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에 돈키호테에 가서 냉동볶음밥과 라오 컵라면, 조그만 닭튀김과 돈이 없어서 맥주 대신 발포주 500m 식스팩을 친구가 사서 숙소의 부엌에서 요리를 해서 배가 터지기 직전까지 먹고 동네 한 바퀴 걸어다니면서 구경을 하고 돌아와서 잤다.

 

쟤는 뭘 보고 있는건가..

지하철을 타고 요도야바시로 간다. 어제는 도톤보리에서 돔보리크루즈를 탔고, 이번에는 수상버스 아쿠아라이너를 타러 간다.

 

저 배의 이름이 '텐마' 인 것 같다.

 

앞에 출발한 배는 사람들이 많은 큰 배였는데, 우리가 탄 배는 작은 배였다. 봄이라고 해도 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니 조금 쌀쌀하게 느껴졌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은 아닌지 배 안에 탄 사람들은 얇더라도 다 겉옷을 입고 있다.

 

'기온, 키요미즈에는 케이한 전차로' 라는 케이한의 광고가 붙어 있다.

케이한은 추가요금이 없는 특급열차 치고는 좌석이 꽤 좋은 열차이기는 한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 흠이다. 후시미이나리신사도 갈 수 있고, 교토 시내의 일부 지역도 갈 수 있고 1일 동안 무제한 이용가능한 패스도 700엔이니.. 그런데 한국인들이 주로 찾는 난바나 우메다 지역에 역이 없어서 케이한을 이용하는 한국인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사철로 교토에 가려면 한큐' 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라..

 

키가 큰 사람 있고, 작은 사람 있듯이 꽃도 일찌감치 많이 핀 나무가 있고, 이제 조금씩 꽃잎이 나오는 나무가 있다.

 

봄이기는 하지만 강바람을 맞으면서 가니 조금 쌀쌀하다.

 

요도야바시역이 참 애매한 곳이라, 특별히 케이한전철을 이용하는 경우 외에는 관광객들이 그다지 많이 찾지 않는 것 같다. 지하철은 오사카메트로의 황금노선인 미도스지선이 다니지만, 케이한전철 타려고 가는 사람은 그 동네에서 오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 같고..

  

역시 벚꽃시즌이라 꽃이 많이 피었는데, 이미 꽃이 피었다 져버린 나무도 보인다.

보트가 속력을 올릴수록 강바람도 세져서 다소 추운 느낌이 들었다. 겉옷을 입기는 했지만 얇은 옷이라 쌀쌀했다. 덕분에 어제 마신 술이 금방 깨기는 하였지만..

 

테레비오사카 건물이 여기에 있구나.

일본에서는 지역마다 민영방송국들이 있어서 방송국의 주요 프로그램 이외의 다른 프로그램은 지역민방에서 제작하여 방송하는 경우가 많다. 오사카를 포함한 칸사이권에서는 칸사이벤도 자주 나오고..

 

한국에 있었다면 미세먼지 수치가 얼마인지 찾아보고 마스크 착용하는 사람들 많이 보았을텐데 여기는 하늘이 파랗게 보인다.

 

이 나무가 있는 곳은 햇빛이 잘 들어서 일찌감치 꽃이 피었다가 진 것 같다.

 

자연재해가 많은 나라, 특히 지진이 빈번하기에 광역피난장소를 알리는 표지판이 있다. 그나마 한국은 일본에 비하면 지진이 거의 없다시피하니 사고와 피해의 규모가 크지 않지만, 이 나라는 한 번 제대로 왔다 하면 초대형 지진이 일어나는 곳이라 다른 것은 몰라도 방재대책은 배울 것은 배우고 따라할 것은 따라해야 할텐데.. 아이들도 어릴 때부터 방재 훈련을 철저하게 한다고 하던데, 한국에서도 조금 신경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여기는 햇빛이 잘 들어오는 방향이라서 꽃이 일찍 피고 일찍 진 것 같다.

 

여기서 배의 방향을 돌린다.

 

다 꽃이 떨어졌는데 유달리 홀로 만개한 저 나무는 성장이 늦어서 그런가. 전혀 상관 없는 것 같지만, 아다치 미츠루의 H2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데..

 

다 꽃이 지고 나뭇가지만 남아 있는데 저 나무는 뒤늦게 꽃을 피운 모양이다. 뒤늦게 찾아온 사람들은 저 꽃이라도 보면서 기뻐하겠지만..

 

아쿠아라이너의 운행 구간은 여기까지인지 방향을 바꾼다.

 

배를 돌려서 처음 탔던 선착장으로 돌아간다.

 

저 건물은 무엇인지 잘 모르겠는데 학교 같은 곳인가..

 

여기는 꽃이 거의 다 져버렸네.

 

이 나무는 꽃이 풍성하게 피어 있어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종종 보였다.

 

예쁘구나. 꽃이..

배가 고프니 얼른 내려서 점심을 먹어야겠다. 아침을 안 먹어서 배가 고프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