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이케부쿠로

2019. 6. 29. 15:54

지난 밤을 보냈던 오지역 부근의 호텔을 나와서 이케부쿠로로 간다. 이번 출장은 급하게 온 경우라서 우선 도착한 다음에 어디에 묵을 것인지 정하느라 여러가지 이유로 시간이 꽤 걸렸다. 가능하면 연박을 하려고 했는데, 숙박일이 가까이 다가오는데 언제 생길 지 모르는 공실이 나올지 확신할 수 없어서 하루만 묵고, 이케부쿠로에 예약한 호텔로 가서 짐을 내려놓고 편히 돌아다녀야 할 것 같다..

이케부쿠로는 토쿄의 3대 부도심 중의 하나로, 나머지 두 곳은 신쥬쿠, 시부야다.


가리가리 용가리냐..



선샤인시티는 이케부쿠로에서 유명한 건물인데, 여기는 몇 번 가본 적이 있지만 이상하게도 별로 잘 맞지 않는 느낌이 드는 곳이라..

주변에 코스프레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역시 이 방면에도 전혀 관심이 없어서 쉽게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타인의 취향도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노력은 하고 있지만 여전히 잘 모르겠다. 딱히 어디에 가보겠다 싶은 곳은 없고 이케부쿠로에 온 김에 선샤인시티나 둘러봐야겠다. 한국에서 출발할 때는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봐야지 하는 생각을 잠시 하기는 하는데, 그래봤자 여러 일들이 벌어져서 관광이라든지 휴식과 같은 것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예산이 빠듯하다 못해 배를 곯는 일이 잦아서..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다.


역시 일본..

별의 별 책이 다 있다.

몸에 좋은 마시는 법이라는 책도 있고, 5만 부나 돌파했다고 하니 주당들이 즐겨 보는 모양이다. 그리고 오타니 쇼헤이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관련 책들이 다수 발간되었다. 일본에서도 오프라인 서점은 예전같지 않지만, 그래도는 아직까지는 여전히 종이로 만들어진 도서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통근시간대를 제외하면 문고본의 작은 사이즈의 책을 보는 사람들을 지하철에서 문고본을 들고 타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스누피 타운샵

스누피 좋아하는데 돈이 없다.


여기는 코스프레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이 모델들의 사진을 찍는 동호인들이 여럿 몰려 있다. 코스프레 역시 별로 흥미가 없어서 그냥 안에 들어가서 상점 구경이나 하러 갔다.


곰베개. 귀여워서 사고 싶은데 이런 것 사서 집에 가면 돈이 썩어나냐고 혼날 것 같다.


냉감 우레탄폼으로 만든 스폰지 비슷한 우레탄폼을 진열해두었다.

실험결과 약 1분 정도 지나면 약 1.7도 온도가 내려간다고 한다. 그런데 베개만 시원하면 뭐하냐 침구를 통째로 갈아야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

냉감소재를 사용한 우레탄폼과 일반 우레탄폼의 온도 차이를 설명하고 있는데, 베개만이 아닌 옷도 냉감소재를 사용했다고 해서 런닝셔츠 같은 것을 하나 사보기로 했다. 처음 입을 때는 확실히 시원한 느낌이 들지만 계속 입으면 별로 시원함이 오래 가지는 않는 것 같았다. 곧 더위가 심해질 터라 가족들에게 선물로 사갈까 했는데, 뭐 이리 비싼 것을 사오냐고 잔소리를 들을 것 같아서 그냥 내가 입을 것 한 장만 사봤다.


개와 고양이의 펫베드라는 것도 있고

개팔자가 상팔자네..

다행히 집에는 애완동물이 없다.


연중 쾌적한 바람이 통하는 커튼이라는 것 같은데..


소비세 별도 5,000엔 이상 구입을 하면 단기체재 외국인은 소비세 면세가 가능하지만, 그 금액을 채울 경제적 여력이 없고, 어떻게 채운다 해도 집에서는 뭐 이런 비싼 것을 사왔냐면서 별로 환영받지 못할 것 같지는 않아서 그냥 구경만 하고 말았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이런 소재로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 같은데, 가끔 일본에서는 너무 지엽적인 면에 치우쳐서 전체적인 실용성이 떨어진다거나 가격이 비싼 상품들이 있는 것 같은데, 이걸 살 여력이 있는 사람들은 기꺼이 돈을 내고 살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사지 않으면 되는 것이니 내가 신경쓸 필요는 없는 듯하고.. 어제 아침에 공항에서 도심으로 들어올 때 교통비, 새벽녘에 밤새우면서 이것저것 사먹은 것과 저녁 무렵에 빵 사먹은 것과 숙박비만 지출했으니 최대한 아껴서 잘 버티고 있는 셈이다.

에휴~ 이제 남은 반나절은 무엇을 하고 보내야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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