 사이즈가 없다거나 색상이 없다거나.. 평소에 무지는 별 것 아닌데 괜히 비싼 것 같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그것이 더 견고해진 것 같다.


토사에서 만들었다는 앗사리시테이루아이스크림과 프레첼 네 봉지를 사는 걸로 끝..

아이스크림은 삶의 낙이다..


배고파서 도시락을 사러 갔는데 어제 먹었던 하코다테 삼마이젠은 다 팔렸나보다.


대신 부타동을 사왔고


어제 배가 불러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문어도시락을 꺼내서 먹었다.


산책 삼아서 관광안내소 직원이 알려준 라멘가게에 가려고 했는데 배가 불러서 그냥 동네 한 바퀴 돌아보고 왔다. 이 동네도 무료안내소가 있고 유흥업소 호객 행위를 한다. 사람 사는 곳은 다 이런가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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