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아침 식사로 나오는 빵과 커피, 주스를 마시고 짐을 챙겨서 토쿄역으로 갔다. 앞으로 사흘 동안 토쿄 와이드 패스를 가지고 돌아다니고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야마가타신칸센용 츠바사

야마가타신칸센과 아키타신칸센은 협궤였던 선로를 표준궤로 개궤하였지만, 선로 폭이 좁아서 다른 신칸센에서 사용하는 차량을 투입할 수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표준궤 선로에서 달리는 토호쿠신칸센과 달리 중간에 개궤한 재래선으로 달려야 하는 탓에 차폭도 좁고 그냥 노반에 선로를 만들어 두어서 속도 역시 재래선 특급열차의 속도 정도에 불과하다.

 

이 열차는 E2계 신칸센 차량으로 운행하는 죠에츠신칸센의 토키

 

 

건너편에는 JR토카이의 토카이도신칸센 승강장이 있다. 어차피 토카이도신칸센은 운영회사가 달라서 패스로 이용할 수 없으니 호쿠리쿠신칸센을 타고 카루이자와에 가서 쇼핑을 하러 간다. 조만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기도 하니 산타 노릇이나 해야지.

 

안나카하루나역

2015년 일평균 승차인원이 272명이었다던가. 산중에 있는 역이라 접근성도 최악일 것 같은데 이 나라도 생각없이 역을 아무 곳에나 짓고 그러는 모양이다. 사실 타카사키에서 내려서 죠에츠신칸센으로 환승해야 하는데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어서 집에 가지고 갈 선물을 구입하러 카루이자와에 다녀오기로. 카루이자와까지는 패스 이용범위니 돈이 더 들어간다거나 하는 문제는 없지만..

 

산지가 많은데 가운데 분지 지형인 곳 같다.

 

다시 타카사키로 돌아와서 열차를 기다리는데, 저 반대쪽으로 건너가야 한다. 호쿠리쿠신칸센용 열차가 타카사키를 통과하는 것을 보면 최고 등급의 열차인 카가야키인가보다. 카가야키를 잘못 탔다가는 나가노까지 강제로 끌려가게 되니 주의가 필요하다.

 

타카사키역.

타카사키는 군마현에서 가장 큰 도시이고, 죠에츠, 호쿠리쿠신칸센이 지나는 교통의 요지인데, 군마현청은 타카사키가 아닌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마에바시에 있다. 신칸센이 건설되면서 마에바시보다 타카사키가 더 발전하게 되었다고 한다.

 

하행 호쿠리쿠신칸센 열차가 들어오고 있다.

 

해가 가장 짧을 시기라 에치고유자와역에 내리니 이미 밖은 어두웠다. 미리 저장을 해둔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에치고유자와역에 도착했는데 픽업이 가능한지 물었더니 젊은 남자분이 곧 출발할테니 조금만 기다리시라고 한다.

 

나이가 엇비슷할 것 같은 료칸의 직원이 에치고유자와역까지 픽업을 나왔는데, 10년 전에 타카한 료칸에 갈 때는 역에서부터 슬슬 걸어서 온천가 구경을 하면서 갔는데, 이번에는 10년 전보다 일본어가 꽤 향상된 상황이어서 의사소통에 별 문제 없이 픽업하는 버스를 타고 갈 수 있었다. 가는 도중에 어떻게 알고 왔는지 물어보는데, 10년 전에 여기에 왔던 적이 있다고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를 했더니 놀라는 눈치다.

동남아쪽에서 온 사람들이 갈라유자와의 스키장에 있다고 해서 잠시 거기에 들러서 그 일행을 태우고 료칸에 가서 체크인을 했다. 젊은 아가씨가 용케도 카카오프렌즈 라이언이 그려진 캐리어를 보더니 웃음을 짓는다. 어울리지 않아 보였나..

종일 계속 걸어다니거나 신칸센을 타고 다녀서 방에 들어가서 쓰러져 있다가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었다고 연락이 와서 식당으로 내려갔다. 10년 전에 여기를 찾았을 때와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은데 옛날처럼 다다미방에 상을 차리고 음식이 나오는 것이 아니고 개인용 식탁이 배치되어 있었다.

 

전채로 이런 음식이 나오고

 

여기처럼 꽤 유명한 료칸은 대개 1박 2식으로 구성되어 기본적으로 가격이 비싼 편인데, 이 정도면 그래도 괜찮겠다 싶어서 무리를 했는데 나중에 거기서 왜 저녁을 먹었고, 페리에를 왜 시켰을까 하는 후회가 되기도 했다.

 

음식은 남기지 않는 것이 예의니까..

 

원래 음료수를 따로 시키지는 않는데 지난 달에 58도짜리 고량주 쳐마시다가 골로 간 적이 있어서 한동안 술을 입에 대지도 않기로 했다.

 

10년 전에 왔을 때와는 많이 달라진 모습인데, 건물을 리모델링을 했는지 과거와는 분위기가 달랐고, 다다미방에 앉아서 식사하던 곳도 지금은 식탁과 의자가 배치되어 있고..

 

저 포스터는 '니가타 료죠카이' 라는 료칸을 운영하는 여장들의 모임인 것 같다.

 

료칸이라는 곳에서는 이렇게 상차림에 나오는 음식을 순서대로 적은 품서기가 함께 나온다. 이런 음식이 나오니 미리 보시고 맛을 음미하시라는 의미가 되겠다. 지난 달에 친구들과 타이완에 갔다가 술에 취해 멍멍이가 되었던 적이 있어서 당분간 술 을 마시지 않을 생각이라 대신에 탄산수를 마셨다.

저녁을 먹고 방에 가서 텔레비전을 켜니 일본의 뉴스프로그램에서 한국의 제천 사우나 화재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사상자가 많아서인지 한국에 주재하는 특파원이 직접 비중있게 보도를 했다. 한국에서는 어지간해서는 일본의 사건사고를 전하는 일이 많지도 않고, 어쩌다 한 꼭지 정도 잠깐 나오는 정도일텐데 이렇게 큰 관심을 보여주니 고맙다고 해야하는 것인가...

 

깔끔하게 유카타와 칫솔 등이 준비되어 있고..

 

진짜 설국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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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오카야마에서 톳토리를 오가느라 길에서 버린 시간이 너무 많아서 미션을 수행하고도 기념품을 받지 못하기도 했고, 코난역이라는 별칭이 있는 유라역에 가지 못해서 꼭 다녀오고자 톳토리지역판 패스를 하나 더 사서 왔다.

 

토쿄에서 출발하는 야간열차를 타고 아침에 오카야마에 도착해서 특급 야쿠모로 환승하여 요나고에 가려고 했는데, 선로 이상으로 밤중에 열차 운행이 중단되어 가마고리역에서 한동안 퍼져 있더니 아침에 토요하시역으로 가는 보통열차로 이동해서 신칸센으로 오카야마까지 대체수송을 한단다. 사람들은 신칸센으로 대체수송을 한다고 해서 승차권과 특급권을 보여주고 신칸센을 타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JR패스가 이틀이나 더 남아 있어서 실랑이를 벌이기도 귀찮고, 아직 잠이 덜 깨서 더 자고 싶어서 패스를 보여주고 승강장으로 가서 아무 열차나 잡아타고 토요하시로 가서 신오사카행 신칸센 코다마를 타고 잠을 잤다. 오카야마까지 가야 요나고나 톳토리에 가기 편한데, 이거야 원.. 덕분에 오전은 다 날려먹게 생겼다.

 

톳토리가 바다에 접한 곳이라 그런지 여기도 눈이 많이 쌓여 있다.

코난 패스를 보여주면 무료입장인데, 애초에 패스 가격에 유료시설 입장료도 포함이 되어 있겠지. 이런 혜택이 없으면 찾는 사람들이 별로 없을 것 같기는 한데..

 

하트 모양이군..

이런 것 잊어버리고 지낸 지가 꽤 오래되었는데..

 

톳토리 하나카이로

꽃으로 만든 회랑이라는 뜻 같다.

 

온실 속이라서 추운 바깥과는 달리 따뜻하다. 

 

식물에 아주 무지한지라 몬스테라라는 꽃을 처음 본다.

 

이건 대나무 아니었나..

 

이 꽃이 어떤 꽃인지 기억이 안 난다.

식물에 아주 무지한지라..

 

꽃의 동물원이라는 곳이 있는데 동물은 모형이었다. 이거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춥고 눈이 내리는 날씨에 찾아오는 사람은 적어서 그냥 전세낸 듯한 느낌이다.

 

식물들의 인기투표를 하는 모양이다.

 

시호콜렉션이라는 알록달록한 색상의 식물도 있고

 

시험삼아 교배를 한 식물인가보다. 꽃잎이 나비 날개 모양이네..

 

가운데 토끼처럼 생긴 꽃이 예쁜데..

 

하츠코이유레루...

첫사랑이 흔들리는구나.

지금은 어렴풋한 기억만 남아 있는데 어디선가 잘 살고 있겠지.

 

햇빛이 들어오면 좋으련만 날씨가 계속 흐리다.

 

눈이 많이 와서 여기 직원들이 열심히 눈을 치우고 있는데, 겨울만 되면 눈을 쓸기에 바쁘던 시절 생각하면 이들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가 된다..

 

날씨를 보건대 종일 햇빛을 보기는 글러먹은 것 같고, 돌아다닐 때 눈이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날씨도 우중충해서 어두운 느낌이다.

 

나름대로 조명도 달아놓기도 했는데 이런 날씨에 누가 오겠나 싶다.

 

북관방면으로 가면 저 나무가 있다는데 발이 푹푹 빠지는 눈 속을 헤매고 싶지는 않고, 일찍 돌아가서 잠이나 자야겠다.

#7. 귀국

2019. 2. 1. 18:17

시나가와역에서 나리타익스프레스를 타려고 하였으나 결국 간발의 차이로 열차를 놓치면서 비행기도 놓칠 위기에 처했다.

 

나리타공항의 제3터미널은 멀기도 더럽게 멀다. 걷는 것보다 뛰는 것이 훨씬 빠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걸어서 15분 걸릴 것을 5분으로 확 줄일 수 있는 정도도 아니고..

 

혹시 모르는 일이니 한 손으로 캐리어를 끌고 백팩을 메고 뛰고는 있는데, 높은 확률로 비행기를 놓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이스타항공의 체크인 카운터에 갔더니 이미 탑승수속 마감이라고 한다. 아.. 그렇다면 일단 밥이라도 먹어야겠고, 그리고 제주항공의 카운터로 가서 편도 항공권을 샀다. 해외의 저가항공은 편도 가격이 비싸지 않지만 양Arch같은 한국의 저가항공사는 편도 티켓만 구입할 때 가격이 확 올라버린다. 여행을 즐기는 지인들도 한국의 저가항공은 이름만 저가지 저가항공이 아니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카페베네가 일본에도 있구나. 한국에서 가본 적이 있었던가..

 

시간이 꽤 많이 남았는데 동전 몇 개가 주머니에 있어서 안마의자에 앉아서 맛사지나 하고

 

수하물 싣는 것 구경이나 하고..

 

중화항공의 747기종과 비교하니 제주항공의 737기종은 매우 작아 보인다.

 

남은 동전을 긁어모아 맛사지 의자에 앉아서 피로를 풀려고 하는데 별 효과는 없는 것 같고..

 

일본 텔레비전 뉴스에서 북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그렇게 심각하게 나쁜 상황이 아니더라도 일본에서는 다소 큰 일로 여기는 정서가 강한데, 전쟁가능국가로 만드려고 하는 의도가 있지 않겠는가 하는 전문가들이 많아서..

 

제주항공 탑승을 시작하자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사람들이 다 몰려서 복잡하다.

 

배고프니 밥을 먹는데 쁘띠첼은 덤으로 받았다.

 

서울로 가는 공항철도를 타고 바로 회사로 간다.

이제 더 비행기를 날려버리는 그런 일은 없도록 해야지. 땅파면 기름이 철철 나오는 만수르도 아니고..

 

비행기 출발시각에 늦지 맙시다.. 흑흑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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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리타공항 도착

2019. 2. 1. 02:34

출장과 이틀 정도 휴식 겸해서 온천에서 늘어져 있으려고 나리타행 비행기를 탔다. 첫 날에는 일을 하고 나머지 이틀은 땡땡이를 친 다음 귀국 예정.

 

에어포트 리무진 카운터가 있고 그 옆에는 케이세이의 토쿄 셔틀 카운터가 있다. 가난뱅이 주제에 리무진을 탈 수는 없고, 그냥 1,000엔짜리 토쿄 셔틀을 타고 토쿄역까지 가야겠다. 아직 버스 시간은 40분 정도 남은 것 같은데..

 

공항에서 반겨주는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겨울에 밖에 있으면 추우니 그냥 공항 건물 안에서 시간을 보내다 버스가 올 시간에 맞춰 나가서 줄을 서야할 것 같다. 오늘은 피곤하니 적당히 저녁을 먹고 단골 호텔로 가서 하룻밤 묵으면서 일을 좀 하고, 내일부터 칸토지역의 온천에 가서 휴식이나 즐겨야겠다.

 

거의 4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 젠장..

일찍 줄을 서서 표를 사두고 기다릴 것을 그랬나보다.

 

토쿄역에 내려서 전철을 타고 오니 어느덧 시간이 10시가 넘어서 그냥 마트에 가서 거의 끝물로 나온 초밥과 야키우동을 사와서 먹었다. 그러고 보니 일본에 가면 초밥집을 잘 가지 않게 되는데, 네타가 신선한지 아닌지 정도는 대부분 느낄 수 있지만, 미각이 아주 뛰어나지는 않아서 맛의 작은 차이까지는 잘 구분하지 못해서 그냥 저렴한 것이 있으면 그것을 선택한다.

 

먹고 잤다.

일어나면 얼굴이 부을 것 같지만 뭐..

츄오선을 지나는 특급열차들은 토쿄역까지 들어가지 않고 신쥬쿠까지만 운행을 하는데, 선로 용량이 거의 가득한 상태라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을 듯하다. 수도권에 사는 인구가 확 줄어드는 것만이 해결할 수 있을텐데..

 

삿포로 쿠로라벨 하나 꺼내서 마시고..

 

신쥬쿠에 내려서 잠시 바람을 쐬고, 다시 열차를 타러 들어가야겠다. 아직 본격적인 퇴근시간대가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이다.

 

무사시노호를 타고 오미야까지 가서 오미야에서 호쿠리쿠신칸센으로 환승해야겠다. 토쿄까지 가면 길에 버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질 것 같다. 여기 검은 옷을 입은 젊은이들은 취업 면접을 다녀온 것 같은데..

 

카나자와행 카가야키는 카루이자와에 정차하지 않으니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하행 하쿠타카가 들어온다.

 

카루비와 일본의 수퍼마켓 체인 라이프가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들었다는 갑파에비센 김치맛. 김치의 본고장인 한국에서도 과자로 잘 만들지 않는데.. 맛은 맵지도 않고 그냥 별로다.

 

카루이자와에 내려서 가족에 갖다바칠 선물을 사고, 다시 토쿄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아침부터 계속 움직여서 배가 고파서 밥이라도 먹고 가야할 것 같다.

 

카마메시를 먹으려고 했는데 다 팔렸는지 문을 닫았다. 카마메시를 사서 신칸센 안에서 먹으려고 했는데.. 원래 일찍 가게 문을 닫는 곳인가..

 

어쩔 수 없이 카루이자와역에 있는 음식점에 들어가서 부타동을 주문했다. 이 시간대에는 카루이자와역에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썰렁하다.

 

이 시간대면 이 동네 거리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을텐데..

 

드디어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테이블에 홋카이도 바닐라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아~ 아이스크림..

 

저녁은 부타동이다...

아주 맛있다 싶은 정도는 아니고 먹을 만한 음식이었던 것 같은데 배가 고파서 금방 사라져버렸다.

 

SC카루이자와클럽이 평창올림픽 출장이 결정되었다는데.. 무슨 종목인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스키가 아닐까 싶은데.. 평창올림픽에 출전한 일본 선수는 코다이라 나오와 후지사와 사츠키만 기억이 난다.

 

주변에 산이 있어서 밤이 되면 카루이자와는 추워서 3월 말이라도 덜덜 떨만큼 춥다. 카루이자와는 자주 들르는 곳이기도 한데 막상 여러 여행책자에 나온 산책코스 같은 것은 한 번도 안 가봤고, 가끔 아울렛 쇼핑하러 가는 정도라..

토쿄역에 내려서 재래선 케힌토호쿠선으로 갈아타고 호텔로 들어가기 전에 마트에 들러 일하면서 먹을 것을 조금 사서 들어갔다.

 

악!! 토마토 발포주라니..

토마토주스도 아니고 이것은 차마 마시고 싶지 않다.

 

 

...

..

.

 

내일이 귀국이라 하던 일을 마무리하느라 새벽까지 일을 했는데..

이게 결국 화를 불러오게 될 줄은 몰랐다.

 

 

낮에 갔다면 카루이자와를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었을텐데 후지산 보러 다녀오느라 시간이 늦어서 그냥 쇼핑만 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랬다면 후지산을 보러 가지도 못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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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후지급행선

2019. 1. 23. 04:27

카와구치코역 주변에는 당연히 카와구치코(河口湖)가 있는데, 이 곳도 꽤 높은 곳이라 그런지 시간이 지날수록 쌀쌀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내일 오전 귀국인지라 일찌감치 출발해야 하니 그냥 돌아가야 할 것 같다.

 

케이큐리무진버스가 보이는데 하네다공항에서 여기까지 오는 버스가 있는가보다.

 

카와구치코역

역사 앞에 있는 우체통은 꽤 오래된 것 같은데..

 

카와구치코역에는 관광안내소가 있는데 막상 와보니 돌아다니기도 조금 그래서 그냥 돌아가야겠다.

 

돌아갈 때도 이 열차를 타고 가야지. 힛~

 

돈이 드는 것이 아니니까.. 뭐..

 

역사 앞에 있는 우체통은 꽤 오래된 것 같다.

 

역 청소를 하시는 아주머니들이 뭔가를 보고 계시는데..

 

철도 건널목

 

헤드마크에 사쿠라와 후지산이 위아래로 있는데 왜 열차 이름 두 개가 함께 있을까..

 

JR동일본에서 205계 차량을 갈아치우면서 후지급행으로 넘어와 6000계라 명명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사쿠라는 왜 등장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이런 낡은 열차도 있다.

 

이 열차는 원래 케이오전철의 5000계로 1966년에 제작되었는데, 후지급행의 1000형으로 개조를 하였다고 한다. 50년이 넘은 차량인데 관리를 잘한 것인지 잘만 굴리고 있다. 패스 보여주면 특급열차도 자유석에 그냥 탈 수 있으니 이런 똥차를 탈 생각은 없고..

 

패스 있으니까 돌아갈 때도 후지산 특급을 이용하겠습니다.

카와구치코역 주변에는 온천이 있어서 주말에 찾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카와구치코 근처에 있는 온천호텔에 머무르고 싶지만 그럴 능력이 안 되고 돌아가서 할 일도 있고..

 

역 가까운 곳에 숙박업소의 송영버스가 대기하면서 예약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카와구치코역에서 출발하자마자 급커브가 나온다.

멀리 보이는 곳이 후지큐 하이랜드. 저렇게 위아래로 오르락내리락하는 놀이기구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막상 타면 다람쥐바퀴 같은 계속 뒤집어지는 놀이기구를 빼고는 잘 타는 편이라..

 

후지산역에는 후지산온천이 있단다. 높은 곳에 있어서인지 쌀쌀해서 온천욕을 즐기고 싶지만..

 

후지산이 잘 보이는 역이라 후지산역이라 역명을 붙인 모양이다.

 

밑으로 내려갈수록 민가들이 보이고

 

거의 다 내려온 것 같은데 멀리 후지산이 보인다.

 

이제 거의 평지로 내려온 것 같다.

 

조용하던 차내가 조금씩 소란스러워지는 것을 보니 오츠키역에 거의 다 온 모양이다.

 

블루트레인이 보이는데..

 

이 열차는 오래 전에 다니던 특급열차 '후지' 다.

니시카고시마까지는 얼마나 걸렸을까..

 

시모요시다역

 

후지급행의 6000계 열차

원래는 JR동일본의 205계 전동차였는데, 205계를 퇴출시키면서 일부 열차를 후지급행으로 양도하였고, 더 낡아빠진 열차를 쓰던 후지급행에서는 좋다고 가져다가 새로이 도색을 하고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좌석의 머리 부분에는 천으로 된 시트레스트가 있는데 사람처럼 표정이 있는 산이 그려져 있다.

 

옆 좌석의 그림은 조금 다르고..

 

이렇게 생겼다.

다시 오츠키역으로 왔더니 뭔가 방송촬영을 하는 것 같다.

 

점심 먹은지 얼마나 되었다고 배가 고파서 밥을 먹으려고 하는데 오츠키역 앞은 상점들이 별로 없다. 그냥 조용한 주거지역인가..

 

다시 오츠키로 돌아왔다.

신칸센을 타고 쇼핑을 하러 카루이자와에 다녀와야겠는데..

 

목이 마르니 역 안에 있는 편의점에서 물 한 병 사고, 토쿄역으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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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후지산에 가봅시다

2019. 1. 21. 00:56

후지산 구경을 하려고 카마타역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이 역은 케힌토호쿠선 열차만 정차해서 일단 시나가와에 내려서 야마노테선으로 환승을 하고 오사키역에서 다시 사이쿄선으로 환승을 해야 한다. 조금 더 편하게 가려면 시나가와에서 그냥 야마노테선으로 시계방향으로 반 바퀴 돌면 되기는 한데 정차역이 적은 사이쿄선이 더 빨리 가지 않을까 싶어서.. 

 

여기는 시부야역

 

그리고 신쥬쿠역

사람들이 특급 아즈사를 기다리고 있다.

 

어제 사서 냉장고에 넣어서 차갑게 만든 맥주와 빵과 과자는 간식. 혹시 몰라서 나무젓가락도 챙겨서 가져왔다. 이건 뭐 소풍가서 먹는 도시락도 아니고..

 

공사장인가..

 

토쿄 도심을 빠져나와 외곽으로 나오니 이렇다.

 

토쿄도를 벗어나니 자연 풍경이 많이 보인다.

하치오지 지나서 타카오만 넘어서면 산이 많은 지역이라..

 

후지큐의 일부 열차는 JR선의 플랫폼으로도 들어오는 모양인데, 일단 저기 오는 열차는 JR의 차량인 것 같다.

 

오츠키역

후지산 보려고 찾는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 이민성이 골을 넣어서 후지산이 무너지지 않았던가..

 

후지급행의 카와쿠치코행 보통열차

스위스의 마테호른 열차와 자매결연을 맺은지 25주년 기념으로 2016년에 랩핑을 한 모양이다.

 

열차 색상도 스위스 국기 색인 적색과 흰색으로 발라놓았다.

 

이런 느릿느릿한 열차는 안 탈란다.

 

저 멀리 보이는 열차는 JR의 아즈사 같은데..

 

열차는 연식이 그리 오래된 것 같지는 않은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놀랍기도 한데..

쭝궈 관광객들이 꽤 많았던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스위스와 일본은 흰색과 빨간색만 있으면 국기를 그릴 수 있구나.

 

지정석권을 받아서 온 것이 아니라 좌석이 정해진 것이 아니고 자유석에 앉아서 가야하는데..

 

 

다행히도 빈 자리가 꽤 남아있어 앉아서 갈 수 있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꽤 많아서 놀랐는데 자리를 잡았으니 다행이다.

 

이 근방에도 고등학교 입시 학원이 있는 것 같고

 

어느덧 표고 809미터 지점을 지나고 있다.

 

해발 800미터가 넘어가면 나름대로 고지대 같은데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듯하다.

 

구름이 마치 산봉우리처럼 생겼네.

 

후지산역이다.

여기가 종점은 아니고 카와구치코역이 종점이라서 계속 가야한다.

 

여기까지 데려다 준 후지급행의 후지산특급. 얘네들이 공짜로 태워준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썩은 열차도 있고

 

산이라 그런지 아직 꽃이 피어있다.

 

딱 봐도 오래된 열차라는 것이 티가 나는데..

 

나도 외국인이지만 생각보다 외국에서 온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야마노스스메라는 캐릭터들이 있는데

실존 인물 외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

사토미가 후지산 배경으로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면 그것을 샀을 것 같은데..

 

목이 말라서 물 한 병 사고

 

후지산 카레를 시켜서 먹었다.

금강산만 그런 것이 아니고 후지산도 식후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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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동네에 오니 무엇을 해야할 지 몰라서 알단 주변을 돌아다녀보기로 한다. 목이 말라서 수퍼마켓을 찾아서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을 사서 먹고 거리를 돌아다녔다.

 

이 길을 따라서 가면 상점가와 페리로드, 그리고 시모다공원이 있다고 하는데, 캐리어를 끌고 있어서 오르막이 있거나 바닥이 울퉁불퉁한 길을 따라서 걷는 것은 어렵고, 평지만 걸어다녀야 할 것 같다.

 

계속 직진하면 페리로드, 시모다공원이 나온다는 것 같은데..

귀찮다. 등짐 메고 캐리어 끌고 다니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다... ㅅㅂㄹ

 

여기는 도자기를 만들어 파는 곳인가보다.

임진왜란 때 많은 조선의 도공들이 일본으로 끌려가 도자기를 만들다가 결국 정착해서 살았다고 하는데, 몇백 년이 지난 지금은 그들은 일본인으로 생활하고 있을 터.

 

좁지만 이렇게 토리이가 세워진 신사도 있고

 

페리로드로 가봐야겠다.

 

저기에는 절이 있는 것 같고

 

뭔가 분위기가 있는 곳인데..

 

주변의 상점 건물들도 꽤 오래된 것 같은데, 일부는 리모델링을 해서 깔끔하게 지은 것 같아 보인다.

 

여기가 이 동네의 핫플레이스인 것 같기도 하고...

 

곱창가게는 아직 문을 안 열었다. 한국에서는 곱창이라고 하지만 일본에서는 호루몬이라고 부른다. 처음에 이 글자를 보았을 때 얘네들은 호르몬을 먹는가 싶어서 놀라웠는데..

 

왼쪽은 '페리 로드' 라고 하는데, 쿠로후네(黒船)를 타고 와서 일본을 개항시킨 그 미국의 페리 제독의 이름을 딴 모양이다.

 

평일 낮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어서 조용한데..

 

조용히 물길을 따라서 걸어다니면서 산책하기는 좋을 것 같다.

 

꽤 오랜 세월을 지난 것 같은 목조건물에 상점이 있다. 식음료를 파는 가게인 것 같은데..

 

주요 장소까지의 거리가 적혀 있다.

그냥 동네 한 바퀴 슬쩍 돌아보고 갈 생각으로 왔는데 이즈큐시모다역까지는 800m란다. 언제 여기까지 왔단 말인가. 의도와는 달리 걷다보면 이렇게 멀리 오게 된다. 수족관은 별로 가고 싶지 않고 그냥 다른 곳으로 발길을 옮긴다.

 

'호텔 우라가' 라는 곳이 있는데, 토쿄의 단골 호텔에 2박 예약을 해두어서..

 

식당인 쿠로후네야가 있는데 영업시간이 아닌 것 같다. 슬슬 배가 고파지는데..

 

이케노마치도리(池の町通り)

딱히 볼만한 것이 없는 것 같다.

 

시모다온천이라는 표지가 있는데, 역시 이 나라는 전국적으로 땅 밑에서 불을 뿜어대니.. 여기저기서 온천수가 나오는 것은 좋지만 지진과 화산, 쓰나미가 늘 함께하고 있어서..

 

바다...

언제나 바다를 보면 답답함이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돌아서면 다시 답답한 현실로 돌아오지만..

 

토쿄로 돌아갈 때는 수퍼 뷰 오도리코를 타고 돌아간다. 이즈큐시모다에 갈 때 탔던 185계 오도리코 똥차와 비교하면 확실히 좋다. 수퍼 뷰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차창을 크게 만들어서 풍경을 쉽게 잘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이미 해가 지고 있어서 금방 어두워질 것 같다. 어둠 속에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겠지.

 

열차 창문이 지저분해서 사진이 영 별로다.

 

해가 지면서 사진도 흔들리고..

 

열차 창문 좀 닦아주지..

 

어느덧 요코하마. 여기서 내려서 케힌토호쿠선 열차로 갈아탄다. 직장인들이 퇴근할 시간이라서 사람들이 꽤 많다.

 

참치 사시미와 삿포로 쿠로라벨 식스팩을 하나 사왔다.

먹고 자야지... 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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