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체크아웃하면서 맡겨두었던 짐을 찾아서 하코다테역으로 갔다. 벌써 홋카이도신칸센 개업 1주년이 다가오는 시점이었다. 시간이 참 빨리도 간다.

 

JR동일본에서 오토나노큐지츠(大人の休日)라는 멤버십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5일 동안 토호쿠신칸센과 홋카이도신칸센을 무제한으로 탈 수 있고, 26,000엔이라고. 이것은 연세가 조금 있으면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신 분들을 대상으로 회원을 모집하는 프로그램이어서 아무나 구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홋카이도신칸센이 정비신칸센법에 의해 모리오카 이북으로는 시속 260km로 최고속도가 제한되므로 4시간의 벽을 뚫지 못한다. 중간에 오미야, 센다이, 모리오카, 신아오모리에만 정차하는 가장 소요시간이 짧은 열차도 4시간 2분이 걸리며, 정차역이 추가될수록 소요시간이 길어져 평균 약 4시간 20분 전후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토쿄에서 하코다테까지 가장 빠른 교통수단은 역시 항공기라서 약 1시간 20분 안에 하코다테 공항에 도착하고, 공항버스를 타고 30분 안에 하코다테역까지 갈 수 있다.

 

183계 디젤동차로 운행하는 특급 호쿠토

이 열차도 꽤 연식이 되었을텐데..

 

키하 183계 특급형 디젤동차로 운행하는 호쿠토. 이 열차는 틸팅 기능이 없어서 수퍼호쿠토에 비해서 소요시간이 조금 길었는데, 새로운 열차를 도입하면서 곧 하코다테본선, 무로란본선의 정규운행에서 빠질 예정이라고 한다.

 

쾌속 하코다테라이너가 곧 출발 예정. 토쿄행 신칸센을 타려면 신하코다테호쿠토역으로 가야한다.

  

신칸센 출발시각에 맞춰서 하코다테역에서 신하코다테호쿠토역까지 신칸센 승객을 실어나른다.

 

차장이 열차 출발 시각을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열차에 빈 자리가 많은 것으로 봐서는 홋카이도신칸센은 아직도 승객들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은 것 같다.

 

신하코다테호쿠토행 쾌속 하코다테라이너

이 열차는 신하코다테호쿠토역까지 신칸센을 타러 가는 사람들을 태우고 갔다가, 하코다테역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을 싣고 온다.

 

돈이 없어서 골골거리는 JR홋카이도에서 큰 마음 먹고 새로 전동차를 발주하여 들여온 신형 열차다.

 

저기 보이는 오래된 키하40형 디젤 동차가 아닌 신형 733계 전동차를 투입하고 있다. 물론 키하40형 열차는 하루에 정기적으로 몇 편 정도가 다니기는 하지만..

 

신칸센 개업이 1년 가까이 되어가는데 열차 안이 크게 닳은 것 같지 않은 것을 보니 여전히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은 모양이다. 하코다테라이너를 탔을 때도 늘 빈 자리가 있었던 것 같고, 홋카이도신칸센은 삿포로 연장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별 도움이 안 될거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 열차는 운행구간이 길지도 않고, 열차 운행 간격이 짧은 것도 아닌데다 신하코다테호쿠토역이 황량한 벌판에 지어진 역이라 유동인구가 많지는 않을 터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을 리가 없을 것 같다. 역시 1년 가까이 된 열차지만 여전히 깨끗한 상태이고. 물론 개업한지 거의 1년 가까이 되어가고 있으니 출입문 주변이나 좌석 주변에 스크래치가 생기기는 했지만...

 

저기에는 키하261계 열차가 놀고 있다.

요즘에는 열차의 도색을 하얀색에 그냥 스뎅색깔로 통일하는 것 같은데.. 도색비용 절감을 위해서인가 아니면 열차를 가볍게 하기 위해서인가..

 

신하코다테호쿠토역에 가까워지니 신칸센의 고가 선로가 보인다.

 

하야부사 34호. 현재 가장 최단시간인 4시간 2분에 토쿄와 신하코다테호쿠토 사이를 잇는 상행열차다. 토쿄와 신하코다테호쿠토역을 운행하면서 신아오모리, 모리오카, 센다이에만 정차하는 패턴을 가지고 있다.

 

어느덧 센다이에 왔으니, 이제 한 시간 반 정도면 토쿄에 가겠지.

 

홋카이도에서 사온 삿포로 클래식과 토쿄의 호텔 근처의 마트에서 구입한 그랜드 기린 병맥주와 함께 참치회를 저녁으로 먹고 잤다. 오전에 계속 걸어다녀서 그런지 맥주를 마시니 잠이 와서 일찍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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