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봄이구나

2018. 11. 28. 03:02

아침에 일어나 호텔의 매니저 아주머니께 인사를 드리니 반갑게 맞아주신다. 일을 마친 뒤에는 친구와 오사카에서 만나기로 해서 신칸센을 타고 가려는데 근방에 킨켄샵이 있는지 물어보니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가격을 알아보러 가봤는데, 인터넷에서 찾아본 어떤 킨켄샵 웹사이트의 가격보다 다소 비싼 것 같아서, 몇 군데 둘러보고 가장 싼 곳에서 사야할 것 같고, 택배 몇 건을 보낼 것이 있어서 포장을 해서 보내다보니 오전이 금방 지나갔다.

 

잠시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수타소바 점포가 있어서 한 번 들어가봤다. 점심에는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어서 일부러 소바로.. 혼자서 밥을 먹을 때는 적당히 포장해서 가지고 와서 호텔 방 안에서 먹거나 아예 도시락을 사들고 가기도 하는데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일단 뭐라도 먹어야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토큐철도의 건널목인데, 출퇴근 시간대에는 열차 운행이 많아서 이렇게 건널목이 닫혀 있는 시간이 꽤 길지만, 오후 낮 시간대나 늦은 밤에는 그나마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적기도 하고, 열차 운행간격도 뜸해져서 오래 기다리지는 않은 경우가 많다. 그래도 이케가미선과 타마가와선이라는 두 개의 노선, 각 노선이 복선이라 철로가 4개나 놓여 있어서 러시아워에는 건널목이 열리는 시간이 무척 짧으니 재수없으면 몇 분을 여기서 허비할 수도 있다.

 

열차가 양쪽으로 지나간다는 표시가 나오고 건널목의 차단봉이 내려와 있다. 이 시간대에는 저녁 준비를 하는 주부들이 장을 봐서 돌아가는 것 같다.

 

1분 경과. 카마타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지나갔고, 카마타역으로 열차가 들어올 차례다.

 

2분 경과. 기다리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다시 카마타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도 지나간단다.

 

아~ 열리지 않는 건널목

이케가미선 열차가 막 지나가는데, 고탄다에서 오는 열차인 것 같다.

 

그리고 바로 승강장에 있던 고탄다행 열차가 출발한다.

사진에 나온 사람들 모두 움직이지도 못하고 몇 분 동안 기다리고 있었다.

 

겨우 철도건널목을 건너서 호텔로 돌아가는데 벚꽃이 활짝 피었다...

그렇다. 봄이구나..

 

방에 들어가서 텔레비전을 켜니 피겨 여자 싱글 경기 중계방송을 하고 있는데, 최다빈이 나왔다.

 

잘했는데, 몇 년 전까지 세계정상에 위치했던 김연아 덕분에 높아진 기대치 만큼은 성적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 일본에서 열리는 경기라서 어느 정도 홈 어드밴티지가 작용했을 수도 있고. 결국 일본 선수들끼리 다해먹었던 것 같은데, 다빈 양은 아직 젊으니까 경험을 더 쌓아서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를 기대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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