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비오는 날의 시부야

2019. 7. 1. 21:47

카마타역에 내려서 단골 호텔에 짐을 맡겨 놓고 밖으로 나왔는데, 토큐철도를 타고 시부야역에 내렸다. 비가 내릴 것 같아서 호텔에서 나올 때 우산을 빌려 나왔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았던 만화 슬램덩크를 새로이 재편집한 판본을 판매한다고.. 이 작품에 애정이 넘치는 사람들이면 모를까 이거 너무 우려먹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 ㅋ


토쿄메트로 긴자선 시부야역. 긴자선 차량의 노란색은 멀리서도 눈에 띈다.


저기 철로 왼쪽에 있는 건물이 시부야 히카리에. 지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깔끔하다.

잠깐 들러봤는데 여성들이 좋아하는 장소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층마다 대신 둘러보고 나왔다.


시부야 히카리에의 층별 안내도

시부야 히카리에는 토큐그룹 소속인데, 특정 대기업들이 여러 방면의 사업체를 가지고 있는 것은 한국과 크게 다를 바는 없다. 전후 한국의 경제발전 과정이 대기업 중심으로 이루어지면서 일본의 기업환경을 따라한 것이 많으니 어쩔 수 없겠지만..


날이 흐리고 종종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인데도 오전부터 사람들이 잔뜩 있다. 왼쪽의 하치코버스는 귀엽네..


시부야는 낮보다는 밤에 더 사람이 많은 곳인데, 토요일 오전에 이 정도면 부지런한 사람들인가보다.


밤이 되면 저 교차로에 수많은 사람들이 빽빽하게 몰려들텐데..


동방신기. 일본에서는 일본식으로 읽는 법이 달라서 '토호신키' 라고 불린다.

한창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하던 시대 같지는 않아도 여전히 일본에는 팬이 꽤 많다고 한다. 5인 동방신기에서 JYJ로 나온 3인은 일본에서도 소속사의 푸쉬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누군가가 했던 것 같은데..


생각없이 후쿠토심선으로 이어지는 통로로 내려갔는데 승강장에 도착해서야 잘못 온 것을 알았다. 세타가야선을 타려면 덴엔토시선으로 환승해서 산겐자야역에서 한 번 더 갈아타야하는데 멍청한 짓을 하고 있다. 생각없이 토큐 토요코선과 직통운행하는 후쿠토심선 열차를 타서 신쥬쿠산쵸메역까지 끌려가서 이게 뭔가 잘못 탄 것을 알아차리고 내렸다.


오른쪽에 광고가 있는 신쥬쿠 사카에스시 본점에 가고 싶은데, '나는 돈이 없다.'

토큐 1일 승차권(원데이 오픈 티켓)을 구입했으니, 아직 한 번도 이용해본 적이 없는 세타가야선을 타볼 생각인데, 예전에 사토미가 출연한 방송에서 세타가야에서 맛집 같은 곳을 소개하던 것을 슬쩍 본 적이 있는데 뭔가 다른 일을 하느라 제대로 본 적이 없어서 어디인지도 모르고, 결정적으로 돈이 없는 것이 문제.. 다시 시부야로 돌아가서 덴엔토시선으로 갈아타는 뻘짓을 하는 것이 참 귀찮네..

마음 같아서는 오후 대여섯 시 정도에 다시 시부야에 와서 여기저기 구경을 하고 싶은데, 요즘에는 조금 걷다보면 급격히 체력이 저하되면서 몇 시간 돌아다니면 퍼져버리는지라 겁나서 못하겠고, 그냥 호텔로 돌아가서 일이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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