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상경길

2019. 4. 23. 00:42

삿포로 도심을 벗어나면 주택가가 보이고, 이런 날씨에 걸어다니는 사람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긴급히 지붕 위의 눈을 치운다거나 사건 사고로 인해 출동을 해야하는 사람들 빼고는 대부분 집 안에 있거나, 출근을 했을 것 같다.

겨울이 길다는 것과, 혼슈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온라인에서 상품을 주문해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불편함과 비싼 택배비 등 여러가지로 불리한 점이 많은데..

  

삿포로 시내를 벗어나면 그냥 촌동네가 나온다.

 

한국에서도 겨울에는 눈을 자주 볼 수 있지만, 남쪽에 있는 어느 섬나라에서는 겨울에 홋카이도를 많이 온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삿포로행 비행기를 타면 바로 눈밭을 보게 되는데, 한국에 오면 인천공항에 내려서 서울을 거쳐 강원도로 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서..

 

그냥 눈밭이다...

 

눈이 많이 내리면 지붕에 눈이 쌓여 집이 무너질 수도 있어서 그런지 지붕의 경사가 급한 편이다.

 

이 마을에는 눈이 많이 쌓였네..

 

돈이 없어서 마트에서 유통기한 임박했다고 싸게 팔던 나마초코렛케이크.

그런데 생초콜릿과 그냥 초콜릿의 차이가 뭐지..

 

녹아서 손에 막 묻어난다..

 

토마코마이 부근부터 잠시 태양이 고개를 내밀었다.

 

토마코마이는 무로란본선과 히다카본선의 환승역인데, 히다카본선이 사실상 폐선을 앞두고 있기에, 히다카본선에서 다니던 키하 40계 열차도 곧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거나 폐차될 것 같은데 언제일까..

 

노보리베츠역

역시 홋카이도에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역이다. 노보리베츠역에서 온천가까지는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고급 료칸 같은 곳에서는 노보리베츠역까지 송영을 할 것 같은데, 당일치기 온천만 해봐서 잘 모르겠다.

 

북쪽이라서 해가 빨리 지기 시작한다.

 

옆에 앉은 승객이 티켓홀더에 승차권을 끼워두어서 따라해보았다. 외국인용 패스가 아닌 승차권(특급권 포함)을 가진 사람들은 홀더에 승차권을 끼워두고 잠을 자면 승무원이 체크를 하고 간다. 그런데 패스 사용자가 받는 지정석권은 좌석 지정만 의미하는 것이라서 유효한 패스가 있는지도 보여주어야 한다.

 

역시 겨울이라 해가 금방 진다.

슬슬 지겨워지는데..

 

그 새 벌써 해가 지고 있네..

 

아무래도 하코다테에 도착하면 밤이 될 것 같다.

 

고요하구나..

 

저 멀리 하늘에는 노을빛이 물드는 것을 보니 곧 해가 질 것 같다.

 

땅은 넓지만 제대로 사용하는 곳은 많지 않은 홋카이도인지라 휑한 느낌이다.

 

전반적으로 구름이 짙은 날씨이지만, 중간중간 가끔 구름 사이로 햇빛이 들어오기도 한다.

 

많은 땅이 남아도는 홋카이도인지라, 이렇게 농사를 짓지도 않는 초원도 많이 보인다.

 

삿포로에서 신하코다테호쿠토역까지는 대충 3시간 30분 정도라 생각하면 되는데, 그 시간이 굉장히 길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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