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톤보리

아.. 도톤보리는 사람이 너무 많다...

 

오사카명물 쿠이다오레...

쿠이다오레타로혼포라는 가게에서 기념품을 파는 것 같다.

이런 것 말고 사토미 인형이나 가져다 놓든가..

 

도톤보리에서 흔한 타코야키 가게

이미 다른 곳에서 타코야키를 먹고 왔으니 다른 음식을 먹어야지..

 

우왓! 여기 오사카오쇼 지점이 또 있네..

 

오코노미야키도 오사카의 대표 음식 중의 하나인데..

 

진짜 언젠가 카니도라쿠에 가고야 만다.

아.. 신칸센.. ㅆㅂ

 

난바역으로 가서 지하철 미도스지선을 타고 우메다로 고고~

 

한큐 건물 근처에 있었던 것 같은데..

공사중이어서 다소 어수선한 모습이기는 한데, 영업하는 곳들은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대충 이 근방에 있었던 것 같아서 가보니..

 

대관람차가 있다!!.

 

여기는 일본인데 얘네들이 아마추어도 아니고 지진에 대비한 내진설계를 해두었겠지..

 

우메다의 고층건물들이 보이고

 

오사카역과 요도바시우메다, 그리고 한큐백화점 건물이 보인다.

 

날이 밝을 때는 아카시해협대교도 보이는 모양인데..

아카시에는 몇 번 가봤으니 뭐..

 

내려왔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친구는 약간 고생을 한 듯한데, 나는 뒤집어지는 놀이기구 같은 것 아니면 별 상관하지 않아서 재미있게 잘 탄 것 같다. 옆자리에 땀냄새나는 사내 녀석이 있었다는 것이 아쉬울 뿐.

 

이제 또 저녁 만찬을 준비하러 마트에 가야겠다. 타코야키 몇 개 먹었다고 배가 찰 사람들이 아니다...

지하철 미도스지선을 타고 난바로 간다.

 

여기는 어제도 왔던 것 같은데.. 뭐..

 

카니도라쿠 본점. 돈이 없다...

 

주머니 상황이 좋을 때나 갈 수 있을텐데.. 늘 좋지 않다.

 

가끔 료칸에서 묵을 때 게를 먹은 적이 있기는 한데, 맛은 있지만 비싸서 늘 부담스러워서 자주 못 먹는 음식인지라.. 누가 사준다고 하면 잘 먹을 자신이 있다. ㅋㅋㅋ

 

도톤보리는 여전히 복잡하구나...

돔보리크루즈를 타러 왔으니 일단 매표소부터 찾아가야겠다.

 

중국인 상대로 제품 홍보를 하고 있다.

중국에서 온 관광객 상대로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섬유유연제 광고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가부키에서 볼 수 있는 듯한 모습인데.. 아님 말고.

뭔가 광고를 하는 것 같은 스멜이 난다.

 

역시나.. 중국인 대상으로 뭔가 홍보를 하는 듯하다. 일본 전통 의상을 입은 언니는 일본인이 아닌 것 같은데..

 

앗~! 햇빛에 앞이 안 보인다..

 

우리가 탄 배는 소형이라서 사람이 많이 타지 못하는데, 바다에서 다니는 것도 아니고, 폭도 좁으니 별 문제 없을 것 같다.

 

 

노란색의 조금 큰 배는 이미 정원이 다 찬 듯하고, 우리는 작은 배에 타게 되었다.

 

저 꽃 달린 배를 타고 싶었는데..

 

노란색의 배가 선착장에 들어왔는데, 아마도 이 배를 타고 가는가 싶었는데 우리 앞에 대기하던 사람들이 타면서 정원이 다 차서 떠났고, 다음 배를 기다리라고 한다. 벚꽃 시즌에 관광객들이 많기도 하거니와 주말이기에 더더욱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주유패스를 보여주고 그 다음 배의 승선권을 받았는데, 좌석은 따로 지정된 것이 아니고 정원에 맞춰 줄을 선 사람을 끊어서 태운다. 대기자 명부를 작성하고, 순서대로 배에 타라고 한다.

 

이 배를 타고 가게 되는 것 같은데..

승선권은 주유패스를 제시하고 바꾸었고, 좌석은 자유석이라 먼저 탄 사람이 좌석의 임자가 된다. 배의 정원이 차면 더 태우지 않고 바로 출발을 한다.

 

어머! 저기에 킨류라멘 간판이 보인다. 킨류라멘도 점포가 여러 곳 있는데 처음 오사카에 왔을 때 여행 가이드북을 보고 일부러 찾아가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잘 안 가게 된다. 일본라멘이 그렇게 입맛에 맞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해가 슬슬 지면서 눈이 부시다.

 

도톤보리 건너편에 스티커사진[각주:1] 찍는 곳도 있네..

이거 고등학교 다닐 때 친구들과 찍었던 적이 있는데 그 사진은 어디로 갔으려나..

 

슬슬 해가 지려는가보다. 확실히 일본은 해가 빨리 진다. 서쪽에 있으면서 일본 표준시에 맞춘 시간대를 쓰는 것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한국인과 중국인이 좋아하는 돈키호테가 있다. 관광객들 끌어들이기 아주 좋은 위치에 있다. 어느 나라 사람들 시끌벅적한 것이 가장 싫고, 무조건 돈키가 싼 것이 아니고 때로는 다른 마트보다 더 비싸게 파는 것도 있어서..

 

앞에 가는 배에는 팬더가 닭장에 실려가는 닭들처럼 배에 실려서 가고 있다. 무슨 광고나 홍보 목적인 것 같은데.. 팬더면 중국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다.

 

저 앞에 있는 돌로 만들어진 다리가 오오쿠로바시(大黒橋)라고 한다. 별로 검은 것 같지는 않은데..

 

앞에 가는 배에는 팬더들이 쉴 새없이 우글거리고 있고

 

팬더 하나 붙잡아서 얼굴 탈과 옷을 빼앗고달라고 싶은데..

 

저기 새로이 지은 듯한 다리는 오쿠로바시라고 읽는건가..

 

안내원 아주머니가 계속 설명을 하고 계시고..

 

팬더 의상이 탐나는데..

 

팬더들은 끊임없이 우글거리고 있다.

 

팬더 탈을 주면 좋겠는데..

 

이렇게 돔보리 크루즈도 끝나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간다.

 

원조 오사카 타코야키라고 하는 앗치치혼포에 가서 각자 9개가 들었던 것 같은 1인분을 시키고, 생맥주도 한 잔씩 시켜서 지하로 내려가서 자리를 잡았다. 해외 관광객이 많이 찾다보니 다국어로 표시된 표지판이 있어서 적당히 눈치봐서 손가락질만 잘 하면 일본어를 못해도 문제없이 주문하고 먹을 수 있겠다.

 

한 번에 18개씩 구워서 팔고 1인분에 9개씩 나오는 모양이다.

 

가격은 9개에 500엔이었던 것 같은데, 원조 타코야끼의 맛은 어떤지 궁금하다.

 

어두워졌는데도 도톤보리를 오가는 유람선이 아직 다니고 있네..

 

어둠이 내린 도톤보리

아~ 시간이 조금 천천히 지나가면 좋겠는데..

 

원조 오사카 타코야키. 옛날부터 철판을 사용을 한다고 하는데.. 원조인지 아닌지는 아는 바가 없지만, 맛있게 잘 먹고 나왔다.

 

이 가게도 꽤 인기가 있는 것 같은데, 다음에 가게 되면 한 번 들러보든가 해야지. 문제는 언제가 될 지 모른다는 것이지만..

 

킨류라멘. 정말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본인들보다 한국인이나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하는데.. 일본라멘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차라리 도시락을 사먹지 라멘은 잘 먹지 않는 편이라 잘 모르겠다. 최근 몇 년 동안 가다가 언젠가 날씨 쌀쌀해서 눈앞에 보이는 킨류라멘에서 따뜻한 국물을 마시려고 한 번 먹은 적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한데.. 여전히 김치와 밥이 무제한으로 나오는 지는 잘 모르겠다. 인터넷에 별다른 말이 없는 것 봐서는 달라진 점은 없는 듯하다. 배는 고픈데 돈이 부족하다면 여기를 찾아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 같다. 그렇다고 잠꾸러기가 킨류라멘을 좋아한다거나 생각하지는 마시기를. 사람마다 입맛과 취향은 다르기도 하고, 라멘이 아주 맛있었다는 기억은 없었던 것 같다.

 


◎ 잠꾸러기의 원포인트 가이드

<타코야키 앗치치혼포>

주소 : 大阪府大阪市中央区宗右衛門町7-19

구글맵 : 34.669229, 135.503223

전화번호 : 050-5868-5078

타베로그 주소 : https://tabelog.com/osaka/A2701/A270202/27051667

웹사이트 : www.acchichi.com

 

  1. 일본에서는 스티커사진을 '푸리쿠라' 라고 부른다. [본문으로]



오사카 이틀째.

일어나서 씻고 지난 밤에 사둔 오무라이스 도시락을 로비의 전자렌지에 넣고 돌려서 아침을 먹고,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잠시 여유를 부린 다음, 오사카시영지하철 1일 승차권을 가지고 밖으로 나갔다. 어지간한 곳은 대부분 다녀와서 굳이 다시 가고 싶지는 않고, 그냥 걸어다니면서 사람 구경, 동네 구경하는 것이 목적이 되겠다. 


전자렌지에 데워서 먹으니 그럭저럭 먹을만 했던 것 같다.


지하철 1일 승차권은 두 장이 있는데, 한 장은 예전에 모 여행사에서 칸사이미니패스를 사면 덤으로 지하철 승차권을 준다고 해서 사두었던 것이고, 한 장은 어제 오사카 출장 킷푸를 사고 받은 것. 오사카 출장 킷푸에 포함되는 지하철 1일 승차권은 보통의 지하철 1일 승차권과 외관이나 유효기간 등 다른 것이 없는데, 구입일 다음 날까지만 유효하다고 해서 어제 사용을 했고[각주:1], 예전에 받은 지하철 1일 승차권을 사용하여 오사카 시내 구경이나 할 예정. 딱히 가고 싶은 곳은 없는데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텐노지역 부근의 큐즈몰(Q's mall)에 가서 그냥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다.

오사카성은 세 번인가 네 번인가 다녀왔고, 우메다 공중정원도 세 번은 다녀온 것 같고, 한국의 여행 가이드북에 나온 어지간한 관광지는 다 다녀온 뒤라서 굳이 비싼 입장료를 내면서 구경하고 싶지는 않다. 그냥 보통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


텐노지역에 내려서 큐즈몰 구경을 하려는데, 생각없이 나오다 출구를 잘못 나와서 길을 건너야 한다.


스누피 캐릭터 상품을 사고 싶은데 돈이 없다. 돈이 더 있으면 조금 더 좋은 호텔에서 묵느라 여전히 돈이 없었을 것 같기는 하지만, 어쨌든 돈이 없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만화 원피스의 캐릭터 상품을 파는 곳이 있는데, 평소에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즐겨보지 않기도 하지만 이 캐릭터들에게는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 별다른 감흥이 없다. 시간이 갈수록 이런 쪽으로 관심이 멀어질 것 같은데..


돼지가방 하나 사고 싶은데 가격이 만만치가 않다. 

전자매장에 가서 카메라를 들었다 놨다 하다가 6만엔이라는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그냥 밖으로 나왔다. 일본 이외의 나라에서 캐논 EOS 100D로 나오는 모델은 일본내에서는 kissX7으로 나오는데, 어차피 원산지가 타이완이라는 것은 똑같고 그냥 일본 내수용만 저 모델명이고, 해외판매용은 EOS 100D로 구분을 하는 것 같다. 비쿠카메라 구경을 하다가 밖으로 나와서 지하철을 타고 신사이바시로 갔다.


한국인에게 와사비테러를 했다는 시장스시 점포가 보인다. 이 사진의 점포는 신사이바시점이고, 와사비를 잔뜩 넣었던 곳은 난바점이라고 한다. 여러 차례 다녀온 적이 있지만 초밥을 먹을 때는 체인점을 잘 안 가는 편이고, 굳이 간다면 멀리 돌아다니기 귀찮아서 신오사카역 안에 있는 칸코스시만 가는 편이라.. 몇달 전에 친구에게 들은 다른 스시 체인점은 아직 가보지 않아서 나중에 다녀온 뒤에 후기를 적든가 해야겠다.

 

도톤보리에서는 누구인지 모르는 어린 소녀들이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고 있고, 구경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아마도 (내가 이름을 모르는) 걸그룹의 팬인 것 같은데.. 그런데 오른쪽의 청년들은 티셔츠에 직접 그림을 그린 것일까..


10월이지만 반소매 차림의 사람들의 모습에서 보이듯이 오사카는 따뜻하다. 특히 이 무렵에는 낮 최고 기온이 30도에 육박할 정도로 더운 날씨였는데, 그나마 다행인 것이 습도가 다소 낮아져서 찜통같은 더위는 아니었다.


별로 유명하지 않은 여성 걸그룹인 것 같은데 이 사람들 다 저 걸그룹의 팬인가.. 아마도 지나가다가 잠시 관심이 생겨 바라보는 이들이나 그냥 사람들이 몰려 있어서 무슨 일인가 싶어서 발걸음을 멈춘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사진 윗쪽 가운데에 갓세븐 사진이 있네. 얘네들도 일본 진출을 했었나.. 


아직 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남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 같다.


카멘죠시(仮面女子)라는 여자 아이돌그룹명이 적힌 현수막들이 있는데 얘네가 걔들인가.. 그런데 이 소녀들은 가면을 안 쓰고 나온 것을 보니 카멘죠시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사토미라면 눈에 불을 켜고 관심을 갖겠지만..


도톤보리

오사카에서 유명한 장소이고, 주요관광스팟 중의 하나인데 사람 많고 시끌벅적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사진을 찍어둔 것이 없는 것 같아서 찍어본다. 예전에 찍은 사진이 어딘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 없으려나..


여기는 완전히 신났다..


손 들고 있는 저 언니는 꽤 키가 큰 것 같은데..


우왁! 저 소녀는 치마 길이가 대단히 짧다!!!


신사이바시스지는 이름처럼 신사이바시로 가는 길이다. 이 거리에는 지붕이 씌워져 있어서 비가 와도 비를 피할 수 있고, 한여름에는 그냥 땡볕에 노출되는 것보다는 조금 시원하기도 하다.

겨울연가 덕분에 히메가 되신 지우히메께서 파칭코 광고를 하고 계신 것을 보니 아직까지 겨울연가의 영향이 남아 있는 것인가. 아니면 한국인들이 많은 오사카라서 한국인들을 타켓으로 한 광고 전략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사이바시스지를 지나면 신사이바시가 나온다. 이거 너무 당연한 소리 같은데..


그리고 오른쪽에 만세를 외치는 구리코 광고판이 있다. 사진이 잘리기는 했는데.. 


구리코라는 제과회사에서 만든 과자 중 한국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것은 아마도 포키가 아닐까 싶은데, 한국에서는 이 포키를 표절한 것일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빼빼로가 먼저 나왔고, 11월 11일이 되면 한국에서는 빼빼로데이라고 부르지만 일본에서는 포키노히(ポッキーの日)라고 부른다. 제품 홍보만을 놓고 보면 빼빼로데이를 내세운 롯데가 먼저였고, 구리코에서는 한참 뒤에야 이 날에 맞추어 포키노히의 마케팅을 시작했다고. 롯데가 영리했다는 것으로 결론지을 수 있을까..


종종 시기에 따라 구리코상의 옷 색깔이 바뀌는 경우가 있었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이 안 난다.


도톤보리 돔보리 크루즈선이 지나가고 있다. 생각해보니 오사카에서 여러 차례 오사카 주유패스를 사용했는데, 돔보리 크루즈는 한 번도 안 타본 것 같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타보든가 해야지.


일본을 찾는 이들이 돈을 많이 쓰도록 유도


아까 보았던 그 아이들 같은데..


카니도라쿠는 한 번 가보고 싶은데 이번에는 돈이 없어서 안 되겠고, 다음을 기약해야겠다.

 

이렇게 기념사진을 찍는 것을 보면 다른 지방에서 왔는지도 모르겠다.


금요일 오후라고 하지만 뭐 사람이 이리도 많다냐..

 

카니도라쿠 본점. 비싸서 못 들어간다.


카니도라쿠의 매장은 이 도톤보리에도 여러 곳이 있고, 오사카 시내 우메다와 키타신치 등을 비롯해 근교의 도시인 코베, 나라, 사카이 등 칸사이지역에만 20여 점포가 있다고 하며, 칸토에도 진출해서 체인점들이 여럿 있다고 한다.


오사카의 유명한 쿠시카츠 가게인 다루마.

묵고 있는 숙소 근처에 본점이 있고, 오사카 시내에 분점들이 있다.


타코야키 가게인 타코하치(たこ八)의 총본점이란다.

자세한 내용은 이 링크를 참조하시길.

https://tabelog.com/kr/osaka/A2701/A270202/27076174/


코나몬텐코쿠(こなもん天国)라는 가게는 이름처럼 밀가루를 주재료로 사용한 타코야키, 오코노미야키, 쿠시카츠 등을 파는 가게인 것 같다.


도톤보리에는 큰 돈키호테 매장도 있다.


이치란라멘 이름을 들어본 것 같아서 사진을 찍었는데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아가씨들에 사진에 같이 담겼다. 


여기는 원조 타코야키 가게인 앗치치혼포라고 한다. 옆에는 이치란 라멘이 있고, 마츠사카 쇠고기를 판매하는 가게도 있다. 2월에 나고야와 교토를 다녀온 여행기에도 언급은 했는데 마츠사카 쇠고기 역시 일본의 3대 쇠고기로 꼽히기도 한다. 대개 오미 쇠고기와 코베 쇠고기가 두 자리 정도 차지하고,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여러 쇠고기들이 경쟁을 벌이는 양상이 아닌가 싶은데, 먹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한국에서 유명한 킨류라멘 광고도 보이는데..

음.. 뭐 그냥 그렇다고..


에비스바시를 건너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이라면 킨류라멘을 먹지는 않을 것 같은데 킨류라멘이 맛있냐 맛없냐의 문제를 떠나서 라멘이라는 음식 자체가 별로 입에 맞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고, 외국의 여행책자에 실려서 사람들이 몰리는 곳보다는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숨겨진 장소를 찾고 싶은 마음이 있기도 하고... 날이 추울 때는 따뜻하게 국물과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이지만, 여기는 여전히 더운 곳이라 뜨거운 음식이 먹고 싶지는 않았다.


금요일이라 사람이 많은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이 사람들은 텔레비전에서 본 사람들 같은데 아마도 일본의 예능인이겠지 싶다. 역시 관심이 없어서 이름도 모르겠고 누군지 잘 모르겠다. 사진 밑에 이름이 적혀 있는 것 같은데, 잘려서 읽을 수가 없다. 어차피 누구인지 알아도 달라지는 것은 없을 터이니..


얼레.. 킨류라멘 점포가 여기에 또 있다. 

아마 사실 누가 이 곳이 맛집이라고 책에 써놓은 것인지 궁금하기도 한데, 언젠가부터 가이드북에 나오는 정보는 적당히 흘려버리는지라 잘 보지도 않고 보더라도 그냥 그런 것이 있는가보다 하면서 넘어가는 것이 대부분이기도 한데, 사람마다 취향이 다른데 특정한 사람의 경험에 바탕을 둔 정보를 무조건 신뢰하기 어려운 것도 있고, 뭐 그렇다.


아직 안 먹었어.


사토미와 영어회화를 한다면 이온에 다닐텐데..

난바역에서 다시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갈까 하다가 우메다로 갔다.


한신명물 이카야키나 먹어야겠다. 오사카의 기념품으로 전국에 배달이 가능하다고.


이 곳은 늘 사람이 끊이지 않는 것 같다.


돈이 없으니 심플하게 이카야키 세 장을 샀다.


이게 늦은 점심이 되겠다. 뭐든지 계속 늦어지는 것 같은데..


이카야키를 사서 나오니 이미 밖은 어두워졌는데 식기 전에 먹기 위해 적당한 곳에 앉아서 JR서일본의 와이파이에 접속해서 메일 확인을 하면서 이카야키를 먹었다. 역 건물에 있는 백화점 구경을 하고 다시 지하철을 타러 갔다. 


오사카역 주변은 공사중이어서 이래저래 복잡했다. 사실 지금도 오사카역 주변에 가면 길을 헤매는 경우가 다반사라서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를 부르면서 듀스를 소환하고는 한다.


JR을 타면 돈이 들어가니 돌아갈 때 역시 지하철을 타야한다. 어우~ 인파가 장난이 아니다.


지하철은 따로 돈을 내지 않아도 되니 우메다역에서 난바까지 지하철로 가서 난바워크를 구경하다가 저녁에 먹을 것을 사왔다.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고 딱히 뭘 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아, 오늘 일을 거의 안했다. 이 정도랄까..


마트에서 산 니기리즈시와


치라시스시를 저녁으로 먹었다.

그래도 삼시세끼를 잘 챙겨먹고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

  1. 오사카출장킷푸를 살 때 받은 지하철1일승차권이 정말 다음날까지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괜히 사용하지 않았다가 멀쩡한 승차권을 못 쓰게 될까 싶어서 그냥 써버렸다.칸사이공항역에서 살 때도 판매하는 아줌마에게 문의를 했는데 다음 날까지 사용해야 한다는 답변을 들어서..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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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때문에 일본에 간 것이고, 10월 9일은 한국에서는 공휴일이지만 일본에서는 그냥 평범한 목요일이기에 오전에 할 일을 조금 하고, 오후부터는 나만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처음 일본에 갈 때는 나리타 입출국이었는데, 도쿄 경유 호주행 비행기를 탈 때 빼고는 도쿄 출도착은 없었고, 언젠가부터 간사이 공항을 주로 이용하게 되었다. 원전 사고 이후 동쪽으로 가기 꺼리는 것도 없지 않고, 도쿄 지역의 비싼 항공료라든가 근교에 볼거리가 많다는 점과 간사이 지역에 익숙해짐이라든가 등 여러 이유로 그런 듯도 하다.

여비를 넉넉히 가지고 왔다거나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고, 지난 6월에 사두었던 오사카 주유패스와 간사이 와이드 패스 두 장의 패스를 가지고 갔다. 6월 출장에서 사용하려고 여행사에 주문을 해두고, 공항에 가는 길에 들러서 받아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그 날 일이 바빠서 간신히 공항에 가서 겨우 비행기를 탈 정도였기에 여행사에 들러 두 장의 패스를 받아가지 못했다. 그래서 간사이 공항에 도착한 후 역에서 간사이 와이드 패스를 현지구매하고, 주유패스는 사유리짱과 신오사카역에서 사서 돌아다녔다.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서 여행사를 찾아가 곱게 포장되어 있는 패스를 받아온 후 썩혀두고 있다가, 9월의 "추석연휴 대탈출기"로 일본에 갔을 때 간사이 와이드 패스의 인환증을 들고 가서 교토역에서 패스로 교환을 해두었다. 규정에 따르면 인환증의 유효기간은 3개월, 그 발행일이 아마도 6월 12일이었던가 해서, 9월 11일까지 일본에서 패스로 교환을 해야 했고, 패스 사용 개시일은 교환일로부터 30일 이내여서 늦어도 10월 10일부터 4일간 사용해야 했다. 그래서 9월 11일에 교토역에서 예약했던 선더버드 열차를 놓치고 나서 역무원에게 가서 10월 10일부터 10월 13일까지 사용 가능한 패스로 교환을 했다. 어느 정도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수수료 10%를 내더라도 환불을 받는 편이 나았을텐데,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스스로도 도무지 알 수 없는 사람이다. 그 덕분에 사람 많은 이 시기에 다시 오사카에 오게 되는 불상사가 발생한 것이다. 사실은 이 다음 주에 가는 것으로 계획을 했는데 급출발의 이유는 바로 이것.

오사카 주유패스는 춘하판, 추동판으로 나뉘어 발행되는데 시기별로 약간의 이용시설의 차이가 있다. 내가 가진 것은 춘하판이었고, 유효기간은 10월 31일까지. 그래서 한글날에는 주유패스를 이용해서 오전에는 일을 하고, 반나절 동안 오사카 시내 관광을 즐기기로 했다.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을 때 오사카 시영지하철 1일 승차권이 포함된 오사카 출장 킷푸를 사지 않은 것도 주유패스가 지하철은 물론 사철의 오사카 시내 구간 승차 역시 가능하기 때문. 오사카 주유패스는 이번이 세 번째 사용하는 것이 되는데, 여러 곳을 갈 수 있지만 매번 갔던 곳만 가고, 안 가는 곳은 계속 안 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6월에 세 번씩이나 오사카성 천수각에 올라갔고, 우메다 공중정원은 네 번째 다녀왔으니 참.. 주유패스 1일권은 외국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든지 구입하여 사용할 수 있는데(반면에 2일권은 단기 체재 목적의 외국인들만 구입이 가능하단다) 서울에도 이런 것이 있어서 여러 관광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N서울타워라든가 63빌딩에서 협조하여 그럴 리는 없을테고, 따라서 나도 갈 일이 없을테지만..

주유패스로는 JR을 탈 수 없으니 지하철이나 사철을 이용해야 하는데 일단 어제 중간에 내린 난카이 열차로 난바까지 가기로 한다. 대낮부터 지하철 탄다고 땅굴로 들어가기 그냥 싫어짐. 이렇게 하면 간사이공항-난바 구간을 이틀에 걸쳐 클리어하게 되는 것이군. 난바역까지 난카이선을 처음 타는 것은 아니지만 뭐.. 오랜만이기는 하다. 사실 잘 기억도 안 남. 당시에는 긴테츠 와이드패스에 붙은 기획승차권이었는데, 중간에 내려도 되는 것임을 모르고 굳이 난바까지 갔다가 돈 아낀다고 오밤중에 신이마미야까지 걸었던 적이 있다. 그래서 일본어 공부를 해야한다. 읔


각역정차 난바행 열차가 들어온다.
어차피 시간도 많고 난바까지는 역이 두 개밖에 되지 않아서 별 상관없다.

그냥 심심해서 역명판도 한 번 찍어봅니다.
그저 열차 타는 것을 좋아할 뿐 별다른 의미는 없습니다요.
저는 철덕이 아니거든요. ㅋ

10월이 되면서 한국의 날씨는 꽤 서늘해져서 아침 저녁으로 반소매 셔츠로는 도저히 견딜 수 없는 날씨여서 긴팔 옷을 가지고 오기는 했는데, 이 섬나라는 덥다. 열차를 타고 나서야 티셔츠 위에 뭔가를 걸쳐 입은 사람은 나와 양복을 차려 입은 직장인 아저씨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도 난바역을 나와서도 꿋꿋이 낡은 재킷을 걸치고 돌아다니다가 도저히 더워서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옷을 벗어서 가방 속에 넣고 걸어다녔다. 그래도 더워서 낡은 백팩을 멘 등에 땀이 조금씩 나기도 하고..

난바역 도착. 내리려고 하는데 열차 안 광고에 눈길이 간다.
오오옷! 사토미찡이다!!!
모두가 내리는데 혼자 다른 사람들이 모두 내리기를 기다려 사토미찡 광고 사진을 찍고 괜히 기분이 좋아짐.

일본 역시 한국처럼 영어 사교육 시장이 대단해서 길거리에서 영어학원 광고지를 나누어주는 경우도 많고, 여러 영어학원들이 대도시는 물론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지방의 도시에도 지점이 있다. 이 광고에서는 난바, 이즈미사노, 와카야마 가든파크에 있는 학원들의 연락처가 기재되어 있다. 열차 안 광고에는 해당 열차가 지나다니는 지역에 맞춘 광고가 등장하는가보다. 광고가 없어서 비워둔 채로 다니는 한국의 수도권 지하철과는 아주 딴판이네. 일본에서도 갈수록 열차 안에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다니는 사람이 늘어나지만, 책을 읽는 사람도 종종 있고 한국 만큼 누구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그러지는 않는 듯하다.

여기서 잠시 사토미가 출연한 이온 광고를 감상하고 가자. 요즘 들어서 지나치게 웃는 표정을 지으려고 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음.. 그래도 내가 영어를 사토미보다는 잘하는 것 같다.
그렇습니다. 나름 야매 해외파입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간단한 접속사 철자도 헤매는 일이 종종 있다죠.

 

난카이의 주요 노선들이 출발하는 난바역.
난바에 있는 많은 철도회사의 역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지 않나 싶다. 아님 말고.

어차피 다른 곳에 갈 일은 없고, 그냥 난바에 오는 것이 목적이었으니까 역 바깥으로 나가기로 한다. 아침 먹을 시간을 한참 지나 점심을 먹을 시간이지만, 늦은 아침을 먹으러 가야 한다. 어차피 계속 오사카 시내에 있을 거니까 이름만 들었던 홋쿄쿠세이(北極星)라는 오므라이스집에 가보려고 한다. 오므라이스의 원조라고 일컬어지는 가게인데, 한국에도 꽤 유명한 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사카에 자주 드나들면서 이 곳에 가본 적은 없다. 국물이 있는 우동이나 소바를 먹거나 아니면 돈부리를 먹든가, 다코야키, 551호라이 만두와 라멘은 먹었어도 한 번도 가보지 않았네. 어쩌다 한국인들이 떠드는 소리를 듣고 인터넷에서 찾아서 알게 되었다. 막상 오사카에 사는 일본인 친구도 이런 곳을 소개하기보다는 그냥 노미호다이 술집으로 끌고 가버리니.. 오히려 여행 책자를 들고 와서 이런 곳에 가자고 하면 이런 곳이 있었냐고 신기하다면서 되물을 정도니까. 그런데 요즘 들어서 밥을 먹지 않으면 먹어도 먹은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들어서 밥을 안 먹으면 다른 것을 먹어도 속이 허전하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이해가 되어서 - 이런 것이 탄수화물 중독의 증상인가 - 밥을 먹으러 가려는데 난바에서 걸어서 금방일 듯하다. 우리 엄마는 아들에게 차비 대신에 튼튼한 다리를 주신 고마우신 분.

타고 왔던 열차는 콩고행 열차로 변신했는데 영어로 지명이 써 있지 않으면 못 읽겠다.
설마 아프리카 콩고행은 아닐테고 온 길을 되짚어 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함.
난카이혼센에서 콩고역을 본 적이 없으니 아마도 고야센 어딘가에 있는 역이 아닐까 싶은데 굳이 그런 것까지 알 필요는 없으니 그냥 넘어가자.

이 준급 열차는 이즈미추오까지 가는구나.
엥? 이 곳도 난카이혼센에서 본 적이 없는데..

난카이가 아닌 이름이 있으니 아마도 난카이센과 연결되는 다른 회사의 노선이라고 추측해본다.
그 회사의 이름이 센보쿠인가보다.
머리 아프니까 이 정도에서 끝을 낸다.

라피트를 찍는 척하면서 오른쪽에 있는 역무원을 담아보려고 했는데..
별로 잘 안 나왔다.

예전에 열심히 찍어둔 사진이 어딘가에 있을 듯한데 기억이 잘 안나서 잘 모르겠다.
나가자. 역에서 무슨 할 것이 더 있다고..

 

역을 나와서 주변을 걷는다. 도톤보리구나. 

밤이 되면 환락가로 변신하는 도톤보리에서 술을 마시면서 유흥을 즐길만한 경제적 여유가 없기도 했지만, 시끌벅적한 것을 싫어해서 잘 오지 않았고 대부분의 경우 오사카를 베이스캠프 삼아서 다른 곳에 많이 다녀서 정작 오사카 구경은 거의 하지 않고, 그저 베드타운으로 만들어버리기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는 이야기가.. 

도톤보리의 명물 구리코 간판은 현재 공사중이라고 아야세 하루카가 대신 만세를 부르고 있다.
새로 생기는 간판은 어떤 것일지 궁금하네.

도톤보리의 북쪽으로 신사이바시스지를 따라 가보도록 한다.
사실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것이지만 당황하지 않고 그냥 일단 상점가 구경을 해보기로 한다.
여기는 언제나 사람이 많더라~

아~ 이것은 신세카이에 있는 다루마의 지점인가보다. 신세카이는 숙소가 있는 신이마미야역 부근에 있는 동네인데, 쿠시카츠 가게가 여럿 모여 있다. 그 중에서 다루마가 원조라고 가장 유명해서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이상하게 튀김을 좋아하면서도 쿠시카츠 가게에는 발길이 향하지 않았다. 돈이 없을 때는 돈이 없어서, 돈이 있을 때는 돈이 있어서 안 가고 그랬는데 결국 이번에도 쿠시카츠와는 인연을 맺지 못하였다. 아무래도 튀김 꼬치를 먹게 되면 대개 맥주를 같이 마시게 되는데 혼자서 술을 마시는 것은 좀 그래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대낮부터 느끼한 튀김 꼬치는 먹고 싶지 않고 밥과 국을 먹고 싶은지라 가볍게 패스한다.

다루마를 지나서 보이는 사진의 방향이 아닌 반대 방향으로 신사이바시스지를 따라 북쪽으로 가다가 결국 신사이바시역까지 가게 되고, '이러다가는 못 찾고 우메다까지 갈 수도 있겠다' 싶어서 구글 맵으로 위치를 찾았다. 환전도 못했는데 데이터 로밍 신청 역시 했을 리 없고, 간신히 와이파이 터지는 곳을 찾아서 지도에서 경로 검색을 함. 가려고 하는 가게가 멀리 있지는 않은데 일단 큰 길가로 나가야 한다네. 그 큰 길이 지하철 노선의 이름이기도 한 미도스지인데 내가 가려는 가게는 미도스지의 서쪽에 있는데, 나는 미도스지의 동쪽에 있는 신사이바시스지에서 헤매고 있었던 것이다. 네. 그렇습니다. 저는 길치입니다. 구글 맵의 경로 검색에서 가리키는 길을 따라서 가니 금방 도착했다. 그 가까운 길을 두고 나는 길바닥에서 시간을 버리고 있었던거야. 덕분에 30분 정도 길에서 낭비를 했네. 언젠가 길치도 갈 수 있는 오사카 여행 책이나 한 권 써볼까.. ㅋ

오후 1시를 넘은 시간이라 평일인 이 곳에서 점심을 먹으러 온 직장인들은 이미 자리를 떴을테고, 남은 사람들은 관광객이나 백수겠지. 문을 열고 들어가니 한 명이냐고 묻는다. 네~ 혼자입니다. 잠시 후 종업원 아가씨가 자리를 안내해준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구석에 홀로 앉았다. 아가씨가 시원한 얼음물과 메뉴판을 가져다 주었는데, 점심 시간에는 880엔인가 하는 가라아게 런치세트가 있는데 사진을 보니 치킨과 버섯오므라이스 중의 하나와 치킨 가라아게와 샐러드가 함께 나오는 것 같다. 오므라이스 단품이 720엔이니 런치세트가 이득이기는 한데 국이 따로 포함되지 않은 듯. 아가씨를 불러서 런치세트에 미소시루가 포함되어 있는지 물어봤는데 미소시루를 먹고 싶으면 오므라이스 세트 메뉴가 어떻겠냐고 물어본다. 단품 오므라이스에 새우튀김과 미소시루가 함께 나온다는데 치킨 가라아게가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따끈한 국물이 마시고 싶은지라 세트 메뉴를 시키고, 굳이 음료는 시키지 않아도 되는데도 목을 축이기 위해 생맥주를 시켰다. 대낮이고 해서 맥주는 작은 잔으로.


구석에 홀로 앉았다. 
일본에서는 혼자 밥 먹으러 가도 눈치주거나 타박하지 않고, 사적 영역을 확실히 보호하려고 테이블에 자리가 남아도 모르는 사람 옆에서 먹도록 하지 않아서 좋다. 

먼저 맥주를 내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로 충분한데 나는 왜 이것을 시켰을까? 아무리 작은 잔이라지만 한 번에 다 마실 그럴 양이라 아껴서 마셔야 한다.

으음.. 뭐 이렇게 생겼다.
단촐하군.

으음.. 나도 이렇게 오므라이스를 만들어보고 싶기는 한데 늘 지단부치다가 말아먹고 만다는..

점심시간은 살짝 지났는데도 일본인이나 해외에서 온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다.

외국에도 널리 알려진 탓에 메뉴에 영어로도 설명이 있고 그런데 아무래도 일본어를 알아야 읽기 편하다.
이 곳 직원들도 기본적인 영어 대화는 가능하다고.

양이 많지 않은지라 아껴서 먹고 있다.
솔직히 누구 코에 갖다붙이냐 싶은 정도. 내가 많이 먹는건가..

도쿄의 렌가테이라는 곳(가본 적이 없으므로 먹어본 적도 없음)과 이 곳 홋쿄쿠세이가 서로 오므라이스의 원조라고 우긴다고 하는데, 렌가테이의 역사가 더 길지만 쉽게 말해 그냥 계란 넣고 볶은 밥 같은 느낌에 소스를 뿌려놓은 것이고 홋쿄쿠세이는 밥과 안에 들어가는 건더기까지 소스로 비벼서 볶아서 계란으로 말아 놓은, 우리가 '오므라이스는 이런 거다' 라고 생각하는 그런 음식에 가깝다는 차이가 있단다. 오므라이스라는 것이 오믈렛에서 변형된 음식이므로, 홋쿄쿠세이가 자기들이 오므라이스의 진정한 원조라고 주장한다고 하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내 배를 채우는 것이 주된 관심사지.

솔직한 감상을 말하자면 아주 맛있다는 강렬한 느낌은 없고 괜찮다 싶은 정도라고나 할까. 물론 음식을 먹고 감정을 격하게 표현하지 않는 편이기는 하지만 ‘먹어서 기쁘거나 즐겁다’ 까지의 느낌은 받지 못했다. 사실 여행 정보로 알려진 것 맛집, 음식들 중에서 그저 그런 것들이 수두룩해서 별로 신뢰하지도 않지만, 오므라이스를 개발한 곳이라고 해서 호기심이 때문에 가보았는데 별 다섯 개 만점에 세 개 정도 주고 싶다. 다만, 사람마다 입맛의 차이가 있고, 특히 나는 해산물과 시원한 국물이 있는 음식을 좋아하니 이런 점은 감안해야 할 듯하다. 한 번쯤은 들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 그러나 오사카에 먹을 것이 얼마나 많은데..맛이 없다거나 실망스럽다는 것은 아니니 오해는 마시길..

미션 클리어!

오나카잇빠이의 느낌은 들지 않지만 별 수 없다.

이렇게 먹었더니 1,350엔인가 나왔다. 아!! ;비싸당~

내부에 정원을 꾸며놓았다.
오므라이스라는 음식과는 오묘한 조화인가.

일본식 분위기에서 양식을 파는 곳이라는 뭔가 맞지 않는 듯하면서도 일본에서 변형, 창조한 음식이니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이경규씨 일행 말고는 누구의 사인인지 알 수 없다.

요즘 대세인 중국인 관광객들이 세력을 과시하고 있고.


이들을 피해서 가게 사진을 찍어본다.

자~ 안녕.
나는 이제 난바역으로 가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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