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열차 수퍼호쿠토를 타고 삿포로에 간다. 겨울에는 이렇게 땅바닥이 안 보일 정도로 눈이 많이 내린다. 열차를 타고 내리는 승강장만 눈이 쌓여있지 않을 뿐..

 

삿포로까지는 약 3시간 30~40분 정도 걸린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겠다. 홋카이도신칸센이 삿포로까지 연장이 되면 하코다테에서 약 1시간 반 정도에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홋카이도는 겨울철에 눈이 워낙 많이 내리는 동네라서 사방이 눈으로 뒤덮여있다.

 

 

 

저 산은 오누마공원에서 잘 보이는 코마가타케산.

 

저 산은 오누마공원에서 잘 보이는데 활화산이라고..

 

모리역 부근부터는 이렇게 바다와 나란히 달리기도 한다. 해안가 주변에 마을이 몰려 있어서 해안선을 따라 하코다테본선이 놓여 있어서 진행방향 오른쪽에 앉아서 가면 창 밖의 바다를 보면서 갈 수 있다.

 

바다 옆에서 달릴 때가 제일 좋기는 한데 세 시간 반이나 앉아서 가는 것은 고역이다.

 

철도 노선이나 도로가 직선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해안선을 따라서 만들어져서 직선거리에 비해 가는 길이 멀다. 열차는 협궤 재래선 열차 치고는 꽤 빨라서 표정속도가 시속 90km 가까이 되지만, 정차역이 많은 편이고, 평지로 돌아가는 길이어서 소요시간이 꽤 길다.

 

저 멀리 보이는 해안선을 따라 이동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릴 수 밖에 없다.

 

온통 눈만 보여서 지겹기도 하고..

 

겨울에는 진짜 눈만 보인다.

 

이제 슬슬 삿포로가 가까워지고 있는데..

 

신치토세공항에 도착해서 쾌속 에어포트를 타고 삿포로에 갈 때 첫 번째 정차역인 미나미치토세역. 그래봤자 몇 시간 후에 다시 하코다테로 돌아가겠지만..

 

아울렛 레라

가끔 여기서 가족 선물을 사서 돌아가고는 하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별로 없다. 하코다테에서 삿포로 왕복이 약 7시간이고, 삿포로역에서 유키마츠리가 열리는 오도리공원까지 오가는 시간도 있어서 다른 것은 죄다 버리고 유키마츠리에 전시되는 조각상이나 보고 가야지.

 

삿포로에 가까워질수록 도시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눈은 쌓일수록 주변의 기온이 떨어지는데 워낙 눈이 많이 오니 별다른 대책이 없는 것 같다.

 

어우 눈만 보인다..

 

삿포로 시내에 가까워지니 집들이 많이 보인다.

 

아침밥은 호텔에서 주는 조식을 든든히 먹었지만, 점심 시간이 지나니 슬슬 배가 고프다. 삿포로역에 내려서 밥이라도 사먹고 가야겠다 싶어서 스텔라플레이스 7층이었던가 식당가에 가서 밥 먹을 곳을 찾으러 갔다. 처음 삿포로에 온 것이 딱 10년 전이니, 그 새 시간이 많이 지나갔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냥 저렴한 오무라이스 하나 시켰다.

안에 들어간 재료에 따라 가격이 비싸져서.. 거지 주제에 호사를 부릴 수는 없고.

 

한국에서는 오무라이스 따위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데 그래도 끼니를 때우려면 별 수 없다.

 

가격이 비쌀수록 들어가는 재료가 많은 것이 당연하겠지.

 

오무라이스를 먹고 나오니 이미 4시가 넘었다. 여기서 세 시간 정도 구경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삿포로 유키테라스 2017

아카렌가테라스 옆에는 얼음으로 만든 조각상도 있는데 유키마츠리 기간 중에는 삿포로 유키테라스라고 명명한 듯하다.

 

얼음 조각상도 있다.

 

유키마츠리가 열리는 시기에는 홋카이도 지역 방송국인 HTB와 STV에서 이렇게 자사 홍보를 하면서 협찬을 하고 있다. 오도리에는 이렇게 음식을 판매하는 부스가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질서유지를 위한 경찰도 지나다니고

 

여기서 따뜻한 국물을 마실 수 있는 텐푸라우동을 먹을 것을 그랬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마음 같아서는 다 사먹고 싶은데 주머니 사정이 안 좋아서 그냥 구경만.. 다음에는 지갑을 채워서 오도록 해야지. ㅠㅠ

 

500엔이었으면 사먹었을텐데..

몸값 비싼 게님에게 무례한 생각일까.

그냥 눈으로 만든 조각이나 보러 가야겠다.

 

스타워즈 조각상 같은데..

스타워즈라는 것을 안 봐서 잘 모르겠다.

 

방송국에서 나온 사람들, 행사 주최측 사람들 모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에바라쟈가이모키무치나베 무료시식회 중이라고. 추운 날씨에 따뜻한 국물이 당기는 것은 이 나라 사람들도 마찬가지인가보다. 저기에 가서 나베 한 그릇 먹고 오려고 했는데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네. 키무치가 뭐냐.. ㅆㅑㅇ

 

 

뭐야.. 저런 거대한 칼을 어떻게 가지고 다니냐..

 

톳토상점가는 뭐하는 곳인지 잘 모르겠다. 가본 적도 없는 것 같고..

 

시간이 많으면 여기서 조금 더 보겠는데 그럴 시간이 없을 것 같다.

 

진행자로 보이는 남녀가 나와서 뭐라뭐라 말을 했는데 무슨 내용이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고, 무료 사진을 찍어준다고 하는데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서 그냥 다른 곳으로 갔다. 그깟 사진 따위는 안 찍어도 그만이다! 흥~

 

옆에 쓰인 글자들은 '타이완최고 타이페이빈관' 이라는 것 같다.

 

타이완 타이페이에서 온 사람들 같은데..

별로 재미는 없어서 다른 작품을 보려고 나왔다.

 

여기에 잠시 있던 사이에 사람들이 더 많이 와서 북적북적하다.

볼 것은 많은데 하코다테로 돌아갈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마음이 더 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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