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이 정도면 시텐노지는 볼 것 다 본 것인가 싶었는데, 안쪽에 정원과 뭐 볼 것이 남아있다는 것 같다. 시간 끌지 않고 빨리 구경하고 다음 장소로 가야겠다.

 

시텐노지는 창건부터 역사가 긴 오래된 절이지만, 대부분 소실이 되어 최근에 재건한 건물들이라 아주 깨끗하다.

 

탑의 사진을 찍다가 눈을 감아버린 누군지 모르는 아가씨도 같이 찍혔다. 이 아가씨의 친구는 눈 감지 않은 사진을 찍었겠지..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사진에 찍힌 여성분 무척 좋아하고 있다.

 

안에는 간단히 제례를 지내는 분들이 계신 것 같다.

 

탑 윗부분이 잘렸지만..

 

안에도 새로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깨끗한 상태.

 

일단 탑의 가장 윗층까지 올라가본다.

 

두상에 주의하라고 한다. 생각없이 돌아다니다가 머리를 부딪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지..

위에 올라가면 주변을 조망할 수 있나 싶었는데, 혹시라도 누군가 여기서 뛰어내리는 것을 방지하려고 그러는지 창문도 막아두었고, 안에는 별로 볼만한 것이 없어서 조금 실망스럽다. 애초에 여기에 오는 것이 아니었나..

 

 

금방 다시 내려옴.

 

갑자기 이 탑을 새로 지을 때 돈이 얼마나 들었을까 궁금증이 생긴다.

 

이 탑은 너무 깨끗해서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예전의 모습으로 복원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이렇게 너무 새로 지은 티가 나는 것보다는 일부러 빛이 닳고 조금 고려해서 복원을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지는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이 탑은 딱 봐도 최근에 지은 티가 난다.

오랜 역사를 가진 절에 새로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건물이라니 그리 잘 어울리지는 않는 것 같다.

 

여기도 무언가 파는 곳인 것 같은데, 역시 파는 물건들이 눈에 들어오지는 않는다.

 

복원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현대에 와서야 아주 깨끗한 새로이 지은 건물이라서 실망스럽기도 하다. 오랜 시간이 흐른 것을 반영하여 문화재를 적당히 복원해서 시간의 흐름까지도 나타낼 수 있었다면 꽤 의미가 있겠지만, 이미 한 번 사라졌던 문화재를 현대의 기술로 복원하는 것은 글쎄..

주유패스가 있어서 돈 내고 입장권을 사지 않은 것이 다행인데, 오사카에는 이렇게 현대에 와서 복원된 문화재가 많다. 오사카의 상징인 오사카성도 현대에 콘크리트로 복원된 것이고, 이 복원된 것도 자연스러운 맛은 없으니.. 아직 집에 가려면 48시간 이상 남아 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몇백 엔 더 내는 셈치고 그냥 신용카드로 신칸센 승차권을 사거나 버스를 타고 올 것을 그랬나 싶은 생각이 들어 후회가 되기도 하고.

이제 마지막으로 정원 구경을 하러 간다.

 

패셔니스타 같은 아주머니가 계시고

 

여전히 공터에는 장터가 열리고 있는데..

 

극락정토의 정원이라니 구경이나 해야지.

 

이 나무는 꽃이 없는데..

햇빛이 잘 들어와서 금방 꽃이 피고 진 모양인가..

 

꽃이 피었다가 지고 일부만 남아있는 것 같은데..

 

연못이라 하기에는 작은데 일본식 정원에는 꼭 이렇게 만드는 것 같다.

 

연못과 정자는 일본의 정원에서 빠지지 않는 것인가보다.

 

소나무도 빠질 수 없고..

 

눈에 들어오는 것은 꽃이다.

 

이 나무는 꽃이 만발했네..

 

벚꽃이 많이 피었다.

 

아직 덜 핀 꽃도 있고, 반 이상 핀 꽃도 있고...

 

이 곳은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잘 모르겠는데 출입문 같은 것인가..

 

다른 곳에 비해서 넓지는 않지만 일본식 정원이 꾸며져 있다. 사람들이 이 곳은 많이 찾지 않아서인지 조금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다.

 

정원을 둘러보면서 지금이 봄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여기는 못 들어가게 막아놓은 것인가.

 

꽃은 이미 많이 피었다가 진 것 같다.

일본은 워낙 자연재해가 많은 나라라서 기상 및 재해 예측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어서 꽤 정확도가 높은 편인데, 요즘 같이 기상 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나오는 예보는 장비와 시스템에 얼마나 투자하고, 기상예보관을 어떻게 교육하여 육성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꽃자루가 짧은 것 같은데 이것은 매화인가.. 평소에 식물에 대해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있는 꽃들은 벌써 만개한 것 같다.

 

잘 관리된 일본 정원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자, 이제 다음 장소로 가야겠는데.. 꽃이 핀 오사카성으로 가봐야겠다. 오사카성은 몇 번이나 가서 더 신기할 것도 없지만, 오사카성 주변에도 벚꽃이 잔뜩 피어있을 것 같은데..

#2. 봄이구나

2018. 11. 28. 03:02

아침에 일어나 호텔의 매니저 아주머니께 인사를 드리니 반갑게 맞아주신다. 일을 마친 뒤에는 친구와 오사카에서 만나기로 해서 신칸센을 타고 가려는데 근방에 킨켄샵이 있는지 물어보니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가격을 알아보러 가봤는데, 인터넷에서 찾아본 어떤 킨켄샵 웹사이트의 가격보다 다소 비싼 것 같아서, 몇 군데 둘러보고 가장 싼 곳에서 사야할 것 같고, 택배 몇 건을 보낼 것이 있어서 포장을 해서 보내다보니 오전이 금방 지나갔다.

 

잠시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수타소바 점포가 있어서 한 번 들어가봤다. 점심에는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어서 일부러 소바로.. 혼자서 밥을 먹을 때는 적당히 포장해서 가지고 와서 호텔 방 안에서 먹거나 아예 도시락을 사들고 가기도 하는데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일단 뭐라도 먹어야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토큐철도의 건널목인데, 출퇴근 시간대에는 열차 운행이 많아서 이렇게 건널목이 닫혀 있는 시간이 꽤 길지만, 오후 낮 시간대나 늦은 밤에는 그나마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적기도 하고, 열차 운행간격도 뜸해져서 오래 기다리지는 않은 경우가 많다. 그래도 이케가미선과 타마가와선이라는 두 개의 노선, 각 노선이 복선이라 철로가 4개나 놓여 있어서 러시아워에는 건널목이 열리는 시간이 무척 짧으니 재수없으면 몇 분을 여기서 허비할 수도 있다.

 

열차가 양쪽으로 지나간다는 표시가 나오고 건널목의 차단봉이 내려와 있다. 이 시간대에는 저녁 준비를 하는 주부들이 장을 봐서 돌아가는 것 같다.

 

1분 경과. 카마타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지나갔고, 카마타역으로 열차가 들어올 차례다.

 

2분 경과. 기다리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다시 카마타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도 지나간단다.

 

아~ 열리지 않는 건널목

이케가미선 열차가 막 지나가는데, 고탄다에서 오는 열차인 것 같다.

 

그리고 바로 승강장에 있던 고탄다행 열차가 출발한다.

사진에 나온 사람들 모두 움직이지도 못하고 몇 분 동안 기다리고 있었다.

 

겨우 철도건널목을 건너서 호텔로 돌아가는데 벚꽃이 활짝 피었다...

그렇다. 봄이구나..

 

방에 들어가서 텔레비전을 켜니 피겨 여자 싱글 경기 중계방송을 하고 있는데, 최다빈이 나왔다.

 

잘했는데, 몇 년 전까지 세계정상에 위치했던 김연아 덕분에 높아진 기대치 만큼은 성적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 일본에서 열리는 경기라서 어느 정도 홈 어드밴티지가 작용했을 수도 있고. 결국 일본 선수들끼리 다해먹었던 것 같은데, 다빈 양은 아직 젊으니까 경험을 더 쌓아서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를 기대해야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